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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중국과의 경쟁에 동맹국 협력 강조…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 2차 이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델라웨어주 윌밍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본부에서 미국과 중국 관계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델라웨어주 윌밍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본부에서 미국과 중국 관계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동맹국과 강력히 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로힝야 난민 2차 이주에 착수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증명하는 ‘백신 여권’ 개발이 한창이라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중요한 발언을 했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과의 경쟁 국면에서 동맹국과의 강력한 연대와 단합을 촉구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28일, 차기 행정부 외교 ·국가안보팀과 화상으로 국가 안보, 외교 정책, 인수인계 과정 등을 논의한 후 이같이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당선인이 구체적으로 뭐라고 말했는지 들어볼까요?

기자) 네. 바이든 당선인은 “중국과 경쟁하고, 무역, 기술, 인권 등의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에 책임을 물어야 할 때, 생각이 비슷한 동맹, 우방국이 연합을 구축하면 훨씬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요 매체들은 일제히 바이든 행정부의 향후 대중국 정책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계속 악화해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문제로 시작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이르기까지 각종 현안으로 지금 관계가 매우 나쁜 상황인데요. 하지만 내년 1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다 해도 중국과의 관계가 당장 개선되지는 않을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당선인이 또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미국과 중국 관계는 미국의 근로자들과 중산층을 보호하는 무역, 경제, 외교 정책에서부터, 지식재산권, 환경, 국가안보, 인도-태평양 지역의 번영, 인권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 해당한다고 지적했는데요. 바이든 당선인은 이 모든 사안도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과 함께할 때 더 효과적이고 강력하다며 동맹국과의 협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당선인은 그러니까 모든 분야에서 동맹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나라와 무역협정이나 국방 분담금 문제로 갈등을 빚었지만 득보다는 실이 더 컸다면서, 오늘날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어느 한 나라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국제적 지도력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중국과 유럽연합(EU) 간의 투자협정 체결이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SCMP)’ 등 일부 매체가 소식통을 인용해 29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EU 27개 회원국이 중국과의 투자 협정을 승인했다며 빠르면 48시간 안에 타결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EU 간 협상이 꽤 오래전부터 진행됐던 일이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양측은 지난 2014년 1월 처음 협상에 들어가 지금까지 협상을 벌여왔는데요. 올해 안에 타결하겠다는 목표로 막바지 협상에 박차를 가해왔습니다.

진행자) 협상의 주요 내용이 뭔가요?

기자) 양측은 공정한 투자 환경 조성과 시장 개방, 지식재산권 보호 문제 등을 논의해왔는데요. EU는 대중국 투자시, 중국 기업과 협력, 기술 이전을 강제하는 방안을 없애는 데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중국은 EU 진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데요. 현재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양측의 투자협정이 체결되면, 중국에 경제적 측면 뿐만 아니라 외교적인 숨통을 트여주는 것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양측의 협상에서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며 조속히 결실을 맺어 양측에 이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29일 방글라데시 정부가 로힝야족 난민 1천800명을 바샨차르 섬으로 이주시켰다.
29일 방글라데시 정부가 로힝야족 난민 1천800명을 바샨차르 섬으로 이주시켰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로힝야족’ 난민들에 대한 2차 이주를 단행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29일, 로힝야족 약 1천 800명을 방글라데시 외딴 섬에 추가로 이주시켰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이들이 5척의 배에 태워져 이동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방글라데시 당국은 이달 초에도 1천600여 명을 1차로 이주시킨 바 있습니다.

진행자) 로힝야족은 미얀마 소수민족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로힝야족은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 거주하던 소수민족입니다. 주로 이슬람교를 믿고 있는데요. 지난 2017년 8월, 로힝야족 반군이 경찰 초소 등을 습격한 후 정부군이 진압에 나서면서 살인, 방화, 약탈, 성폭행 등이 잇따랐고요. 인명피해가 이어진 가운데 이웃 나라인 방글라데시와 말레이시아 등으로 피신한 난민이 9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방글라데시 정부가 이들을 섬으로 이주시키고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로힝야족 난민들이 그동안 미얀마와의 접경, 콕스바자르 지역 임시 난민촌에 머물고 있었는데요. 난민들이 너무 많아 분산 수용할 필요가 있다며 이들을 섬으로 이주시키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섬인가요?

기자) ‘바샨차르’라는 이름의 섬입니다. 이 섬은 방글라데시 남쪽 메그나강 하구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하지만 인권단체들과 상당수 난민은 이주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왜 반대하는 건가요?

기자) 방글라데시 해안은 자주 사이클론이 강타해 위험하다는 지적입니다. 지난 1991년에도 사이클론이 강타해 14만 3천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특히 바샨차르 섬은 불과 20년 전에 발견된 섬인 데다가 지대가 낮아서 사이클론과 홍수에 더 취약하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우려에 대해 방글라데시 정부는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자연재해에 견디도록 콘크리트를 기반으로 튼튼하게 거주지를 조정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압둘 모멘 방글라데시 외무장관은 섬은 절대로 안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난민들이 스스로 이주 여부를 결정할 수는 있는 건가요?

기자)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주 결정은 난민의 자발적 의사에 따른 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차로 먼저 섬에 이주한 일부 난민들은 이주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로힝야족 집단학살 의혹을 둘러싼 국제재판도 열렸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아프리카 나라인 감비아가 ‘이슬람협력기구’를 대표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미얀마를 기소했습니다. 미얀마 정부는 법정에서도 테러와 폭동에 따른 정당한 진압이었다며 대량학살은 없었다고 부인했는데요. 하지만 ICJ는 올해 초, 미얀마 정부에 로힝야족 집단학살을 막기 위한 모든 조처를 하라고 명령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간의 접촉은 없습니까?

기자) 양국은 여러 차례 난민 송환 작업을 시도했는데요. 하지만 대부분의 난민이 미얀마 정부의 확실한 안전 보장을 요구하면서 응하지 않고 있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시작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백신 여권(vaccine passport)’이 한창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미국 ‘CNN방송’이 최근 보도한 내용인데요.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맞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백신 여권’을 몇몇 기관과 업체가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진행자) 여권이라면 본래 다른 나라에 갈 때 꼭 가지고 가야 하는 증서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여권은 외국을 여행하는 사람의 신분이나 국적을 증명하고 상대국에 그 보호를 의뢰하는 문서를 뜻합니다. 그런데 이 ‘백신 여권’이란 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일종의 ‘디지털 증명서’를 말합니다.

진행자) ‘디지털 증명서’라면 전자 기기에 넣어서 다닐 수 있는 증명서라고 말할 수 있죠 ?

기자) 그렇습니다. 증명서를 저장할 수단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을 들 수 있는데요. 이 가운데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비영리단체인 ‘코먼스 프로젝트(The Commons Project)’와 ‘세계경제포럼(WEF)’이 개발 중인 '코먼패스(The CommonPass app)' 앱이 먼저 눈에 띕니다.

진행자) 이 코먼패스 앱에는 어떤 정보가 올라가는 겁니까?

기자) 네.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결과, 그리고 병원이나 의사가 발급한 백신 접종 증명 등 정보를 올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민감한 정보를 노출하지 않고 관련 당국에 제출할 QR 코드 형태의 건강증명서나 통행증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진행자) 관련 당국이 앱에 있는 QR 코드를 찍으면 코로나바이러스 검역 과정에서 요구하는 정보가 뜨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앱 사용자가 여행 출발지와 도착지를 미리 입력하면 현지 당국이 요구하는 보건 관련 요구 사항도 앱이 알려준다고 합니다. 코먼스 프로젝트와 세계경제포럼 측은 캐세이 퍼시픽이나 유나이티드항공 등 몇몇 항공사와 협력해서 해당 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백신 여권이 있으면 해외여행 중에 백신을 여러 번 맞을 필요가 없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백신을 접종했다는 증명서가 있으니까 국경을 넘을 때마다 백신을 맞을 필요가 없는 겁니다.

진행자) 이런 증명서는 출입국 과정뿐만 아니라 다른 장소에서도 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주회장이나 경기장, 그리고 극장 등에 들어갈 때도 이런 백신 여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민간 기관 외에 기업들도 백신 여권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했죠?

기자) 네. 가장 눈에 띄는 회사는 미국 정보통신(IT) 회사인 IBM입니다. IBM은 '디지털 헬스 패스'라고 불리는 자체 앱을 개발했는데요. 앱에 발열 검사나 코로나 검사, 백신 접종 기록 등을 맞춤형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런 앱을 쓰려면 반드시 스마트폰 같은 휴대용 이동통신 기기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이 아예 없거나 이걸 쓰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는데요. 그래서 일부 회사는 애플리케이션 대신 디지털 카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디지털 카드는 종이 증명서와 앱 사이에 위치하는 증명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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