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인들이 지난 1일, 국회 의사당으로 가는 진입로를 차단하고 검문을 강화하고 있다.
미얀마 군인들이 1일, 국회 의사당으로 가는 진입로를 차단하고 검문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얀마에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대통령 등 주요 정부 인사들이 구금됐습니다. 러시아에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씨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2주째 벌어졌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지난해 전 세계 공공 부채가 2차 세계대전 수준으로 악화했다는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 내용,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발생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얀마 군부가 1일, 국가 긴급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년간 군부가 나라를 통치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또 국가 주요 지도자들도 구금했습니다. 

진행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도 구금됐다고요?

기자) 네. 미얀마의 실질적 통치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여당인 민족주의민주주의연맹(NLD) 주요 인사들이 전격 구금됐는데요. 이들의 구금 소식은 미얀마 군부의 발표가 있기 몇 시간 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을 통해 긴급 타전됐습니다. 

진행자) 군부 측은 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거라고 합니까?

기자) 지난해 11월 치른 총선이 부정 선거라는 주장입니다. 미얀마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수치 고문이 이끄는 NLD당이  83%가 넘는 득표율을 보이며 압승을 거뒀는데요. 야당과 군부는 부정 투표 가능성이 있는 사례만도 1천만 건이 넘는다고 주장하며 이의를 제기했고요. 대통령과 선관위 위원장을 상대로 대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해 놓은 상황입니다.    

진행자) 미얀마 의회는 구성이 좀 독특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얀마는 상 ·하 양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전체 의석수는 664석입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25%는 군부에 자동 할당되어 있고 나머지 의석만 선거로 뽑고 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집권당인 NLD당에 맞선 당은 친군부 정당이었는데요. 하지만 NLD당에 참패를 당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1일이 마침 미얀마 새 의회가 출범하는 날이라고요 ?

기자) 맞습니다. 1일은 총선 후 첫 의회 소집일이었는데요. 하지만 군부의 국가 비상사태 선포로 자동 연기됐습니다. 등원 전, 수치 고문 등 정부 고위 관리들의 구금 소식을 접한 일부 여당 의원들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일은 미얀마 정치인들에게 새로운 게 아니라면서, 조만간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에도 굴복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그동안 어떤 조짐이 보였나요?

기자) 미얀마는 헌법으로 쿠데타가 불법이라고 적시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미얀마 군 최고사령관인 민 아웅 흘라잉 장군이 군 고위 장성들에게, 헌법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을 경우 무효화될 수도  있다고 말한 게 알려지면서 쿠데타가 벌어질지 모른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또 최근 수도 네피도에 탱크 등 무장병력이 증강 배치되면서 우려가 고조됐었습니다. 

진행자) 지금 현지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얀마 국영 방송인 ‘MRTV’는 방송이 끊겼습니다. 자체 페이스북에는 기술적인 문제로 방송을 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뜨고 있고요. 수도 네피도와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도 전화와 인터넷 통신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습니다. BBC, CNN 등 주요 외신 방송도 끊겼습니다. 현재 미얀마의 공식 소식통은 미얀마 군 TV가 유일한데요. 미얀마 군 TV는 이날 성명에서,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에게 권력이 이양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수치 고문의 근황은 알 수 없는 겁니까?

기자) 수치 고문과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이 어느 장소에 어떤 상태로 구금되어 있는지 현재 알려진 건 없습니다. 다만 수치 고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얀마 국민에게 이번 사태를 용납하지 말고, 쿠데타에 대응하고 전폭적으로 반대하기를 촉구했는데요. 수치 고문의 이 같은 입장은 측근이 페이스북에 대신 올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수치 고문은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으로 여겨져온 인물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얀마는 1962년부터 2010년까지 군부가 통치한 군부 독재 국가였는데요. 미얀마 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인 아웅산 수치 고문이 당시 야권이었던 NLD의 지도자로, 오랜 가택 연금 속에서 미얀마의 민주화를 이끌어 왔습니다. 그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수치 고문은 지난 2015년 총선에서 NLD당의 압승을 이끌며 오랜 군부 독재를 끝내고, 문민정부 시대를 열었습니다. 

진행자) 국제 사회는 지금 미얀마의 상황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먼저 미국 백악관은 성명에서, 최근의 선거 결과를 바꾸거나 미얀마의 민주화를 방해하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하며, 이를 취소하지 않을 경우 책임 있는 사람에게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미얀마 군부에 “지난 총선에서 나타난 버마 국민의 의지를 존중하고, 모든 정부· 시민 사회 지도자들의 석방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유엔도 성명을 내놨군요?

기자) 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일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부가 평화적 대화를 통해 이견을 풀어나가라고 촉구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군부가 의회 개원 전날 밤, 수치 고문과 대통령, 여러 정치 지도자를 구금한 것을 규탄하고 입법부와 사법부, 행정부 권한이 모두 군부로 이양된 것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 반응도 볼까요?

기자) 네. 유럽연합(EU)과 영국, 호주, 인도, 싱가포르 등 여러 나라도 미얀마 사태에 일제히 우려를 표명하면서 구금 인사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또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휴먼 라이츠 워치’ 등 국제 인권단체들도 미얀마 군부의 행동은 민주 선거와 미얀마 국민의 선택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규탄했습니다. 
 

3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경찰이 막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러시아로 가보겠습니다. 러시아에서 또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있었군요?

기자) 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주요 도시 곳곳에서 31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들은 혹한과 당국의 사전 경고에도 불구하고 2주 연속 주말 시위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시위대가 요구하는 것은 뭔가요?

기자) 표면적인 요구는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씨 석방입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누적되어왔던 정부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진행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민으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받아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한때 80% 넘는 지지율을 받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지난해는 59%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푸틴 대통령 재임 20여 년간 최저 수준으로 민심이 많이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적 타격에 대한 불만이 우선 큰 요인으로 꼽히는데요. 하지만 사법 정의와 언론 자유에 대한 갈망, 또 푸틴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부정부패 의혹 등이 민심 하락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이날(31일) 시위 현장에 나온 한 시민은 심지어 나발니 씨를 모르는 사람조차 지금의 상황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당국이 시위가 열리지 못하게 사전 차단에 나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수도 모스크바의 경우, 당국이 시위 예상 장소를 미리 원천 봉쇄했습니다. 시위대는 나발니 씨가 자신의 독살을 주도했다고 지목한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 앞에서도 시위를 벌일 계획이었는데요. 하지만 당국이 병력을 증강 배치해 삼엄한 경비를 펼치는 바람에 급히 시위 장소를 바꿨습니다. 수천 명의 시위대는 지하철 역사 등지에서 시위를 벌이고 나발니 씨가 구금되어 있는 구치소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당국과 시위대 간의 충돌은 없었습니까?

기자) 시위대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경찰의 강경 진압도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진압 경찰은 곤봉과 전기충격기를 사용해 시위대 해산에 나섰고 일부 시위자는 머리에 피를 흘리며 경찰에 끌려갔습니다.  

진행자) 체포된 사람들은 어느 정도나 될까요?

기자) 네. 정확한 집계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집계 기관마다 다른데요. 현지 독립 감시 단체인 ‘OVD-Info’는 5천 명 이상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나발니 씨의 부인 율리아 씨도 체포됐다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난주 체포된 사람들보다 많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주말 시위에서는 약 4천 명이 체포됐는데요. 이번에 5천 명이 더 체포되면서, 이들을 구금할 장소도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체 시위 참가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시위자들은 더 많은 사람이 체포된 점을 들어 지난 주말보다 시위 규모가 더 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러시아 정부의 조처를 강력히 비판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31일,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당국의 무력 진압에 깊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러시아의 2020년 미 선거 개입 시도 등과 함께 나발니 씨 사태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 방침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전 세계 공공 부채가 급증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지난해 전 세계 공공 부채 비율이 2차 세계대전 수준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6개월에 한 번씩, 전 세계 재정에 관한 보고서를 내놓는데요. 최근 갱신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공공 부채라는 게 뭔지 잠깐 설명이 필요하겠는데요?

기자) 네. 통상적으로 중앙 정부의 빚은 물론, 지방 정부, 공공기관, 공기업 등의 부채를 모두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나랏빚입니다. IMF는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부채도 공공 부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보고서 내용을 좀 살펴볼까요?

기자) 네. 2020년 12월 기준, 전 세계 국내 총생산(GDP) 대비 공공 부채 비율은 98%까지 치솟았습니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 없었던 2019년과 비교하면 차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데요. 2019년에는 12월 기준 공공 부채 비율이  84%였습니다. 지난해 공공 부채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89조6천억 달러에 달합니다. 

진행자) 지난해 유난히 공공 부채가 늘어난 것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 때문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각국 정부가 코로나 대응을 위해 각종 긴급 경제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부채가 급증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채 상승 폭은 선진국에서 더 급증했습니다. 

진행자) 선진국의 부채 상승 폭이 더 큰 이유가 뭔가요?

기자) 선진국은 낮은 이자율로 돈을 더 쉽게 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만큼 상대적으로 부채 상승 폭이 늘었다는 분석입니다. 선진국의 경우, GDP 대비 부채 비율이 2019년 105%에서 2020년 연말에는 123%로 늘었는데요. 올 연말에는 1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미국은 2019년 GDP 대비 부채 비율이 108%였는데요. 지난해는 129%까지 올랐고요. 올 연말에는 133%까지 늘어날 것으로 IMF는 전망했습니다. 여기에는 지난해 3월 채택한 2조2천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안과 12월에 통과한 9천억 달러 경기 부양안도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충격에 지금 미국 경제가 크게 휘청거리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미국 경제는 -3.4%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뒀는데요. 하지만 IMF는 올해 미국 경제는 5.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비토 가스파르 IMF 재정 담당 국장은 미국은 전 세계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 상황도 살펴볼까요?

기자) 네. 부유한 나라들은 올해도 공격적으로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쓸 것으로 보이지만 개발도상국이나 가난한 나라들은 부채가  점점 더 늘면서, 지원을 축소할 것으로 IMF는 내다봤습니다. 일부 빈곤국은 지난해 의료 부문 지출을 늘리는 대신에 다른 분야 지출은 삭감하는 것으로 지출 균형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바이러스가 여전히 잡히지 않고, 각국 정부의 빚은 계속 늘고 있는 이런 상황을 IMF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IMF 경제학자들은 각국 정부가 자국의 재정 건전성에  유념하면서, 과도한 부채로 경제 불안정을 초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 바이러스가 일단 잡히고 난 후에는, 현명하고 친환경적이며, 탄력적인 경제 성장을 위한 노력에 지출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