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민들이  29일 흉기 사건이 발생한 니스 노트르담 성당 앞에 헌화하고 있다.
프랑스 시민들이 29일 흉기 사건이 발생한 니스 노트르담 성당 앞에 헌화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프랑스 니스 흉기 공격범은 튀니지인으로 밝혀졌습니다. 중국 공산당 19기 5중전회가 폐막했습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이 여권에 출생지를 이스라엘로 표시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프랑스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흉기 공격 사건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9일 프랑스 남부 휴양지 니스에서 한 남성이 성당 안에 있던 사람들을 칼로 공격해 3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피해자가 참수된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공격범과 사건 당시 정황, 피해자 신원 등이 속속 알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공격범은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 북아프리카 나라인 튀니지 출신의 21살 남성으로 밝혀졌습니다. 프랑스 대테러검찰청은 이 공격범이 이탈리아 람페두사와 바리를 거쳐, 니스에 도착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공격범이 범행 당시 소지하고 있던 2개의 가방 안에는‘코란’과 범행 때 사용한 칼 외에 또 다른 칼 2자루, 그리고 국제적십자가 발행한 신분증명서가 있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코란은 이슬람 경전이죠?

기자) 맞습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공격범은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면서도 계속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는 말인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쳤다고 합니다. 공격범은 경찰이 출동하기 전까지 약 30분 동안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진행자) 공격범은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경찰의 총에 맞아 쓰러진 후 병원으로 이송됐는데요. 현재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프랑스 대테러검찰청은 사건 현장에서 14발의 총탄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피해자들의 신원도 알려졌나요?

기자) 네. 60세 여성과 55세 남성, 그리고 44살 여성으로 밝혀졌습니다. 사건 초기, 70대 여성이 참수 살해됐다고 전해졌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여성은 아침 일찍 기도를 하러 성당에 들렀다가 참변을 당했는데요. 프랑스 대검찰청은 이 여성의 목이 매우 깊게 잘려 참수에 가까웠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사망한 남성은 성당 관리인이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 남성 역시 목이 깊이 베인 채 발견됐는데요. 언론들은 공격범이 참수 살해를 목적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40대 여성은 브라질계 여성으로, 사건 현장에서 빠져나와 근처 술집으로 도망쳤지만, 그곳에서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했군요?

기자) 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9일, 사건 발생 후 급히 니스로 향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프랑스가 이슬람과 테러리스트의 광기에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나, 프랑스는 테러의 공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자유를 향한 프랑스의 가치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프랑스는 표현의 자유를 둘러싸고 이슬람 사회와 갈등을 빚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샤를리 에브도’라는 잡지가 게재한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 만평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슬람 사회에서는 이 만평이 이슬람교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는 목소리도 크기 때문에 갈등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에도 이 샤를리 에브도 만평과 관련해 교사가 참수 살해된 일이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중학교 역사 교사였던 사뮈엘 파티 씨가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한 수업 시간에 이 만평을 보여줬다가 지난 16일 파리 근교 거리에서 참수 살해됐습니다. 이번 니스 사건까지 포함해 프랑스에서는 두 달 새 이슬람 관련 폭력 사건이 3건이나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프랑스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마크롱 대통령은 전국의 학교와 종교 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군인 수를 약 3천 명에서 7천 명으로 증강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국가 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발령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에 대한 각국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국제 사회는 물론 터키, 이란 등 그동안 프랑스 정부에 각을 세워왔던 아랍권 국가들도 이번 사건을 규탄했습니다. 터키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테러와 폭력에 맞서 프랑스 국민과 함께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도발과 폭력으로는 평화를 얻을 수 없다며 공격을 강력히 비판했는데요. 반면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전 총리는 사건 후, 트위터 계정에 과거 프랑스 식민지배를 언급하며 무슬림이 프랑스인 수백만 명을 죽일 권리가 있다고 적어 비난을 받았습니다. 

30일 중국 베이징의 쇼핑몰 대형화면에 시진핑 국가주석이 공산당 지도부 회의에서 제시한 경제 정책 관련 보도가 나오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 회의가 막을 내렸군요?

기자) 네. 지난 26일 시작된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 회의, 이른바 ‘19기 5중전회’가 29일 폐막했습니다. 이번 5중전회는 미국 대선을 눈앞에 두고 열려 중국 지도부가 어떤 정책과 경제 목표를 제시할지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중국 공산당의 핵심 권력 기구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앙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중국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고 지도부를 선임하기 때문에 사실상 최고 의사결정 기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앙위원회 총서기는 시진핑 국가주석이고요. 이번 19기 5중전회는 중앙위원 약 200명과 후보위원 1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의에서는 어떤 주요 의제들이 논의됐습니까?

기자) 네. 중국의 중장기 경제 계획 수립과 사회주의 실천 방안이  핵심 의제였습니다. 중앙위원들은 표결을 통해 14차 5개년 계획과 2035년을 목표로 한 건의들을 심의, 통과시켰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내용을 좀 살펴볼까요?

기자) 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향후 5년간 내수 확대와 첨단 기술 발전을 중국의 경제 사회 발전의 주요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폐막 후 발표한 성명에서, 과학 혁신과 기술 자립을 통해 중국의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천명했는데요. 지금 중국의 기술 분야는 미국의 반도체 접근 제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5개년 계획과 관련해 나온 말이 ‘쌍순환’이라는 용어죠?

기자) 그렇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회의 개막에 앞서 이미 천명한 중국 정부의 경제 정책인데요. 수출 뿐만 아니라 내수 시장도 발전시켜 경제 안정을 구축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또 눈에 띄는 분야, 어떤 것이 있습니까?

기자) 네. 기후 문제에 대한 목표도 눈에 띕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는데요. 공산당 지도부는 녹색 성장을 가속화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장기 계획은 어떤 부분을 중점 목표로 삼았습니까?

기자) 네. 시진핑 주석이 내세운 사회주의 현대화 실현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중국의 경제, 과학기술, 종합적인 국력을 대폭 확대하고, 도시와 농촌 주민들의 1인당 소득을 더 끌어올려 혁신형 국가 대열에 들어선다는 게 골자입니다. 

진행자) 5중전회에서 나온 내용은 이제 다음 손질이 필요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국무원은 이 건의들을 바탕으로 제14차 5개년 계획 요강 초안을 작성해야 하고요. 이 초안은 내년 초 열릴 예정인 전인대 연례회의 표결을 통해 최종 결정됩니다.

데이비드 프리드먼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가 30일 예루살렘 미국대사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지위와 관련해서 눈길을 끄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은 앞으로 여권 출생지란에 예루살렘이나 이스라엘을 선택하는 것이 허용됩니다. 그동안은 예루살렘에서 났어도 이스라엘에서 태어났다고는 할 수 없었는데요. 전에는 예루살렘을 나라가 없는 곳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예루살렘은 어느 나라 땅이냐를 두고 논란이 있는 지역이죠?

기자) 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이곳을 자국 영토로 여깁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1967년에 발생한 이른바 6일 전쟁에서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뒤에 이곳을 합병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팔레스타인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 거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팔레스타인은 장차 독립 국가를 세우면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삼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국제사회도 공식적으로는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합병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도 기존엔 국제사회와 같은 입장이었는데, 몇 년 전에 태도를 바꾸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이듬해인 2018년에 텔아비브에 있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미국이 여권 관련 규정을 바꾸는 것은 앞선 조처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함에 따라 예루살렘에서 난 미국 시민들이 여권에도 이스라엘을 출생지로 표기할 수 있게 한 겁니다. 폼페오 국무장관은 29일 트위터로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앞서 미국 연방 대법원이 관련 규정을 다루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 2015년에 나온 판결이 있는데요. 당시 미 연방 대법원은 오직 대통령만 관련 규정을 바꿀 수 있다면서, 여권에 이스라엘을 출생지로 표기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고 결정했습니다.

진행자) 예루살렘 지위와 관련해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바이든 후보는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지 말아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이 조처를 뒤집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