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미-러 핵무기 통제 협상이 열리는 오스트리아 빈의 한 건물 앞에서 경찰이 보초를 서고 있다.
22일 미-러 핵무기 통제 협상이 열리는 오스트리아 빈의 한 건물 앞에서 경찰이 보초를 서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과 러시아가 핵무기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일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시가 센카쿠 열도 주소를 변경해 중국이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핵무기 협상에 돌입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핵 협상 대표들이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했습니다. 양측 대표들은 두 나라 간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핵무기 통제 협정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양국에서 누가 대표로 나섰습니까? 

기자) 미국 측에서는 마셜 빌링슬리 군축 담당 특사가 대표단을 이끌고 있고요. 러시아 측에서는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이 나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회담 일정은 어떻게 되죠? 

기자) 23일까지 이틀간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빌링슬리 특사가 이번 회담을 위해 빈에 22일과 23일 있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양국 간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핵무기 통제 협정을 논의하기 위해서라고 했는데, 어떤 협정인가요? 

기자)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 ∙뉴스타트)’을 말합니다. 미국의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전 대통령이 지난 2010년, 기존의 핵무기통제 협정인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을 대체하면서 체결한 협정인데요. 내년 2월로 만료됩니다.  

진행자) 뉴스타트 협정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기자) 양국 모두 실전 배치하는 핵탄두 수를 각각 1천550개,  미사일과 전략폭격기 등 운반체는 700기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뉴스타트는 양국이 동의하면 최대 5년간 자동 연장되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새로운 핵 통제 협정에는 중국도 들어가길 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 정부가 이번 협상에 중국 측 대표도 초청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빌링슬리 특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러시아와의 핵무기 통제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으며, 중국도 초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선의를 가지고 협상장에 나타날 것인지 반문하는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중국 측 대표단도 왔습니까? 

기자) 중국 측 대표단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장 분위기를 전하면서 중국 관리들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회담 불참 의사를 일찌감치 밝혔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전 세계 핵탄두의 90% 이상을 미국과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다며 3자 협상에는 참여할 뜻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중국 관영 CGTN은 22일 ‘미국과학자연맹(FAS)’ 자료를 인용해 5월 기준, 미국이 3천800개, 러시아는 4천31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또 자국의 핵 무력은 국가 안보를 위한 최저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왜 중국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겁니까? 

기자) 중국이 핵무기를 증강하며 군사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얼마나 늘었나요? 

기자) SIPRI는 올 1월 기준 중국은 32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전년도 같은 기간, 290개에 비해 30개가 더 늘어난 셈입니다.  

진행자) 이번 핵무기 협상에 중국이 참여하지 않으면 협상 전망이 어두운 거 아닙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미국 측은 이미 중국의 참여가 전제조건은 아니라고 밝혔는데요. 다만 러시아가 중국을 설득해 협상장에 데려오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표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뉴스타트 연장을 동의할까요? 

기자) 그건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 탈퇴한 데 이어, 러시아와 유럽 등 30여 개국과 체결한 ‘항공자유화협정(Open Sky Treaty)’ 탈퇴도 통보해 각국이 긴장하고 있는데요. 앞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뉴스타트’와 ‘OST’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이번 협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의 체육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기세가 여전히 꺾일 줄을 모르고 있군요.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1일, 자체 집계한 결과, 지난 24시간 동안, 전 세계에서 18만3천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로 역대 최고치입니다.  

진행자)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나라는 어디입니까? 

기자) 브라질입니다. 브라질이 하루 새 5만4천700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며 가장 많았고요. 이어서 미국이 3만6천여 명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인도도 1만 5천 명 이상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사망자도 많이 발생했다고요? 

기자) 네. 사망자도 하루 새 4천700명 넘게 나왔는데요. WHO는 사망자의 3분의 2 이상이 미주대륙에서 발생했다고 밝혀 이 지역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 누적 현황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집계로는 22일 오후 기준으로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가 900만 명을 넘었고요. 누적 사망자는 46만9천 명에 달합니다.  

진행자) 중국은 최근 베이징시에서 다시 확진자가 나왔는데요.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중국 보건 당국은 22일, 신규 확진자가 9명 발생했다고 보고했는데요. 8일 만에 처음으로 한자리대로 떨어진 겁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전날보다도 꽤 많이 줄어들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당국이 전날 발표한 수치는 22명이었습니다. 중국 보건 당국자는 근원을 통제하고 감염경로를  끊으면 숫자는 급감할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코로나 확산을 거의 통제하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지난 11일 베이징시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총 23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에 베이징시에서 확진자가 나온 곳이 베이징에서 가장 큰 도매시장 아니었습니까? 유동 인구도 많을 텐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확산을 막을 수 있었을까요?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신파디’ 도매시장은 베이징 최대 농수산 도매시장으로 하루 유동 인구만 5만 명 이상이라고 하는데요. 베이징시 당국은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오자마자 시장과 주변 지역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지역별로 등급을 매기면서 격리 조처를 단행했습니다.  

진행자) 주민들에 대한 코로나 진단 검사는 어느 정도나 했습니까? 

기자) 지난 주말까지 약 230만 명 베이징 시민이 검사를 마쳤다고 합니다. 베이징시 전체 인구는 2천100만 명이 넘는데요. 고위험군 지역 주민들은 물론, 일부 저위험군 지역 주민들도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한국도 다시 코로나 확산 기미가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한국 보건 총책임자가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2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국 보건당국이 코로나 2차 유행을 공식 규정한 건 처음입니다.  

진행자) 한쪽에서는 조금 진정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던데요? 

기자) 네. 22일 1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거의 한 달 만에 처음으로 20명 미만으로 떨어진 수치인데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폭발적인 발생을 ‘대유행’이라고 한다면 그런 대유행은 아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2차 지역사회감염이 유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당국이 한동안 완화했던 조처를 다시 강화할지도 모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박원순 서울시 시장은 앞으로 사흘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30명을 넘으면 모임 금지 등 다시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조처를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인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미 변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미 변종으로 진화하면서 백신이 개발돼도 기대만큼 효과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연구 보고가 잇달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충칭 의과대학 연구팀은 이번에 신파디 도매시장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지난해 연말, 우한에서 나온 바이러스와 다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겠습니다. 일본과 중국이 ‘센카쿠 열도’, 중국 이름으로 ‘댜오위다오’를 두고 다시 갈등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죠? 

기자) 네. 22일 일본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시 의회가 센카쿠 열도 주소를 변경하는 방안을 승인했는데요. 이를 두고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이시가키시 의회는 센카쿠 열도 기존 주소를 ‘이시가키시 도노시로’에서 ‘이시가키시 도노시로 센카구’로 변경했습니다.  

진행자) 이 센카쿠 열도는 중국과 일본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곳이죠? 

기자) 네. 이곳은 일본 수도 도쿄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1천90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이른바 ‘동중국해’에 있는 섬들인데요. 두 나라가 서로 자기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시가키시가 섬들 주소를 변경했는데, 왜 중국이 반발하는 겁니까? 

기자) 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 섬들이 분명하게 중국 영토인데, 일본이 섬 주소를 바꾸는 것은 중국에 대한 심각한 도발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 19일에도 성명을 내고 댜오위다오와 관련해 다시 일을 만들지 말고 동중국해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실질적인 행동을 하라고 일본에 촉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시가키시가 센카쿠 열도 주소를 바꾼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기존 주소인 ‘이시가키시 도노시로’에서 이 ‘도노시로’라는 주소가 관내 다른 지역에도 있어서, 혼란을 피하고자 ‘센카쿠’를 덧붙였다고 시 의회 측은 밝혔습니다. 또 이번 일에는 정치적인 고려가 없었고, 다만 행정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중국은 주소 변경에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주소 변경이 센카쿠 열도, 즉 댜오위다오가 일본 땅이라는 걸 보여주려는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일본 ‘아사히신문’도 이번 조처가 센카쿠 열도가 일본 영토의 일부로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최근에도 센카쿠 열도 해상에서 계속 일본 정부를 압박하고 있죠? 

기자) 네. 일본 해상보안청은 중국 정부 선박들이 지난 4월 중순 이후 매일 센카쿠 열도 주변에 나타나고 있다고 지난주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해상보안청은 22일에도 중국 선박 4척을 이 해역에서 발견했는데, 이로써 중국 선박들이 70일 연속 센카쿠 열도 해역에 출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계속 배를 보내고 있는데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아주 심각한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센카쿠 열도는 일본이 점유하고 있으며 역사적, 그리고 국제법상 분명한 일본 영토라면서 일본은 중국 측에 단호하고 차분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