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내 중국 공관 폐쇄는 언제나 가능하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영국이 내년 1월부터 일부 홍콩인들에 대한 시민권 부여 절차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내년 올림픽대회 개최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발언한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세계 두 강국인 미국과 중국 관계가 점점 악화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미국 정부의 조치와 관련해 발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백악관에서 가진 코로나 관련 브리핑에서 대중국 관련 질문을 받았습니다. 미국에 있는 다른 중국 공관을 추가로 폐쇄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이었는데요. 추가 폐쇄는 언제나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지금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의 폐쇄를 명령한 상태죠?

기자) 맞습니다. 미 국무부가 22일 발표한 성명에서, 72시간 내에 휴스턴 총영사관의 활동과 행사를 중단하고 모든 인력을 철수할 것을 중국 측에 요구했다고 확인했는데요. 국무부는 미국의 지식재산권과 미국민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에서 중국 문제와 관련해 또 달리 한 말은 없었습니까?

기자) 네. 해당 공관에서 불이 난 것으로 생각했다는 말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이 문서를 태우고 종이를 태우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게 다 뭔지 궁금하다고도 말했는데요. 하지만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22일 미국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 앞에 출동한 소방차가 서 있다. 이 날 건물 안에서 직원들이 서류를 소각하는 것이 목격됐다.

진행자) 휴스턴 소재 중국 총영사관에서 화재가 있었나요?

기자) 큰 화재는 아니었고요. 21일 밤, 해당 공관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게 목격됐다는 시민들의 신고가 접수돼 현지 소방관과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하지만 외국 공관이어서 동의 없이 들어갈 수는 없었고요. 인명 피해도 없어 건물 밖에서 대기하다 그대로 철수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중국 영사관 직원들이 뭔가 태우긴 했습니까?

기자) 네. 영사관 인근의 주민들이 인터넷 사회연결망, SNS에 동영상을 올렸는데요. 영상을 보면 쓰레기통들이 늘어서 있고 영사관 직원이 쓰레기통에 문서를 눌러 담는 모습, 또 일부 쓰레기통은 불타고 있는 장면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주요 매체들은 미국이 영사관 폐쇄를 요구하자 공관 직원들이 서둘러 주요 문서를 불태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국무장관도 이와 관련해 무슨 이야기를 했나요?

기자) 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22일, 코펜하겐에서 덴마크 외무장관과 회담 후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중국이 미국과 유럽의 지식재산권을 탈취해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23일 오후 캘리포니아에서 이와 관련해 브리핑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와 관련해서도 말했습니까?

 기자) 그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지난 21일 미국 법무부가 지난 10여 년간 전 세계를 무대로 사이버 해킹을 자행해온 2명의 중국인 국적자를 기소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영사관 같은 경우, 미국 법무부가 기소한 사람을 보호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한 중국 연구원을 비자 사기와 중국 인민해방군과 비밀리에 연계돼 있다는 혐의로 기소했는데요. 이 연구원이 샌프란시스코 중국 영사관에 들어간 이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법무부는 이외에도 미국 대학에서 근무하는 또 다른 중국 연구원들도 비자 사기 등의 혐의로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한층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트위터에 잇달아 글을 올려 미국의 총영사관 폐쇄 요구가 중국에 대한 유례 없는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화춘잉 대변인은 또 미국 정부가 비난과 증오를 조장하는 바람에 미국에 있는 중국대사관이 폭탄과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맞대응도 예고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네. 화 대변인은 미국이 잘못된 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중국은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안전과 합법적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일제히 미국의 조처를 비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실패할 경우, 그 책임을 중국에 돌리려는 정치적 목적 때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쪽에서 특별히 거론되는 대응 조처가 있습니까?

기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주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청두에 있는 미국 영사관을 폐쇄할 수도 있다고 전했는데요. 중국이 우한에 있는 영사관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한 주재 미 영사관은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잠정 폐쇄된 상태이기 때문에 충격이 덜할 거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중국이 화성탐사선을 쏘아 올렸군요?

기자) 네, 중국의 첫 화성탐사선인 ‘톈원 1호’가 23일 발사에 성공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우주 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톈원 1호는 내년 2월 화성에 진입할 예정으로, 정확한 착륙 시점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는데요. 지금까지 화성 착륙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과 구소련밖에 없습니다.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이 지난 13일 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영국이 홍콩인들에게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고요? 

기자) 네. 영국 정부가 내년 1월부터 홍콩인들의 이민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은 22일 성명을 내고, 2021년 1월부터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 BNO)’ 여권 소지자나 과거에 이를 가졌던 홍콩인을 대상으로 비자 신청을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영국해외시민(BNO)’ 여권이라는 게 뭔가요?

기자) 영국 정부가 지난 1997년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기 전까지 홍콩인들에게 발급했던 여권입니다. 현재 이 여권 소지자들은 6개월간 비자 없이 영국에 체류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들에게 앞으로 비자를 공식 발급하겠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영국 정부는 내년부터 BNO 대상자가 비자를 신청하면 5년간 영국에서 거주와 노동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고요. 5년 뒤에는 정착 지위를 부여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그 후 시민권 신청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해당되나요?

기자) 과거 이 여권을 소지했던 사람은 290만 명 정도라고 하는데요. 현재 홍콩 인구가 약 745만 명이니까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거죠.  하지만 이번 조처는 본인뿐만 아니라 배우자와 미성년자 자녀까지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영국으로 이주할 수 있는 홍콩인은 훨씬 더 많아질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특별히 비자 신청 자격은 따로 없을까요?

기자) 파텔 장관은 비자 신청자에게 기술 시험이나 최저 소득 요건 등을 따로 요구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또 신청 규모도  제한을 두지 않을 거라고 밝혔는데요. 다만 위중한 범죄 이력이 없어야 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영국 정부가 이런 조처에 나서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시행함으로써 지난 1984년 양국이 체결한 공동선언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영국 정부는 또, 이번 발표는 홍콩인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영국이 약속을 지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영국의 조처에 대한 중국의 반응도 살펴보죠?

기자) 홍콩 주민들이 갖고 있는 BNO 여권을 인정하지 않을 거라고 위협했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영국이 먼저 양국의 약속을 위반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는데요. 그러면서 중국은 추가 조처도 취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미 중국 당국은 BNO 여권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인정했던 것을 철회하겠다고 말했지만 이미 영국의 발표가 나오기 전부터도  중국은 BNO 여권을 중국 입국에 필요한 합법적인 여행 문서로 인정하지 않았고요. 그 대신 중국 당국이 발급한 여행허가증을 요구해왔습니다. 왕원빈 대변인은 또, 영국의 조처는 내정간섭이며,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영국과 중국의 갈등 수위도 점점 높아지는 모양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과거 홍콩을 식민통치했던 영국은 미국과 함께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을 강하게 비판해왔는데요. 영국은 이 법이 홍콩이 중국에 귀속된 후 향후 50년 동안은 고도의 자치를 부여하기로 한 양국의 협정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영국은 또 최근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사를 자국의 차세대이동통신망(5G) 구축사업에서 전면 배제하기로 해 중국과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일본 도쿄 하계올림픽이 23일로 1년을 남겨 두고 있는데, 도쿄올림픽과 관련해서 눈길을 끄는 말이 나왔군요?

기자) 네.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일본 ‘NHK방송’과 회견했는데요. 내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지금과 같다면 올림픽을 열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도쿄올림픽이 원래는 올해 7월24일부터 시작할 예정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올해 봄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퍼지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하계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내년에도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올림픽을 다시 연기하는 방안도 있지 않나요? 

기자) 아닙니다.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내년에 올림픽을 열지 못하면 도쿄올림픽을 아예 취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모리 위원장 발언은 코로나바이러스를 둘러싼 상황이 여전히 유동적이라는 것을 염두에 둔 말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모리 위원장은 특히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에 있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열쇠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있어야 올림픽을 열 수 있다는 말인가요?

기자) 네. 백신이 있어야 올림픽 선수단과 관중 사이에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리 위원장은 ‘NHK방송’과의 회견에서 도쿄올림픽 개최는 인류가 코로나바이러스를 물리칠 수 있느냐에 달렸다면서, 특히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도쿄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나올 수 있는지도 중요한 문제가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백신이 올림픽 전에 나와도 올림픽에 참가하는 젊은 선수들을 먼저 접종해야 하는지, 또 이 사람들이 모두 백신을 맞겠다고 동의할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진행자)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올림픽 기간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네. 경기 종목 수를 줄이거나 아예 관중 없이 경기하는 방안, 또 일본에 들어오는 외국 선수단을 격리하는 방안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IOC나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자세한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는데요. 올해 가을에 관련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도쿄올림픽은 몇 경기를 치를 예정입니까?

기자) 네. 선수들이 모두 42개 경기장에서 기량을 겨룹니다. 도쿄 하계올림픽에는 선수 약 1만1천 명, 그리고 하계올림픽이 끝나고 바로 이어지는 장애인올림픽에는 선수 약 4천400명이 참가합니다.

진행자) 현재 일본 내 코로나바이러스 상황도 좋다고는 할 수 없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제까지 일본 안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약 1천 명이 사망했는데요. 수도권인 도쿄도에서는 최근에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해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