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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군사 긴장 고조...미얀마 군부, 무선 인터넷 또 차단


3월 18일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7주년을 맞아 세바스토폴 주민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형 사진을 걸고 있다.
3월 18일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7주년을 맞아 세바스토폴 주민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형 사진을 걸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미얀마 시민들의 쿠데타 저항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군부가 무선 인터넷을 차단했습니다. 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보급이 너무 느리다고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가 지적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일부 지역과 크림반도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크림반도 강제병합, 지난 2014년에 있었던 일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탱크와 병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땅이었던 크림반도를 침공하고 강제병합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돈바스 지역에서 양측 간에 교전이 벌어지면서, 크림반도 사태 같은 것이 또다시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돈바스 지역이 어디죠?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와 접경한 곳입니다. 이곳은 친 러시아 성향의 주민들이 대부분인데요. 이들은 러시아가 지난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자, 자신들도 분리 독립을 선포하면서, 이른바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을 수립했고요. 러시아 정부는 이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크림반도 상황과 비슷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크림반도도 친러시아 성향 주민들이 대부분이었는데요. 러시아로 귀속할지 묻는 주민투표를 치를 정도로 우크라이나 정부와 갈등이 잦았습니다. 당시 러시아는 공정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병력을 지원한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무력 충돌과 강제병합으로 이어졌고요.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양국의 충돌로 사상자도 많이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양측 간의 교전으로 1만4천 명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접경 지역에서는 휴전 합의 후에도 산발적인 충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난주에는 규모가 상당히 컸다고요?

기자) 네. 26일의 전투는 몇 시간 동안, 박격포탄과 수류탄 등이 오가는 치열한 공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정부군 4명이 사망했는데요. 우크라이나군 최고 사령관은 돈바스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무력 도발은 우크라이나 국가 안보뿐만 아니라 나토 동맹국 전체에 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도 현 상황을 우려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3월 31일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계속되는 도발에 직면해 있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주권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통화하고, 최근의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우크라이나 병사 사망에 애도를 표했다고 성명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도 우크라이나 합참의장과 통화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도 이날(31일) 루슬란 콤차크 우크라이나 총사령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동유럽 지역의 최근 안보 환경을 논의했습니다. 밀리 합참의장은 또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 총참모장과도 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미 합참의장실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습니까?

기자) 양측은 통화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뉴욕타임스는 앞서, 미국 유럽사령부(EUCOM)가 현 상황을 임박한 위협으로 보고 경계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유럽사령부는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이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일, 화상 기자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지역으로 병력을 이동하고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를 위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러시아의 안보를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지난 3월 31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우크라이나가 도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1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됐다.
1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됐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얀마로 가보겠습니다. 미얀마 군부가 또 무선 인터넷을 차단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미얀마 군부가 1일,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에, 무선 광역대 인터넷 서비스 중단을 명령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얀마 시민들은 무선 인터넷 사용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시민들은 지금 모바일을 통한 인터넷 사용도 못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중순부터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차단했는데요. 군부는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에 보낸 지시문에서,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중단도 계속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언제까지 중단되는 건가요?

기자) 군부는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라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고요. 또 중단하는 이유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 1일 쿠데타 이후, 인터넷 차단과 복구를 반복하며 사용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유엔안보리가 언론 성명을 내놨다고요?

기자) 유엔안보리가 1일 늦게 미얀마 사태를 규탄하는 언론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유엔안보리는 31일에 이어 1일에도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고 미얀마 사태를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성명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습니까?

기자) 네. 안보리는 성명에서 급속하게 악화하고 있는 미얀마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미얀마 군경이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에게 치명적인 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안보리는 또 미얀마군에 극도의 자제를 요구하고, 양측 모두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안보리 성명에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제재 경고 같은 문구는 없었군요?

기자) 네. 성명은 다만,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앞서 발표한 성명을 인용하며, “국제 사회의 단호하고 확실하며 단합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적었습니다. 안보리 회원국들은 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민 대통령을 포함한 구금자들의 즉각 석방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수치 국가고문은 지금 재판을 받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수치 국가고문은 수출입법 위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자연재해관리법 위반,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최근 새로운 혐의가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어떤 혐의죠?

기자) 네. 로이터 통신이 수치 국가고문의 변호인을 통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수치 국가고문에게 공무상비밀엄수법 위반 혐의가 최근 추가됐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수치 고문에게 적용된 혐의는 모두 6개로 늘어났는데요. 로이터 통신은 이 혐의들이 모두 인정되면 수치 고문은 최장 38년을 수감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수치 고문은 지금 75세인데요. 그렇게 되면 사실상 종신형을 받는 겁니다.

진행자) 시민들의 저항 시위도 계속되고 있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얀마 최대도시인 양곤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시민들은 군경의 강경 진압에 맞서 저항하고 있는데요. 일부 시위대는 미얀마 연방의회대표위원회(CRPH)를 지지한다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CRPH는 1일, 2008년 제정된 군부 헌법 폐기를 선언하고 4월 첫 주 국민통합 정부가 공식 출범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2일 그리스 아테네의 신종 코로바이러스 백신 접종 센터.
2일 그리스 아테네의 신종 코로바이러스 백신 접종 센터.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유럽 내 코로나바이러스 보급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지적이 나왔군요?

기자) 네. 한스 클루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 담당 국장은 1일 성명을 내고 “유럽 내 코로나 백신 보급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백신 생산을 가속화하고 백신 보급에 장애가 되는 것을 줄이며 보유한 백신을 모두 사용해야 한다”라고 클루게 국장은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유럽 안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얼마나 진행됐습니까?

기자) 네. 역내 인구가 9억 명 정도인데요. 이 가운데 10%만 첫 번째 접종을 마쳤습니다. 한편 두 번째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전체 인구 중 4%인데요. 클루게 국장은 “백신이 코로나바이러스를 물리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제시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클루게 국장 지적처럼 유럽 내 백신 보급 속도가 느린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영국이나 미국과 비교하면 백신 주문과 승인이 상대적으로 늦었습니다. 거기에 일부 백신 생산이 지연됐고 혈전 문제가 발생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을 유발한다는 말이 나오면서 독일 등 일부 유럽 나라가 해당 백신 접종을 중단하기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유럽의약품청(EMA)’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이익이 더 크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유럽 안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WHO에 따르면 지난주 유럽에서 신규 확진자 160만 명이 나왔고요. 2만 4천 명이 사망했습니다. WHO는 유럽 내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유럽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이미 큰 피해를 본 지역 가운데 하나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은 코로나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향을 받은 지역입니다. WHO는 역내 사망자가 100만 명에 근접하고 누적 확진자는 4천 500만 명을 넘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유럽 안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위해 아직도 봉쇄 조처를 풀지 않은 나라들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WHO가 유럽에서 관할하는 50개 이상 나라 가운데 약 27개국이 전면 또는 부분 봉쇄 조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 가운데 프랑스가 다시 봉쇄 조처를 도입한다는 소식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세 번째 전국 봉쇄 조처를 단행한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습니다. 이 조처로 오는 5일부터 프랑스 내 학교들은 3주 동안 문을 닫습니다.

진행자) 프랑스도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은 모양이네요?

기자) 네. 프랑스 안에서는 최근 코로나 3차 확산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마크롱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서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상황을 통제할 수 없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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