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폐쇄한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건물 앞을 27일 공안들이 지키고 있다.
중국이 폐쇄한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건물 앞을 27일 공안들이 지키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 청두 주재 미 총영사관이 27일 폐쇄됐습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 세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 비상이 걸렸습니다. 중국산 무인기, 즉 ‘드론’의 ‘앱’이 이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중국 청두에 있는 미국 총영사관이 결국 문을 닫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7일 오전 10시를 기해 중국 남서부 쓰촨성 청두에 있는 미국 총영사관이 폐쇄됐습니다. 중국 당국은 미국 인력이 완전히 철수한 후, 정문을 통해 들어가 영사관을 접수했습니다. 

진행자) 주말 동안 사전 작업이 상당히 진행됐던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4일, 미국 국무부에 72시간 이내에 청두 총영사관의 활동과 행사를 모두 중단하고 철수할 것을 요구했는데요. 미국 측은 주말 동안  이사용 화물 트럭을 이용해 이삿짐을 대부분 밖으로 빼냈고요. 27일 아침 6시 조금 넘어 성조기를 내리고, 건물 앞에 붙어있던 영사관 현판을 떼는 것으로 사실상 영사관 폐쇄 절차가 마무리됐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청두 영사관 폐쇄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중국 공산당의 결정에 실망했다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청두 영사관은 지난 35년간 티베트를 포함해 중국 서부지역 주민들과 미국 관계의 센터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주중 미국 대사관도 트위터에 청두 총영사관의 발자취가 담긴 영상을 올리며 “청두를 영원히 그리워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청두 총영사관의 주요 업무가 중국 서부 지역 주민 관련 업무였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청두 총영사관은 신장과 티베트 등 중국 내 소수 민족 관련 업무를 주로 해왔는데요. 이들은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로서는 상당히 민감한 현안이 많은 지역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성명에서, 중국에 있는 다른 미국 공관을 통해 앞으로도 관련 업무를 계속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중국에는 다른 미국 공관이 몇 개나 더 있나요?

기자) 베이징에 대사관이 있고요. 이번에 폐쇄된 청두 외에, 상하이와 선양, 광저우, 우한, 그리고 홍콩에 영사관이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미국에는 중국 공관이 몇 개나 있습니까?

기자) 워싱턴 D.C.에 중국 대사관이 있습니다. 그 외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에 총영사관이 있고요. 휴스턴에도 총영사관이 있었는데 폐쇄됐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의 이번 조처는 미국 정부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에 대한 대응 조처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가 지난주,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에 대해 72시간 이내 폐쇄를 명령했는데요. 그러자 중국 정부는 영사관 폐쇄 당일인 24일, 청두 소재 미국 영사관의 폐쇄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중국에, 맞대응으로 보복에 관여하기보다는 악의적인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결국 청두 주재 미국 영사관도 문을 닫게 된 겁니다.   

진행자) 미국은 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한 건가요?

기자) 이곳이 간첩 활동과 지식재산권 탈취의 중심지라는 게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의 설명입니다. 미국 국무부도 이번 조처는 미국의 지식재산권과 미국민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는데요. 더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휴스턴 총영사관은 양국 관계에 있어 좀 더 특별한 의미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휴스턴 총영사관은 미국과 중국이 지난 1979년 첫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한 후 미국에 처음 개설한 중국 영사관입니다. 같은 해 덩샤오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문하기도 했던  양국 관계의 기념비적인 곳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두 나라 관계는  40여 년 만에 서로 공관 폐쇄라는 외교적 강수를 두며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이번 조처와 관련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의 잘못된 행위에 맞선 정당한 대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조처에 대한 평론을 요구받자, 중국의 폐쇄 요구는 국제법과 국제 관계 기본 준칙에 부합하는 것이라면서 양국 간에 현재 일어나는 일은 중국이 원한 게 아니고, 모든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양국이 주고받듯 총영사관을 하나씩 폐쇄했는데요. 앞으로 또 추가 대응할 가능성도 있을까요?

기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중국 공관의 추가 폐쇄에 대해 언제나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도 항상 동등한 수준으로 보복 조처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 향후 두 나라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일부 언론은 다음 폐쇄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거론하고 있는데요.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은 간첩 혐의를 받던 중국 연구원이 은신해 있다 체포된 곳이기도 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한 호주 멜버른의 양로원에서 27일 거주자들을 이송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현황 짚어보도록 하죠.  

기자) 네. 27일로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1천6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65만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동안 주춤한 것 같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변이나 휴양지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전 세계 곳곳에서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비교적 방역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던 나라들도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진행자)  그 가운데 하나가 호주죠?

기자) 그렇습니다. 호주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빅토리아주에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주 당국은 27일, 530여 건의 신규 확진 건수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빅토리아주는 다시 봉쇄 조처에 들어가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호주는 이달 초, 멜버른을 중심으로 빅토리아주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자, 시드니가 있는 뉴사우스웨일스주와 통행을 막고 빅토리아주 전 지역에 6주간의 봉쇄 조처를 내린 바 있습니다. 대니얼 앤드루스 빅토리아주 총리는 이 숫자가 현실이라면서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계속 출근하는 한, 봉쇄 조처는 끝나지 않을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한국도 방역 모범국의 하나로 꼽혀왔는데요. 한국의 사정은 어떻죠?

기자) 한국도 최근 다시 감염자가 늘고 있습니다. 27일 0시 기준 한국의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25명이 늘어 1만4천 명, 사망자는 1명 늘어 299명을 기록했는데요. 그나마 며칠 하락세를 보이긴 하지만 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감염자가 조금 줄고 있다는 건가요?

기자) 네. 지난 25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약 110명, 26일에는 약 60명이었는데 27일에는 20명 선으로 떨어졌습니다. 한국 당국은 27일 신규 확진자 가운데 16명이 해외 유입으로 지역 발생자보다 더 많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주로 어느 나라에서 유입됐다고 하나요?

기자) 대부분 이라크와 러시아에서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며칠 발생한 신규 확진 사례 역시 해외 유입 건수가 더 많았는데요. 이라크에 파견됐다 귀국한 한국인 건설 근로자들과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어선에서 감염자가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진행자) 남미 쪽 사정은 어떻습니까? 브라질이 여전히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코로나 피해가 가장 심각한 나라인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발표 기준으로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 수는 약 242만 명에 달하고요. 누적 사망자 수는 8만7천 명이 넘습니다.  

진행자) 브라질은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려서 격리 생활을 해왔는데요. 지금 상태는 어떻습니까?

기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이달 초,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고 대통령 관저에서 자가 격리 중이었는데요. 지난 25일, 최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습니다. 

진행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번에 처음 검진을 받은 건 아니죠?

기자) 맞습니다. 적어도 3번은 검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앞서 검진에서는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위터에 가장 최근의 테스트가 언제 이뤄진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는데요. 다만 논란 많은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약봉지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고소됐다고요?

기자) 네. 브라질의  50여 개 보건 단체들이 연합해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형사재판소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고소했는데요. 이들 단체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과정에서 국가와 국민을 치명적인 위험으로 몰고, 무책임한 반인도적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며 고소 이유를 들었습니다. 

중국 기업 ‘다장(DJI)’이 만든 드론.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중국산 무인기, 즉 ‘드론’의 ‘앱’이 이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는 소식이죠?

기자) 네. 최근 사이버 보안 업체 사이낵티브(Synactiv)와 그림(GRIMM)이 각각 보고서를 냈는데요. 보고서는 모두 중국 기업 ‘다장(DJI)’이 만든 드론의 ‘애플리케이션(앱)’이 보안에 취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를 낸 사이낵티브는 프랑스, 그리고 그림은 미국에 있는 업체입니다.

진행자) 중국 다장이 드론 시장에서 상당히 유명한 업체죠?

기자) 맞습니다. 다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드론 제조업체인데요. 다장이 제공하는 앱으로 손전화에서 드론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수십만 명이 다장 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세계 1위 업체가 만든 드론 앱에 구체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다는 건가요?

기자) 네. 보고서는 대략 두 가지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먼저 앱이 손전화에 있는 개인 정보를 수집한다는 건데요. 단말기고유식별번호(IMEI), 유심칩(SIM card) 고유번호, 무선통신 업체 이름 등이 여기 해당합니다. 

진행자) 이렇게 개인 정보 수집 문제가 이 요즘 큰 우려를 낳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민감한 개인 정보가 외부에 유출될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보고서는 앱에 있는 개인 정보가 중국 정부에 넘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실제로 중국 기업들은 법으로 중국 정부가 요구하면 확보한 개인 정보를 넘겨줘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중국산 장비를 쓰면 각종 정보가 중국 정부에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최근 커지고 있죠?

기자) 네. 그래서 미국, 영국 등 서방 나라들과 중국 사이에 마찰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보안 문제 때문에 미국 국방부는 중국산 드론 사용을 금지했고요. 지난 1월에 미 연방 내무부는 부서가 가지고 있는 중국산 드론 사용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개인 정보 유출 가능성 외에 다장사 드론에 있는 또 다른 문제는 뭔가요?

기자) 네. 앱을 업데이트하려면 구글 쪽에 알려서 미리 내용을 검토받아야 하는데, 이를 건너뛰고 앱을 업데이트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문제가 된 드론 앱이 구글 운영체제에서 쓰는 앱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보통 회사들이 앱을 구글이 만드는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와 애플이 만드는 운영 체제용으로 만드는데, 해당 보안 문제는 안드로이드 앱에서만 발견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구글에서는 보고서가 지적한 문제를 조사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이 문제에 대해서 다장사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다장사가 성명을 냈는데요. 해당 앱은 외부에서 해킹으로 관련 당국이 부과한 드론 비행 고도 제한을 해제하려는 것을 막는 보안 장치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앱을 해킹하려면 강제로 사용자가 앱을 업데이트하도록 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