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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오 "위구르 탄압은 최대 종교 위협"…프랑스 흉기 테러 3명 사망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과 레트노 마루스디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이 28일 자카르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과 레트노 마루스디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이 28일 자카르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은 종교의 자유에 대한 최대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프랑스 니스의 한 성당에서 흉기 테러 사건이 발생해 적어도 3명이 사망했습니다. 피해자 1명은 참수됐습니다. 타이완이 미국산 대함미사일로 방어력을 대폭 확충할 수 있을 것이란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인도네시아에서 중국의 위구르족 문제를 언급했군요?

기자) 네.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은 종교의 자유에 대한 최대 위협이라고 폼페오 장관이 말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이번 주, 인도,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나라들을 순방하며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데요. 29일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 청년단체에 연설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이 인도네시아에서 특별히 종교 문제를 언급한 배경이 있을까요?

기자) 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입니다. 전 국민의 약 90%가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인데요. 폼페오 장관이 언급한 위구르족도 대부분 무슬림입니다.

진행자) 몇 년 전부터 위구르족의 인권 문제가 국제 사회의 주요 현안이 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위구르족은 중국 서부 신장 지역에 사는 소수민족인데요. 100만 명 넘는 위구르족이 중국 당국에 의해 집단 수용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들이 수용소에서 24시간 감시 생활 속에 강제 노역과 고문, 개종 강요, 세뇌 교육 등의 인권 유린을 당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중국은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배우고, 직업 훈련을 하는 곳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최근 이런 시설을 더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인도네시아는 위구르족 문제에 대해 그동안 어떤 입장을 보여왔습니까?

기자) 전통적으로 인도네시아는 무슬림 인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해왔는데요. 폼페오 장관은 이날 이슬람 청년 단체에 행한 연설에서, 인도네시아인들의 평소 유순하고 관용적인 태도를 높이 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고통받고 있는 무슬림 친구들을 외면하라는 중국의 종용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무슬림 친구들을 외면하라는 중국의 종용에 맞서야 한다는 게 무슨 뜻일까요?

기자) 네. 최근 중국은 위구르족 문제로 인도네시아 내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외교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 하나가 인도네시아 언론인들과 무슬림 지도자들이 신장 여행을 하게 하는 겁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보여주고 싶은 곳만 보여줌으로써 사실이 왜곡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이 인도네시아 외무장관과도 회담했군요?

기자) 네. 폼페오 장관은 이날,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무장관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역시 중국 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불법이라면서, 미국 정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바쁜 바닷길의 하나인 남중국해의 해상안보를 지키기 위해 인도네시아와 새로운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인도네시아도 중국과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나요?

기자) 인도네시아는 남중국해를 놓고 직접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6개국에 속해 있지는 않습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국은 중국, 베트남, 타이완,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인데요. 하지만 남중국해에 있는 인도네시아 나투나 제도 해역에 중국 해양 경비대가 자주 침범해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도 이 해역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도네시아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기자) 레트노 장관은 중국을 따로 언급하지는 않고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나라가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레트노 장관은 또 미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이 군사훈련과 해양안보 협력, 정보 공유 등 국방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군사 협력 문제와 관련해 최근 미국과 인도네시아가 잠시 불편한 적도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미국이 P-8 포세이돈 해양정찰기 재급유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착륙을 허가해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거부한 바 있습니다. 현재 이 P-8 포세이돈 정찰기는 중국의 해양 활동을 감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도네시아와 중국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은 인도네시아의 최대 교역국이자 주요 투자국입니다. 최근 인도네시아와 중국의 경제교류는 더 확대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인도네시아에 주고 있는 ‘일반특혜관세(GSP)’를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일반특혜관세는 개발도상국의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이들 국가가 생산하는 제품에 무관세, 또는 저율의 관세를 적용하는 건데요. 레트노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은 폼페오 장관에게, GSP는 양국의 교역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0일 발생한 흉기 테러 현장인 니스 노트르담 바실리카 러시아정교회 성당을 방문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0일 발생한 흉기 테러 현장인 니스 노트르담 바실리카 러시아정교회 성당을 방문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프랑스에서 또다시 참극이 발생했군요?

기자) 네. 29일, 프랑스 남부 도시 니스의 한 성당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는데요. 특히 사망자 가운데 여성 1명은 참수를 당했습니다. 지난 16일 프랑스인 역사 교사가 파리 길거리에서 참수,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 지 10여 일 만에 또다시 발생한 끔찍한 사건에 프랑스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진행자) 사건 상황을 좀 더 들어보죠.

기자) 네. 로이터, 가디언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경 니스 시내 노트르담 성당에 칼을 든 한 남성이 침입했는데요. 이 남성은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치며 여성 2명과 남성 1명을 살해했습니다. 알라후 아크바르’라는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는 뜻입니다.

진행자) 공격범은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출동한 경찰의 총에 맞아 부상했고요. 병원으로 이송됐는데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니스 시장이 이번 사건을 테러라고 규정했군요?

기자) 네.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지 니스 시장이 트위터에, 이번 사건은 불특정 다수의 시민을 겨냥한 테러 공격이라고 비난했는데요. 프랑스 대테러검찰청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진행자) 피해자들의 신원은 밝혀졌습니까?

기자) 교회 안에서 참수를 당한 사람은 60대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스트로지 니스 시장은 피해자 가운데 1명은 교회 관리인 같다고 말했는데요. 공격범은 교회 안에서 여성 1명과 남성 1명을 살해하고, 교회에서 도망쳐 인근 술집으로 피한 또 다른 여성을 추격,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다고요?

기자) 네. 니스 사건이 발생한 지 몇 시간 안에 프랑스 남부 아비뇽 근처에서 한 남성이 행인들에게 권총을 들이대며 위협했습니다. 이 남성도 역시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쳐댔다고 하는데요. 이 남성은 경찰의 투항 명령에 불복하다 사살됐습니다.

진행자) 프랑스 정부가 국가 보안 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군요?

기자) 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가 29일, 프랑스 전역에 최고 수준의 국가 보안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카스텍스 총리는 의회에서 프랑스 정부는 이번 공격에 대해 강경하고 확고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프랑스 사회가 이슬람교를 둘러싸고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네요?

기자) 네. 이달 중순, 교사 사뮈엘 파티 씨가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샤를리 에브도 잡지 만평을 수업 시간에 보여줬다가 참수된 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슬람 분리주의 움직임에 강력한 제동을 걸고 나섰는데요. 하지만 이슬람 강경주의자들은 이슬람을 탄압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제 문제로까지 비화하고 있지 않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터키와 말레이시아, 이란 등 이슬람권 국가들이 마크롱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하며 갈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이 정신 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독설도 서슴지 않았는데요. 이에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주변 국가들이 국제적 결례라며, 프랑스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유럽국과 아랍권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샤를리 에브도지가 터키 대통령 만평도 게재했다고 하죠?

기자) 네. 샤를리 에브도는 28일 1면에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풍자한 삽화를 게재했습니다. 삽화는 속옷 차림의 에르도안 대통령이 히잡을 쓴 여성의 치마를 들치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요. 터키 대통령실은 필요한 법적, 외교적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타이완 해군 호위함이 '하푼' 함대지 미사일 발사 훈련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타이완 해군 호위함이 '하푼' 함대지 미사일 발사 훈련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타이완이 미국산 미사일로 방어력을 배가할 것이란 언급이 나왔다는 소식이죠?

기자) 네. 장저핑 타이완 국방부 차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미국산 하푼미사일이 2025년까지 타이완을 공격하는 외국군 절반을 격멸한다는 목표 실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하푼미사일이 어떤 미사일입니까?

기자) 네. 적 함선을 공격하는 대함미사일입니다. 미국 보잉사가 제조하는 이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125km가량 되는데요. 비행기나 배, 잠수함은 물론이고 지상에서도 발사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이 하푼미사일을 타이완에 판매한다는 보도가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타이완에 하푼미사일 약 24억 달러어치를 타이완에 판매할 것이라고 지난 26일 의회에 통보했습니다. 여기엔 미사일 400기와 발사대, 차량, 레이더, 그리고 지원 장비 등이 들어갑니다.

진행자) 미국이 타이완에 하푼미사일 외에 다른 무기도 판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미국 정부는 약 2주 전에도 첨단무기 3종을 타이완에 판매하겠다고 의회에 알린 바 있었습니다. 미국이 팔기로 한 무기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SLAM-ER’, 그리고 항공기에서 지상으로 사진과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F-16 전투기용 외부 센서 등이었습니다.

진행자) 이 세 가지 무기에 추가로 하푼미사일까지 판다는 건데, 다 중국을 겨냥한 무기들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타이완이 중국 본토로부터의 공격에 대비해서 사들이는 무기들입니다.

진행자) 중국은 미국이 타이완에 대한 무기를 판매하는 것에 격렬하게 반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타이완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중국은 타이완에 대한 첨단무기 판매를 주권 침해라면서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중국은 그러면서 타이완에 파는 무기를 만드는 미국 보잉, 록히드마틴, 그리고 레이시언사를 제재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회사를 제재한다는 발표가 나온 뒤에 이틀 만에 추가로 무기를 판다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중국 국방부는 타이완에 대한 미국산 무기 판매는 효과가 없을 것이고 오직 파국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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