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이란 테헤란 외곽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8일 이란 테헤란 외곽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이란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 실수로 격추됐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추가했습니다. 호주 산불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호주 빅토리아주 당국이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해 치를 도쿄 하계 올림픽에서 정치적 항의나 시위를 금지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지난 8일 이란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항공기가 이란 실수로 격추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이번 항공기 추락 사건에 의심이 간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이라고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란이 격추한 것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비극적인 일이라며 하지만 다른 쪽 누군가가 실수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기계적인 결함이라고 말하지만,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만 격추 가능성을 언급한 건 아니죠?

기자) 네. 캐나다와 영국 총리도 이번 사건이 단순 추락 사고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9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자국 정보 당국과 동맹국들로부터 정보를 확보했다면서, 여러 정보와 증거에 의하면 여객기 추락사고 원인이 지대공 미사일 공격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여객기가 이란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는 방대한 정보가 있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진행자) 추락한 항공기에는 캐나다 사람들이 많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에 승객과 승무원 176명이 탔는데요. 이 가운데 캐나다 국적자가 63명으로 이란인 승객 다음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진행자) 미국, 캐나다, 영국이 어떤 증거로 이란이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보는 겁니까?

기자) 네. 여러 위성 정보를 바탕으로 이같이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미국 정부 관리는 ‘VOA’에 위성 정보와 위성 사진을 분석해 본 결과,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륙 직후 러시아산 지대공 미사일이 실수로 이 여객기를 격추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란이 항공기를 격추한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항공기를 격추한 미사일이 러시아산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산 ‘토르 M-1’ 지대공 미사일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도 이번 사고 원인으로 이란이 보유한 러시아제 미사일 ‘토르’에 의해 피격됐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란이 실수로 미사일을 쐈다는 말이죠?

기자) 맞습니다. 앞서 이란이 현지 시각으로 8일 새벽 이라크에 있는 미군 기지 2곳을 겨냥해 탄도 미사일 10여 기를 쐈는데요. 바로 몇 시간 뒤에 여객기가 추락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이란이 해당 여객기를 미국 비행기로 착각하고 격추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왔는데요. 이란이 미군 기지를 공격한 뒤에 반격에 대비해 방공 시스템을 가동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이란 당국은 지난 8일 오전 6시경 '우크라이나 국제항공'(UIA)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고도 2천400m 지점에서 엔진 결함이 발생해 추락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기체 결함이 사고 원인이란 말이죠?

기자) 맞습니다. 이란 반관영 ‘이스나(ISNA)’ 통신은 이란 고위 항공 관계자 말을 인용해, 과학적으로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이란이 여객기를 격추했다는 언론 보도는 이란을 겨냥한 심리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사고 원인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이란 정부가 조사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란 정부는 10일 조사를 위해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비행자료 자동 기록장치(블랙박스)’에서 운항자료를 내려받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란 정부는 외국 관계자들도 조사에 참여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사고로 자국민이 희생된 나라들 경우 직접 전문가를 파견해 조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정부는 사고 조사를 위해 캐나다 교통안전국과 미국 ‘국립교통안전국(NTSB)’, 그리고 사고가 난 여객기를 만든 미국 보잉사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10일 미국이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방안을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제조업과 섬유 산업, 광산업, 그리고 그 외 다른 이란 경제 분야들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이라크 내 미군기지 공격에 연루된 이란 고위 인사들도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이라크 정부가 자국 내 미군 철수를 요구했다고요?

기자) 네.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가 폼페오 미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미군 철수안을 만들기 위해 대표단을 보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라크 의회는 미국이 최근 카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을 이라크 안에서 살해하자 미군 철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호주 산불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호주 남동부 지역에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수천 명이 또 피난길에 올랐고요. 군용 헬리콥터까지 동원돼 산불 피해지역으로 구호물자를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1주일 전 이 시간에도 호주 산불이 악화하고 있다고 전해드렸는데, 상황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나 보군요?

기자) 네. 산불 피해를 크게 본 지역은 호주 남동부의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인데요. 호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입니다. 이 지역에 고립된 주민들 수천 명을 구조하기 위해 군 함정과 헬기까지 파견됐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요 며칠 상황이 안정되는 듯하더니, 다시 기온이 오르고 강풍이 불면서 10일 고비를 맞았습니다. 

진행자) 주민 대피 명령도 떨어졌다고요?

기자) 네, 빅토리아주는 폭염으로 산불이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이자 지난 5일에 이어 10일 또다시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대니얼 앤드루스 빅토리아 주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떠나라는 지시를 받는다면 떠나야만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것만이 안전을 보장받는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주 당국이 주민의 안전을 책임질 수 없는 상황이 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앤드루스 지사는 이렇게 큰 산불을 본 적이 없고 일부 지역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현재 산불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9월에 시작된 산불로 지금까지 26명이 목숨을 잃었고요. 2천 채 이상 주택이 불에 탔습니다. 남반구는 현재 여름인데요.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넉 달째 산불이 멈추지 않고 있는데요. 산불로 탄 면적은 남한 면적보다 넓은 10만㎢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산불로 사람만 피해를 본 게 아니라고요?

기자) 네, 산불이 휩쓸면서 코알라와 캥거루, 주머니쥐 등 야생동물들도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일부 종의 경우 멸종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동물들은 얼마나 희생된 겁니까?

기자) 세계자연기금(WWF) 호주 지부는 산불로 인해 야생동물 12억5천만 마리가 불에 타 죽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호주 정부는 산불로 야생 동물 약 10만 마리 정도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는데 정부의 관측을 크게 뛰어넘은 겁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피해 정도가 더 클 수도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왜 그런 겁니까?

기자) WWF 측은 이 같은 수치는 아주 최소한으로 잡은 것이라며 박쥐나 개구리, 곤충은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실제로는 희생된 동물 수가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는 겁니다. WWF 측은 특히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일부 희귀종의 경우 멸종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일본 도쿄에 2020 하계 올림픽 대형 로고가 걸려있다.
일본 도쿄에 2020 하계 올림픽 대형 로고가 걸려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올해 일본에서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와 관련해 눈길을 끄는 규정을 공개했다는 소식이죠?

기자) 네. IOC는 9일 공개한 ‘지침(가이드라인)’에서 올림픽 기간 정치적 항의나 시위를 일절 금지했습니다.

진행자) 이 지침은 올림픽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에게만 적용되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선수뿐만 아니라 코치나 트레이너, 임원 등 선수단 관계자들에게도 모두 적용됩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곳에서 정치적 항의나 시위를 못 한다는 건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IOC 지침은 경기장이나 선수촌, 시상식, 그리고 개폐회식 등 공식 행사장 등을 들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방금 말한 곳 외에서는 가능하다는 말입니까?

기자) 새 지침은 국제방송센터에서 진행되는 기자회견이나 인터뷰, 그리고 선수단 모임, 또 인터넷 등 각종 매체에 자기 의견을 밝히는 것은 허용했습니다.

진행자) 정치적 항의나 시위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들을 들 수 있을까요?

기자) 네. IOC 지침은 금지되는 행위로 무릎 꿇기, 주먹 들어 올리기, 정치적인 손 모양, 완장 착용, 사인 들기, 그리고 시상식 규정을 따르지 않는 행위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진행자) 이 가운데 ‘무릎 꿇기’는 특히 미국에서 논란이 됐던 행위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몇 년 전에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소속 일부 선수가 경찰 폭력과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뜻에서 경기 전 국민의례 시간에 무릎을 꿇어 크게 논란이 됐었습니다.

진행자) 올림픽 역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항의 시위는 역시 주먹 들어 올리기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1968년 멕시코 올림픽 육상 종목에서 입상한 미국의 토미 스미스, 그리고 존 카를로스 선수가 당시 미국 내 인종차별에 항의해 시상대에서 검은 장갑을 낀 손을 들어 올리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금지된 행위 가운데 정치적인 손 모양도 있다고 했는데, 이건 어떤 경우를 뜻합니까?

기자) 네. 지난 2016년 브라질 올림픽 남자 마라톤 결승에서 에티오피아의 페이사 릴레사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할 때 양팔을 교차해 'X'자로 만드는 몸짓을 했습니다. 이게 에티오피아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몸짓이었다는데, 이렇게 정치적인 메시지를 나타내는 몸짓도 하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진행자) 올림픽에서 정치적 행동을 하는 걸 금지하는 규정이 이미 있었죠?

기자) 네. 올림픽 헌장 50조는 올림픽에서 어떤 형태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9일 IOC가 내놓은 규정은 올림픽 헌장 50조의 자세한 시행 규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IOC가 올림픽에서 정치적 행위를 허용하지 않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9일 공개된 IOC 지침은 스포츠가 중립적이고, 정치·종교 등 모든 간섭에서 분리돼야 한다는 것이 근본 원칙이라면서 경기장과 행사에서는 선수들의 성과를 축하하고 스포츠와 그 자체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