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왼쪽에서 두 번째)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지난 9월 타이완을 방문해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왼쪽에서 두 번째)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지난 9월 타이완을 방문해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과 타이완이 다음 주 워싱턴에서 ‘경제번영협력대화’를 개최합니다. 중국은 양측의 어떠한 공식 접촉도 반대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페루에서 마누엘 메리노 임시 대통령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되면서 정정 불안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얀마 최대 야당이 불공정 선거를 주장하며 총선을 다시 치를 것을 촉구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과 타이완이 다음 주 워싱턴에서 경제 관련 회의를 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음 주 20일, 워싱턴에서 미국과 타이완이  ‘경제번영협력대화’를 개최합니다. 미국과 타이완은 이 회의가 양측 관계에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양국이 타이완 문제로 또다시 새로운 갈등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타이완 대표단이 워싱턴을 공식 방문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첸정치 타이완 경제담당 차관이 소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워싱턴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국 측에서는 누가 대화에 나섭니까?

기자) 네. 키스 크라크 국무부 경제담당 차관이 미국 측 대표로 나설 예정입니다. 크라크 차관은 지난 9월, 타이완을 방문했는데요. 미국과 타이완이 1979년 단교한 이래 국무부 관리로서는 41년 만에 타이완을 방문한 최고위 인사였습니다. 

진행자) 그전에는 알렉스 에이자 보건후생부 장관도 타이완을 방문했었죠?

기자) 맞습니다. 장관급 인사로서는 처음, 지난 8월 에이자 보건후생부 장관이 타이완을 전격 방문했는데요. 당시 중국 공군 전투기가 타이완해협 중간선을 침범해 타이완 공군 전투기가 긴급 발진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타이완이 최근 부쩍 가까워지는 모양새인데요. 중국은 이번 움직임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타이완과의 모든 공식 접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타이완 쪽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미국과의 교류 확대를 환영하며 기뻐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외교부가 성명을 내놨는데요. 이번 대화는 양측의 경제 관계에 중대한 이정표라면서 양측의 관계는 앞으로 전략적 경제협력 차원에서 더 발전하고 더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타이완 사회 여론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에 대해 긍정적인 여론이 많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인기도 높은 편인데요.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국과 중국의 마찰은 심화한 반면, 타이완과는 무기 판매를 비롯해, 공식, 비공식 접촉이 확대됐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미국은 대선 후 정국의 향방이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황인데요. 타이완 당국은 현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네. 차이잉원 총통이 11일, 미국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는데요. 차이 총통은 미국 정부와 개인에 변화가 있더라도 양측의 관계는 계속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과 중국은 홍콩 문제로도 새로운 갈등을 겪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홍콩 정부가 11일 입법회 의원 4명의 자격을 박탈했는데요.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날 밤 성명을 내고, 중국의 독재가 홍콩까지 뻗었다면서 미국은 모든 합당한 권력을 동원해 홍콩의 자유를 말살하는 책임자들을 색출해 제재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영국 등 서방 세계도 홍콩 당국의 조처를 비판하고 있는데요. 특히 영국은 12일 영국 주재 중국 대사를 초치해 우려와 항의를 전달했습니다. 영국은 관련 제재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홍콩 정부가 왜 이들의 의원직을 박탈한 거죠? 

기자) 중국 최고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겁니다.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이날(11일) 홍콩 입법회 의원의 자격 요건과 애국심을 골자로 한  결의안을 채택했는데요. 홍콩 당국은 이들 4명 의원에게 결의안을 즉각 적용하고 의원직을 박탈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홍콩 입법회 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홍콩 입법회가 12일 정기회기를 시작했는데요. 전날 범 민주계 의원들이 일제히 동반 사퇴를 선언하면서 대부분의 범 민주계 의원들이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일부 의원은 나중에 입법회 의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는데요. 의원들은 전날(11일)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의 일국양제는 이제 죽었다고 선언하고 민주화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3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마르틴 비스카라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페루의 정국 불안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페루 수도 리마를 중심으로 페루 전역에서 마누엘 메리노 임시 대통령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메리노 국회의장은 마르틴 비스카라 대통령이 탄핵된 지 하루 만인 10일 취임식을 하고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했습니다. 

진행자) 시위대가 요구하는 건 뭔가요?

기자) 메리노 임시 대통령의 즉각 퇴진입니다. 페루 의회는 9일, 비스카라 전 대통령의 탄핵안을 찬성 105, 반대 19표의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는데요. 하지만 시위대는 비스카라 대통령 탄핵이 쿠데타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페루 의회가 비스카라 전 대통령을 탄핵한 이유는 뭐죠?

기자) 비스카라 전 대통령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페루 남부 지역의 주지사로 재임할 때 공사 계약을 대가로 기업들로부터 약  63만 달러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비스카라 전 대통령의 혐의가 입증됐나요?

기자) 현재 비스카라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고요. 아직 그 같은 의혹이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시위대는 아직 확인도 되지 않은 혐의를 빌미로 의회가 대통령을 축출하고 동료인 국회의장을 대통령 자리에 앉혔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메리노 임시 대통령의 임기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비스카라 대통령의 잔여 임기인 내년 7월까지입니다. 페루에서는 내년 4월에 대통령 선거와 총선이 있는데요. 메리노 임시 대통령은 취임 직후, 내년 선거 일정을 준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페루에서는 불과 몇 년 새 대통령이 세 번이나 바뀌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6년 취임한 파블로 쿠친스키 전 대통령도 2년도 채 못 돼 역시 비리 혐의로 물러났습니다. 당시에도 의회가 탄핵을 추진했는데요. 쿠친스키 전 대통령은 표결 직전 자진 사퇴했습니다. 그리고 비스카라 당시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해 잔여 임기를 채우고 있었는데요. 비스카라 대통령도 이번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메리노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한 겁니다. 

진행자) 페루에서는 왜 이렇게 대통령이 자주 바뀌는 걸까요?

기자) 표면적인 이유는 대통령의 부정부패입니다. 하지만 쿠친스키 전 대통령이나 비스카라 전 대통령 모두 페루 의회 내 지지기반이 약해서 의회와 줄곧 마찰을 빚어왔습니다. 

진행자) 비스카라 전 대통령이 강도 높은 반부패 정책을 펼쳐왔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비스카라 전 대통령은 지난 2년 새 페루 정치권의 고질적 병폐인 부패 척결에 앞장서 여론의 높은 지지를 받았는데요. 시위대는 의회가 비스카라 전 대통령의 반부패 개혁을 방해하고 탄핵했다며 기성 정치인들을 규탄했습니다.  

진행자) 시위로 인한 불상사는 없나요?

기자) 페루 정부가 경찰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서며 시위자들을 연행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부상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위대는 정부의 강경 조처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항의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하고 있어 페루의 정국 불안 사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12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 거리에서 최대 야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 지지자들이 선거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얀마에서 최근 총선이 치러졌는데, 야당 쪽에서 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죠?

기자) 네. 최대 야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이번 선거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자유롭고 공정하며 편견 없는 선거, 또 불공정한 선거운동에서 자유로운 선거를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총선을 다시 하자고 11일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선거에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USDP 측은 저질 투표함이나 투표지를 담은 봉투부터 사전투표나 금품 살포 등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여당인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쪽에서는 선거에 문제가 있었다는 USDP 주장에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문제가 있었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USDP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NLD 측은 선거가 공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항상 있다면서, 이들은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내놓아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보도에 따르면, 이번 미얀마 총선에서 현재까지는 여당이 압승한 것으로 나오더군요?

기자) 네. 미얀마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NLD가 압승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개표가 3분의 1 정도 진행됐는데, NLD가 의석 80% 이상을 가져갔습니다. 결과가 확정된 의석 158석 가운데 130석을 차지했는데요. 반면에 USDP는 15석을 얻었습니다.

진행자) 지난 미얀마 총선에서도 NLD가 승리했죠?

기자) 네. 2015년에 치른 총선에서도 NLD가 압승했습니다. 2015년 총선은 50년 만에 치러진 자유 선거였습니다.

진행자) 미얀마는 오랜 기간 군부가 통치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NLD를 이끄는 수치 고문은 군사정권에 맞서 장기간 미얀마 민주화 투쟁을 이끌었습니다. 수치 고문은 그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는데요. 거의 50년에 걸친 군부통치가 끝나면서 치러진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화 진영이 승리해 집권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총선 결과에 대해 군부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앞서 나온 군부 성명은 선거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USDP 주장에 대해서는 아직 말이 없습니다.

진행자) 야당인 USDP가 군부와 연관이 있죠?

기자) 네. USDP는 미얀마 군부가 후견하는 정당입니다.

진행자) 이번 총선이 민정이 복귀한 뒤에 두 번째로 치르는 자유 총선이었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이번 총선이 수치 정권 1기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도 있었는데요. 현재까지 나온 총선 결과로는 미얀마 유권자들이 다시 압도적으로 민주화 진영을 지지한 것입니다.

진행자) 군부 통치가 끝나고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간 정권이 출범했었는데, 그간 다소 우여곡절이 있었죠?

기자) 네. 수치 정권이 수십 년 동안 계속된 군정과 부패에 시달리던 나라를 발전시켜야 하는 과업을 안고 출범했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특히 무슬림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문제로 수치 정부가 어려움을 겪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로힝야족 학살 문제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으면서 평판이 크게 떨어졌는데요. 이번 총선 결과가 그간 논란의 중심에 섰던 수치 정권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