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도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14일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도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사실상 일본 차기 총리로 확정됐습니다. 스가 장관은 아베 신조 현 총리의 정책을 계승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틱톡 인수가 무산됐습니다.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대신 미국 오라클사와 기술협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50년간 야생동물 개체군이 많이 감소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일본 총리로 사실상 확정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14일) 집권 여당인 자민당 총재 선거가 있었는데요. 스가 장관이 압도적인 표 차로 총재에 선출됐습니다. 

진행자) 자민당 총재가 됐다면, 사실상 일본 총리가 된다는 뜻이죠?

기자) 물론입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은 중의원이 총리를 뽑는데요. 현재 자민당이 중의원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어서 자민당 총재가 사실상 총리가 됩니다. 중의원은 오는 16일 새 총리를 선출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아까 스가 장관이 압도적인 표 차로 자민당 총재가 됐다고 했는데, 몇 표나 얻었습니까?

기자) 네. 스가 장관이 유효표 534표 가운데 377표를 얻었습니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는 소속 의원 394명에 당 광역자치단체 지부연합회 대표 등 모두 535명에게 투표권을 줬습니다.

진행자) 스가 장관이 이번에 총재 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한 건 아니죠?

기자) 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도 후보로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시바 후보는 68표, 그리고 기시다 후보는 89표를 얻는 데 그쳤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를 계승할 스가 장관이 이날 총재에 당선된 뒤에 어떤 말을 했나요?

기자) 네. 스가 장관, “나는 아키타현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혈연이나 지식 등 아무것도 없이 정치를 시작했고, 역사와 전통이 있는 자민당 지도자가 될 수 있었다”라면서 “일본과 일본 국민을 위해 내 모든 것을 헌신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스가 장관은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 올해 71세고요. 호세이대학 법학부를 졸업했습니다. 그는 지난 2012년부터 관방장관 직을 맡아왔는데요. 관방장관은 총리 부재중에 위기관리를 책임지는 자리면서 중앙행정기관 주요 정책을 총괄·조율합니다. 거기에 관방장관은 일본 정부 대변인 역할도 합니다.

진행자) 스가 장관 정치 경력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1987년에 요코하마시 시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의정 활동을 시작했고요. 그 후 1996년에 자민당 중의원 의원으로 당선돼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 자민당이 이른바 ‘파벌정치’로 유명한데, 스가 장관은 파벌이 없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죠?

기자) 네. 그런데 스가 장관도 한때 자민당 내 한 파벌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2009년부터 파벌에 몸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다 지난 2012년에 아베 총리가 스가 의원을 관방장관으로 발탁한 이래, 그는 일본 정부 입이 돼서 아베 정권에서 핵심 역할을 해왔습니다.

기자) 스가 장관이 총리가 된 뒤에 어떻게 일본을 이끌어 갈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14일 총재 선거가 끝난 뒤에 이 부분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까?

기자) 네.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에게 감사를 나타내고 개혁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간 스가 장관은 특히 대규모 경기 부양과 정부 지출, 개혁 등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아베노믹스’를 지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스가 장관은 또 이날 총재에 선출된 뒤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헌법 개정을 시도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일본 경제가 최근 상황이 좋은 편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하는 가운데 경제도 둔화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로이터통신’은 일본 제조업이 9월에 14개월 연속으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는데요. 거기에 고질적인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도 일본 경제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들입니다.

진행자) 외교 부문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기자) 네. 11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과의 관계, 그리고 동중국해 문제 등 대중국 관련 현안 등이 있는데 외교 경험이 별로 없는 스가 장관이 이런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스가 장관이 일단 전임 아베 총리의 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진행자) 한국과의 관계도 중요한 현안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스가 장관은 최근 언론과의 회견에서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이 한일 관계의 기본이며 “국제법 위반에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밝힌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스가 장관이 총리가 되면 임기가 언제까지입니까?

기자) 네. 아베 총리 임기가 원래 내년 9월까지였으니까,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의 남은 임기를 대신합니다.

진행자) 그럼 스가 장관이 1년짜리 총리가 되는 건가요?

기자) 원래는 그렇습니다. 그래서 내년 9월에 다시 총재 선거를 해야 하는데요. 하지만, 스가 장관이 그 전에 의회를 해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일 의회를 해산해서 다시 총선을 하고 여기서 자민당이 이기면 스가 장관이 다시 총리가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중국 베이징 본사.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인 틱톡이 미-중 현안 가운데 하나인데, 마이크로소프트의 틱톡 인수가 무산됐다는 소식이죠?

기자) 네.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마이크로소프트 측에 틱톡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신 바이트댄스는 미국 오라클사와 기술협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오라클도 바이트댄스와 틱톡 인수 협상을 벌이던 회사 가운데 하나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끄는 업체들, 그리고 오라클이 틱톡의 미국 내 사업을 인수하는 협상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오라클하고도 매각이 아니라 기술협력을 하겠다는 건데, 기술협력이란 게 구체적으로 무슨 내용인가요?

기자) 네. 미국 언론들이 보도한 것으로 보면 틱톡의 미국 내 사업을 매각하는 게 아니라 오라클이 미국 사용자들의 정보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초에 요구하던 것과는 다른 내용이죠?

기자) 네. 애초에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은 팔리거나 문을 닫거나 둘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협상 마감 시한을 15일로 줬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합의를 받아들일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기술협력도 성사가 어려운 것 아닐까요?

기자) 그런데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바이트댄스와 오라클의 협상은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가 결정하는데요. 2년 전에 중국 투자기업 오션와이드 홀딩스가 미국 생명보험사인 젠워스파이낸셜을 인수하는 것을 승인해준 선례가 있습니다.

진행자) 사실 중국 정부가 최근에 틱톡 매각에 제동을 걸었죠?

기자) 네. 틱톡을 매각하라는 미국의 압박에 대응해서 중국 정부가 최근에 새로운 규정을 만들어서 틱톡의 알고리즘을 미국 기업에 넘기는 것을 정부 승인을 받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틱톡 매각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였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중국 주재 미국 대사가 사직한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테리 브랜스태드 미국 대사가 은퇴할 것이며 10월 초에 귀국한다고 주중 미국 대사관 측이 14일 밝혔습니다. 브랜스태드 대사는 지난 2017년에 대사로 부임한 바 있습니다.

멸종 위기의 동부고릴라.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야생동물의 수가 크게 줄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세계자연기금(WWF)이 런던동물학회와 함께 ‘지구생명2020’이란 이름이 붙은 보고서를 최근 냈는데요. 보고서는 지난 1970년 이래 2016년까지 전 세계 야생동물 개체군 규모가 평균 68%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야생동물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종을 말하는 겁니까?

기자) 네. 포유류와 조류, 어류, 양서류, 그리고 파충류 등이 들어갑니다. 

진행자) 이번에 나온 통계는 어떤 방식으로 집계한 건가요?

기자) 네. WWF가 발표하는 이른바 ‘지구생명지수’(LPI, Living Planet Index)’에 따른 겁니다. LPI는 일종의 생물다양성 지표입니다. 이 지수는 전 세계 생물종 약 4천 종과 2만여 마리 개체를 표본으로 삼는데요. 이번 지수는 1970년부터 2016년까지 자료를 취합한 것입니다.

진행자) 이번 보고서를 보면 거의 반세기 동안 야생동물 개체군 규모가 3분의 2나 줄었다는 건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바로 사람 탓입니다. 인간이 산림에 불을 지르거나 해양 생물을 남획하고 야생서식지를 파괴한 탓에서 야생동물 수가 급속하게 줄었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인간이 자연을 전에 볼 수 없었던 기세로 파괴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한 야생동물의 재앙적인 감소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지역별로는 상황이 어떤지 궁금하네요?

기자) 네. ‘라틴아메리카’, 즉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이 94% 감소로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이 지역에서 종별로는 양서류와 파충류, 어류에 큰 타격을 미쳤습니다. 그 외 지역은 아프리카가 65% 감소, 그리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45% 감소로 뒤를 이었습니다.

진행자)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에서 야생동물 개체군 규모가 이렇게 많이 감소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보고서는 초지나 습지, 산림 등의 개간과 기후변화, 동물종 남획, 그리고 외래종 유입이 주된 이유라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서식지 종류별로는 담수서식지 상태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는데요. 담수서식지에서는 같은 기간 야생동물 개체군 규모가 84%나 줄었습니다.

진행자) 그간 개체군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아예 멸종 위기에 놓인 야생동물들도 많죠?

기자) 그렇습니다. 보고서가 예로 든 대표적인 멸종위기종으로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 사는 ‘동부 저지대 고릴라’와 가나에 서식하는 ‘아프리카 회색앵무’ 등이 있습니다. 콩고 카우지-비에가 국립공원에 사는 동부 저지대 고릴라는 밀렵으로 1994년부터 2015년까지 개체군이 87%나 감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가 하면 아프리카 화색앵무는 1992년부터 2014년까지 개체가 무려 99%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WWF는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어떤 해결책을 내놨습니까?

기자) 네. WWF 는 생물다양성을 복원할 긴급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구체적으로 자연보전 지역 확대와 관리 강화, 지속가능한 농업생산성과 식량 거래, 그리고 농산물 폐기 감소와 육류 소비 감소 등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