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봉쇄 조처가 재시행될 영국 런던 거리.
5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봉쇄 조처가 재시행될 영국 런던 거리.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잉글랜드 지역에 봉쇄 조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벨라루스에서는 12주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뉴질랜드가 국민투표로 안락사를 합법화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영국도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고 특단의 조처를 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영국 정부는 지난 주말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위해 잉글랜드 지역에 ‘봉쇄 조처(lockdown)’를 도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조처는 5일부터 시작해서 12월 5일까지 적용됩니다.

진행자) 적용 지역이 잉글랜드 지역이라고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은 수도 런던이 있는 잉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그리고 스코틀랜드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북아일랜드와 웨일스는 이미 봉쇄 조처를 단행했고요. 스코틀랜드도 강력한 제한 조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잉글랜드 지역에 적용되는 봉쇄 조처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먼저 특별한 이유가 있는 때를 제외하고 집에 머물러야 합니다. 

진행자) 특별한 이유라면 뭘 들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집에서 할 수 없는 일을 할 때나, 아이 돌봄이나 교육, 야외운동, 의료상 이유, 필수적인 물품 구매, 그리고 취약한 사람을 돌보는 등 활동은 예외입니다. 

진행자) 역시 사람들 이동을 강력하게 제한하는 조처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또 실내나 개인 정원에서의 만남도 허용되지 않는데요. 하지만, 개인들은 집 외에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식당 등 영업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술집이나 식당도 영업을 중단하는데, 술을 제외하고 음식을 배달하거나 손님이 주문하고 음식을 직접 가져갈 수는 있습니다. 

진행자) 식당이나 술집 외에 다른 영업장들도 문을 닫나요?

기자) 네. 체육관이나 수영장, 극장 등 실내나 야외 여가 시설도 모두 문을 닫습니다. 종교 시설도 장례식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문을 닫아야 합니다. 

진행자) 봉쇄 조처를 시행하면 학교도 문을 닫는 경우가 많은데요. 학교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학교와 대학은 그대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그 외 공사장이나 제조업체도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영국이 봉쇄 조처를 단행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기자) 네. 올해 봄에도 3개월 동안 봉쇄 상태에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학교들도 모두 문을 닫은 바 있습니다.

진행자) 영국이 상황이 나아지자 봉쇄 조처를 풀었다가 다시 이 조처를 시행하는 건데, 지금 영국 내 상황이 좋지 않은 모양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영국 정부 통계를 보면 지난 일주일 평균이 하루에 약 2만3천 명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영국 내 누적 확진자 수는 1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진행자) 하루 사망자 수는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지난 일주일 평균이 260명인데요. 영국 내 누적 사망자 수는 약 4만7천 명에 달합니다.

진행자) 하루 확진자가 2만 3천 명 수준이면 많이 늘어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확진자 수를 그린 그래프를 보면 여름 동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지난 9월 초부터 지금까지 확진자가 폭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봉쇄 조처에 대해서 영국 정부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일 의회에 나오는데요. 존슨 총리는 미리 배포한 성명에서 다른 대안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존슨 총리는 그러면서 이번 겨울에 사망자 수가 지난봄의 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영국 안에서는 봉쇄 조처를 일찍 단행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야당인 노동당이 더 빨리 조처했어야 했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존슨 총리는 이런 비판에 대해 애초 강력한 지역 정부 지도력과 조처로 코로나바이러스를 제어했다면서 자신의 조처를 옹호했습니다. 

진행자) 잉글랜드 지역에 단행한 봉쇄 조처가 시한이 있는데, 앞으로 시한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영국 정부 고위 관리도 봉쇄가 길어질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언론에 봉쇄가 내달 2일에 끝나기를 정말 바라지만, 이를 장담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봉쇄 조처 연장 여부는 그때 가서 실제 상황에 따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영국뿐만 아니라 일부 다른 유럽 나라도 속속 봉쇄 조처를 다시 시행하고 있죠?

기자) 네. 확진자가 많이 증가한 독일과 프랑스도 지난주에 영국과 비슷한 봉쇄 조처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11월 1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경찰과 대치 중인 시위대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 주말 벨라루스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됐군요?  

기자) 네.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는 1일 수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날 시위 진압에 나선 경찰이 하늘에 경고사격을 했는데요. 현지 언론은 이 과정에서 2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전했습니다.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는 12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위대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벨라루스에서는 지난 8월 초에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는데요. 여기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현 대통령이 압승을 거뒀다는 발표가 나왔는데, 이 선거가 부정선거였다면서 루카셴코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26년간 장기집권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루카셴코 대통령은 요지부동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물러나라는 시위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지만, 루카셴코 대통령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주 서부 국경을 일부 폐쇄하기도 했고 내무장관도 교체했는데요. 경찰에 대항하는 시위대를 위협하는 발언도 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는 벨라루스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지 않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세계는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국과 캐나다는 지난 9월 29일 루카셴코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고위 관리 8명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고요. 미국 정부도 지난달 2일 벨라루스 내무장관 등 정부 관리 8명을 제재했는데요. 미국은 이미 2006년에 루카셴코 대통령을 제재 명단에 올린 바 있습니다. 

진행자) 유럽연합(EU) 차원 제재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EU는 지난달 2일 벨라루스 제재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EU는 부정 선거와 시위 탄압에 연루된 벨라루스 정부 고위 관리 약 40명을 제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안락사 허용 법안에 찬성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뉴질랜드에서 안락사가 합법이 됐군요?

기자) 네. 뉴질랜드에서 안락사 허용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최근 치러졌는데요. 투표 결과, 이 안건이 사실상 통과됐습니다.

진행자) 사실상 허용됐다는 말은 아직 개표가 마무리되지 않은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해외투표를 포함해서 특별투표 약 48만 표가 개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결과로는 65% 이상이 지지하는 등 찬성표가 훨씬 많아, 특별투표 결과가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별투표를 포함한 최종 개표 결과는 오는 6일에 나옵니다.

진행자) 안락사라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걸 누군가 도와주는 건데, 아무나 안락사할 수 있는 건 아니죠?

기자) 물론입니다. 먼저 6개월 안에 사망할 것으로 보이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또 신체 능력이 크게 떨어지고 본인이 안락사에 관해 정확하게 결정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그 밖에 의사 2명의 승인도 필요합니다.

진행자) 실제 안락사 과정은 누가 진행하는 건가요?

기자) 네. 안락사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의사나 간호사가 절차를 진행하고 안락사에 필요한 약물을 처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령이나 정신질환, 그리고 장애를 이유로 안락사하는 건 허용되지 않습니다.

진행자) 뉴질랜드가 안락사 허용 문제를 주민발의안 형태로 직접 국민투표에 올린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지난 2019년에 뉴질랜드 의회가 통과시킨 법이 국민투표에 올라간 겁니다. 그런데 이 법안은 발효되려면 국민투표에서 과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단서가 있었습니다. 뉴질랜드 의회는 몇 년 동안 안락사 허용 문제를 논의하고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친 뒤에 해당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진행자) 국민투표에서 승인된 법이 언제부터 발효됩니까?

기자) 네. 오는 2021년 11월부터 발효됩니다.

진행자) 뉴질랜드에 앞서서 이미 안락사를 허용한 나라들이 있죠?

기자) 네. 벨기에, 캐나다, 콜롬비아, 네덜란드, 그리고 룩셈부르크가 안락사를 허용합니다. 그리고 미국 내 몇몇 지역과 호주 빅토리아주도 안락사를 허용합니다. 

진행자) 안락사 허용에 대한 뉴질랜드 내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뉴질랜드 내 여론은 전반적으로 찬성 여론이 많습니다. 저신다 아던 총리와 야당 총재도 이를 지지했습니다. 안락사 찬성 진영에서는 뉴질랜드 안에서 고통스러운 죽음으로 고생하는 수많은 사람이 법적으로 자신의 몸에 대한 선택과 존엄, 통제, 그리고 자율권을 이제 얻게 됐다고 환영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안락사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죠?

기자) 물론입니다. 지난해 뉴질랜드 의회가 안락사 허용 법안을 처리할 때 의회 밖에서 시위대가 ‘죽는 것 말고 사는 것을 도우라’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항의하기도 했는데요. 이들은 안락사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대 진영에서는 또 안락사가 사회복지에 위협을 주고 자살을 방지하려는 노력에 모순되며 이를 방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뉴질랜드 국민투표에 안락사 외에 대마초 합법화 문제도 올라간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안락사와는 달리 여가용 대마초 합법화 방안은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찬반 격차가 적기 때문에 특별투표 개표에서 뒤집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