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시민들이 28일, 군부의 유혈 진압에  저항하고 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시민들이 28일, 군부의 유혈 진압에 저항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얀마 군부의 무차별 총격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군부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저항을 멈추지 않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미국에 대한 러시아의 악의적인 행동에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한 소식, 지난해 유럽에 들어온 불법 난민의 수는 급격히 줄어든 반면, 사망자는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미얀마로 가보겠습니다. 미얀마 군부의 유혈진압으로 연일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얀마 군경의 무차별 총격으로 사망자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주말인 27일에는 110여 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지난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이래 하루 최대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군경이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얀마 보안군들은 28일, 장례식장 참석자들에게도 총격을 가했습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인근 바고 마을에서는 전날 사망한 20대 청년의 장례식이 열렸는데요. 목격자들에 따르면 군인들이 이곳에 와서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직 이 총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어린이 희생자들도 계속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집 근처에서 놀다가 고무탄에 한쪽 눈을 다친 1살짜리 아기부터, 집 안에 있다가 군인들의 소리를 듣고 문을 닫으려다 총을 맞고 사망한 10대 소녀, 머리에 총을 맞은 5세 어린이도 있습니다. 지난 23일에도 7살 소녀가 집에서 아버지의 품으로 뛰어들다가 군인의 총을 맞고 숨지는 등 어린이 희생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인터넷 소셜미디어에는 현지의 참혹한 상황을 알 수 있는 사진과 동영상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됐습니까? 

기자) 미얀마 시민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약 460명인데요. 하지만 시신이 유기되거나 탈취되는 경우, 행방불명된 후 생사를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아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얀마 군인들이 총에 맞고 다친 사람을 폐타이어 불길에 던지는 일도 벌어졌다고 여러 매체가 전했습니다. 한 주민은 “지금 우리는 새나 닭처럼 죽어가고 있다”라며 비통해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얀마 현지의 시위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군부의 유혈 진압과 위협에도 불구하고 29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저항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민들은 군부 독재 타도를 외치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사태를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미국과 한국, 일본 등 12개국 합참의장이 27일, 공동성명을 내고 미얀마 군부의 유혈진압을 규탄했습니다.  공동 성명 발표는 미국 합참이 주도했는데요. 이렇게 세계 주요국 군 지휘관들이 공동으로 성명을 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들 군 수뇌부는 성명에서 미얀마 군부에, 무장하지 않은 시민들에게 치명적인 살상 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고, 잃어버린 군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도록 노력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유엔 쪽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 최고대표와 앨리스 와이리무 은데리투 유엔 대량학살방지 특별자문관도 28일 공동 성명을 냈는데요. 과거 미얀마 군부가 자행한 로힝야족 등 소수민족 인권 유린에 대한 처벌 실패가 오늘의 참극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군부의 개혁과 책임자 처벌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는데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29일, 또다시 미얀마 사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미얀마 국군의 날인 27일 벌어진 참극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이런 상황이 바뀌도록 국제사회의 더 많은 단합과 압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또 과거 미얀마 제도가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지금의 상황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얀마 군부에 전하는 자신의 메시지는 매우 간단하다면서, 살상을 중단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탄압을 멈추며 정치범들을 석방하고, 다시 합법적인 권한을 가진 이들에게 권력을 돌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엔의 역할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지적인가요?

기자) 현재 유엔은 회원국의 일치된 견해를 보여주는 성명마저 제대로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유엔이 발표한 의장 성명도 일부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의 반대로 ‘쿠데타’라는 표현조차 넣지 못하고, 군부에 극도의 자제를 촉구한다는 선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일각에서는 평화유지군이 나서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되면 자칫 내전 양상이 벌어질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그래서 쉽게 무력을 동원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로서 가장 적극적인 방법은 미얀마에 대한 경제 제재인데요. 하지만 이 역시, 미국과 영국 등 일부 국가가 군부 관련 기업에 독자적인 제재를 가하는 형태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더구나 미얀마는 외부에 폐쇄적인 경제 구조인 데다 주교역 상대국이 중국인데요. 중국은 일단 공식적으로는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지만, 미얀마 군부를 밀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군부가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곳에 공습을 단행했다는 보도도 있군요?

기자) 네. 미얀마 공군이 27일, 미얀마와 태국 접경 지역 카렌주의 마을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이 지역은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반군인 카렌민족연합(KNU)이 중앙정부를 상대로 오랫동안 분리 독립 투쟁을 벌여온 곳인데요. 최근 시위대가 소수민족들에게 미얀마 군부 투쟁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가운데 카렌민족연합이 시위대를 지원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공습으로 사상자도 발생했습니까?

기자) 네. 약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현지 매체와 인권 단체들은 전하고 있는데요. 미얀마군의 이 공습으로 현지 주민 약 3천 명이 태국으로 피신했습니다. 태국 정부는 앞으로 미얀마 난민이 더 발생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이는 태국 정부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면 국제적 차원의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미얀마와의 교역을 완전 중단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29일, 2013년 미얀마와 체결한 ‘무역투자기본협정’에 따른 모든 교역 활동을 즉각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타이 대표는 이같은 조처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재집권할 때까지 유지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경고성 발언을 했군요?

기자) 네. 러시아가 미국에 대해 악의적인 행동을 한다면 대가와 그에 따른 결과가 있을 거라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경고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28일 방영된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이 이런 말을 한 배경이 있을까요?

기자) 네. CNN과 블링컨 장관의 인터뷰는 지난주, 블링컨 장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했을 때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뤄진 겁니다. 블링컨 장관은 회의에서, 나토 회원국과의 동맹 복원을 추진하는 한편, 중국과 러시아 등 나토와 미국의 도전 과제를 설명했는데요. CNN과의 인터뷰도 같은 맥락에서 미국의 외교 정책 방향을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의 발언을 좀 더 들어볼까요?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선택의 때가 되면 “우리는 우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취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동맹국 간에는 러시아의 행동을 예의 주시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게 만들겠다는 다짐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최근 러시아에 대해 새로운 제재를 단행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알렉세이 나발니 씨 독극물 중독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개인과 기업, 기관을 제재한 바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또 지난해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도 검토하고 있는데요. 블링컨 장관은 나토 동맹국들과 제재, 또는 대러시아 조처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공조를 통해 더 강력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정황을 밝힌 보고서도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17개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실(ODNI)이 이달 중순, 15쪽 분량의 조사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와 중국, 이란이 지난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거나 시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개입이 가장 방대했는데요. 주로 온라인상에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를 폄하하는 가짜뉴스를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러시아는 핵 군축 협정 연장 문제로도 갈등을 겪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과 러시아는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서로 위반했다고 주장하다 지난 2019년 탈퇴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뉴스타트(신전략무기감축협정)’가 양국의 유일한 핵 군축 협정이었는데요. 하지만 미국 정부가 중국의 참여를 요구하면서 이마저 사장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결국 두 나라가 뉴스타트 연장에는 합의했죠?

기자) 네. 연장 마감 시한을 넘기면서 두 나라는 협상에 나섰고요. 조 바이든 행정부로 교체된 후 지난달, 5년 연장에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행정부의 대러시아 정책 방향이 전임 트럼프 행정부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더 강경한 행보를 보인다는 평가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주 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는 대답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건설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 발언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9월 리비아에서 출발한 이집트와 모로코, 소말리아, 시에라리온 이주민들이 지중해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유럽을 찾는  난민 수가 많이 줄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유엔 산하 기구인 ‘국제이주기구(IOM)’가 최근 새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지난해 유럽에 도착한 난민 수가 최근 10년 새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수치를 좀 볼까요?

기자) 네. 지난해 유럽에 불법적으로 들어온 난민은 약 9만3천 명이었습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한 해전인 2019년에 유럽에 불법 유입된 난민은 약 12만9천 명,  2018년에는 14만7천 명, 2017년에는 약 19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해를 거듭할수록 난민 숫자가 계속 줄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사망자는 여전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IOM은 지난해 유럽으로 오는 과정에서 실종 또는 사망한 사람이 적어도 2천300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체가 발견되거나 신원이 파악되는 사례도 매우 적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 전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네. 2019년에는 약 2천100명, 2018년에는 2천340여 명이었습니다. 그러니까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인데요. 하지만 여전히 한 해,  2천 명 넘는 사람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왜 이렇게 희생자가 많이 나오는 거죠?

기자) 유럽으로 들어오는 난민의 대부분은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내전이나 기근을 피해 오는 사람들인데요. 그러다 보니 지중해나 대서양 등 바닷길을 건너야 합니다. 지난해의 경우, 불법 입국자의 92%가 동지중해나 서지중해, 중부 지중해, 또는 서아프리카 대서양을 건너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까지, 때로는 제대로 항해하기도 어려운 작은 배를 타고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이들 난민이 왜 카나리아 제도를 많이 찾는 거죠?

기자) 카나리아제도는 대서양에 있는 섬인데요. 카나리아제도 자치정부가 난민들에게 비교적 관대한 것도 이유의 하나고요. 또 스페인이 솅겐 조약 가입국이기 때문에 일단 이곳에 도착해 합법적인 지위를 얻게 되면 다른 유럽 지역으로 이동이 쉽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난민 발생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까?

기자) 유럽의 불법 난민 유입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대유행) 이전에 이미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이 바닷길을 통해 유럽으로 가려는 데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특별히 어떤 바닷길에서 희생자가 많이 발생하는지, 그런 자료도 있습니까?

기자) 네. 리비아 북쪽 중부 지중해 항로에서 희생자가 특히 많이 발생했는데요. 지난해 이곳에서 98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서양을 통해 카나리아 제도로 가는 바닷길에서도  850명가량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이는 전 해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입니다. 

진행자) 난민들이 배를 이용하다 보니 한 번 사고가 나면 한꺼번에 많은 희생자가 나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게다가 구명 장비도 갖추지 않은 부실한 고무보트나 작은 목제 선박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보니 희생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올해 들어서도 벌써 3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선박이 아예 실종돼 생존자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는 대서양과 지중해에서 그런 사례가 9건 발생했고요. 이에 따라 수백 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이런 사례들은 정확한 규명이 어렵기 때문에 아무래도 관련 자료가  완전하진 않은데요. 하지만 실제 사망자 수는 이렇게 입증 가능한 숫자보다 훨씬 많을 거라고 국제이주기구는 보고서에서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