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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홍콩 특별 대우 철회 착수”…UN, 전 세계 심각한 기근 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기자회견을 하고 홍콩에 대한 특별 대우를 없애는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세계보건기구(WHO)와의 관계도 끊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역사상 최악의 기근에 직면해 있다고 유엔 사무총장이 경고했습니다. 담배 업체들이 교묘한 방법으로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을 흡연으로 유도한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적했다는 한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중국과 관련해서 기자회견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미국이 그간 홍콩에 부여했던 특별 지위를 철회하는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가능성이 제기됐었죠?

기자) 네. 미국은 지난 1992년에 만든 홍콩정책법에 따라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에도 홍콩에 대한 특별한 지위를 인정하고, 관세와 무역, 비자 등에 있어 혜택을 부여해 왔는데요. 결국 이 혜택을 없애기로 한 겁니다.

진행자) 이 조처는 중국 전인대가 통과시킨 이른바 ‘홍콩국가보안법’에 대한 대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해당 법안이 홍콩 시민들의 자유를 크게 제약한다고 반발하면서 대응 조처를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연방 의회에 홍콩이 이제 고도의 자치권을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고 최근 보고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또 어떤 발표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면서 미국은 WHO와의 관계를 끝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같은 이유로 WHO에 지급하던 지원금을 대폭 삭감했는데, 결국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에 배정했던 자금을 국제보건상 필요를 돕는 부분에 돌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중국에 편향적이라고 비판해왔습니다.

진행자) 최근 몇몇 언론이 미국이 중국인 유학생을 제한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었는데, 이와 관련해서 나온 말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잠재적으로 안보 면에서 위험이 있는 중국인들이 입국하는 것을 중단시켜서 필수적인 대학 연구를 보호할 조처를 취하라는 포고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런 조처가 미국 대학원에 적을 두고 있는 중국인 3천 명에서 5천 명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29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28일에도 중국 측을 강하게 비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 중국이 하는 일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금 전 세계 186개 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정보를 제대로 공유하지 않아 사태를 더 키웠다고 비난해왔습니다.

진행자)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중국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28일 홍콩국가보안법을 가결하자 미국 정치권에서는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28일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매우 큰 실수를 저질렀다’라며 그에 따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커들로 위원장이 말하는 책임이라는 게 무슨 의미일까요?

기자) 기본적으로 중국은 홍콩의 자유를 박탈했다면서 미국은 이를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이제 홍콩도 중국과 같은 방식으로 대우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홍콩 특별지위 박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미국과 중국이 지난 1월 합의한 무역 합의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커들로 위원장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는 현재로서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중국이 무역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해, 양국의 무역 합의가 파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졌는데요. 양국 고위 무역 대표들이 서둘러 전화 통화를 하고 중국이 잇따라 후속 이행 조처를 내놓으면서 급한 불은 진화된 모양새입니다.

진행자) 중국은 미국의 이런 움직임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홍콩국가보안법 제정은 전적으로 중국의 내정 문제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중국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조처를 취하면 그에 상응하는 조처를 취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홍콩에 진출해 있는 미국 기업들에 대한 규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 해군 구축함이 또다시 남중국해 항해에 나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해군 구축함 ‘USS 머스틴’이 28일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 인근 해상을 항해했다고 미 해군 7함대가 밝혔습니다. 미 해군 7함대 대변인은 28일 성명에서, USS 머스틴호는 국제법에 따라 파라셀 군도의 항해권과 자유를 주장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파라셀 군도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곳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파라셀 군도를 포함해 남중국해의 대부분,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상설중재재판소는 지난 2016년 중국의 이런 주장이 근거 없다는 판결을 내렸고요. 미국은 공해 보호를 위해 정기적으로 ‘항행의 작전’을 펼치며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전 세계가 심각한 기근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전 세계는 상상할 수 없는 기아와 굶주림에 직면해 있다고 유엔 사무총장이 경고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8일, 뉴욕 금융 포럼에서 국제사회의 단합과 행동을 촉구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어느 정도나 심각한 상황입니까?

기자) 구테흐스 총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6천만 명 이상이 심각한 빈곤에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지금 국제 사회가 행동하지 않으면 상상할 수 없는 재앙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1930년대 있었던 대공황 사태 같은 상황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생산 활동을 중단하면서 심각한 파장도 일으키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많은 나라가 공장 가동과 기업 운영을 멈추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은 상황인데요. 구테흐스 총장은 이로 인해 전 세계 노동인구의 절반 이상, 약 16억 명이 생계 수단 없이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올해 세계 경제 손실 규모가 8조5천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현황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29일로 전 세계 감염 확진자는 약 584만 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36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확진자는 미국, 브라질, 러시아, 영국 순으로 많고, 사망자는 미국,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순입니다.

진행자) 브라질은 지금 1일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브라질은 28일, 신규 확진자만 2만6천 명 넘게 나왔습니다. 또 하루 사이 사망자도 1천150여 명이 나왔다고 브라질 보건부가 밝혔는데요. 이로써 브라질에서는 사흘 연속 하루 1천 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반면 스페인은 이제 두 번째 봉쇄 완화 조처에 들어가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코로나바이러스가 강타했던 유럽 국가들은 대부분 점진적인 완화 조처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스페인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2단계 완화 조처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스페인 전역에 다 해당되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수도 마드리드와 인근 지역, 발렌시아, 카탈루냐 등 일부 지역은 제외됩니다. 스페인 보건장관은, 스페인 국민의 약 70%, 약 3천200만 인구가 2단계 조처에 들어가고 나머지 30%는 여전히 1단계 조처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한 가게 판매대에 진열돼 있는 담배들. (자료사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한 가게 판매대에 진열돼 있는 담배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아동 흡연과 관련해 담배 업체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군요?

기자) 네. 세계보건기구(WHO)가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담배 업체들이 교묘한 방법으로 아이들과 청소년을 흡연으로 유도한다고 비난했습니다. WHO는 30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올해엔 담배 업체와 관련 사업으로부터 아동과 청소년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아이들이나 청소년 가운데 담배를 피우는 수가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WHO 설명을 보면 나이가 13세에서 15세 사이에 걸친 사람들 가운데 약 4천만 명 이상이 담배를 피운다고 합니다. 유럽 지역 경우엔 이 나이대 남자 7명 가운데 1명, 그리고 여자 8명 가운데 1명이 담배 제품을 쓴다고 하는군요. 전 세계 흡연 인구 10명 가운데 9명은 18세 이전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흡연으로 매년 상당히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죠?

기자) 네. WHO 추산으로는 매년 약 800만 명이 흡연 탓에 목숨을 잃습니다. 그래서 담배업체들은 이렇게 사망하는 흡연자들을 대체할 나이 어린 미래의 흡연자들을 찾는데요. 이를 위해 담배 업체들이 담배 제품 광고에 매년 9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WHO는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들 업체가 나이 어린 사람들을 교묘한 방법으로 유도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말하나요?

기자) 네. WHO가 몇 가지 방법을 설명했는데요. 먼저 껌이나 사탕 향이 나는 전자담배를 보급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진행자) 껌이나 사탕은 청소년이나 아이들 기호식품이죠?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전자담배에 사탕이나 껌 향을 넣어서 아이들이 무의식적으로 전자담배에 손을 대도록 한다는 겁니다. 또 담배 업체나 관련 산업이 파티나 음악회 같은 행사를 후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행자) 업체들이 후원하는 행사가 아이들 흡연을 유도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는 모양이군요?

기자) 네. 사실 이게 직접적으로 흡연을 유도하지는 않지만, 행사 후원 같은 간접적인 방식으로 유도하거나 아이들에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WHO는 담배 업체 관계자들이 학교에 와서 연설하는 사례도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담배 업체들이 이런 방법으로 흡연을 유도하는 건 많은 나라가 담배 광고를 강력하게 제한하기 때문이죠?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담배 회사들이 대안으로 영화나 방송에 사람이 담배 피우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비추거나 아니면 담배 관련 제품이 화면 안에서 보이도록 교묘하게 배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밖에 담배 업체들이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 얼굴이 잘 알려진 사람들을 후원하는 등 이들의 영향력을 이용해서 담배 제품을 선전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진행자) 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는데, 흡연이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흡연이 장기와 폐 기능을 손상하기 때문에 감염자가 코로나바이러스에서 회복하는 능력을 제한합니다. 이런 와중에도 담배 업체들은 선전을 계속한다고 WHO는 비판했는데요. 가령 자가격리 중인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담배를 자가격리 시 꼭 필요한 물건으로 지정받으려고 시도하는 것 등을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아이들이나 청소년이 담배에 손을 대지 않도록 하기 위해 WHO가 어떤 대책을 제시했나요?

기자) 네. WHO는 이를 위해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WHO는 학교가 이 교육자료를 활용해서 아이들이 담배에 손대는 것을 막으라고 권고했습니다. 또 유명인들에게는 담배 회사 후원을 거절할 것으로 촉구했고요. 각국 정부나 기업에는 담배 광고를 전면 중단하고 담배 관련 업체에 투자하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SNS) 업체들에는 SNS에 올라오는 담배 광고와 유명인들의 담배 판촉 활동을 막으라고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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