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aircraft, chartered by the U.S. State Department to evacuate government employees and other Americans from the novel…
중국 내 미국 영사관 직원들과 자국인 일부를 태운 비행기가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치공군기지에 착륙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 우한 폐렴 사망자가 130명을 넘어선 가운데 미국과 일본을 필두로 각국 정부가 현지 자국민 철수 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북미자유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서명했습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사의 장비를 일부 사용하기로 했는데요. 관련 소식 함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오늘도 중국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한 폐렴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여전히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29일 현재까지 사망자는 13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사망자는 모두 중국인들이고요.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모두 6천 명이 넘습니다. 중국뿐만 아니라 최소한 17개 나라에서 감염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지금 여러 정부가 중국에 있는 자국민 철수에 들어갔죠? 

기자) 네, 중국 당국이 현지 시각 23일을 기해 이번 사태의 진원지인 우한시의 출입을 전면 봉쇄했습니다. 그곳에 갇힌 외국인들도 상당수로 알려졌는데요. 미국과 일본 등 각국 정부가 중국과의 협의를 거쳐 이들을 본국으로 데려오는 방안을 논의했고요. 29일 미국 정부가 제일 먼저 실행에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자국민을 긴급 대피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띄웠다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200여 명의 미국인이 29일 오전 캘리포니아 남부에 있는 마치공군기지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을 태운 전세기는 28일 우한을 출발한 뒤,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 재급유를 위해 기착했는데요. 탑승객들이 이곳에서 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받았는데, 전원 캘리포니아행이 허용됐습니다. 

진행자) 캘리포니아에 온 사람들은 어떻게 됩니까?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추가 조사를 하고,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최대한 2주간 격리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우한시에는 약 1천여 명의 미국인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미국 정부는 추후 또 다른 전세기를 띄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일본도 같은 날 자국민 대피 작업에 나섰군요.  

기자) 네, 29일 오전 일본인 200여 명을 태운 일본 전세기가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의료진들을 이 전세기에 동승시키고 탑승객들에 대해 간단한 검역을 실시했는데요. 심한 기침과 발열 증상 등을 보인 사람들은 따로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진행자) 그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건가요?

기자) 아직 감염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일본 당국에 따르면 일단 4명이 기침과 발열 등 증상을 보였고, 이 가운데 2명은 폐렴 증상을 보였다고 합니다. 나머지 전세기 탑승자들의 경우, 앞으로 2주간 병원이나 지정된 호텔, 자택 등에 머물며 매일 방역 당국의 검진을 받게 됩니다. 

진행자) 중국과 붙어있는 한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한국 정부는 30일과 31일 이틀간 4번에 걸쳐 전세기를 동원해 우한에 있는 자국민 대피 작업을 벌일 예정입니다. 한국 정부가 송환하게 될 한국민은 약 690명 정도인데요. 이들은 충청도 지역 2곳의 정부 시설에서 약 2주간 격리 치료를 받게 될 예정입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국민들의 불안을 고려해 최대한 도심에서 떨어진 곳을 수용 시설로 삼았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면서 일부 주민들은 수용 반대 시위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들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프랑스 정부도 29일 첫 전세기를 보내 30일 귀국시킬 방침이고요. 독일도 29일과 30일경 군 수송기를 보내 자국민 철수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이탈리아, 영국도 자국민 철수를 준비 중이고요. 러시아, 네덜란드, 스페인, 인도 등도 자국민 대피를 위해 중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우한 폐렴이 중동에서도 처음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어왔군요. 

기자) 네, 중동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가 29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중동권 국가에서는 첫 번째 사례인데요. 아랍에미리트 보건 당국은 지난 16일, 우한시를 출발해 두바이 공항에 도착한 중국인 가족 4명이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직 우한 폐렴이 전혀 잡히질 않는 상황인데요.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2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우한 폐렴 사태를 논의했는데요. WHO는 성명에서 중국 정부가 강력한 방역 의지와 퇴치 능력을 밝혔으며, WHO의 최고 현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저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WHO는 아직 이 우한 폐렴 사태를 국제적 비상사태가 아닌 중국에 국한된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에 대해 WHO가 안일하게 대응하게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WHO는 30일 긴급회의를 다시 소집하기로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백악관 정원에서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간의 새 무역협정(USMCA)에 서명한 뒤 들어 보이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백악관에서 중요한 행사가 열렸군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백악관에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수정안에 서명했습니다. USMCA는 기존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할 새로운 무역협정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새 무역협정에 따라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USMCA 서명식이 야외에서 진행됐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 남쪽 정원에서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 가까이 열렸는데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 등 미국 정부 고위 관리들과 상·하 의원들, 기업인들은 물론 노동계 대표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USMCA 성사에 기여한 20여 명의 공화당 의원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고마움을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USMCA가 탄생하기까지 꽤 오랜 진통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미국이 멕시코, 캐나다와 체결하고 있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미국 경제에 해가 되는 끔찍한 협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취임하면 이들 국가와 새로운 협정을 체결하겠다고 공언했는데요. 취임 3년 만에 새로운 협정에 서명하게 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명식에서 마침내 NAFTA의 악몽을 종결짓고 새로운 이름의 USMCA를 법으로 만들기 위해 서명하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USMCA에 적지 않은 기대감을 나타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USMCA가 미국 경제를 부흥,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USMCA로 미국 경제가 1.2% 더 성장하고 더 많은 일자리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미국 노동자들에게 엄청난 호황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기념식에 민주당 의원들은 보이지 않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은 앞서 약 70명의 공화당 의원들에게 초대장을 보냈는데요. 하지만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에게는 초대장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현재 상원에서 민주당 주도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심판이 진행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그럼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으로 USMCA 협상 과정은 모두 끝나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아직 캐나다 정부의 비준이 남아있습니다. 미국은 지난달 하원 비준에 이어 지난 16일, 상원의 비준까지 마쳤고요. 그보다 앞서 멕시코 정부는 지난해 12월 비준을 끝냈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27일부터 USMCA 비준 절차에 들어갔는데요. 미국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은 길게는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USMCA는 모든 나라가 비준한 뒤 90일 뒤부터 발효됩니다. 

진행자) 새 USMCA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 있습니까?

기자) 자동차 산업 분야의 변화가 특히 두드러지는데요. 자동차 부품의 미국 내 생산 비율을 높이고 북미산 부품을 75%까지 쓴 자동차에만 관세를 매기지 않기로 했습니다. USMCA는 또 멕시코와 캐나다가 관세 없이 미국에 수출할 수 있는 승용차 수를 260만 대로 할당했습니다. 또 캐나다 정부는 미국산 유제품 수출을 막는 각종 규제와 국내 낙농업자 보호 제도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멕시코의 노동 환경 개선, 미국 제약회사들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한 항목 등도 눈에 띕니다. 

중국 화웨이 선전 지점.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영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사 제품의 사용을 결정했군요. 

기자) 네, 영국 정부가 29일 국가안보회의(NSC)를 열고, 5세대 이동통신망 사업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사의 일부 장비 사용을 허용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진행자) 일부 장비를 사용하게 한다는 게 구체적으로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네, 현재 영국은 5세대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민감하고 중요한 핵심 기능에는 화웨이사의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대신 모바일 기기를 안테나에 연결하는 접속망 같은 비핵심 부분에는 화웨이사의 장비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건데요. 하지만 이 역시도  점유율이 35% 이상을 넘지 못하도록 규정했습니다. 

진행자) 영국 정부가 일부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5세대 이동통신망 사업에 결국 화웨이사의 참여를 허용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 정부는 발표문에서 '고위험군 공급 업체들'은 국가의 중대한 인프라 보안 사업에서 배제된다고 밝혔는데요. 고위험군에 속하는 업체들을 특별히 따로 명기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고위험군 공급업체가 화웨이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진행자) 5세대 이동통신망 사업에 화웨이의 참여를 허용한 나라는 유럽에서 영국이 처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전 세계 각국에 화웨이 장비 배제를 요구해왔는데요. 하지만 유럽 국가들중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우방국인 영국이 가장 먼저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고 화웨이사의 참여를 허용했습니다. 유럽연합(EU)도 29일 화웨이 사용과 관련한 최종 지침을 발표했는데요. 민감한 핵심 분야에 있어 '고위험군 업체'들의 참여를 허용하지 말라고 권고하며 영국과 거의 비슷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각국에 화웨이 장비 사용을 하지 말라고 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심각한 안보 위협을 제기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미국은 화웨이사가 중국 인민해방군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중국 정부를 위해 사실상 간첩 행위를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화웨이 사용 금지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화웨이사와 계열사들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고요. 전 세계 각국에 화웨이 장비 배제를 촉구해왔습니다. 

진행자) 영국의 결정에 미국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정부 관리들 사이에서 나왔는데요.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영국이 다시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 공화당의 톰 코튼 상원의원은 영국이 EU를 벗어난 대신, 중국에 자주권을 넘겨주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면서 영국과의 정보 공유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영국이 화웨이사 장비를 사용할 경우, 영국과 공유하고 있는 기밀 정보가 화웨이 장비를 통해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는데요. 영국의 이번 결정으로 이른바 ‘파이브아이즈(5 eyes)’ 협력 체제에도 균열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진행자) '파이브아이즈(5 eyes)' 협력 체제라는 게 뭔가요?

기자) 영미권 5개국이 제2차 세계대전 후 출범시킨 정보 공유 동맹체입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5개국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상호 간에 매우 긴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만일 어느 한 나라라도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면 미국의 기밀이 중국 측에 넘어갈 수 있다는 게 미국 측의 판단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