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4월 중국이 남중국해에 매립한 인공섬에 활주로와 건물이 세워지고 있다.
지난 2017년 4월 중국이 남중국해에 매립한 인공섬에 활주로와 건물이 세워지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이 남중국해 군사기지 건설에 연루된 중국 기업 24곳과 개인에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지난해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50여 명을 살해한 백인우월주의자에게 종신형이 선고됐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이란이 이란 핵 시설 사찰에 합의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과 중국 간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미국이 중국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단행했군요? 

기자) 네. 미국 정부가 26일, 남중국해 군사기지 건설에 참여한  중국 기업 24곳과 경영진 등 개인에 제재를 가했습니다. 이번 제재는 국무부와 상무부 합동으로 이뤄졌는데요. 미국 정부가 남중국해와 관련해 중국을 제재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이 제재 대상에 올랐습니까?

기자) 네.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교통건설(CCCC)의 일부 자회사,  중국전자기술그룹, 중국조선그룹 등인데요. 상무부는 이들 기업이 국제적으로 규탄 받는 인공섬을 건설하고 군사 기지화하는 것을 돕는 역할을 했다고 제재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앞으로 이들은 어떤 제재를 받게 됩니까?

기자) 명단에 오른 중국 기업은 미국 기업이나 개인과 거래가 금지됩니다. 거래할 경우 반드시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또 개인의 경우, 비자 제한 조처가 시행됩니다. 국무부는 당사자 외에 이들의 직계 가족도 비자 제한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양국 국방부가 설전을 벌였다고요?

기자) 네.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긴장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데요. 미국 국방장관은 인도- 태평양 지역을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고, 중국은 미국 정부가 군인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고 위협하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미국 국방장관의 발언부터 들어볼까요?

기자) 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26일 하와이를 방문했는데요. 이곳에서 최근 중국의 군사적 동태를 지적하며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중국이 전 세계에 힘을 과시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군의 현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지금 군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꾸준히 국방비를 증액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이번 세기 중반을 목표로 공격적인 군 현대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러면서 이는 ‘중국공산당(CCP: Chinese Communist Party)’의 의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에스퍼 장관이 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인도-태평양 지역이 중국과 거대한 힘겨루기 장소가 되고 있다는 말도 했는데요. 에스퍼 장관은 그러나 미국은 이 지역을 선도할 책임이 있으며, 자국의 정치제도와 자유, 종교, 인권 등에 대한 관점이 전 세계 많은 나라가 공유하고 있는 것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는 나라들에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역시 중국을 겨냥한 발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또 중국이 국제법과 규범, 기준을 준수하겠다는 약속에 부응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중국이 국제법을 준수하고 다시 제 궤도에 돌아올 수 있도록 중국과 계속 협력하길 원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중국 국방부 측 반응도 알아볼까요? 

기자) 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27일 월간 브리핑을 했는데요. 우첸 대변인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특정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이기적인 이익을 위해 양국의 군사 관계를 훼손하고 심지어 군사적 충돌도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행동은 군인의 생명을 위태롭게 만드는 거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중국군은 대규모 해상훈련을 하고 있죠?

기자) 네. 중국 인민해방군은 북부 보하이만과 동중국해, 서해, 남중국해 상에서 실탄을 동원한 대규모 해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26일에는 미사일까지 발사했습니다. 

진행자) 미사일 종류는 어떤 거였나요?

기자) 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군 소식통을 인용해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둥펑-26, 그리고 대함 탄도미사일인 DF-21 등 중거리 미사일 2발을 남중국해를 향해 발사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 미사일은 중국 북서부 창하이와 동부 저장에서 발사돼 하이난섬과 파라셀 군도 사이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전날에는 미국 정찰기가 자국의 비행금지구역에 들어왔다고 주장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U-2 정찰기가 중국이 설정한 비행금지구역에 진입했다며 미국의 노골적인 도발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이번 미사일 발사는 미국에 대한 항의성 경고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 2곳을 공격해 51명을 숨지게 한 총기난사범 브렌튼 태런트.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해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판결이 나왔군요?

기자) 네. 뉴질랜드 법원이 27일, 지난해 이슬람 사원 2곳을 공격해 51명을 숨지게 한 백인우월주의자 브렌튼 태런트에게 가석방없는 종신형을 선고했습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고등법원은 이날 판결에 앞서 나흘간 선고 공판을 진행하고 생존자와 유가족의 증언을 청취했습니다. 

진행자) 뉴질랜드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선고되는 게 처음이라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캐머런 맨더 판사는 태런트의 범행은 비인륜적이며, 종신형으로도 피해자들에게 속죄하기 힘들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맨더 판사는 또 태런트가 자신에게만 몰두하며, 피해자들에게는 일말의 미안함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뉴질랜드 총기 난사 사건, 어떤 사건이었는지 잠시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 지난해 3월 15일,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이슬람 사원 2곳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51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는데요. 특히 당시 태런트는 인터넷 사회연결망서비스(SNS)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범행 장면을 17분이나 생중계해 큰 충격을 던졌습니다. 

진행자) 범행 장면이 고스란히 동영상에 담겼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태런트는 카메라가 부착된 헬멧을 쓰고 마스지드 알누르 이슬람 사원에 들어가 사원 안에 있던 사람들에게 무차별 총기를 난사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차를 타고 린우드 사원에 가서 총기를 난사했는데요.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용의자가 마치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처럼 사람들을 쐈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진행자) 왜 이런 범행을 저지른 건가요?

기자) 태런트는 사건 당시 28살이었는데요. 자신은 호주의 백인우월주의자로,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태런트는 체포된 후에도 단지 필요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법정에서는 어떤 태도를 보였습니까?

기자) 약 90명의 생존자와 유가족이 분노와 슬픔, 용서 등의 증언을 하는 동안에도 태런트는 아무런 표정의 변화 없이 무감각하게 앉아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태런트는 지난달, 국선 변호사도 해임하고 이날 최후 진술도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호주인이 뉴질랜드에 와서 범행을 저지른 건가요?

기자) 뉴질랜드는 이민자와 난민에 관대한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요. 태런트는 그냥 뉴질랜드라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태런트는 범행 전,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각 언론사, 정치인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일종의 선언문에서, 전 세계 어느 나라도 대규모 이민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공격을 준비하고 훈련해 왔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진행자) 뉴질랜드 역사상 최악의 총격 사건이었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지난 1990년 한 남성이 이웃과의 불화로 총기를 난사해 13명이 숨진 사건 이래 이런 대규모 총격 사건은 없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 뉴질랜드에서는 반자동 소총 판매를 금지하는 등 총기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26일 이란 방문을 마치고 오스트리아 빈으로 돌아온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이란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사찰에 합의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IAEA와 이란은 26일 공동성명을 내고 이란 내 핵시설 2곳에 대한 사찰단 접근을 이란 정부가 허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이란을 방문해 이란 고위 당국자들을 만났는데요. 이 만남 뒤에 이런 성명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사찰을 허용한 시설이 어느 곳입니까?

기자) 성명은 정확한 시설 이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도 테헤란 인근 도시 카라지와 이란 중부 이스파한 근처에 있는 시설로 알려졌습니다.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두 시설에 대한 접근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지난 24일 이란에 도착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두 시설이 사찰 대상이 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IAEA는 이란이 이곳에서 비밀리에 핵 물질을 들이거나 핵 활동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두 시설 공개 문제를 두고 양측이 최근 마찰을 빚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26일 나온 성명은 IAEA가 지적한 시설에 대한 접근을 이란 정부가 자발적으로 허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 사찰로 이란 내 핵 시설에 대한 사찰은 더 없는 겁니까?

기자) 네. 성명은 IAEA가 당분간 이란이 인정한 것 외 시설에 대한 접근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IAEA는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가동했었다고 믿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줄곧 이런 의혹을 부인해 왔습니다. 이란은 발각될 것을 우려해 지난 2003년에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난 2018년에 이란 핵 합의를 탈퇴한 미국이 이란에 대한 유엔 제재를 복원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데, 그로시 사무총장의 이란 방문이 이 문제와 연관이 있는 걸까요?

기자) 이란은 미국 정부 움직임과 이번 합의는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진행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들어간 이란 제재 복원 요청은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유엔 안보리는 미국 요구를 실질적으로 거부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순회 의장국인 인도네시아는 25일 많은 안보리 이사국이 미국 요청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의장국으로서 더 할 일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발표에 미국은 어떻게 반응했나요?

기자) 네.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런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크래프트 대사는 특히 몇몇 안보리 이사국이 테러 집단 편을 들었다면서 유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기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