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21일 새벽 2시를 기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에 돌입하자 거리로 몰려나와 환호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21일 새벽 2시를 기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에 돌입하자 거리로 몰려나와 환호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국제사회의 중재를 받아들여 조건 없는 휴전에 들어갔습니다. 양측이 무력 충돌을 벌인지 11일 만인데요.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유럽의회가 유럽연합(EU)과 중국의 투자협정 비준을 동결했습니다. 미국 해군 구축함이 다시 남중국해에서 항해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결국 휴전에 합의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21일 새벽 2시를 기해 휴전에 돌입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20일 성명을 통해 ‘상호 간에 조건 없는 휴전안을 승인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마스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과 11일간의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요 며칠 휴전설이 조금씩 나오긴 했지만, 상당히 전격적인 발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전날(19일)까지만 해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에 대한 작전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는데요. 특히 같은 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휴전 촉구 전화에도 불구하고 네타냐후 총리가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결국 하루 만에 휴전에 합의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20일 성명에서, 이스라엘 내각이 모사드, 신베트, 국가안보위원회 등 이스라엘 안보 수뇌부의 권고를 받아들여 국제 사회의 휴전 중재안을 만장일치로 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양측이 휴전에 합의한 데는 국제 사회의 중재가 큰 역할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이집트의 역할이 특히 컸는데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열흘간 여섯 차례나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면서 사태 해결에 나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백악관에서 휴전 소식을 알리면서, 조금 전에도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바이든 행정부의 행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작지 않았다고요?

기자) 네. 양측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고 사망자와 피난민이 급증하면서, 미국이 인도주의적 위기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는데요.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 정부는 대규모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그야말로 매 시간 막후 노력을 펼치며 중재에 나섰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부는 역내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조용하면서도 준열한 외교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양측이 휴전에 합의하는데 이집트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집트는 양측의 휴전을 중재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각각 대표단을 보내 중재에 나섰습니다. 이집트는 전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있을 때마다 중재에 나서왔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연설에서도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노력을 거론하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진행자) 특별히 이집트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선 배경이 있습니까 ?

기자) 이집트는 인구의 절대다수가 이슬람의 종파 가운데 하나인 ‘수니파’인데요. 팔레스타인 주민들도 대부분 수니파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또 아랍권 국가들 가운데서는 제일 먼저 지난 1979년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에 서명하는 등 이스라엘과도 관계가 원만하다 보니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제 사회의 관심과 중재 속에 드디어 양측이 휴전에 돌입했는데, 잘 지켜지고 있습니까? 

기자) 휴전 돌입 시간인 21일 새벽 2시 바로 직전까지도 팔레스타인은 로켓을 발사하고, 이스라엘은 적어도 한 차례 공습을 단행했는데요. 현재까지는 제대로 이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측 모두 상대방이 휴전협정을 위반하면 즉각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경고하고 있어 불안한 휴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가자지구 주민들은 21일 새벽 2시를 기해 이스라엘의 공습이 중단되자마자 거리로 몰려나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우리가 승리했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가자지구뿐만 아니라, 예루살렘, 라말라, 베들레헴 등 요르단강 서안지구 주요 도시에서도 수천 명의 주민이 불꽃을 터뜨리며 기뻐했는데요.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휴전을 자신들의 승리로 받아들이는 모양새입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쪽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스라엘도 21일 아침까지 평온이 유지되자, 가자지구 접경 지역 등지에 내린 통행 제한 등의 규제를 풀었습니다. 또 그동안 시시각각 양측의 무력 충돌 상황을 전하던 이스라엘 방송 매체도 대중음악 등 정규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등 일상을 되찾고 있는데요. 하지만 예루살렘 등 곳곳에서 팔레스타인 주민과 이스라엘 경찰 간의 산발적 충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의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유럽연합(EU)과 중국이 체결한 투자협정이 난관에 봉착했군요?

기자) 네. 유럽연합(EU)의 입법기구인 유럽의회가 20일, EU와 중국 간에 체결된 ‘포괄적투자협정(CAI)’의 비준을 동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유럽의회는 이날 비준 동결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599, 반대 30, 기권 58표로 압도적으로 통과시켰습니다. 

진행자) 포괄적투자협정은 양측이 꽤 오랫동안 공들여 온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EU와 중국은 지난 2014년 처음 협상을 시작해 7년만인 지난해 12월, 투자협정 체결에 합의했었습니다. 하지만 유럽의회가 이날, 투자협정에 대한 비준을 동결한다고 결정하면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진행자) 유럽의회는 왜 비준을 동결한 겁니까?

기자) 유럽연합(EU)과 중국은 최근 몇 달간 신장위구르족 등 중국의 인권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EU는 지난 3월, 위구르족 탄압에 대한 책임을 물어 중국 기관과 개인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는데요. 중국도 EU 인권 소위원회 위원 등 EU 정치인 10명과 기관에 대한 보복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EU는 이번 결의안에서 중국의 제재는 국제법상 근거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언제까지 비준 절차가 동결되는 건가요?

기자) 유럽의회가 통과시킨 결의안에 따르면, 중국의 보복 제재가 유지되는 한 비준 절차는 전면 동결됩니다. 이번 조처는 투자협정 비준을 무기한 연기하는 것으로, 협정 자체가 무효가 된 건 아닌데요. 하지만 EU가 오랫동안 공들여온 중국과의 투자협정 비준을 보류한 것은 최근 EU 내 중국에 대한 강경기류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EU 결정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EU 주재 중국 대사관은 투자협정은 상호 이익이 되는 균형 있는 협정으로서 어느 한쪽이 은혜를 베푸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갈등을 해소하고 어려움을 극복해 협력의 궤도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EU는 중국이 제재를 풀어야 비준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인데, 그에 대한 말도 나왔습니까?

기자) 네. 자오리젠 대변인은 중국의 제재는 정당한 것이라면서 양측의 관계가 악화한 책임은 중국이 아니라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중국은 EU와 관계를 발전시킬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 해군의 커티스 윌버 유도미사일 구축함.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해군 함정이 다시 남중국해에 들어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해군 7함대 사령부는 미사일 유도 구축함 커티스 윌버함이 20일 파라셀 군도 근처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했다고 이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파라셀 군도가 있는 남중국해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곳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을 자국 영해라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타이완 등 주변 나라들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참고로 파라셀 군도는 남중국해 북서부에 있습니다.

진행자) ‘항행의 자유 작전’은 이런 중국의 주장에 맞서는 목적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 7함대는 20일 성명에서 “항행의 권리와 자유는 국제법에 부합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남중국해에 대한 불법적이고 광범위한 영유권 주장은 항행 자유를 포함한 해양 자유와 자유무역, 방해받지 않는 교역, 그리고 남중국해 인접국들의 경제적 기회에 심각한 위협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최근 남중국해와 관련해서 중국을 비판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해양경비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연설했는데요. 그는 이 연설에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해상교역을 보호하는 오래된 국제 규정에 도전하는 등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동을 한다”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 교역의 방해받지 않는 흐름을 확고하게 하는 것이 미국 대외정책에 핵심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 해군이 올해 남중국해에 진입한 것이 이번이 처음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미 국방부는 이번이 세 번째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 해군 함정이 이번 주에 타이완해협에도 나타났었죠?

기자) 네. 20일 남중국해를 항해한 커티스 윌버함이 지난 17일에는 타이완해협을 통과한 바 있습니다. 미 해군 함정이 타이완해협을 통과한 것은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다섯 번째입니다.

진행자) 타이완해협도 남중국해처럼 민감한 지역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타이완이  자국 일부이고, 중국과 타이완섬 사이 좁은 해협인 타이완해협도 자국 영해라고 주장합니다. 미국은 물론 이 주장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윌버함이 남중국해에 들어간 것에 관해 중국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중국 남부전구 사령부가 20일 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은 “미군 함정이 남중국해 영해에 불법적으로 진입했다가 쫓겨났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런 행위는 중국 주권을 침해했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해쳤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