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주최한 기후변화 화상 정상회의에 각 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 설치된 화면에 회의가 중계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주최한 기후변화 화상 정상회의에 각 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 설치된 화면에 회의가 중계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기후정상회의’가 22일 개막했습니다. 전 세계 40개국 정상이 참가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러시아에서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2020년 사형 집행 순위에서 중동 지역 나라들이 상위에 올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이 주최하는 ‘기후정상회의’가 시작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주최로 22일과 23일 이틀 일정으로 ‘기후정상회의’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기후정상회의는 환경 문제를 중시해온 바이든 대통령이 주재하는 첫 번째 대규모 국제 행사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개막사에서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건 “도의적, 경제적으로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22일은 특별히 ‘지구의 날’이기도 하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1970년 처음 제정돼 올해로 51주년을 맞았는데요. 인간의 환경파괴와 자원 낭비로 지구가 위기에 처했음을 선포하고 환경보호를 촉구하기 위해 매년 4월 22일 전 세계적으로 이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 기후정상회의에 각국 정상이 대거 참석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09년 미국이 중심이 돼 발족한 ‘에너지·기후에 관한 주요 경제국 포럼(MEF)’ 17개 회원국과 세계 각 지역 초청국 23개국 정상들이 참석하고 있습니다.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우, 거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는데요. 결국 참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는 회의 전날인 21일에야 시 주석이 참석할 거라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이기 때문에 중국의 참석 여부는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진행자) 중국 다음으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나라는 어디죠?

기자) 미국입니다. 미국에 이어, 인도, 러시아 순으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고 있는데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정상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기후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네. 지난 2015년 국제사회가 채택한 ‘파리기후변화협정’의 이행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파리협정의 목표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을 2℃ 이하, 더 나아가 1.5℃로 억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건데요. 이를 위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Net-Zero)’ 실행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각국이 이런 목표치를 좀 더 상향 조정하는 방안과 기후변화 대응 의지를 결집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탄소중립이라는 게 뭔가요?

기자) 기후변화의 가장 큰 요인은 자동차 매연이나 생산 활동으로 공장에서 내뿜는 매연 등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건데요. 탄소중립은 이런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서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걸 말합니다. 

진행자) 탄소중립을 실행할 방안이 있습니까? 
 
기자) 네.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이른바 녹색환경을 조성하고,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은 상대적으로 탄소 배출을 덜 하는 나라들로부터 탄소배출권을 사는 식의 방안을 전문가들은 제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기후정상회의에서는 종전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놓고 각국 정상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번 회의를 앞두고 어느 정도 기초 공사를 해 두었습니다. 미국은 오는 2030년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 ~52% 감축하는 목표를 세웠다고 앞서 정부 당국자들이 전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22일 회의에서 이를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종전 목표치는 얼마였습니까?

기자) 기존 목표치는 2025년까지 2005년 대비 26~28% 감축이었습니다. 유럽연합(EU)도 정상회의 전날인 21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새로운 기후법안에 전격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유럽연합은 어떤 새로운 목표를 제시하고 있습니까?

기자) 유럽연합은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중간단계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최소한 55% 감축하기로 했습니다. 종전 목표는 1990년 대비 40%였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움직임도 볼까요?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중국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의 정점을 찍고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 주석은 또, 기후 문제는 전 세계와 인류 공통의 문제이며 유엔 등 국제기구의 주도하에 국제사회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특히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구분된 협력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2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야권 지도 알렉세이 나빌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러시아로 가보겠습니다. 러시아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군요?

기자) 네. 21일,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씨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러시아 전역에서 벌어졌습니다. 수도 모스크바와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비롯해, 시베리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극동 지역에서도 수많은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시위를 벌였습니다. 

진행자) 시위대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됐습니까?

기자) 러시아 경찰은 모스크바의 경우, 약 6천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야권은 그보다 10배는 더 많은 인원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나발니 씨 측은   모스크바에서는 적어도 1만 명에서 1만 5천 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7천 명에서 9천 명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진행자) 경찰에 체포된 사람도 많나요?

기자) 네. 러시아 당국은 앞서 이 시위를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체포를 예고했는데요. 경찰은 곳곳에 차단벽을 설치하고 시위대 해산에 나섰습니다.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러시아 경찰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약 800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천800명 가까이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21일은 마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연례 국정 연설을 한 날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애초 시위대는 푸틴 대통령의 연설 날짜에 맞춰 시위를 기획했었습니다. 러시아 경찰 당국은 하루 전날, 나발니 씨의 최측근을 기습 체포하는 등 압박을 가했지만, 시위대의 행렬을 막지는 못했는데요. 거리를 가득 메운 시위대는  “나발니를 석방하라” “나발니가 즉각 치료받게 하라”  “푸틴은 도둑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진행자) 나발니 씨는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인물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인터넷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정부의 비리를 비판하다 푸틴 대통령의 미움을 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8년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선언을 한 적도 있는데요.  하지만 한 해전, 러시아 선관위가 후보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면서 아예 출마도 하지도 못했습니다. 

진행자) 나발니 씨의 독극물 중독 사건은 큰 국제뉴스가 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나발니 씨는 지난해 8월, 러시아 국내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져 독일에서 치료받았는데요. 20일 가까이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기사회생했습니다. 나발니 씨와 측근들은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독일, 스웨덴 등도 나발니 씨가 구소련이 개발한 신경작용제 ‘노비촉’ 계열의 독극물에 중독된 것으로 확인하면서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진행자) 나발니 씨는 치료가 끝난 후 러시아로 돌아갔다가 체포됐죠? 

기자) 네. 올 1월 귀국했다가 바로 체포됐습니다. 그리고 이어 열린 재판에서 지난 2014년 사기 혐의로 받은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전환되면서 러시아에서 악명 높은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데요. 지금 매우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발니 씨 측근들은 그가 제대로 말도 못 하고 앉지도 못하는 상태라며, 며칠 안에 사망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당국은 이런 우려에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적법한 처우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교도 당국은 나발니 씨가 교도소 재소자 병원에서 매일 의사의 진찰을 받고 있으며 건강이 양호해졌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러면서 그에 대해 특별대우를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도 지금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나발니 씨에게 즉각 외부의 민간치료를 허용하고 조속히 석방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나발니 씨가 사망하면 러시아는 대가를 치르게 될 거라고 강도 높게 경고했습니다. 장 이브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도  22일 프랑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나발니 씨가 사망하면 EU는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당국에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존 설리번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22일) 최근 경색된 양국 관계를 논의하기 위해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국제앰네스티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최소 483건의 사형이 집행됐다고 밝혔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인권 단체인 국제앰네스티가 지난해 사형 집행 현황을 집계해서 발표했군요?

기자) 네. 국제앰네스티가 21일 ‘2020 사형-처형 보고서’를 공개했는데요. 이해 사형을 많이 집행한 나라 순위에서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중동 나라들이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사형이 몇 건이나 집행됐습니까?

기자) 네. 18개국에서 총 483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88%가 이란, 이집트, 이라크,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집행됐습니다.

진행자) 중국도 사형 집행이 많은 나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국제앰네스티는 중국에서 매년 사형 수천 건이 집행되는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관련 통계가 국가 기밀사항이라서 이번 집계에서 빠졌습니다. 또 중국 외에 베트남과 북한도 같은 이유로 집계에서 제외됐습니다.

진행자) 그럼 중국 외에 어느 나라가 가장 많이 사형을 집행했습니까?

기자) 네. 이란인데요. 모두 246건이었습니다. 이어 이집트가 107건, 이라크에서 45건,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가 27건이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도 사형 제도가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몇 건이나 집행됐나요?

기자) 네. 미국은 17건으로 5위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17년 만에 연방 사형 집행을 재개해서 6개월 새 10명을 처형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전체 사형 집행 건수가 전해인 2019년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기자) 네. 2019년과 비교하면 26% 줄었습니다. 또 사형 집행 건수가 치솟았던 2015년과 비교하면 70%나 감소했습니다. 

진행자) 사형 집행 건수가 중동 지역에서 많은데요. 2019년과 비교하면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네. 중동 지역도 2019년과 비교하면 대체로 줄었습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85%, 그리고 이라크에서 50% 감소한 것이 눈에 띕니다. 반면 이집트에서는 사형 집행이 300%나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이집트에서 큰 폭으로 사형 집행이 늘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가운데 23건은 정치적 폭력과 연관된 혐의로 기소됐던 경우였습니다. 그 밖에 알아크랍 교도소에서 탈옥 시도가 발생한 뒤인 지난 10월과 11월에 57건이 집행됐습니다.

진행자) 중국을 제외하고 사형 집행 건수가 가장 많았던 나라가 이란이라고 했죠?

기자) 네. 국제앰네스티는 이란이 점점 반대파나 반정부 시위대, 그리고 소수민족 지도자들을 겨냥해 사형제도를 정치적 탄압 무기로 사용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범죄를 저지를 당시 18세 이하였던 사람 3명도 처형해서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