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국 청두의 미국 총영사관 입구.
23일 중국 청두의 미국 총영사관 입구.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에 맞서, 중국도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폐쇄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최근 박물관에서 이슬람 사원으로 변경된 아야소피아에서 첫 이슬람 예배가 진행됐습니다. 유엔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한시적으로 기본소득을 제공하자고 제안한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중국이 미국 영사관의 폐쇄를 요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가 24일, 남서부 쓰촨성 청두에 있는 미국 총영사관의 폐쇄를 요구했습니다. 앞서 미국이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한 데 이은 보복 조치인데요. 양국이 서로 공관 폐쇄 조치를 주고받으면서 미국과 중국 관계가 갈수록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상응하는 조처를 취하겠다는 말은 했지만, 역시 공관 폐쇄 조처로 대응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우한에 있는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는데요. 하지만 이곳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이미 미국 영사관 인력이 철수했기 때문에 별 효과가 없을 거라는 이야기가 있었고요. 또 다른 곳으로 거론되던 곳이 청두 총영사관이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는 현재 미국 공관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베이징에 미국 대사관이 있고요. 상하이, 청두, 선양, 광저우, 그리고 우한 등 모두 5개 지역에 영사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본토 밖, 중국령 홍콩에도 영사관이 있습니다. 일부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미국에 더 큰 충격을 주기 위해 좀 더 파급 효과가 큰 홍콩 주재 영사관 폐쇄도 저울질하는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청두 영사관 폐쇄 조처에 대해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설명을 했는데요. 청두 영사관의 일부 인력이 중국 내정에 개입하고 중국의 안보 이익을 저해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개입하고 저해했는지 설명하지는 않았습니다. 청두 미 영사관은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하는 신장과 티베트 등 중국 내 소수 민족 관련 업무를 해왔습니다. 

진행자) 그럼 언제까지 폐쇄해야 하는 건가요?

기자) 중국 외교부는 성명에서, 미국 국무부에 72시간 내에 청두 총영사관의 활동과 행사를 모두 중단하고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는데요.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트위터에, 미국 측에27일 오전 10시까지 72시간의 말미를 줬다고 적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중국의 조처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주고받기식 보복 행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존 울리엇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24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한 미국의 조처는 미국의 지식재산권과 미국민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처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공산당은 보복에 관여하기보다는 이런 악의적인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청두 주재 미 총영사관 직원은 얼마나 되죠?

기자) 현지 채용인 약 150명을 포함해 200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중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대유행할 때 미국 정부가 중국에 나가 있는 미국 인력에 대한 대피 조처를 취해왔기 때문에 지금 미국인 직원이 몇 명이 있는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의 발표가 나온 날이 마침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이 폐쇄하는 날이기도 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시차가 있는데요.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현지 시각으로 24일 오후 4시까지 문을 닫아야 합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조처를 단행한 이유는 뭐죠?

기자) 미국 국무부는 지난 22일 성명에서, 미국의 지식재산권과 미국민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는데요.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이 간첩 활동과 지식재산권 탈취의 중심지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의 발언 좀 더 들어볼까요?

기자) 네. 폼페오 장관은 23일 캘리포니아주 요바린다에 있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 도서관을 방문해 중국과 국제 정세를 주제로 연설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중국을 소설 속에 등장하는 괴물 ‘프랑켄슈타인’에 비유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실패한 전체주의 신봉자’라고 맹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한 그간의 포용 정책은 실패했다며, 좀 더 강경한 정책을 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이 리처드 닉슨 도서관에서 연설했는데요. 닉슨 대통령은 중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죠?

기자) 맞습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지난 1972년 2월,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적성국인 중국을 방문해 마오쩌둥 당시 중국 국가주석과 베이징 정상회담을 가진 인물입니다. 당시 중국은 이른바 ‘죽의 장막’을 치고 국제사회와 고립돼 있었는데요. 닉슨 대통령의 방문으로 양국은 이른바 ‘데탕트’ 긴장 완화 시대로 들어섰고, 이후 1979년 양국은 대사급 공식 외교관계를 맺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약 40년 만에 지금 양국 관계는 다시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중국에서 자유가 더 신장될 것이라는 닉슨 대통령의 전망은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중국의 궁극적인 목적은 전 세계에서 공산주의 패권을 구축하는 것이라면서 전 세계 동맹국들과 중국 국민은 중국 공산당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 미국과 함께 일하자고 역설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있는 중국 공관들에 대한 추가 폐쇄도 가능하다고 했는데요. 현재 미국에는 중국 공관이 몇 개나 있습니까?

기자) 수도 워싱턴에 중국 대사관이 있고요. 이번에 폐쇄를 명령한 휴스턴 외에,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뉴욕에 영사관을 두고 있습니다.  

24일 터키 이스탄불의 아야소피아에서 이슬람 사원으로 바뀐 후 첫 금요기도회가 열렸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터키 ‘아야소피아’에서 첫 이슬람식 예배가 있었군요?

기자) 네, 세계적인 인류 문화유산인 ‘성소피아성당’이 박물관에서 이슬람 사원으로 바뀐 후, 24일에 첫 금요 기도회가 열렸는데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비롯해 수천 명의 신자가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 터키 최고법원에서 나온 결정과 관련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2주 전 터키 최고법원이 과거 정부가 아야소피아를 박물관으로 변경한 조처가 불법이라는 판결을 내렸는데요. 이런 판결이 나오자마자 에르도안 대통령이 즉각 모스크, 즉 이슬람 사원으로 전환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요. 이어 24일, 첫 금요기도회를 이곳에서 갖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과거 정부는 왜 아야소피아를 박물관으로 바꿨던 겁니까?

기자) ‘성소피아’ 또는 ‘아야소피아’라고 불리는 이 사원은 원래는 6세기에 동로마제국이 동방정교회의 성당으로 세운 기독교 건축물인데요. 현 터키 공화국의 전신인 오스만투르크제국이 15세기, 동로마제국을 무너뜨리고 이곳을 황실 전용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다 20세기 초, 오스만투르크제국이 무너진 후 들어선 첫 번째 정부가 종교와 정치를 분리하는 정책을 취하면서 이 사원을 박물관으로 바꾼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에르도안 정부가 이를 다시 종교적 건물로 바꾼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철저한 이슬람 강경주의자입니다. 취임 후 줄곧,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는 세속주의 대신 이슬람 종교에 기반한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왔는데요. 일각에서는 이번 조처에 대해, 에르도안 대통령이 핵심 지지층인 보수 이슬람교 신자와 민족주의 세력을 끌어모으기 위한 정치적 목적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박물관에서 이슬람 사원으로 바뀐 지 85년 만에 처음 기도회가 열린 건데요.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부 주요 관리들이 대거 참석했다고요?

기자) 네. 이날 낮 1시 45분에 기도회가 시작됐는데요.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부 주요 관리들은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 기도회에 참석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슬람 경전인 코란의 구절도 낭송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터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적지 않은 피해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발표 기준으로 24일 현재 터키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약 22만3천 명, 누적 사망자 수는 5천500여 명입니다. 하지만 이날 기도회에 참석한 이슬람 신자들은 85년을 기다려 왔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터키 정부의 결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방 국가들과 기독교 문화권은 물론 터키 시민들 사이에서도 에르도안 정부가 이슬람주의 정책을 강력히 추구하면서 새로운 종교적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페루 리마 외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위해 마스크를 쓴 어린이들이 놀고 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유엔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한시적으로 기본소득을 제공하자고 제안했군요?

기자) 네. 유엔개발프로그램(UNDP)이 23일 보고서를 냈는데요. UNDP는 이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빈곤 계층에 임시 기본소득을 주자고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UNDP가 언급한 기본소득 수혜 대상이 몇 명이나 되나요?

기자) 네. 132개국에서 빈곤선 기준 아래나 바로 위에 있는 약 27억 명이 해당합니다. UNDP는 이들에게 한시적으로 기본소득을 지급해서 이들이 집에 머물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늦출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킴 슈타이너 UNDP 사무총장은 “전례 없는 시기에는 전례 없는 사회, 경제 조치가 필요하다”라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일시적으로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것이 한 가지 방안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빈곤 계층이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아주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비정규직이나 저임금 노동자, 여성, 청년층, 난민, 이민자, 그리고 장애인 등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기본소득을 지급하면 어느 정도나 효과가 있을까요? 

기자) 슈타이너 사무총장은 기본소득 지급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기본소득 지급을 통해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집에 머무르는 사람들에게 한시적으로나마 재정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건데요. 현금을 지역사회에 공급함으로써 소규모 자영업을 살리고, 코로나바이러스의 파괴적인 확산을 늦출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가난한 사람들 27억 명에게 돈을 준다고 했는데, 그럼 전체 액수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UNDP는 매달 약 2천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추산했습니다. 적지 않은 돈이지만 재정적으로 가능하다는 설명인데요. 만일 6개월 동안 기본소득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여기에 필요한 돈이 올해 전 세계에서 투입될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예산 가운데 12%, 그리고 개발도상국들이 올해 갚아야 할 채무 가운데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UNDP 말은 전 세계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예산이나 채무상환액 일부를 기본소득 재원으로 돌리자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예산 일부를 전용하거나 개발도상국 부채 상환을 일시 중단해서 여기서 나오는 돈을 기본소득 재원으로 하자는 겁니다.

진행자) 개발도상국 부채 상환을 일시 중단하자는 말은 이미 나왔었죠?

기자) 네. 주요 20개국(G-20)은 지난 4월에 이미 올해 말까지 가난한 나라들의 부채 상환을 유예해 주기로 합의했었습니다. 그런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모든 개발도상국과 중간 소득 국가들에도 이런 혜택을 주자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