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강 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강 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건강상의 이유로 총리직을 사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경찰 파견 가능성을 언급한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그동안 꾸준히 건강 이상설이 나돌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격 사의를 표명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오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의를 공식 표명했습니다. 사임 이유는 역시 건강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 거취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추측이 분분했는데 결국 사임을 택했네요?

기자) 네. 하루 전까지만 해도 아베 총리가 그래도 사임하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다소 우세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지난주 병원을 다녀온 후 이날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건강을 챙기면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한 이유가 우선 크고요. 또 이날 기자회견 전에도 각의와 코로나 대책 회의 등 공식 일정을 모두 소화해내,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 이날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이달 초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한 게 확인됐다고  사임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질병과 치료로 체력이 정상적이지 못한 상태에서, 중대한 정치적 판단을 잘못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사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에서 사임하게 돼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말도 했고요.  평화헌법 개정, 일본인 납북자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물러나게 돼 매우 안타깝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가 중도 사임하는 게 이번이 두 번째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베 총리는 1차 집권 때였던 지난 2007년 9월에도 역시 궤양성 대장염 때문에 1년여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났었습니다. 궤양병 대장염은 대표적인 염증성 장 질환인데요. 약으로 증상을 억제할 수는 있지만, 완치는 불가능한 난치병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최근 다시 아베 총리의 건강 이상설이 나오기 시작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베 총리의 건강 이상설은 지난 6월 말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피를 토했다는 이야기도 들렸는데요. 그러다 지난 17일과 24일, 1주일 간격으로 아베 총리가 병원을 찾아 장시간 머물면서 건강 이상설이 소문이 아니라 사실로 확인되는 분위기였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때 암 검사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럼 후임자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아베 총리가 차기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해 일단 총리 공석은 피하게 됐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자민당 지도부와 회동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신속히 후임 총재를 결정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일본은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어, 집권당 총재가 총리직을 맡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현지 언론은 자민당이 다음 달 아베 총리 후임을 뽑는 총재 선거를 치르고, 신임 총재가 선출되는 즉시 총선을 실시할 거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현재 아베 총리 후임으로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그리고 정부 쪽에서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고노 다로 방위상,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는 일본 정치사에서 여러 가지 기록을 가진  인물이기도 하죠?

기자) 맞습니다. 아베 총리는 전후 최연소 총리, 역대 최장수 총리, 연속 재임 기간 최장수 총리, 2차 집권 등의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06년, 52세의 나이로 전후 최연소 총리가 됐는데요. 하지만 불과 366일 만에 궤양성 대장염으로 사임했다가 2012년 다시 집권에 성공해 지금까지 재임해왔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의 집권 기간 행보는 어땠습니까?

기자) 정치적으로는 이른바 ‘평화헌법’ 개정을 평생의 숙원 사업으로 삼고 집단적 자위권을 강화하는 등 국수주의 정책을 추진해, 한국, 중국 등 주변국과 마찰을 빚었습니다. 또 경제적으로는 ‘아베노믹스’라는 경제 회생 기치를 내걸고 일본을 장기 불황에서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하지만 잇따른 부정부패 의혹과 최근 코로나 부실 대응 비판 속에 지지도가 계속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의 사의 표명에 국제 사회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아베 총리가 일본과 국제 사회를 위해 위대한 성취를 이뤘고, 그의 재임 기간 양국 관계가 더 돈독해질 수 있었다며 건강을 기원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아베 총리가 다자주의를 위해 싸우는데 헌신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아쉬움을 표명하며, 푸틴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훌륭하게 협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전날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일정을 치르며 국내 문제에 집중하느라 아직 아베 총리 사임에 대한 특별한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 주변국의 반응도 볼까요?

기자) 한국 청와대는 아베 총리의 쾌유를 기원하며, 새로 선출될 일본 총리와 내각과도 양국의 우호증진을 위해 계속 협력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양국의 관계 발전에 계속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고요.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은 아베 총리가 타이완에 항상 우호적이었다며 건강을 기원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경찰을 보낼 수 있다고 밝혔군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이 27일 러시아 국영 TV 방송과 회견하면서 한 말인데요. 필요하면 벨라루스에 보낼 경찰력을 준비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벨라루스가 지금 반정부 시위로 시끄러운데, 이런 상황과 관련이 있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필요하면 벨라루스에 보낼 예비 경찰 병력을 구성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필요하다는 전제가 달렸는데, 이게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을 말하는 겁니까?

기자) 네. 푸틴 대통령 설명에 따르면 통제가 불가능한 경우, 그리고 정치적 구호를 내건 극단주의자들이 선을 넘어서는 행동을 하거나, 약탈이나 방화, 강도, 그리고 관공서를 접수하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런 상황이 전개될 때까지는 경찰을 파견하지 않기로 루카셴코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비상시에 벨라루스를 돕겠다고 밝힌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밀접한 동맹인 벨라루스의 안전을 도울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두 나라 사이 인종적, 언어적, 그리고 문화적 유대를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벨라루스가 러시아에 인접한 나라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러시아와 매우 밀접합니다. 러시아는 벨라루스를 서구 세력 동진을 막고, 에너지를 수출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지역으로 여깁니다.

진행자) 벨라루스 야권이 루카셴코 대통령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27일 나온 푸틴 대통령 발언에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야권 인사들이 조직한 ‘조정위원회’가 이날 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은 어느 나라든 벨라루스 영토에서 활동할 무장 집단을 구성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또 이는 국제법과 벨라루스 사회의 일치된 입장에 어긋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조정위원회’가 어떤 조직인가요?

기자) 네. 루카셴코 대통령으로부터 정권을 넘겨받기 위해 만든 기구입니다. 이달 초 치른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이 당선된 것으로 나왔는데요. 하지만 벨라루스 야권은 이번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면서, 루카셴코 대통령이 물러나고 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런 요구를 일축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면서 외부 세력이 벨라루스 정국에 개입한다고 주장했는데요. 푸틴 대통령도 27일 회견에서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은 벨라루스 정부의 시위 대응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고요. 유럽연합(EU)은 이번 벨라루스 대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시위 강경 진압 책임자들을 제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