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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취임 후 첫 중미 순방..."아프간 주둔 미군 절반 이상 철수"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두 번째 방문국인 멕시코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두 번째 방문국인 멕시코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중미 국가들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불법 이민 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 작업이 절반 이상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으로 신장 위구르족 인구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중미 순방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7일과 8일 이틀 일정으로 중미 국가들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취임 후 첫 순방 지역으로 중미 국가들을 택한 것은 불법 이민 근절을 위한 미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해리스 부통령이 어떤 나라들을 찾았습니까?

기자) 네. 과테말라와 멕시코입니다. 특히 과테말라는 엘살바도르, 온두라스와 함께 이른바 ‘북부 3국’으로서, 미국으로 몰려드는 불법 이민자들의 주요 출발지로 지목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4월, 미국 남부 국경에 몰려든 불법 이민자가 18만 명에 달했는데요. 이 가운데 44%가 중미 지역 출신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사실 미국의 불법 이민자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난 1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후 불법 이민자가 더 급격히 증가하면서 바이든 정부의 긴급 현안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공화당은 바이든 정부가 이민자를 폭증시켜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공격하고 있고요. 여당인 민주당 안에서도 이민자가 급증해 수용시설 처우가 비인도적이 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민 문제에 대한 바이든 정부의 입장은 뭔가요?

기자) 불법 이민에 반대한다는 점에서는 이전 트럼프 행정부와 같습니다. 하지만 초강경 단속으로 인권 문제까지 제기됐던 트럼프 행정부와는 결을 달리해, 인도적이고 유연한 정책을 펴되, 입국을 위해서는 반드시 적법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이 중미 국가 순방에 나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해리스 부통령에게 이민 문제에 관한 전권을 부여한 바 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도 어머니가 인도계로, 그 자신 이민자의 딸인데요. 주요 매체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정부의 불법 이민 문제 근절 노력을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증명해내야 하지만, 이전 정부들도 해결하지 못한 난제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해자) 해리스 부통령의 어깨가 무거울 것 같은데요. 바이든 정부가 제시하는 해법이 있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정부는 미국에 들어오는 불법 이민자들의 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이들 국가의 근본적인 내부 문제 해결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이들 국가에 대한 대규모 투자 지원과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지역 사회 지도자, 청년 투자자, 기업인 등과 만나 이들의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 지역 사람들이 고국을 떠나는 원인부터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일정 첫날인 7일, 과테말라를 방문해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과 회담한 후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중남미인들은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미국에 가지 않고 고향에 있게 하기 위해서는 더 나은 삶을 보장할 수 있는 경제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경제 개발을 위한 동력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기자) 맞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를 위해 역내 농업, 주택, 산업 분야 등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자금 지원은 물론 미국 민간기업들의 투자를 장려하는 이른바 “희망의 힘”을 강조했는데요. 해리스 부통령은 출발 전, 역내 국가들의 난민 지원과 식량 부족 해결 등 인도적 지원을 위해 3억1천만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경제 지원 외에 또 어떤 의제가 논의됐습니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극복 문제와 중남미 국가들의 고질적 문제의 하나인 부패 척결 문제 등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습니다. 미국 정부는 과테말라에 50만 회분의 코로나 백신을 제공하고, 멕시코에는 100만 회분의 백신을 제공할 방침입니다. 한편 미국 법무부는 7일, 멕시코와 북부 3국의 인신매매, 마약 밀거래 등을 집중 단속할 전담 부서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멕시코 관계도 한동안 껄끄러웠죠?

기자) 그렇습니다. 보수 우파 성향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호감을 나타냈지만, 양국 관계는 별로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전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불법 이민 문제 해결의 한 방안으로,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장벽 건설을 추진하고 비용을 멕시코가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불편한 기류가 유지됐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부통령이 오브라도르 대통령과도 면담했습니까?

기자) 네. 해리스 부통령은 일정 둘째 날인 8일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멕시코 정부 지도자들과 만났는데요.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과 멕시코는 이제 새로운 시대에 돌입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미국과 멕시코 간 전략적 역내 경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서명식도 지켜봤습니다.

케네스 매킨지 미 중부사령관이 지난 4월 아프가니스탄 잘랄라바드의 미군기지를 방문했다.
케네스 매킨지 미 중부사령관이 지난 4월 아프가니스탄 잘랄라바드의 미군기지를 방문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중동 지역으로 가보겠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 작업이 꽤 많이 진행됐다고요?

기자) 네.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 작업이 절반 이상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7월 4일까지는 철수 작업을 완료할 수도 있지만, 모든 장비와 병력의 최종 철수는 여름 후반쯤 될 것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 중부사령부도 확인했습니까?

기자) 네. 미군에서 아프가니스탄 등 중동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중부사령부의 케네스 매켄지 사령관은 7일, 기자들에게 철군 작업이 “절반 정도 끝났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더 이상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애초 미국 정부는 9월11일까지는 병력 철수를 완료하겠다고 말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끝없는 전쟁을 끝낼 때가 왔다”라며 오는 9월 11일까지는 아프간에서 병력을 완전 철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9월 11일은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가 미국에 대한 테러 공격을 자행한 날로, 3천 명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으면서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인 아프간 전쟁의 계기가 됐습니다.

진행자) 병력 철수 이후에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네. 현재 미국은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과 공항 등의 치안 유지 방안과 아프간 밖에서 아프간 정부군에 대한 훈련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데요. AP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 치안과 기타 다른 임무를 위해 일부 병력은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규모는 어느 정도 될까요?

기자) 미국 관리들은 몇백 명에서 1천 명 아래로 잡고 있습니다. 매켄지 사령관은 이르면 이번 주 중에 이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에게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군 병력과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군도 철군 작업을 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본격적인 철수 작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미군은 약 2천 500명, 나토군은 약 7천500명 정도 아프간에 주둔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7일, 나토군 철수 작업도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이 직접 워싱턴을 찾았군요?

기자) 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7일 워싱턴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면담하고, 백악관, 국방부 관계자들과 아프간 사태를 논의했는데요. 스톨텐베크르 총장은 아프간의 미래에 대해 암울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진행자) 스톨텐베르크 총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미군과 나토군이 철수한 후에 아프간 정부와 보안군이 성공할지, 심지어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스톨텐베르크 총장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철군 결정은 분명히 위험을 수반하는 일이라고 말했했습니다.

진행자) 병력 철수가 본격화하면서 아프간 치안이 급속히 불안해지고 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아프간 곳곳에서 탈레반이 공격이 자행해 민 아프간 정부군과 민간인 희생자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특히 탈레반은 외국군 병력 철수가 시작된 후 최근 약 9개 지역을 점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P' 통신은 미군이 대사관 등 치안 유지를 위해 소수 병력 잔류를 검토하는 것은 이런 현지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최근 미국의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특사는 아프간을 방문해, 아프간 보안군 지원을 위해 미국 정부가 향후 2년간 매년 33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신장 자치구 다반청에 위치한 강제구금시설로 추정되는 건물. 중국 정부는 '직업훈련소'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신장 자치구 다반청에 위치한 강제구금시설로 추정되는 건물. 중국 정부는 '직업훈련소'라고 주장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중국 신장 자치구에 사는 소수 민족인 위구르족과 관련한 소식을 자주 전해드리는데요. 중국 정부 조처로 위구르족 인구가 앞으로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등 여러 언론이 독일 인류학자인 아드리안 젠츠 씨의 연구 결과를 최근에 소개했는데요. 젠츠 씨는 중국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으로 신장 남부에 사는 위구르족 인구가 앞으로 20년 동안 최대 3분의 1이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인구가 얼마나 줄어든다는 겁니까?

기자) 네. 이 기간 위구르족 신생아 수가 260만 명에서 450만 명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20년 뒤인 2040년에 가면 위구르족 인구가 모두 몇 명이나 되는 건가요?

기자) 네. 젠츠 씨 계산으로는 860만 명에서 1천 50만 명 사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중국 전문가들은 위구르족 인구를 약 1천310만 명으로 전망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젠츠 씨는 위구르족 인구 감소가 중국 정부 정책 탓이라고 설명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젠츠 씨는 이번 연구 결과가 위구르족 인구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장기적 목표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는데요. 장기적인 목표라면 신장에서 위구르족 인구를 줄이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몇몇 서양 나라는 중국 정부가 신장에서 산아제한 정책을 강요해서 위구르족 말살을 꾀한다고 비판했었죠?

기자) 네. 젠츠 씨는 이전 연구에서는 임신한 위구르족 여성은 낙태를, 그리고 가임기 여성들은 피임 시술을 받을 것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그는 이번 연구에서 신장 당국이 2019년까지 시골 4개 소수 민족 현에 사는 가임기 여성 가운데 최소한 80%를 대상으로 ‘자궁 내 장치(IUD)’나 불임 시술 같은 피임 수술을 시킬 계획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또 신장 지역에서 한족 인구 비중을 늘리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한족을 일부러 위구르족이 많이 사는 신장 남부로 이주시켜서 현지 위구르족을 몰아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젠츠 씨는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도 신장 내 한족 비율을 늘리리라 전망했는데요. 이 비율이 현재의 8.4%에서 2040년에 가면 25%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젠츠 씨 연구 결과에 대해서 중국 정부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중국 외교부는 로이터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신장에서의 이른바 ‘대량학살’은 완전히 헛소리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이것은 미국과 서구에 있는 반중국 세력이나 중국을 혐오하는 사람들의 숨은 의도를 보여준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은 앞서 소수 민족의 출산율 감소는 개발에 따른 소득 증가와 가족 계획 서비스 접근이 용이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미 위구르족 문제로 중국을 제재한 바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EU는 위구르족 인권 유린에 관여한 개인과 기관들을 제재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신장 지역에서 강제노동으로 수확한 면화를 사용한 제품 수입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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