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일본 자민당이 새 총재를 약식으로 선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아베 총리 후임이 될 거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유학생의 미국 입국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말했습니다. 동유럽 나라인 발트 3국이 벨라루스 관리들을 제재한 소식, 이어서 살펴봅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지난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격 총리직 사의를 발표하면서 일본 정계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일본 집권 자민당이 총재 선출 방식을 결정했다고요?

기자) 네. 일본 자민당이 1일 지도부 회의를 열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뒤를 이을 새 총재 선출 방식을 논의했는데요. 당원 투표 없이 양원(참의원과 중의원) 총회로 새 총재를 선출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당원 투표를 생략하고 약식으로 새 총재를 선출하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자민당의 당칙에 따르면 새 총재는 소속 국회의원과 당원이 각각 동수의 표를 행사해 선출하는 게 원칙입니다. 하지만 ‘긴급을 요하는 경우’에는 약식으로 국회의원과 각 지역 대표만 참가하는 양원 총회에서 총재를 선출할 수도 있다고 명기되어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참의원과 중의원에 진출해 있는 자민당 의원은 몇 명이죠?

기자) 미국의 상원 격인 참의원에 111명, 하원 격인 중의원에 283명, 총 394명입니다. 평상시라면 이 수만큼 자민당 당원 394명에게 투표권을 부여해 당 대회에서 새 총재를 선출하는데요.  하지만 이번에는 당원 투표를 생략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자민당 지도부는 지금의 상황이 긴급 상황이라고 본 건가요?

기자) 네. 자민당 지도부는 아베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이 당칙에 규정되어 있는 ‘긴급을 요하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보고 집권 공백을 피하기 위해 당원 투표를 생략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지도부 방침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부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약 140명의 자민당 의원과 400여 명의 지방의회 의원들이 정식 선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날, 소장파 의원들이 이들을 대표해 자민당 지도부에 반론을 제기했지만, 2시간여 회의 끝에 결국 약식 선거로 결론이 났습니다.     

진행자) 그럼 새 총재 투표는 언제 하게 됩니까?

기자) 9월 14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민당 지도부는 2일, 구체적인 일정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은 중의원 투표를 통해 총리를 선출하는데요. 현재 자민당이 중의원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새 총재가 총리가 되는 건 거의 기정사실입니다. 

진행자) 현재 여러 정치인이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하죠?

기자) 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자민당이 약식 선거로 총재 선출을 하기로 하면서 스가 장관이 가장 유력한 대세로 굳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진행자) 왜 그런 거죠?

기자) 자민당 국회의원 가운데 스가 장관을 지지하는 세력이 이미 60%에 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가 장관은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의 지지를 받고 있는 데다, 아무 파벌에도 속하지 않고 스가 장관을 지지하는 의원들도 상당수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반면 기시다 정조회장이나 이시바 전 간사장은 당내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인데요. 따라서 국회의원 표가 결정적인 약식 선거는 이들에게 크게 불리하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총재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는 밝혔습니까?

기자) 아직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는데요.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스가 장관이 출마 의사를 시사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언론은 2일 스가 장관의 공식 발표가 있을 거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현재 총재 선거 도전 의사를 밝힌 정치인들은 있나요?

기자) 네. 기시다 정조회장과 이시바 전 간사장은 1일 총재 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반면 출마가 예상됐던 고노 다로 방위상은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일본 정부의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어 언론에도 자주 등장하고 있는데요. 어떤 인물인지 잠깐 짚어 주시죠?

기자) 올해 71살로, 파벌 정치가 강한 일본 정계에서 어느 파벌에도 속하지 않고 자수성가한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아베 총리가 관방장관으로 발탁한 이래 일본 정부의 입이 되어 아베 정권의 핵심 역할을 해왔는데요. 총리로 선출될 경우, 아베 정권의 연속성이 보장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린드필드크리스천스쿨의 중국 출신 유학생.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중국인 유학생 입국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31일, 미국 ‘WMAL’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 말인데요. 폼페오 장관은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학생의 미국 유학을 제한하는 조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왜 그런 조처를 검토하는 거죠?

기자)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학생 비자로 미국에 체류하면서 중국 정부에 정보를 빼돌리는 간첩 활동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그 일환이라는 설명입니다. 폼페오 장관은 미국 정부의 단속 노력을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학생의 미국 입국 제한 조처를 진지하게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의 발언 좀 더 들어볼까요?

기자) 네. 폼페오 장관은 미국에 있는 모든 중국 유학생이 다 중국 공산당의 스파이라고 말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사례가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로 얼마 전에도 사례가 있었다고 하죠?

기자) 네. 지난  28일에도 미국의 명문 공립대학교인 ‘버지니아대학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중국인이 컴퓨터를 해킹해 연구 자료를 빼돌리려고 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는데요. 이같이 중국인이 연구원 등의 자격을 이용해 스파이 활동 혐의로 미 사법당국에 체포되는 일이 최근 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에 있는 일부 중국인의 비자 취소를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도 있네요?

기자) 네. ‘뉴욕타임스’ ‘로이터’ 등 주요 매체들이 지난 5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건데요. 중국이 홍콩국가보안법 제정을 강행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된 중국 대학 출신 학생과 연구원 수천 명의 비자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되면 미국의 대학들도 영향을 받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미국에는 전 세계 각지에서 온 유학생들이 많은데요. 그 가운데서도 특히 중국과 인도 유학생이 가장 많습니다. 유학생은 등록금을 훨씬 많이 내기 때문에 많은 대학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전방위적으로 펼쳐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대유행) 대응부터 홍콩 국가보안법, 소수민족 인권, 언론 통제, 무역, 타이완, 중국기업이 개발한 SNS 사용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마찰을 빚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중국이 남중국해 등 주변 해역에서 미사일까지 동원한 대규모 해상 훈련을 벌이고,  미국이 역내에 항모를 파견하며 군사적 긴장까지 고조되고 있습니다. 

1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학생 시위가 열렸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동유럽 나라인 발트 3국이 벨라루스 관리들을 제재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발트 3국, 즉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그리고 에스토니아가 8월 31일, 벨라루스 관리 30명을 제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제재에는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도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이들 나라가 벨라루스 관리들을 제재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대통령 선거를 조작하고 시위대를 겨냥한 폭력에 책임이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을 포함해 이번에 제재 대상이 된 사람들은 발트 3국에 여행하는 것이 금지됐습니다.

진행자) 벨라루스 관리들을 제재한 발트 3국이 벨라루스와 어떤 관계가 있는 건가요?

기자) 네. 모두 벨라루스와 지리적으로 가깝습니다. 특히 세 나라 가운데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는 벨라루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이들 나라는 모두 벨라루스 시위대를 지지하고 있는데요. 모두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입니다. 

진행자) 벨라루스에서는 지난 8월 초에 치른 대선 결과를 두고 혼란이 계속되고 있죠?

기자) 네. 벨라루스 야권은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면서 루카셴코 대통령이 사임하고 대선을 다시 치를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대선에서 야권 후보로 나왔던 스페틀라나 티하놉스카야 후보는 현재 리투아니아에 피신해 있는데요. 그는  에스토니아 요청으로 오는 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야권에 동조하는 벨라루스 시민들이 3주 동안 시위를 벌였는데, 지난 주말에는 어땠습니까?

기자) 네. 지난 주말에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는 수만 명이 모여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 과정에서 최소한 140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EU 차원에서도 벨라루스를 제재하려는 움직임이 있죠?

기자) 네. 현재 EU가 제재 대상 명단을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루카셴코 대통령은 빠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을 제재함으로써 러시아를 자극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로 보이는데요. EU는 벨라루스와 인접한 러시아가 이번 사태에 개입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벨라루스와 아주 가까운 나라 아닙니까?

기자) 네. 지리적으로도 그렇고 역사적, 문화적으로도 아주 밀접합니다. 러시아는 특히 벨라루스를 서구 세력의 동진을 막는 교두보로 여깁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최근 벨라루스 사태와 관련해서 눈길을 끄는 말을 했던데요? 예비 경찰력을 벨라루스에 보낼 수 있다는 말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주 국영 TV 방송과의 회견에서 루카셴코 대통령 청에 따라 벨라루스에 보낼 예비 경찰병력을 구성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혼란 상황이 국경을 넘고 폭력 사태가 악화하면 러시아 경찰을 벨라루스에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EU와 발트 3국 등의 제재에 루카셴코 대통령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를 지나 EU로 들어가는 교통로를 모두 끊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발트 3국 가운데 특히 리투아니아는 철도 물류 운송 가운데 3분의 1이 벨라루스를 통과합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영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