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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틱톡 인수 추진…WHO, 코로나 장기화 경고


미국 국기를 배경으로 소셜미디어 앱 '틱톡'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 국기를 배경으로 소셜미디어 앱 '틱톡'을 사용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내 '틱톡' 사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 대유행 상황이 장기화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아이가 납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는 보고서 내용,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과 중국 관계가 갈수록 경색되고 있습니다. '틱톡'도 두 나라가 갈등을 빚는 문제 가운데 하나인데요. 미국 기업이 틱톡 인수를 추진중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첨단기술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2일 성명을 내고,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ByteDance)’와 미국 내 사업 인수 문제를 놓고 협상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먼저 ‘틱톡’이 뭔지부터 소개해주시겠어요?

기자) 네. 간단히 말해 틱톡은 15초짜리 짧은 동영상을 만들어 공유하는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 앱입니다. 특히 10대~20대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데요.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8억 명 이상이 틱톡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이 틱톡이 문제가 되는 거죠?

기자) 미국 정부는 틱톡을 통해 미국인들의 개인 정보가 중국 공산당 손에 넘어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은 인도에 이어 틱톡을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인데요. 약 1억 명이 틱톡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조사에 의하면 한 달 기준 8천만 명의 미국인이 틱톡에 영상을 올린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어떻게 미국인들의 개인 정보가 중국 공산당에 넘어갈 수 있다는 걸까요?

기자) 중국은 국내법상 정부가 기업 시스템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틱톡이 보유하고 있는 개인정보와 자료를 중국 공산당에 제공할 수 있고, 미국의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스파이 활동’에 대한 우려가 미국 내에서 고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그 부분을 지적했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기자들에게 틱톡이 미국의 안보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행정명령이나 비상경제권법을 활용해 금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기업이 틱톡의 미국 사업을 인수하는 것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사가 틱톡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바이트댄스로부터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내 틱톡 운영권을 8월 초 인수하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31일, 미국 기업의 인수도 반대한다고 발표하면서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당초 계획대로 가는 모양이군요?

기자) 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2일 내놓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간에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회사 측은 대통령의 우려를 해소하는 것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며, 인수 과정에서 안보 심사를 철저히 받고, 미국에 제대로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협상 마감 시한도 따로 있는 건가요?

기자) 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두 회사에, 45일간의 협상 시한을 줬다고 전했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 측도 성명에서 내달 15일까지 협상이 종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혀 이를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이에 대해 백악관 쪽에서는 어떤 얘기가 나왔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3일 기자들에게, 45일간 시한을 줬다고 확인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다른 미국 회사가 이 기간 내 인수를 마무리하지 않으면, 미국에서 틱톡 사용이 금지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미국 내 사업만 인수하는 것보다 회사 전체를 인수하는 게 나을 것이란 견해를 밝혔습니다. 또 인수금액의 일부는 국고에 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측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장이밍 바이트댄스 CEO가 직원들에게 서한을 보냈는데요. 구체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바이트댄스가 다른 기술 기업과 협상을 시작했다고만 밝혔습니다. 또 바이트댄스 측은 ‘미국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지만, 지금의 상황에 따른 결정을 이해한다고 적었습니다. 한편 바이트댄스 측은 본사를 베이징에서 영국 런던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영국 매체 ‘더선’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는 어떤 조직인가요?

기자) 미국 기업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가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심의하는 재무부 산하 관계부처 합동 위원회입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2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틱톡이 지금 같은 형태로 있을 수 없다는 데 위원회 전체가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시장 경제 원칙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반발했습니다. 왕원빈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관련 기업 제재에 나섰다며, 미국이 경제 문제를 정치화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환구시보와 영문판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관영 매체들도 틱톡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것은 억측이라고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는데요. 이들 매체는 미국의 젊은이들이 틱톡을 애용하고 있다면서,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를 금지하는 것은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3을 프랑스 파리 에펠탑 주변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
3을 프랑스 파리 에펠탑 주변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 종합해 보겠습니다. 주말 사이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가 1천800만 명을 넘어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발표 기준, 3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1천8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누적 사망자는 69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가별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여전히 미국이 누적 확진자 약 467만 명, 누적 사망자 약 15만5천 명으로, 전 세계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습니다. 이어서 브라질, 인도, 러시아 순으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고요. 누적 사망자는 브라질, 멕시코, 영국 순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위원회가 소집됐는데요.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번 WHO 긴급위원회는 지난 1월, WHO가 ‘국제공중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6개월을 맞아 열린 회의였는데요. 이 자리에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 사태는 100년에 한 번 있을 만한 국제 보건 위기라며 최고의 경보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곳곳에서 재확산 우려가 고조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호주 빅토리아주는 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야간통행도 금지했습니다. 빅토리아주는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멜버른이 있는 곳인데요. 2일, 670건이 넘는 신규 확진 건수가 보고되는 등 최근 확진자가 속출해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고요?

기자) 네. 도쿄 수도권에서만 2일, 290건의 신규 확진 사례가 발생했고요. 일본 전역에서는 1천300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로써 일본의 신규 확진자는 5일 연속 1천 명을 웃돌고 있습니다.

진행자) 필리핀은 수도를 다시 봉쇄했군요?

기자) 네. 필리핀에서도 연일 신규 확진자가 최다 기록을 경신하면서 누적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필리핀 정부는 마닐라 수도권과 인근 지역에 대해 봉쇄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4일부터는 이 지역의 대중교통 운행이 전면 중단되고, 의료진과 필수업체 종사자를 제외한 일반인은 생필품 구입 등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집에 머물러야 합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을 비롯한 많은 주요 제약업체들이 백신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데요. 그런데 러시아에서는 조만간 백신 접종을 할 거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네요?

기자) 네. 러시아가 자체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 백신을 조만간 승인하고, 10월부터는 대규모 접종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미하일 무라슈코 러시아 보건장관이 지난 1일 국영 ‘RIA’에 나와 한 발언인데요. 교사와 보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우선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조만간 대규모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서구 의료 전문가들은 안전성이 입증되기 전 백신을 배포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 야르갈름 마을에서 어린이가 물을 옮기고 있다.
나이지리아 야르갈름 마을에서 어린이가 물을 옮기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아이가 납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과 환경 단체 ‘퓨어어스(Pure Earth)’가 작성한 보고서가 최근에 공개됐는데요. 보고서는 전 세계 어린이 3명 가운데 1명이 납에 심각한 수준으로 노출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어린이들의 납 중독 실태를 다룬 것으로는 첫 보고서입니다.

진행자) 어린이 3명 가운데 1명이라면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약 8억 명 정도가 됩니다. 보고서는 아이들이 전에 볼 수 없었던 규모로 납에 중독됐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아이들이 납에 어느 정도 노출됐다는 건가요?

기자) 네. 이 아이들에게서 혈액 1/10 ℓ(리터)당 납 5㎍(마이크로그램)이 검출됐다고 하는데요. 보고서는 이 정도 수준이면 뇌 발달이나 신경 체계, 그리고 폐나 심장 같은 중요한 인체 기관에 해를 주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납이 혈액에 검출되지 않은 채 오래 남아 있고 이걸 치료하지 않으면, 더 치명적으로 된다고 경고했는데요. 특히 5세 이하 아이들에게 더 위험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5세 이하 아이들이 특히 위험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이 나이대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더 납을 잘 흡수하기 때문입니다. 보고서는 아이들이 납에 중독되면 평생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받을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많은 아이가 납에 노출될 수 있었던 건가요?

기자) 네. 보고서는 납이 들어간 ‘배터리(축전지)’나 전자제품 쓰레기의 부적절한 재활용이나 소각, 납 함유 페인트 사용, 또 납이 첨가된 용기에 담은 음식 섭취 등을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대기 중으로 납을 방출하는 용광로도 한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진행자) 과거에는 건물이나 집을 칠할 때 납이 들어간 페인트를 많이 썼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납이 들어간 페인트로 칠한 집이나 건물에서 살면 모르는 사이에 납에 중독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많은 나라가 납 성분이 있는 페인트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또 납이 들어간 용기에 음식을 담으면 용기에서 새어 나온 납이 음식에 들어가는데요. 이런 음식을 먹으면 납이 인체에 쌓이는 겁니다.

진행자) 납은 또 배터리에도 많이 쓰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전 세계에서 쓰는 납 가운데 85%가 배터리에 들어가는데요. 납축배터리는 내연차나 전기차뿐만 아니라 통신장비나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하는 장비에 쓰입니다.

진행자) 배터리는 그대로 버리지 않고 대개 재활용하죠?

기자) 맞습니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배터리에서 나오는 납 가운데 95% 이상을 재활용합니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납을 재활용하는 시설이 부족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이런 나라에서는 많은 경우 다 쓴 배터리를 땅에 묻거나 태우는데 이 과정에서 사람들이 납에 노출됩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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