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레바논 베이루트의 폭발로 무너진 건물에서 프랑스 파견 소방대원과 구조견이 생존자를 찾고 있다.
6일 레바논 베이루트의 폭발로 무너진 건물에서 프랑스 파견 소방대원과 구조견이 생존자를 찾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레바논 베이루트 대폭발 현장에서 구조와 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본이 히로시마 원폭 투하 75주년 기념행사를 가졌습니다. 일본 인구가 장기간 감소세를 보였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베이루트 초대형 폭발 참사 소식부터 살펴보죠? 사상자가 더 늘었다고요?

기자) 네. 베이루트 항구 대폭발 이틀째를 맞은 6일, 현장에서 수색과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적어도 135명이 사망하고 5천여 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는 구조 작업이 진행될수록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진행자) 얼마나 강력한 폭발이었는지, 참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네요?

기자) 네. 이번 폭발로 베이루트 항에 축구장보다 더 큰 지름 124m의 거대한 분화구가 생겼습니다. 민간 인공위성 업체가 공개한 위성 사진을 보면, 베이루트 항구의 바닷물과 맞닿아 있는 창고 부지에 거대한 웅덩이가 파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애초 창고가 있던 자리인데요. 폭발로 아예 부지 자체가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폭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나요?

기자) 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레바논 정부는 창고에 저장된 질산암모늄이 가열돼 폭발한 사건으로 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고 발생 당일인 4일, “끔찍한 공격”이라고 표현해 공격에 의한 폭발 가능성을 시사했는데요. 하지만 다음 날 (5일) 아직 아무도 모른다며 한걸음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질산암모늄은 폭발하기 쉬운 인화성 물질이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주로 비료 원료이자 폭약 원료로도 쓰이는 물질인데요. 고온이나 가연성 물질에 노출되면 쉽게 폭발하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항구에 질산암모늄 약 2천750t이 6년간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어떻게 그 많은 질산암모늄이 한 창고에 보관돼 있었던 걸까요?

기자) 네. 주요 매체들이 베이루트 항만 점검 보고서 등을 입수해 보도한 걸 종합하면, 창고에 방치됐던 질산암모늄 2천750t은 지난 2013년 조지아(구 그루지야)에서 출발해 아프리카 모잠비크로 향하던 러시아 회사 소유 선박 ‘로수스’호에서 압류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진행자) 레바논 당국이 왜 외국 선박의 선적물을 압류한 건가요?

기자) 당시 로수스호는 기계 고장을 일으켜 예정에 없던 베이루트 항구에 정박했는데요. 하지만 레바논 당국자들이 운항 규정 위반과 항만 관리료 미납 등을 이유로 출항을 막는 바람에 선주와 선원이 배를 포기했고요. 레바논 세관 당국은 압류한 질산암모늄을 항구  창고에 보관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레바논 세관 당국은 그동안 아무런 조처도 하지 않았던 건가요?

기자) 세관 측은 적어도 여섯 차례 이상 질산암모늄 보관의 위험성을 알리는 공문을 사법 당국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레바논 세관 당국은 항구 시설과 종사자 안전을 위해 이를 재수출하거나, 민간 폭발물 회사 또는 군에 넘길 수 있도록 요청했는데요. 하지만 아무런 회신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지금 레바논 정부가 책임자 엄벌을 다짐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셸 아운 대통령은 사고 직후, 별다른 안전 조치 없이 2천750t의 질산암모늄이 창고에 방치돼 있었다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하면서 책임자들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대폭발로 경제적 피해도 상당하겠죠?

기자) 물론입니다. 레바논 당국은 이번 폭발로 피해액이 100억에서 1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재민만도 30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특히 레바논은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요. 베이루트 항구가 파괴되면서 당장 곡물 수급에 큰 차질이 빚어질 전망입니다.  

진행자) 가뜩이나 레바논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던 데요?

기자) 맞습니다. 레바논은 1975년부터 1990년까지 오랜 내전을 겪으면서 만성적인 민생고에 시달려왔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부정부패와 높은 실업률 등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면서 정국 혼란이 이어졌는데요.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폭발로 코로나바이러스가 더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레바논 당국자들은 이재민들이 대피 시설에  모이면서 집단 감염 우려가 고조되고, 병원 건물도 피해를 봐 응급실이 부족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기존의 코로나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될 거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레바논에는 코로나 통계가 어떻게 되죠?

기자) 지난 2월 이래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5천400여 명, 사망자는 68명입니다. 레바논 정부는 지난 3월과 4월 코로나 확산 억제를 위해 강력한 봉쇄 조처를 했는데요. 하지만 최근 몇 주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이번 주 다시 봉쇄 조처에 들어갈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폭발로 취소됐습니다. 

진행자) 유엔도 이번 폭발 때문에 레바논 관련 재판 판결을 연기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유엔특별재판소는 당초 오는 7일, 라피크 알하리리 레바논 전 총리 암살 사건에 대한 판결을 내릴 계획이었는데요. 하지만 이번 대폭발로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갖기 위해 오는 18일로 판결을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하리리 전 총리는 지난 2005년 차량 폭탄테러로 사망했는데요. 유엔특별재판소는 이 공격 배후로 지목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대원 4명에 대한 재판을 진행해왔습니다. 

6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원폭 75주년 추모 행사가 열렸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일본에서 히로시마 원폭 75주년 기념식이 있었군요. 

기자) 네. 6일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원자폭탄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지 75주년이 되는 날인데요. 일본 정부 지도자들과 생존자, 유족들은 이날 오전 히로시마에 있는 평화공원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기념식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올해는 예년에 비해 규모가 많이 축소됐다고요?

기자) 네. 올해 기념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평소 참석자의 약 10분의 1 수준으로 축소돼 1천 명 정도에 그쳤고요. 또 의자도 멀찍이 배치하고 참석자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예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습니다. 

진행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념식에서 어떤 말을 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아베 총리는 핵무기 없는 세상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화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일본의 역할은 인내심을 갖고 서로 다른 상대방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의 핵무기금지조약 가입 문제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하지 않았습니다. 원자폭탄의 충격적 위력을 목격한 일본에서는 일본도 핵무기금지조약에 가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데요. 하지만 개헌을 통해 전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는 아베 정부는 그에 대해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고령의 생존자는 ‘AP 통신’에, 아베 정부가 핵무기금지조약에 서명하지 않아 많은 생존자의 마음이 좋지 않다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반면 히로시마 시장은 이날 일본의 핵무기금지조약 서명을 촉구했다고요?

기자) 네. 마쓰이 가즈미 히로시마 시장은 아베 정부가 원폭 생존자들의 호소에 귀를 기울여 핵무기금지조약을 서명, 비준해  핵무기금지조약국이 될 것을 촉구했습니다. 마쓰이 시장은 또 전 세계에서 유일한 피폭국으로서, 일본은 전 세계가 히로시마의 정신에 연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당시의 원폭 투하로 결국 2차 세계대전이 끝나게 된 거죠?

기자) 맞습니다. 1945년 8월 6일, 미국 전폭기가 히로시마에 ‘리틀보이’라는 별명이 붙은 원자폭탄을 투하했고요. 사흘 뒤인 8월 9일에 나가사키에도 원폭이 투하됐습니다. 일본제국주의는 8월 15일, 항복을 선언하는 것으로 2차대전은 끝났습니다. 

진행자) 유엔 사무총장이 화상 메시지를 보냈군요? 

기자) 네.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6일 메시지에서, 75년 전의 일이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히로시마는 재건과 희망을 선택했다고 위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서 핵무기 위협을 제거하는 유일한 방법은 핵무기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4월 일본 도쿄의 아사쿠사 거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태의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이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역시 일본 소식인데요. 일본 인구가 장기간 감소세를 보였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일본 NHK 방송이 5일, 총무성 발표를 토대로 보도한 내용인데요. 일본 인구가 11년째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인구감소 규모도 6년 연속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현재 일본 인구가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네.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약 1억2천400만 명입니다. 

진행자) 전년보다 일본 인구가 얼마나 줄었나요?

기자) 네. 50만 명이 감소했습니다. 이는 지난 1968년 관련 기록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이 감소한 수치입니다. 참고로 일본 인구는 지난 2009년에 정점에 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사망한 사람과 태어난 사람의 수 차이를 가지고 자연인구 증감을 말하는데, 이 항목은 어떻게 통계가 나왔나요?

기자) 네. 12년 연속으로 자연인구 감소분이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일본에서는 약 86만7천 명이 태어났고, 약 137만 명이 사망했습니다. 이해 신생아 수는 기록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적었고요. 반면에 사망자 수는 가장 많았습니다.

진행자) 지역별로는 인구 상황이 어땠습니까?

기자) 네. 지역별로는 도쿄도가 약 1천300만 명으로 인구가 가장 많았고요. 가나가와현과 오사카현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돗토리현은 약 55만 명으로 일본 안에서 인구가 가장 적었습니다.

진행자) 역시 수도인 도쿄 쪽에 가장 사람이 많이 사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도쿄도를 포함해 가나가와, 그리고 오키나와현만 이 기간 일본 안에서 인구가 증가했습니다. 특히 도쿄도 인구는 지난해 거의 7만 명이 늘었는데, 24년 연속으로 증가한 겁니다.

진행자) 더 작은 지역 단위로는 인구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후쿠오카시 인구가 1만 명 이상 늘었나 가장 많이 증가했고요. 반면 기타큐슈시 인구가 6천 명이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진행자) 일본 인구 현황과 관련해서 그밖에 눈길을 끄는 항목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기자) 네. 외국인 인구 항목이 눈에 띄는데요. 일본 내 외국인 인구는 286만 명이 넘었습니다. 이는 전해보다 20만 명 늘어난 수치입니다. 일본 안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은 도쿄도로 외국인 약 58만 명이 사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