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 서울에서 경찰관과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
16일 한국 서울에서 경찰관과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다시 급속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총선도 연기했습니다. 벨라루스에서 대선 결과에 불복한 시위가 연일 격화하는 가운데 루카셴코 대통령이 권력 분담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에 대해 러시아 의학계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코로나바이러스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모범 방역국으로 꼽히던 한국에서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다시 급증해 한국 정부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17일, 19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한국 내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나흘 연속 세자릿수를 기록했는데요. 지난 나흘간 보고된 신규 확진자가 700명이 넘습니다. 

진행자) 특별히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 있습니까?

기자) 네. 서울이 있는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한국 보건당국은 이런 확산세가 전국적으로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서울은 한국 인구 가운데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곳으로, 1차 확산 때는 지방보다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했던 곳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갑자기 수도권에서 감염자가 쏟아져 나오는 거죠?

기자) 교회나 식당, 시장, 학교 등 다중 이용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요. 특히 서울 성북구에 있는 ‘사랑제일교회’ 신자들에게서 확진자가 많이 나왔습니다. 17일 현재 이 교회 관련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섰는데요. 경기, 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 나온 확진자들 가운데 상당수도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 교회에서 특별히 확진자가 속출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이 교회 신자들은 당국의 코로나바이러스 위험 경고를 무시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조처를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다른 보수 단체들과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당국이 방역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현재 서울 경기 지역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된 상태인데요.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조정관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주까지 수도권 내 환자 발생이 안정화하지 않으면 방역조처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만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고 수준인 3단계로 상향되면, 10명 이상 모임이 금지되고, 등교 수업도 제한됩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 코로나 상황도 좀 짚어보죠. 뉴질랜드는 코로나 때문에 총선을 연기하네요?

기자) 네. 뉴질랜드가 당초 다음 달 19일 실시할 예정이었던 총선을 10월 17일로 한 달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저신다 아던 총리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재확산 우려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뉴질랜드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던 나라 아니었나요?

기자) 맞습니다. 뿐만 아니라 뉴질랜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한 나라입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지난주 대도시인 오클랜드에서 다시 신규 확진자가 나오기 전까지 100일 넘게 단 한 명의 지역 감염자도 없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까지 나온 감염자는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17일, 9명의 확진자가 추가 확인되면서 오클랜드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약 70명으로 집계됐는데요.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주 확진자가 나온 오클랜드에 이동 제한 등 3단계 봉쇄 조처를 단행했고요. 다른 지역에 대해서는 2단계 조처를 취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야권에서 총선 연기 요구 목소리가 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뉴질랜드 최대 야당인 국민당 등은 코로나 재확산 우려로 선거 운동이 제한받고 있다며 총선을 연기할 것을 주장해왔습니다. 아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정당에 충분한 준비 시간을 주게 됐다면서 더 이상 총선 연기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바이러스 피해가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군요. 경제 분야 타격도 특히 심각한데요. 일본의 2분기 경제성적표가 나왔네요?

기자) 네. 일본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역대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일본 내각부는 17일, 4월에서 6월까지 국내총생산(GDP) 실질증가율이 전년 대비 -27.8%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일본은 이미 경기불황에 진입해 있는데,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분기까지 합쳐 일본은 세 분기 연속 경제수축을 기록했는데요. 통상 2분기 연속으로 경제성장률이 감소하면 경기불황에 진입한 것으로 봅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일본 경제의 절반 이상을 지탱하는 국내 소비가 코로나 사태로 크게 위축한 데다 수출도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17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당국이 발표한 대선 결과를 거부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계속됐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벨라루스 정국이 심상치 않군요?

기자) 네. 동유럽 국가 벨라루스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 집권에 항의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는데요. 여기에 루카셴코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정부 세력이 맞불 시위를 벌이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일주일 넘게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거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벨라루스에서는 지난 9일 대통령 선거가 실시됐는데요. 6선에 도전한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 지지를 받으며 압승했다는 당국의 발표가 나오자 수도 민스크를 비롯한 곳곳에서 시민들이 쏟아져 나와 시위를 벌였습니다. 

진행자) 시위대 요구는 뭔가요?

기자) 루카셴코 대통령 퇴진과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26년간 벨라루스를 철권 통치하며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라고 불리고 있는데요. 시위대는 개표 결과가 조작됐다며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런 요구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그동안 퇴진은 절대 없을 거라며 시위대의 퇴진 요구를 일축해왔는데요. 17일, 한걸음 물러나 권력 분담 의향을 비췄다고 벨라루스 국영 ‘벨타통신’이 전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권력 재분배를 위한 개헌 여부 검토 작업도 이미 진행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결코 시위대의 압력 때문에 이를 준비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벨라루스 정부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죠?

기자) 네. 벨라루스 당국은 지금까지 7천 명이 넘는 시위대를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구금 시설에서 가혹한 고문이 자행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석방된 시위자 가운데 일부는 경찰에게 맞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벨라루스 정부는 이런 고문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러시아가 벨라루스 사태에 개입할지 모른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루카셴코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벨라루스 국영 매체는 루카셴코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말에 2차례 전화 통화를 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는데요. 구소련 국가인 벨라루스는 최근 몇 년 러시아와 약간 소원해지긴 했지만, 전통적인 친 러시아 성향 국가입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이런 요청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도 알려졌나요?

기자) 네. 필요하다면 벨라루스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크렘린궁은 두 지도자가 16일 통화에서 벨라루스가 외부로부터 받는 압력을 고려하면서, 벨라루스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외부 압력이라는 게 무슨 의미일까요?

기자) 현재 국제사회는 벨라루스 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데요. 앞서 루카셴코 대통령은 시위대가 외부 세력 사주를 받고 정권 전복을 노리고 있는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은 17일 회원국인 벨라루스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정상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벨라루스 사태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벨라루스 정부의 강경 진압과 야권 인사 탄압 등을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주 중유럽 순방에 나섰는데요. 체코,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폴란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벨라루스 국민과 함께한다면서 EU와 벨라루스 사태를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최초 등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난주 러시아 정부가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공식 등록했는데요. 러시아 의학계의 반응이 부정적이라고요?

기자) 네. 러시아 의사들 가운데 상당수는 러시아 정부가 공식 승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러시아 의료 전문가들은 또 여론 조사 결과, 정부의 초고속 승인 절차는 물론, 백신 접종에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여론 조사 내용 좀 더 살펴볼까요?

기자) 네. ‘의사수첩(Doctor’s Handbook)’이라는 모바일 앱이 러시아 의료전문인 3천여 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인데요. 응답자의 약 52%가 백신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불편함을 드러냈고요. 25% 정도만 백신 접종에 동의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또 환자나 동료, 친구 등에게 백신 접종을 권유하겠다는 응답자도 20%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정부의 발표와는 다소 동떨어진 반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보건 당국자들은 ‘스푸트니크 V’로 명명된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국제 사회의 부정적 반응에 대해 근거 없는 의심이라며 러시아가 백신 개발의 선두에 나서는 것을 질투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러시아가 개발한 백신의 이름이 눈에 띄네요?

기자) 네. ‘스푸트니크’는 과거 냉전 시대였던 1957년, 소련이 미국보다 먼저 인류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의 이름입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스푸트니크 V로 지은 것은 백신 개발에 한창인 미국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특별히 러시아가 개발한 백신의 안전성 문제가 거론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백신 개발 과정이 너무 급하고 투명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통상적으로 백신 개발은 3차례의 임상시험을 거쳐 공식 등록, 대량 생산, 일반인 접종 수순을 밟는데요. 하지만 러시아는 3상 임상 시험 전에 백신을 등록해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3상 임상시험은 시판 전 마지막 안전 검증 단계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가장 대규모로 진행되고요. 그만큼 시간과 비용도 많이 들어가는 단계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러시아가 방침을 조금 변경했다고요?

기자) 네. 당초 러시아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의료진과 교사 등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큰 사람들 가운데 자원자들에게 우선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이들에 대한 접종을 다음 달 중순으로 미루기로 했다고 백신 개발 책임자가 16일 밝혔습니다. 또 3상 임상시험도 모스크바 주민 약 2만 명에서 최대 3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도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죠?

기자) 네. 미국 바이오 기업 ‘모더나’사와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가 공동개발한 백신과 다국적 기업 ‘화이자’사가 개발한 백신이 지금 3상 임상시험 단계에 들어가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각각 3만 명씩 세계에서 가장 먼저 최대 규모로 1, 2차 접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르면 연내 백신 개발이 완료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러시아가 미국에 백신 개발 협력을 제안했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기자) 현재 미국은 ‘초고속작전(Operation Warp Speed, OWS)’이라고 명명된 백신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러시아 정부가 이 프로그램에 전례 없는 수준의 협력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미국이 거절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한 관리는 CNN에 미국 정부가 사람은 물론 원숭이에게조차 러시아 백신을 사용할 일은 없을 거라며 강한 불신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