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개막식에서 화상 기조연설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개막식에서 화상 기조연설을 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주최하는 경제 포럼이 열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언론자유지수가 크게 악화했다고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발표했습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공산당 총서기가 사임하고 후임에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이 선출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대규모 경제포럼 행사가 열리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이 주최하는 ‘보아오포럼’이 18일부터 21일까지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 대변화 국면’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에 전 세계 경제, 정치 지도자, 국제기구 수장, 학계 전문가 등 60개국 약 4천 명을 초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현장 행사는 힘들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중국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며, 대면 회의와 비대면 회의를 혼합한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아예 행사 자체를 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보아오포럼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고요?

기자) 네. 보아오포럼은 지난 2001년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교류와 협력을 위한 토론의 장으로 출발했습니다. 명목상, 비정부기구인 ‘보아오포럼사무국’이 주최하지만,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고 있고요. 매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리커창 총리 같은 중국의 최고 지도부가 직접 행사장을 찾아 개막식 연설을 하며 힘을 실어줬는데요. 올해는 시진핑 주석이 20일, 영상 메시지로 개막 연설을 대신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시진핑 주석은 국제 구도에서 패권적 사고는 도움이 안 된다며 이를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 나라와 나라 사이의 일은 함께 논의하고 처리해야 하며, 한 나라 또는 몇몇 나라가 만든 규칙을 일방적으로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 사회는 패권 다툼이 아니라 정의를 원한다며 “대국은 대국처럼 보여야 하며,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이 언급한 대국은 어느 나라를 겨냥한 걸까요? 

기자) 시진핑 주석이 연설에서 어떤 특정 국가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는데요. 하지만 중국 관리들은 미국이 패권적 사고와 일방주의로 중국을 대하고 있다고 비판해왔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또 이날 연설에서 장벽을 세우고 분리를 시도하는 일부 국가의 노력은 서로에게 해만 될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국제 사회에서는 중국의 홍콩의 자치권 침해나 신장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인권 탄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시진핑 주석이 이에 관한 발언도 했습니까?

기자) 네. 시 주석은 권력자가 말이 아니라 턱을 사용해 멋대로 부린다는 뜻의 중국의 사자성어 ‘이지기사’를 인용해,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나라를 ‘이지기사’하거나 내정간섭을 해서는 인심을 얻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국제적인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제기후 회의에 시진핑 주석이 참석할지도 관심사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존 케리 미국 기후 특사가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 대표와 양국의 기후변화 대응 협력 방안을 논의했는데요. 양국은 회의 후 공동성명도 발표했지만, 시진핑 주석이 미국의 기후변화회의에 참석할지는 불투명했습니다. 하지만 참석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날 시 주석의 기후 문제 발언은 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의 기후 관련 발언 내용 좀 더 들여다볼까요?

기자) 네. 시진핑 주석은 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국제 사회의 약속인, 파리기후변화협정의 이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구분화된 책임 원칙을 견지하겠다고 말했는데요. 현재 중국과 인도 등 일부 개발도상국은 탄소 배출량이나 탄소세 등 기후 변화 대응 방안에 있어 이미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 있는 나라들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보아오포럼에 참석하고 있는 외국 주요 지도자들의 면면도 좀 살펴보죠. 

기자) 현재 보아오포럼 이사장을 맡고있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문재인 한국 대통령,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등 각국 정상들이 일정에 맞춰 화상 연설자로 나서고 있고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볼칸 보즈키르 유엔총회 의장 등 국제기구 수장 등도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12월 홍콩에서 중국 시민기자 장잔 씨와 홍콩 민주화 운동가 12인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올해 전 세계 언론자유지수  보고서가 나왔군요?

기자) 네. 국제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가 20일 ‘2021 세계언론자유지수’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조사대상 180개국 가운데 130개국 이상에서 언론자유가 완전 억압 또는 부분 제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언론자유가 완전히 억압당하고 있는 나라는 몇 개국이나 됩니까?

기자) 완전히 차단되거나 심각히 침해당하고 있는 나라는 73개국입니다. 그리고 부분적으로 제약을 받고 있는 나라는 59개국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니까 조사 대상 180개국 가운데 73% 정도는 어떤 형태로든 언론의 자유가 억압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진행자) 국경없는기자회는 매년 언론자유 실태에 관한 보고서를 내놓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02년부터 전 세계 180개국을 대상으로 각국의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관해 매년 순위를 매기고 있습니다. 조사는 전 세계 언론인, 인권운동가 등이 작성한 설문을 토대로 언론의 독립성과 당국의 검열과 규제, 법적 장치, 언론 환경 등을 평가합니다. 

진행자) 그럼 올해 전 세계에서 언론자유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어디입니까?

기자) 노르웨이입니다. 노르웨이는 올해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핀란드가 2위를 차지했고요. 스웨덴, 덴마크, 코스타리카가 뒤를 잇고 있습니다.

진행자) 5위권 안에 든 나라가 중미 코스타리카 빼고는 다 유럽에 있는 나라들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다음으로 6위는 네덜란드, 7위는 북미 카리브해 섬나라 자메이카가 차지했고요. 뉴질랜드, 포르투갈, 스위스가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몇 위를 차지했나요?

기자) 44위였습니다. 미국은 지난해는 45위였는데요. 한 계단 올라섰습니다. 한편 독일은 13위, 프랑스는 34위를 차지했고요. 한때 유럽의 삼두마차로서 독일, 프랑스와 함께 유럽을  이끌었던 영국은 33위를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아시아권 나라들의 성적도 좀 보죠?

기자) 네. 중국은 180개국 가운데 177위로 최하위권에 속했습니다. 한국은 42위를 차지했고요. 일본은 67위로 동북아 주요 3개국 가운데서는 한국의 성적이 제일 좋습니다. 한국은 지난해도 42위였습니다. 

진행자) 그럼 제일 꼴찌는 어느 나라입니까?

기자) 아프리카에 있는 에리트레아가 180위로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보고서에서 에리트레아는 20년 전에 구속한 언론인 11명에 대해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북한은 몇 위를 차지했습니까?

기자) 179위입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북한은 오랜 기간 전제주의적 통치를 하면서 뉴스와 정보를 완전히 차단하고 있고,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단 한 건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군사정권의 유혈 탄압으로 최악의 인도적 위기를 맞고 있는 미얀마에 대한 평가도 궁금하군요?

기자) 네. 미얀마는 140위를 기록했습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언론사 폐쇄와 검열, 언론인 체포 등 과거 미얀마 군사정부가 자행했던 관행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올해 전 세계적인 언론자유지수가 더 악화한 요인,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국경없는기자회는 가장 큰 요인으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대유행)을 꼽았는데요. 국경없는기자회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기간 많은 나라가 언론인들의 정보에 대한 접근과 보도를 막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보도도 제한을 받았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이란 같은 경우, 코로나와 관련된 취재 통제를 강화하고, 관련 보도를 한 언론인을 법정에 세웠고요. 이집트 같은 나라도 보건부가 제공한 것 외에는 코로나 관련 통계를 보도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이보다 더 높은 수치를 발표한 언론인들을 체포했다는 겁니다. 이란은 언론자유지수 174위, 이집트는 166위를 기록했습니다. 

쿠바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19일 제8차 전당대회 마지막 날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왼쪽)을 라울 카스트로 총서기(오른쪽)를 이을 후임 총서기로 선출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쿠바는 전 세계에 몇 남지 않은 공산국가 가운데 하나인데요. 쿠바 공산당 수장이 새로 선출됐군요?

기자) 네. 쿠바 공산당은 새 당 총서기에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을 선출했다고 19일 발표했습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이번에 물러나는 라울 카스트로 총서기 후임입니다. 

진행자) 카스트로가 총서기직에서 물러난다는 발표는 이미 나왔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6일 공산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총서기직을 열정적이고 반제국주의 이념이 충만한 젊은 세대에 넘길 것이라고 밝힌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이로써 라울 카스트로가 이제 모든 권좌에서 물러나는 셈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올해 89세인 카스트로 전 총서기는 이미 지난 2018년에 쿠바 국가수반 격인 국가평의회 의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지난 2011년부터 맡아왔던 공산당 총서기직에서도 내려온 겁니다. 쿠바는 지난 2019년에 대통령직을 다시 만들었는데요. 현 디아스카넬 국가평의회 의장이 대통령을 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라울 카스트로는 형 피델 카스트로로부터 모든 권력을 넘겨받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형 피델 카스트로가 지난 2006년부터 건강이 심각하게 나빠지기 시작했는데요. 결국 2년 뒤에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동생 라울에게 물려주었습니다. 쿠바 혁명의 영웅인 피델 카스트로는 결국 지난 2016년에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피델과 라울 카스트로 형제가 오랜 기간 쿠바를 통치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형 피델이 쿠바 혁명이 성공한 1959년부터 쿠바를 통치했고요. 피델이 공식적으로 은퇴한 2008년부터는 동생 라울이 쿠바를 이끌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쿠바가 62년 만에 카스트로 형제 통치에서 벗어나는 겁니다.

진행자) 새로 쿠바 공산당 총서기가 된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 네. 1960년생입니다. 전기공학을 공부했고 20대 초반 쿠바 산타클라라시 청년공산동맹원으로 정치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그는 지방과 중앙 공산당 안에서 착실하게 경력을 쌓아 2003년 당 정치국에 들어갔고요. 2013년에 국가평의회 부의장이 돼 당시 라울 카스트로 의장의 오른팔 역할을 했습니다.

진행자) 디아스카넬 총서기 취임으로 쿠바에 급격한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기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전문가는 디아스카넬 총서기가 전임자의 정책 방향을 고수할 것으로 봅니다. 특히 라울 카스트로가 여전히 공산당 내 몇몇 직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디아스카넬 신임 총서기가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을 전망합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