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브라이언 핀커 씨가 4일, 세계 최초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사와 옥스퍼드대학교의 백신을 맞고 있다.
영국인 브라이언 핀커 씨가 4일, 세계 최초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사와 옥스퍼드대학교의 백신을 맞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영국이 전 세계 국가들 가운데 처음으로 ‘아스트라제네카’사와 ‘옥스퍼드대학교’가 공동개발한 백신 접종에 들어갔습니다. 카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사망 1주기를 맞아 중동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멕시코 정부가 지난 2020년에 압수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이 전년보다 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영국이 4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사와 옥스퍼드대학교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사의 백신 접종을 하는 건 영국이 전 세계에서 처음입니다.  

진행자) 어떤 사람이 제일 처음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맞았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네.  신장 질환으로 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올해 82세의 브라이언 핀커 씨라는 사람인데요. 옥스퍼드대학교 병원 수석 간호사가 핀커 씨에게 접종했습니다. 핀커 씨는 올해로 결혼 48주년이라면서 이를 축하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영국은 지금 다른 백신 접종도 진행 중이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 ‘화이자’사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 접종도 지금 진행되고 있습니다. 화이자 백신 접종도 영국이 전 세계에서 제일 처음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그만큼 영국의 상황이 시급한가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은 지난 6일간 매일 5만 명 넘는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며 다시 심각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3일 하루 동안만도, 약 5만5천 건의 신규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사망도 450여 건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영국의 전체 사망자 수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4일 기준 영국의 누적 사망자 수는 7만5천 명이 넘는 등 유럽 국가들 가운데서는 이탈리아와 함께 최악의 상황입니다. 참고로 이탈리아의 누적 사망자 수는 약 7만 5천300명입니다.   

진행자) 그럼 이탈리아에서도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은 지난달 27일부터 화이자사의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유럽의약품청(EMA)의 권고를 받아들여 화이자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영국은 유럽연합(EU)에서 탈퇴했기 때문에 따로 진행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초기 백신 물량이 부족해 당국이 고심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 등 일부 매체는 영국 당국이 백신 혼용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진행자) 백신 혼용이라는 게 뭐죠?

기자) 코로나 백신은 간격을 두고 2차례 맞아야 하는데요. 1차 때와 다른 백신을 2차 때 접종해도 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 측은 해당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영국 당국의 이야기는 뭔가요?

기자) 잉글랜드공중보건국의 메리 램지 면역 담당 책임자는 잉글랜드공중보건국은 백신 혼용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1차 때 화이자 백신을 맞았으면 2차 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아주 드문 경우, 백신을 혼용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고 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주 드문 경우라면 어떤 상황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네. 같은 백신을 구할 수 없거나 환자가 1차 때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 알 수 없는 경우 등인데요. 같은 백신을 맞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아무런 백신을 주사하지 않는 것보다는 다른 백신을 접종하는 게 낫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이에 대해 어떤 방침을 내놓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 혼용의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같은 백신을 동일한 양으로 접종해야 한다는 권고를 내놨습니다. 이런 가운데 2차분 때 접종하는 양을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와 우려와 혼란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모두 백신 초반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들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또 백신 접종 간격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백신은 회사에 따라 3주에서 4주 간격을 두고 2차 접종을 해야 하는데요. 하지만 영국은 1차 접종 대상자를 대폭 늘리기 위해 2차 접종 시기를 최대 12주까지 허용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의 백신 접종 상황은 어떤지도 좀 볼까요?

기자) 네. 러시아와 중국은 자국산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고요.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등에서 백신 접종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인도는 3일 아스트라제네카사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해 이르면 이번 주부터 접종에 들어갑니다. 인도는 또 자국산 백신의 사용도 승인했는데요. 아직 3상 임상시험 과정이 끝나지 않은 단계라 안전성 논란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백신 접종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한국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사 등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밝혔는데요. 한국 당국은 2월 말부터 고위험 의료기관종사자들과 요양병원 시설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금 전 세계 신종 코로나 현황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4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8천518만 명, 누적 사망자는 184만4천500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 세계에서 피해가 가장 심각한 미국은 이제 감염자가 2천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35만1천600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1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유엔 사무소 앞에서 열린 반미 시위 참가자가 지난해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하킴 솔레이마니 장군의 사진을 들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동 지역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이란과 이라크에서 대규모 반미 시위가 벌어지고, 미국은 핵 추진 항공모함을 걸프 해역에 계속 배치하는 등 중동 지역에 군사적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과 이라크에서는 왜 반미 시위가 벌어진 거죠?

기자) 3일은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카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라크에서 미국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지 1년이 되는 날이었는데요. 이날을 기해 이란과 이라크, 예멘, 시리아 등지에서는 미국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이란 정부가 따로 입장을 내놨나요?

기자) 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 아미르 하티미 국방장관 등 이란 지도자들은 이날을 전후로 일제히 미국을 향해 비난과 보복을 다짐했는데요.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 국민은 솔레이마니의 죽음에 보복할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말하는 이스라엘의 함정이라는 게 뭐죠?

기자) 이스라엘이 미국을 끌어들여 전쟁을 일으킬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자리프 장관은 2일 트위터에, 이스라엘 요원들이 미국인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이라크발 정보가 입수됐다며, 이는 물러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전쟁에 개입하게 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주장에 대해 미국이나 이스라엘은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 정부는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았고요. 이스라엘 에너지 장관은 2일,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의 핵 추진 항모가 걸프 해역에 계속 배치된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장관 대행이 3일 발표한 건데요. 당초 계획을 바꿔 니미츠 핵추진항공모함을 계속 걸프 해역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당초 계획이 뭐였죠?

기자) 네. 밀러 대행은 지난 1일, 10개월 가까이 임무를 수행한 니미츠호의 본국 귀환 명령을 내린 바 있습니다. 니미츠호는 지난해 11월부터는 걸프 해역에 배치돼 작전을 수행해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계속 걸프 해역에 두기로 한 건가요?

기자) 밀러 대행은 성명에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를 향한 이란의 위협에 따른 조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니미츠호는 중부사령부 작전 지역에 계속 머물 것이며 누구도 미국의 결의를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지금 정권 교체 시기를 맞고 있는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이란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전격 탈퇴한 
‘이란 핵 합의’가 중동 지역의 군비 경쟁을 막을 열쇠라며 이란 핵 합의 복귀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단 이란이 먼저 핵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바이든 행정부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제이크 설리번 내정자는 3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재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란이 농축 우라늄 농도를 20% 올리는 작업에 착수했군요?

기자) 네. 이란이 4일, 포르도 핵 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 올리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주, 이란이 이를 통보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란 핵 합의에 따르면 이란은 포르도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활동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란의 농축 우라늄 농도는 핵 합의 상한선인 3.67%를 초과해 4.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1월 멕시코 노갈레스에서 미국으로 밀수하려다 적발된 마약.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멕시코 당국이 지난해 압수한 마약류 통계를 발표했군요?

기자) 네. 지난 2020년에 멕시코 당국이 압수한 마약성 물질이 한 해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펜타닐(Fentanyl)’은 2019년 압수한 것보다 6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진행자) 펜타닐이라는 게 어떤 약물이죠? 

기자) 진통제나 마취 보조제로 쓰이는 합성 마약 물질입니다.  주로 말기 암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을 완화하는 데 쓰이는데요. 진통제의 하나인 모르핀보다 50배에서 100배에 이르는 효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멕시코 당국이 지난해 압수한 펜타닐의 양이 어느 정도나 되나요?

기자) 2020년 한 해 동안 멕시코 당국이 불법 생산 · 유통되고 있는 펜타닐을 압수한 양이 1천300kg이 넘습니다. 2019년에는 222kg가량 압수했는데요. 일 년 새 무려 6배나 늘어난 겁니다.   

진행자) 그만큼 펜타닐을 불법 생산하는 곳도 많다는 이야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멕시코 당국은 지난해 175곳에 달하는 이른바 ‘펜타닐 연구소’를 급습했다고 밝혔습니다. 2019년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 수준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이렇게 펜타닐 불법 생산과 유통이 늘고 있는 거죠?

기자) 미국 등지에서 최근 펜타닐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마초나 코카인 등 전통적인 마약을 불법 유통해오던 멕시코 마약밀매조직들이 합성 마약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멕시코 마약밀매 조직들은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원료를 들여와 멕시코에서 이를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에서는 이런 마약성 진통제가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지 않나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에서는 펜타닐을 비롯한 마약성 진통제 오남용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 공식 집계를 보면, 2020년 5월까지 12개월간 펜타닐 남용으로 사망한 사람이 8만 1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미국 정부가 멕시코에 강력한 단속도 촉구한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멕시코 마약 범죄 조직을 ‘테러 집단’으로 지정하겠다고 위협하며 멕시코 정부에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는데요. 멕시코 정부는 지난해 합성 마약의 원료가 아시아에서 불법 유입되지 않도록 군 당국에 항만 관리를 명령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펜타닐 외에 또 많이 압수된 마약이 있습니까?

기자) 네. 코카인이나 마리화나 같은 마약 압수량도 1년 전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코카인은 2019년보다 무려 45% 이상 늘어, 2만7천600kg가량 압수됐고요. 흔히 대마초라고 부르는 마리화나도 2019년보다 8% 늘어, 24만4천kg 넘게 적발됐습니다.   

진행자) 흔히 히로뽕, 필로폰으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의 불법 거래도 많다고 들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멕시코 당국은 지난해 3만4천500kg이 넘는 메스암페타민을 압수했는데요. 이 역시 한해 전인 2019년보다 8% 늘어난 겁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