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8일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미얀마에서 8일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얀마 군부가 주요 도시에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이에 앞서 미얀마에서는 사흘째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미얀마 사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이 먼저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진 않을 것이라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밝힌 소식, 전 세계 권위주의 국가들의 해외 자국민 탄압이 늘고 있다는 ‘프리덤하우스’의 새 보고서 내용,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얀마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미얀마 군부가 계엄령을 선포했다고요?

기자) 네. 미얀마 군부가 8일,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과 제2의 도시 만달레이 등 주요 도시에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만달레이 시의 경우 7개 지역에 계엄령이 선포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주요 언론들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전국적으로 계엄령을 선포하는 곳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계엄령이 선포되면 어떻게 되는 거죠?

기자) 계엄령이 선포된 곳에서는 5명 이상 모이거나 집회를 할 수 없습니다. 또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통행이 전면 금지됩니다. 통행 금지 조처는 미얀마 전역에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이날 국영 TV를 통해 국가 안정과 공공 안전, 법치를 해치는 불법 행동에 대해 법에 따른 조처를 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군이 계엄령을 선포하기에 앞서, 미얀마에서는 사흘째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6일과 7일 미얀마 전역에서 대규모 가두시위가 있었는데요. 월요일인 8일에도 아침부터 시위가 계속되면서, 사흘째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시위대 규모가 상당히 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양곤과 만달레이의 경우, 이틀 연속 수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부 언론은 10만 명이 넘는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다른 지방 도시에서도 수천 명이 참가한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시위대와 경찰 간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까?

기자) 태국과의 접경 지역인 미얀마 동부, 미야와디 시위 현장에서는 7일 총성이 들렸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매체를 인용해 총성이 10여 차례 들렸다고 전했고요. AP 통신은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허공에 총을 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상자가 발생했는지 알려진 건 없는데요. 독립 감시기구는 자세한 설명 없이 여성 1명이 총에 맞았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지역은 어떻습니까?

기자) 양곤이나 만달레이 등 다른 주요 도시는 주말 시위에서 물리적 충돌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위대는 평화적 시위를 주창하며, 붉은색 옷을 입고,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시위를 벌였는데요. 바리케이드를 친 군인과 경찰 앞에서 구호만 외치거나 행진 방향을 틀며  물리적 충돌을 피하는 양상이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에게 꽃을 달아주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수도 네피도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네피도에서도 주말 시위에 이어 8일에도 수천 명이 참가한 가운데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 해산에 나섰고요. 시위자들이 물대포에 맞아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이 사진이나 동영상을 통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수도 네피도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통상 반정부 시위가 수도를 중심으로 시작되는 것과는 달리, 미얀마의 경우 최대 도시 양곤이나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 시위 소식이 먼저 들렸는데요. 수도 네피도가 갖는 독특한 성격 때문에 네피도에서는 그동안 시위 소식이 비교적 잠잠했습니다. 

진행자) 네피도가 미얀마의 수도가 된 게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05년 전 군부가 당시 수도였던 양곤에서 네피도로 이전했습니다. 네피도는 수도가 되기 전 매우 낙후한 시골 지역으로 양곤과는 300km 넘게 떨어졌는데요. 군부의 계획도시기 때문에, 현지 주민 대부분이 정부에서 일하는 공직자 또는 관계자들이고요. 또 쿠데타 직후 인터넷이 끊겨 다른 지역 상황을 제대로 알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군부가 인터넷을 또 차단했었다는 소식도 있네요?

기자) 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켰을 당시 인터넷을 차단했다가 복원했는데요. 주말이 시작되는 6일 또다시 인터넷을 끊었습니다. 하지만 시위대는 전화와 입소문으로 모임 장소를 정하고 세를 불려가, 시위가 확산하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이날 오후 인터넷 차단을 다시 해제했는데요. 하지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주요 SNS의 접근은 여전히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시위에 승려들도 대거 참여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특히 7일, 양곤의 황금 불탑 사원에서 벌어진 시위에는 승려들이 대거 동참해 군부 독재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승려는 매우 특별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는데요. 지난 1988년 미얀마 민주화 시위 때는 물론, 지난 2007년 이른바 ‘사프란 혁명’의 경우 군부의 유가 인상에 항의해 승려들이 주도한 시위였을 만큼 미얀마의 승려들은 사회, 정치적 격변기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사프란은 미얀마의 승려들이 입는 노란 옷 색깔에서 나온 말입니다. 

진행자) 미얀마 정치권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의원들은 지난 5일, 화상 회의를 열어 자신들이 미얀마 국민의 합법적인 대표라고 선언하고 국제사회의 인정과 지지를 촉구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며 쿠데타를 일으킨 후, 의회 개원을 원천 봉쇄한 바 있습니다. 현재  아웅산 수치 고문과 윈민 대통령 등 주요 정치 인사들은 여전히 구금 상태인데요. 미얀마 군부는 현재 변호인 접견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란  문제를 언급했다고요?

기자) 네. 이란이 먼저 이란 핵 합의를 이행하기 전에,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미국 CBS 방송 ‘페이스더네이션(Face the Natio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을 협상장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제재를 먼저 해제할 수도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No”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이란 문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국무부 청사를 방문해 새 정부의 주요 외교 현안과 정책 방향을 이야기했을 때도 이란 문제를 따로 언급하지 않았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공식적으로 미국이 먼저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진 않겠다고 밝힌 건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줄곧 이란 핵 합의에 복귀할 의사가 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 유세 기간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018년 탈퇴한 이란 핵 합의에 복귀할 수도 있다고 말해왔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이란이 먼저 핵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이 자리에서도 이란이 농축 우라늄 등 핵 합의 사항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이란의 농축 우라늄 수준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국제원자력기구(IAEA)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중반 기준 4.5%입니다. 핵 합의에는 3.67%를 넘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지난달, 이를 핵 합의 이전 수준인  20% 농도로 더 올리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란은 이외에도 저농축 우라늄 보유 한도 초과, 핵 활동 금지 시설 재가동 등 핵 합의를 단계적으로 위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란 최고지도자도 미국과 이란 관계를 언급했다고요?

기자) 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7일 국영 TV에서 대미 관계에 관해 언급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이란 최고지도자가 국영 TV를 통해 미국과 이란 문제를 언급한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란이 핵 합의를 이행하길 원한다면 먼저 미국이 이란에 가한 모든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며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란 외무장관은 연일 미국 정부의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자주 자국 언론과 미국 언론 인터뷰, 기고문 등을 통해 미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이날 (7일)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미국이 핵 합의를 탈퇴하고 핵  합의를 위반했기 때문에 핵 합의에 복귀해야 하는 건 미국이라며, 이란은 결코 핵 합의를 떠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정부가 미국의 제재와 관련해 시한도 제시했다고요?

기자) 네. 자리프 장관은 지난 6일 이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월 21일까지 미국 정부가 제재를 완화하지 않으면 이란 핵 합의는 더 큰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강경파가 주도하는 이란 의회는 미국의 제재 완화 시점을 2개월로 설정하고 이때까지 이행되지 않으면 더 높은 수준의 핵 활동을 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직업 교육 센터라고 주장하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 다반청의 수용 시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국제 인권 단체, ‘프리덤하우스(Freedom House)’가 최근 새 보고서를 내놨군요?

기자) 네. 지난주 워싱턴에 있는 비영리 국제 인권 단체 ‘프리덤하우스’가 ‘눈에서 멀어진다고 닿지 않는 것은 아니다(Out of Sight, Not Out of Reach)’라는 조금 특별한 제목의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프리덤하우스는 외국에서 살고 있는 자국민에 대한 각국 정부의 ‘초국가적 탄압(transnational repression)’을 알리기 위해 이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조사 대상국이 몇 개국이나 되죠?

기자) 미국을 포함해 모두 79개국입니다. 보고서는 지난  2014년부터 약 350만 명이 직, 간접적인 공격을 받았고, 적어도 600건 넘는 신체적 탄압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국가별로 좀 살펴보죠. 해외 자국민에 대한 탄압이 가장 심각한 나라는 어느 나라로 나타났습니까?

기자) 중국입니다. 프리덤하우스는 이 보고서에서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체계적이고 국제적이며 복합적으로 초국가적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사례도 있습니까?

기자) 네. 보고서는 중국 당국이 지난 2015년 스웨덴 국적 홍콩인 출판업자, 구이 민하이 씨를 납치해 본토로 연행한 사건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위구르족이나 티베트족 등 소수민족과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는 ‘팔룬공’ 종교 단체 회원들은 물론, 중국 민족인 한족 역시도 해외에서 정부를 비판하지 못하도록 감시,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 이어 해외 국민에 대한 탄압이 심각한 나라는 어느 나라로 나타났습니까?

기자) 터키가 두 번째로 심각한 나라로 꼽혔습니다. 터키는 특히  2016년 7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 맞선 쿠데타 기도 사건 후, 해외 거주자들에 대한 탄압이 더 심해졌는데요. 보고서는 터키 정부가 살인, 국가 간 송환, 신체적 위협에 연계됐고, 비자를 취소하거나 영사 지원을 거부하는 일이 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또 어떤 나라들이 지목됐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도 외국 거주 자국민에 대해 암살 같은 매우 심각한 공격에 의존하며 탄압 활동을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프리덤하우스는 2014년부터 2020년 사이 전 세계에서 26건의 암살, 또는 암살 시도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 가운데 7건이 러시아 소행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이란도 암살 등 공격적인 수법을 많이 사용한 나라로 지목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3개 나라에서 발생한 5건의 암살 또는 암살 시도 사건에 연루됐습니다. 또 적어도 2건은 실패로 돌아갔는데요. 보고서는 이란 정부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반정부 언론인이나 인사들을 종종 ‘테러 분자’라고 부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 밖에 또 주목되는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네. 보고서는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이 모두,  암살이나 구금 같은 수법으로 해외 거주 자국민을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파키스탄과 아제르바이잔,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르완다도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자국민을 탄압하는 나라로 지목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에 대한 평가도 있나요?

기자) 네. 보고서는 지난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 또 같은 해 중국과 북한 국경에서 있었던 한국 인터넷 매체의 탈북자 출신 기자 납치 사건을 언급하면서, 북한 정권은 해외 거주 탈북자들을 겨냥해  디지털위협과 사이버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