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E PHOTO: A U.S. Marine(C) talks with Afghan National Army (ANA) soldiers during a training in Helmand province, Afghanistan,…
아프가니스탄 헬만드 지역에서 미군이 아프간 정부군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주둔 미군을 일부 철수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페루에서 임시 대통령이 다시 취임했습니다. 이로써 페루의 정국 불안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미국, 인도, 일본, 호주 등 이른바 ‘쿼드(Quad)’ 4개국이 17일부터 인도양에서 ‘말라바르 2020’ 2차 합동 훈련을 시작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미군을 일부 철수한다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크리스 밀러 미 국방장관 대행이 17일 국방부에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밀러 대행은 내년 1월 15일까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 가운데 총 2천500명을 철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두 지역에서 각각 얼마나 병력을 줄이는 겁니까?

기자) 네. 아프가니스탄에서 2천 명, 그리고 이라크에서 500명입니다. 그래서 아프간 주둔 미군은 기존 4천500명에서 2천500명으로 줄고요. 이라크 주둔 미군은 3천 명에서 2천500명이 됩니다.

진행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미군을 일부 철수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밀러 대행은 17일 기자회견에서 두 지역에서의 전쟁을 성공적이고 책임 있게 마무리하고 용감한 장병들을 집으로 데려온다는 트럼프 대통령 정책을 반영한 조처라고 설명했습니다. 밀러 대행은 그러면서 미국 아이들을 전쟁의 부담과 희생으로부터 보호하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위한 희생을 기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장기간 이어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끝내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번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더 불필요한 희생과 비용을 감수할 수 없다면서 두 지역에서 진행하던 전쟁을 모두 끝낼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인터넷 트위터에 “성탄절까지 아프가니스탄에는 소수의 남녀 군인만 남겨야 한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당시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도 아프가니스탄 철군 문제를 언급했죠?

기자) 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지난 10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리기 몇 시간 전에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 나왔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이 5천 명이 안 되는데, 이를 내년 초까지 2천 500명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군 수뇌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에 동의한 겁니까?

기자) 밀러 대행은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이에 동의했는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번 결정이 대통령 안보 각료들의 논의를 거쳤다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미국 언론들 보도로는 군 지휘부는 병력 철수를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워싱턴 정치권은 특히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줄이는 것에 반대하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빠른 철군이 동맹에 해를 주고 적들을 기쁘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 외 몇몇 공화당 상·하원 의원도 아프간 주둔 미군 감축이 실수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이라크보다는 아프가니스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군요?

기자) 네. 올해 초에 미국과 탈레반이 서명한 아프간 평화협정을 현재 이행하는 과정에 있는데요. 미군 철수가 탈레반을 이롭게 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군에 대한 공세를 중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군을 빼내는 것이 매우 위험하고 평화협상에 나쁘게 작용할 거라는 전망입니다.

진행자) 아프간 주둔 병력 철수는 미국과 탈레반 간 평화협정의 일부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양측이 서명한 평화협정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과 연합군 병력이 14개월 안에 전면 철수하고, 아프간 안정화를 위해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직접 협상에 나서며,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을 테러 근거지로 만들지 않는다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군도 있는데, 나토는 미군 병력 철수에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너무 이른 아프가니스탄 철군은 비싼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고 17일 경고했습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는 미군보다 나토군이 더 많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장차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완전하게 철수하면 미국이 두 지역 방위는 책임지지 않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미국 정부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안보가 위험해지면 미군을 다시 투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는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에 대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입장은 뭡니까?

기자) 네. 미국에 최장기 전쟁이 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우려하며 책임 있게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이번 미군 철수 발표에 대해서 아직 논평하지 않고 있습니다.

17일 페루의 새 임시대통령으로 취임한 프란시스코 사가스티 대통령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남미에 있는 나라 페루에서 다시 임시 대통령이 취임했다는 소식이죠?

기자) 네. 프란시스코 사가스티 의원이 17일 임시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사가스티 임시 대통령은 중도 성향인 자색당 소속인데요. 내년 7월까지 대통령직을 맡습니다. 페루는 내년 4월에 대통령을 새로 뽑을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로써 페루에서는 지난 일주일새 두 번째 임시 대통령이 나온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0일 마누엘 메리노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에 취임했었는데, 그는 닷새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진행자) 메리노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이 된 이유가 있었죠?

기자) 네. 페루 의회가 전날인 9일 마르틴 비스카라 대통령을 탄핵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페루 의회가 비스카라 전 대통령을 탄핵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비스카라 전 대통령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페루 남부 지역 주지사로 있을 때 공사 계약을 대가로 기업들로부터 약  63만 달러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비스카라 전 대통령 혐의가 입증됐나요?

기자) 아닙니다.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고 아직 혐의가 입증되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비스카라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 페루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죠?

기자) 네. 아직 확인도 되지 않은 혐의를 근거로 의회가 대통령을 축출하고 동료인 국회의장을 대통령 자리에 앉혔다고 비난하는 시위가 대대적으로 벌어졌습니다. 비스카라 전 대통령은 지난 2년 새 페루 정치권의 고질인 부패 척결에 앞장서서 많은 지지를 받았는데요. 시위대는 의회가 비스카라 전 대통령이 추진한 개혁을 방해하려고 그를 탄핵했다고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탄핵당한 비스카라 전 대통령을 계승한 메리노 임시 대통령도 닷새 만에 사임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메리노 임시 대통령 취임에 반발한 유혈 시위가 이어지면서 나라가 더 불안해졌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최근 몇 년 새 페루에서는 대통령이 자주 바뀌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6년 취임한 파블로 쿠친스키 전 대통령도 2년도 채 못 돼 역시 비리 혐의로 물러난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의회가 탄핵을 추진했는데요. 쿠친스키 전 대통령은 표결 직전에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이후 비스카라 당시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해서 남은 임기를 채우고 있었는데요. 쿠친스키 전 대통령처럼 비스카라 전 대통령도 의회 내 지지기반이 약해서 의회와 줄곧 마찰을 빚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17일 임시 대통령에 취임한 사가스티 대통령의 어깨가 무겁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가스티 임시 대통령은 일단 진정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순응하거나 수동적이 되고 뒤로 물러나라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사가스티 임시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사실 평가가 엇갈립니다. 그가 개혁에 적임이라는 말이 있는가 하면 전임자들하고 다를 게 없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가스티 임시 대통령 취임으로 페루 정국이 안정될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말라바르 2018' 훈련에 참가한 미 해군 구축함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이른바 ‘쿼드(Quad)’ 4개국이 인도양에서 2차 합동훈련을 시작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미국, 일본, 호주, 그리고 인도 해군이 17일 인도양에서 ‘말라바르 2020’ 2차 합동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훈련은 오는 20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됩니다.

진행자) ‘말라바르 2020’이라면 이미 1차 훈련이 실시됐죠?

기자) 네. 네 나라 해군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인도 벵골만에서 합동 훈련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2차 훈련은 어떤 내용으로 진행됩니까?

기자) 네. 인도 해군과 미 해군 항모를 중심으로 고강도 해상 작전 훈련이 진행됩니다. 이번 훈련에서는 특히 함재기를 동원한 방공훈련과 수상공방전, 대잠전, 그리고 실사격 훈련 등이 실시됩니다.

진행자) 말라바르 훈련이 역사가 오래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992년에 시작했는데, 처음엔 미국과 인도 해군만 참가했습니다. 그러다가 일본이 몇 년 전에 합세했고 호주는 이번에 13년 만에 참여했습니다.

진행자) 훈련에 참여한 4개국을 ‘쿼드’라고도 하는데, 이게 일종의 안보협의체 성격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일종의 동아시아판 ‘나토(NATO)’라고 할 수 있는데요.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반중 연대 성격이 강합니다. 네 나라 외무장관은 지난 10월 일본 도쿄에서 만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쿼드에 참가한 나라들이 모두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이해관계가 걸린 나라들이죠?

기자) 맞습니다. 이들 국가는 중국이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것에 민감합니다. 일본은 동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고, 인도는 이웃인 중국과 국경 분쟁 중입니다. 그밖에 미국과 호주에도 전략적으로 이 지역이 매우 중요합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호주와 일본 정상이 안보와 관련해서 눈길을 끄는 협약을 맺기로 합의했군요?

기자) 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7일 일본에 온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를 만났는데요. 두 사람은 일본 자위대와 호주군의 ‘공동훈련 등에 관한 원활화 협정(RAA)’을 체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RAA라고 했는데 이 협약이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두 나라 군대가 상호 방문하고 합동 작전이나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RAA를 체결하면 공동훈련을 위해 상대국 영역에 들어갈 때 무기류 등의 반입 절차가 간소화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