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고위급 대표들이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18일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고위급 대표들이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18일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국과 중국 간 첫 고위급 회담이 개최됐습니다. 하지만 양측은 날 선 공방을 주고받으며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는데요. 자세한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유럽의약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사 코로나 백신에 대해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린 소식, 올해 전 세계 경제가 4.7%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유엔이 전망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미국과 중국 고위급 회담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미국과 중국이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에서는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첫 양자 고위급 회담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번 회담은 향후 바이든 행정부의 미·중 관계를 가늠할 풍향계로 여겨지며 더 이목이 쏠렸습니다.  

진행자) 회담장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기자) 시작부터 날 선 공방을 펼치며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양국 관리들이 18일 두 차례 회의했는데요. 취재진에게 공개하는 자리에서부터 팽팽한 긴장이 드러나며 신경전을 펼쳤습니다. 

진행자) 모두발언은 통상 회의의 진행 방향과 회의에 임하는 양측의 각오 등을 밝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보통 몇 분 정도로 끝나고, 취재진을 내보낸 후 본격적인 회의에 들어가는 게 통상적인데요. 당초 양국은 각각 2분씩 모두발언을 하기로 약속했는데 설전이 길어지면서  1시간을 훌쩍 넘겼습니다. 이 때문에 카메라 앞에서 양측이 공방을 벌이는 이례적인 장면이 노출됐는데요. 양측은 취재진을 언제 내보낼지를 놓고도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진행자) 양측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들어보죠?

기자) 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먼저 모두발언을 통해 의제를 밝혔는데요. 블링컨 장관은 “신장, 홍콩, 타이완, 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 미국의 우방국들에 대한 경제적 강압 등, 미국의 깊은 우려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이런 행동들은 국제 질서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설리번 보좌관은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설리번 보좌관도 이런 우려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과 갈등을 추구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은 환영한다.”라고 강조했는데요. 설리번 보좌관은 또 “우리는 우리 국민과 우리의 친구들을 위해  우리의 원칙을 항상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에 대해 중국은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네. 양제츠 정치국원이 미국의 민주주의와 인권, 외교, 무역 정책을 조목조목 열거하며 거칠게 반격에 나섰는데요. 미국이 다른 나라를 압박하기 위해 군사력과 경제적 우위를 이용하고 있고, 내부 불만도 해소하지 못하면서 미국식 민주주의를 전 세계에 전파하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양제츠 정치국원은 또, 신장과 홍콩, 타이완은 분리할 수 없는 중국의 영토라면서, 미국의 내정간섭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왕이 외교부장의 발언도 들어볼까요? 

기자) 네. 왕이 부장은 양국의 고위회담 전에 발표된 미국의 제재를 거론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17일, 홍콩 자치 침해에 연루된 중국과 홍콩 관리 24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는데요. 미국의 제재가 의도적인지 질문하며, 회담 전에 새로운 제재를 발표하는 것은 손님을 환영하는 방법이 아니라고 반발했고요. 이에 미국이 재반격에 나서며 거친 공방이 오갔습니다. 

진행자) 저녁에도 양국 대표들이 다시 모였다고요?

기자) 네. 2차 회의는 저녁 7시 45분 재개됐는데요. 당초  2차 회담은 3~4시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2시간여 만에 끝났습니다. 이에 대해 양측이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양측이 19일 한 차례 회담을 더 했는데,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19일 이틀간의 회담을 끝낸 후 기자들에게, 이란, 북한, 아프가니스탄, 기후 등 양측의 이해가 맞물리는 광범위한 의제에 대해 오랜 시간 매우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신장, 티베트, 타이완 등의 현안에 대해 미국이 우려를 제기했을 때 중국이 보인 방어적 대응에 놀라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이 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경제와 교역, 기술 등의 현안에 대해 미국 의회, 동맹국 등과 긴밀한 협의와 검토를 하고 있으며 미국민과 미국 경제의 더 나은 이익과 보호를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중국 측에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설리번 보좌관도 기자들에게 다양한 현안에 대해 거칠고 직접적인 대화를 나눌 것으로 이미 예상했었다며, 실제로 진짜 그랬다고 첫 미-중 고위급 회담을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양제츠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부장은 무슨 말을 했습니까?

기자) 중국 대표들은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바로 회담장을 떠났습니다. 

진행자) 사실 이번 미-중 고위급 회담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이번 미-중 회담을 앞두고 양측의 입장차가 너무 커서 공동성명이라든가 어떤 가시적 성과물이 나올 거라는 기대는 낮았는데요. 일각에서는 이번 회담은 양측 모두에게 아무런 이득도 없는 완전한 실패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담 후에 양국이 또 후속 회담을 가질까요?

기자) 조속한 시일 내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번 회담의 성격을 놓고도 양측은 큰 온도 차를 보였는데요. 중국은 이번 회담을 과거 양국이 했던 것 같은 ‘전략적 대화’라고 주장했지만, 미국은 이번 회담은 ‘일회성 회의’라고 일축했습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유럽의약청(EMA) 건물.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사 백신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유럽연합(EU) 의약품 규제 당국의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유럽의약품청(EMA)’이 18일 “아스트라제네카사의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라는 분명한 과학적 결론에 도달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최근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사와 옥스퍼드대학교가 공동 개발한 백신을 맞은 후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접종 잠정 중단을 선언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는데요. EMA안전성위원회는 이날 임시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논란이 된 게 백신 접종 후 혈전이 생겼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사의 백신을 맞은 일부에게서 혈액이 굳는 혈전 현상이 나타났다는 건데요. 이에 따라 EMA는 EU 일부 회원국의 요청에 따라 백신 제조 과정과 부작용 사례 등 조사를 진행해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최종 결론은 안전하다는 건가요?  

기자) 네.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 생성의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연관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백신 접종으로 얻는 이익이 부작용 위험성보다 더 크다고 강조했는데요. 에머 쿡 EMA 청장은 그러면서, 자기라면 당장 내일 맞을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나온 부작용 사례는 어느 정도나 되나요?

기자) 네. 아스트라제네카사 측에  따르면, EU와 영국에서 1천700만 명 이상 백신을 맞았는데요. 이 가운데 혈전 생성이나 혈소판 감소 등의 부작용 의심 사례는 37건이 보고됐다고 합니다. 

진행자) 지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한 나라가 몇 개국이나 됩니까?

기자)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을 비롯해 20여 개국이 넘는데요. 주로 유럽연합(EU) 회원국들입니다. 

진행자) 이렇게 EMA의 결론이 나왔는데 그럼 이들 나라, 앞으로 접종을 재개하는 겁니까?

기자)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은 즉각 19일부터 백신 접종을 재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네덜란드는 다음 주에 시작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스페인은 특정 그룹은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배제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EU 말고 다른 지역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한국에서도 혈전 부작용 사례가 2건 발생했습니다. 그 가운데 1명은 사망했고 1명은 치료 중인데요. 한국 코로나 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아스트라제네카사 백신과 혈전 생성의 연관성을 발견할 수 없다며 계획대로 백신 접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한국은 아스트라제네카사의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백신은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네.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백신 4종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고요. 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니크V, 중국이 개발한 시노팜, 시노백 백신은 일부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는데요. WHO의 공인을 받지 않고 자체 승인한 것이라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이웃 나라에 대여할 계획이라는 이야기가 있군요?

기자) 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밝힌 건데요. 미국은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00만 회분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 중 250만 회분은 멕시코에, 150만 회분은 캐나다에 빌려줄 계획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세부 내용은 추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가 있는 월가 표지판.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최근에 많은 국제기구나 조직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요. 유엔에서도 전망치가 나왔군요?

기자) 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내놓은 전망치인데요. UNCTAD는 올해 전 세계 경제가 4.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런데 이 수치는 이전 전망치보다 상향된 겁니다. 

진행자) 이전 전망치는 얼마였습니까?

기자) 네. UNCTAD가 지난해 9월에 내놓은 전망에서는 4.3% 성장이었습니다.

진행자) UNCTAD가 경제성장률을 상향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보급과 경기부양안 덕에 미국 소비 지출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겁니다. 참고로 소비 지출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합니다.
 
진행자)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상향 조정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OECD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2%에서 5.6%로 올린 전망치를 최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세계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크게 위축됐었는데, 이젠 점점 회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네, UNCTAD는 세계 경제가 지난해 3분기부터 회복하기 시작했고, 몇몇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계속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불확실성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들 수 있을까요?

기자) 네. UNCTAD는 코로나 사태가 불러온 경제적 영향 때문에 정부 지원이 계속 필요하다면서, 잘못된 긴축으로의 복귀가 경기 회복에 가장 큰 위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긴축이 위험하다는 말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많은 나라가 코로나 때문에 위축된 경제를 살리려고 돈을 많이 풀었습니다. 그런데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하면 반대로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두어들여야 하는데요. 이걸 ‘긴축’이라고 합니다. 긴축하는 이유는 경기가 과열되면서 물가가 폭등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 있습니다.  

진행자) UNCTAD는 긴축이 시기상조라고 한 건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최근 비슷한 견해를 밝혔죠?

기자) 네. 파월 의장이 최근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정례 회의가 끝난 뒤에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오는 2023년까지 기준금리를 현재 0%대로 유지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진행자)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긴축에 해당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파월 의장은 2023년까지 긴축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힌 겁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