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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미얀마 쿠데타 강력 규탄...WHO 조사단, 우한 동물질병센터 방문


미얀마 군인들이 1일 양곤시 청사를 점령하고 경내 보초를 서고 있다.
미얀마 군인들이 1일 양곤시 청사를 점령하고 경내 보초를 서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기원을 찾기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이 우한 동물질병센터를 방문했습니다. 미군이 중심이 된 아프가니스탄 주둔 연합군이 5월 이후에도 아프가니스탄에 남을 전망이라는 보도 내용, 이어서 살펴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얀마 군부가 1일, 국가 비상사태를 전격 선포하고 권력을 장악했는데요. 국제 사회의 우려와 비판이 쏟아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 인도, 싱가포르, 한국, 유엔,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가 일제히 미얀마에서 1일 발생한 쿠데타를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1일, 성명을 내고 미얀마 사태를 강력한 어조로 규탄했는데요. 지난 1월 20일 취임한 후 외국 사태와 관련해 성명을 낸 건 처음이라 특히 더 주목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 내용 좀 들여다 볼까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버마 군부가 정권을 장악하고 아웅산 수치 고문과 정부 관리들을 구금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한 것은 버마의 민주주의 전환과 법치주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규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지난 수십 년간 버마 국민들은 민주 선거와 평화적 정권 이양, 민간 정부 수립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전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그렇고, 바이든 대통령도 “미얀마”라고 부르지 않고, “버마”라고 부르고 있네요?

기자) 네. 미얀마라는 이름은 버마 군부가 원하는 국호입니다. 군부는 지난 1989년, 그전까지 쓰고 있던 버마라는 국호 대신 ‘미얀마’를 공식 국호로 채택했는데요. 버마라는 국호가 영국 식민지의 잔재인 데다가 미얀마에 존재하는 100여 개의 소수 민족 가운데 버마족만 배려한 명칭이기 때문에 전체를 대표하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아웅산 수치 고문 등 미얀마 민주화 세력과 연대한다는 맥락에서 군부가 요구하는 미얀마 대신 버마라는 이름을 써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성명에서 미얀마 대신 버마라는 국호를 거듭 강조한 것은 미얀마의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나타낸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하면서 민주주의와 헌법을 수호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강조하고 우방, 동맹국과 연대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이 때문에 이번 미얀마 사태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대응은 첫 번째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미얀마에 대한 제재에 나설 수도 있을까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미얀마에 대한 제재가 복원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 미국 정부는 버마의 민주주의 진전 정도를 근거로, 버마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지만, 이런 진전이 역행할 경우, 그에 따른 적절한 조처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치권에서도 미얀마 사태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민주, 공화 양당 모두 한목소리로 미얀마 군부의 권력 장악을 비판하고 구금 인사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웅산 수치 고문과 오랜 친분을 맺고 있는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는 1일, 바이든 행정부에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을 주문하면서, 미국 정부는 미얀마 국민을 지지하고 그들에 대한 연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얀마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AP 통신은 2일 현재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은 평소보다 조용하긴 하지만 상점들도 문을 열고 가판대도 영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도 정상 운행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진행자) 아웅산 수치 고문과 대통령 등의 소식은 없습니까?

기자) 수치 고문과 윈민 대통령 등은 자택에 연금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족주의민주주의동맹(NLD)’측은 수치 고문이 관저에 구금되어 있으며 건강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사태 발전은 없습니까?

기자) 미얀마 군부가 1일, 장·차관급 인사 24명을 해고하고, 국방부와 외무부 등 11개 부처 장관을 새로 임명했습니다. 이들 중 다수는 군 출신이거나 군부와 연관이 있는 인사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는 반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군부는 이번 사태는 미얀마 국내 정치 문제이며 외국의 개입을 거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유로, 지난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주장을 내세웠는데요. 군부는 선거위원회를 다시 구성하고, 유권자 명단을 조사한 후 다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언제 총선을 다시 치를지 일정도 제시했습니까?

기자) 일정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른 후 승리한 정당에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미얀마 군부는 입법부와 사법부, 행정부 3부 권력을 모두 장악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수백 명의 의원들도 구금되어 있다는 소식도 있어요?

기자) 네. 미얀마 군부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한 1일은 당초 총선 후 처음으로 국회가 소집된 날이었는데요. 수도 네피도에 있는 정부 주거 단지에 약 400명의 의원이 구금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의원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단지 안에서는 이동이나 대화가 가능하지만 단지 밖으로 나가는 건 금지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유엔에서는 미야마 사태를 논의하는 움직임이 있군요?

기자) 네. 당초 유엔 안보리는 이번 주 미얀마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인권 탄압 문제를 다루기 위한 회의가 열릴 예정이었는데요. 올해 안보리 의장국인 영국의 요청으로 일정을 앞당겨 2일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WHO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조사단이 2일 중국 후베이 동물질병센터를 방문했다.
WHO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조사단이 2일 중국 후베이 동물질병센터를 방문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지금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 중인데요. 현장 조사가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WHO 전문가단이 2일, 우한 시내에 있는 ‘동물질병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14일, 우한에 도착한 조사단은 2주간의 격리 기간을 마치고 지난 28일부터 본격적으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조사단이 그동안 어떤 곳들을 다녔습니까?

기자) 지난 며칠간 조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제일 처음 보고된 화난 수산물 도매시장과 병원, 인근 대형 재래시장 등을 방문했고요. 전날(1일)에는 후베이성에 있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사무소를 방문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진행자) 조사단이 그동안 조사한 내용을 공개하고 있습니까?

기자) 거의 하지 않고 있습니다. 조사단은 특히 CDC 사무소의 경우, 지금까지 현장 조사 중 가장 긴 시간인 4시간 30분 동안 있었는데요. 하지만 조사단 측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의미 있고 좋은 회동이었다”고만 말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조사단은 또 2일 ‘동물질병센터’를 방문한 후에도 중국 당국자와 질의응답을 통한 유익한 회동이었다고만 밝히고 언론 공개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조사단의 활동을 제재하면서 비협조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군요?

기자) 네. 중국은 조사단이 도착한 이후 조사단이 묵고 있는 숙소나 방문 장소에 모두 경찰을 배치하고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어, 언론이나 일반인 접촉이 힘든 상황입니다. 이미 코로나바이러스가 출현한 지 1년이 지난 데다가, 이런 현장 상황 속에서 조사단의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 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 초기, 우한에 있는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거라는 의혹도 제기됐는데요. 조사단이 우한에 있는 바이러스연구소는 방문했습니까?

기자) 아직 하지 않았는데요. WHO 측은 1일, 조사단이 우한 바이러스 실험실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조사단이 제대로 정보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중국의 코로나 상황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집계에 따르면, 2일 현재, 중국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0만 명 조금 넘고요. 사망자는 약 4천800명입니다. 중국은 지난 2019년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된 이후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쏟아지자 시 전체를 봉쇄하는 등 초강력 정책을 단행해 코로나 방역에 나섰습니다. 참고로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 수는 1억300만여 명, 사망자는 약 224만 명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 최대 명절이 다가오면서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다음 주 12일이 춘계, 또는 춘절이라고 부르는 중국의 음력 설입니다. 통상 1주일 연휴 기간, 중국의 13억 인구가 귀향길에 나서며 민족 대이동을 하는데요. 중국 당국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교통편을 대폭 줄여 이동을 최소화하고 여행 제한령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8월 아프가니스탄의 미군들.
지난 2018년 8월 아프가니스탄의 미군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아프가니스탄과 관련해서 눈길을 끄는 보도가 나왔군요?

기자) 네. ‘로이터통신’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내 소식통 4명을 인용해서 최근에 보도한 내용인데요. 미군이 중심이 된 아프간 주둔 연합군이 5월 이후에도 아프가니스탄을 떠나지 않을 예정이라고 보도는 전했습니다.

진행자) 원래 아프간 주둔 연합군이 오는 5월까지 모두 철수하기로 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이 지난해 2월 아프간 무장조직 탈레반과의 평화협정에 서명하면서 합의했던 내용입니다.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군과 경찰을 공격하지 않고, 알카에다 같은 테러 조직과의 관계를 끊으면 미군을 포함한 현지 연합군이 5월까지 모두 철수하기로 했었습니다.

진행자) 현재 아프간 주둔 연합군이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네. 나토 측 설명으로는 미군을 포함해 약 1만 명 정도인데요. 이 가운데 미군이 2천 500명입니다.

진행자) 국제연합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지 않겠다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나토 소식통은 철군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고 조급한 철수가 아닌 좀 더 세심한 출구 전략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 문제에 대한 미국 정부 입장은 뭡니까?

기자) 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평화협정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이 철수하기로 했던 건 조건부였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런데 탈레반이 이 조건들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나토와 같은 태도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아프간 평화협정을 이행할 의지가 있고, 향후 미군 주둔 문제와 관련해서 정해진 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나토와 미국 정부가 탈레반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주장했는데요. 실제로 탈레반의 공격이 최근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수도 카불을 비롯한 아프간 전역에서 탈레반의 공격이 증가했습니다. 바로 이전 분기보다는 줄었지만,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늘어난 건데요. 탈레반은 지방에서 아프간 정부군을 공격하거나 카불에서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 과정에서 특히 민간인 사상자가 많이 나온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미국 정부 설명으로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민간인 약 2천 500명이 희생됐는데요. 이 가운데 810명이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아프간 주둔 연합군 철수와 관련해서 탈레반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탈레반 협상단의 모하마드 압바스 스타니크자이 부대표가 최근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이 외국 침략군들에게 안전하게 아프가니스탄에서 나갈 기회를 주었고, 이는 아프간 역사에서 전례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아프간 평화협정을 재검토해도 같은 결론에 이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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