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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환경보호청장 타이완 방문 예정..."에티오피아 난민 최대 20만명"


지난 9월 법무부에서 기자회견하는 앤드루 휠러 미 EPA 청장.
지난 9월 법무부에서 기자회견하는 앤드루 휠러 미 EPA 청장.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앤드루 휠러 미국 환경보호청장이 타이완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에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이 19일 요르단강 서안 내 유대인 정착촌과 골란고원을 방문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 진행 중인 전투를 피해 이웃 수단으로 피신하는 난민이 최대 20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 고위급 관리가 또 타이완을 방문할 것이라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쑤전창 타이완 행정원장은 미국 환경보호청(EPA) 앤드루 휠러 청장이 타이완을 방문할 것이라고 20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휠러 청장이 무슨 일로 타이완을 방문하는 건가요?

기자) 네. 쑤 원장은 휠러 청장이 우자오셰 타이완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타이완을 방문해 환경보호 문제의 국제 협력에 관한 상호 관심사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방문이 두 나라 관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자세한 내용은 적절한 때에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타이완 방문에 대해 EPA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EPA는 언론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은 휠러 청장이 다음 달 초에 3일 일정으로 해외 순방에 나선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휠러 청장 해외 순방국에 타이완이 들어가는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제임스 휴잇 EPA 청장 대변인을 인용해 EPA가 관련 일정을 조율하고 있고, 타이완 정부가 몇몇 환경보호 캠페인과 관련된 협력을 위해 휠러 청장을 초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EPA청장이 타이완을 방문한 전례가 있었습니까?

기자) 네. 지난 2014년 당시 바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지나 매카시 청장이 타이완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휠러 청장의 타이완 방문 소식에 중국은 어떻게 반응했나요?

기자) 네. 20일에 중국 외교부 논평이 나왔는데요. 중국 정부는 타이완과 미국 사이의 모든 공식 접촉에 반대하며 EPA 청장의 타이완 방문에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중국은 타이완을 독립국이 아닌 자국 영토로 간주합니다. 그래서 미국 관리들이 타이완에 드나드는 것을 반대합니다.

진행자) 최근에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타이완을 자주 찾고 있죠?

기자) 네. 지난 9월 17일에는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이 타이완을 방문했습니다. 당시 크라크 차관이 타이완 경제 담당 부총리와 재계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도 면담했습니다.

진행자) 당시 크라크 차관은 무슨 이유로 타이완을 방문했던 겁니까?

기자) 네. 크라크 차관은 리덩후이 전 타이완 총통 추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타이완에 갔습니다. 타이완 민주화에 기여했던 리 전 총통은 지난 7월에 타계했습니다. 크라크 차관은 이 와중에 차이 총통 등 타이완 고위 관리들도 만난 겁니다.

진행자) 앞서 알렉스 에이자 미 보건후생부 장관도 타이완에 갔었죠?

기자) 네. 지난 8월에는 에이자 장관이 타이완을 방문해서 차이잉원 총통을 만났습니다. 에이자 장관은 미국이 타이완과 단교한 뒤에 타이완을 방문한 미국 관리 중에서 최고위급이었습니다. 크라크 차관도 단교 이후 타이완을 방문한 최고위급 국무부 관리입니다.

진행자) 크라크 차관 방문에 즈음해 중국이 무력 시위를 벌이기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크라크 차관 방문 즈음에 중국 전투기가 대거 타이완해협 상공에 나타나 타이완 전투기들이 출격하기도 했습니다. 또 중국군은 당시 타이완해협 인근 동중국해에서도 훈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와 타이완이 최근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미국이 경제, 보건 등 여러 분야에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이런 와중에 미국은 중국이 예민하게 생각하는 타이완과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는 미국이 타이완에 첨단무기도 판매하기로 했죠?

기자) 네. 최근 미국은 연달아 타이완에 대한 첨단무기 판매를 승인했는데요. 무인기,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함대함 미사일, 트럭 기반 로켓발사대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등을 타이완에 팔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중국 정부는 타이완에 파는 무기를 만드는 미국 방산업체들을 제재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19일 골란고원에서 연설하는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
19일 골란고원에서 연설하는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이 눈길을 끄는 행보를 했군요?

기자) 네. 폼페오 장관이 19일 예루살렘 북쪽 프사고트 정착촌 근처에 있는 한 포도주 양조장과 골란고원, 두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행정부 최고위급 관리가 서안 내 유대인 정착촌과 골란고원을 찾은 건 이례적인 일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미국 국무장관이 두 지역을 방문한 건 모두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이 방문한 지역들이 국제적으로 민감한 곳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요르단강 서안과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이 지난 1967년에 발생한 6일 전쟁을 통해 점령한 곳입니다. 요르단강 서안은 요르단으로부터 그리고 골란고원은 시리아로부터 뺏었는데요. 그래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과 골란고원 점령을 국제법 위반으로 간주합니다.

진행자) 미국도 대체로 같은 입장이었죠?

기자) 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3월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또 같은 해 11월에는 요르단강 서안 내 정착촌 건설이 국제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는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의 동예루살렘 지역에서 유대인 정착촌을 새로 건설하겠다는 발표가 나왔죠?

기자) 네. 동예루살렘 남동부에 있는 기바트 하마토스 지역에 주택 1천200여 채를 지을 예정인데요. 이스라엘 정부는 공사를 맡을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서 최근에 입찰 공고를 냈습니다.

진행자) 골란고원과 정착촌을 방문한 폼페오 장관 행보에 시리아나 팔레스타인 쪽에서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먼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대변인은 폼페오 장관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이는 국제사회가 합법적으로 결정한 것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골란고원을 이스라엘에 뺏겼던 시리아도 폼페오 장관의 골란고원 방문을 강력하게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역시 팔레스타인과 시리아는 폼페오 장관을 비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폼페오 장관이 정착촌을 방문한 뒤에 미국 국무부에서 성명이 나왔는데요. 성명은 요르단강 서안에서 나오는 물품에 ‘이스라엘산(Mad in Israel)’이나 ‘이스라엘 제품(Product of Israel)’이란 표시를 할 것으로 요구한다는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원산지 표시에 이스라엘을 넣으라는 건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이스라엘의 권위를 인정하겠다는 조처로 볼 수 있겠죠?

기자) 맞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또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뒤에 한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이 주도하는 이스라엘 거부(보이콧) 운동을 반유대주의로 간주한다면서 이 운동에 참여하는 조직이 미국 정부 기금을 받는 것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티오피아 티그라이에서 수단으로 피신한 난민들
에티오피아 티그라이에서 수단으로 피신한 난민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에티오피아에서 수단으로 넘어가는 난민이 20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유엔 전망이 나왔군요?

기자) 네. 에티오피아 정부군이 북부 티그라이 지역에서 반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데요. 유엔은 앞으로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전투를 피해 이웃 나라인 수단으로 피신하는 난민의 수가 최대 20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언론 보도를 보면 벌써 수단으로 넘어간 사람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네. 유엔은 지난 18일까지 2주 동안 약 3만3천 명이 수단으로 피신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진행자) 피신한 사람들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유엔은 많은 사람이 지쳤고 굶주린다면서 이 가운데 일부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도 현지에 전면적인 인도주의적 위기가 펼쳐지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티그라이에서 피신한 한 난민은 VOA에 많은 사람이 포격을 피해 모든 것을 집에 두고 나왔다면서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티그라이 지역 전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습니까?

기자) 네. 에티오피아 정부군이 티그라이 지역 수도인 메켈레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군과 반군인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측은 모두 전황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발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티그라이에서 전투가 어떻게 시작됐나요?

기자) 네.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TPLF가 지난 4일 군 기지를 공격했다면서 군에 TPLF을 겨냥한 군사작전을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TPLF 측은 정부군 기지를 공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에티오피아에서 TPLF의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991년에 에티오피아의 사회주의 정권을 전복하고 2018년까지 정치, 경제적으로 TPLF가 에티오피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하지만, 2018년에 집권한 아비 총리가 TPLF의 영향력을 약화하려고 시도했는데요. 이에 대해 TPLF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에티오피아가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 사무총장을 비난했다고 하는데요. 무슨 일입니까?

기자) 네. 에티오피아군 사령관이 19일 게브레예수스 총장이 TPLF를 지원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게브레예수스 총장이 TPLF를 어떻게 지원했다는 말인가요?

기자) 네. 게브레예수스 총장이 주변국들에 티그라이 반군에 무기 등을 지원하라고 로비했고 "전쟁을 반대하라"고 촉구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에티오피아 측은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이 에티오피아 사람이죠?

기자) 네. 원래 티그라이 출신인데요. TPLF가 에티오피아 집권 연정을 지배했을 때 장관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에티오피아의 비난에 게브레예수스 총장이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그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해명하고 자신은 오직 평화 쪽에 서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현 에티오피아 사태에 마음이 찢어진다면서 모든 당사자가 평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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