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의 연방의회 건물.
미국 워싱턴의 연방의회 건물.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의회가 시리아, 러시아, 터키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마카오 반환 20주년을 맞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마카오를 방문했습니다. 자동차 제조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앵(PSA)'이 합병을 발표하면서 세계 4위 자동차업체가 탄생했는데요. 관련 내용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 의회가 일부 국가들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상원이 17일, 2020 회계연도 미국의 국방예산을 편성한 '국방수권법안(NDAA)'을 표결에 부쳐 찬성 86대 반대 8표, 압도적 표차로 가결했는데요. 이 법안에는 시리아와 러시아, 터키 등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하는 조처도 포함돼 있습니다. 

진행자) 관련 법안 내용,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기자) 네, 시리아 관련 법안의 이름은 '카이사르 시리아 민간인 보호법안' 줄여서 '카이사르 법안'으로 명명됐는데요.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시리아 정부군 등에 대한 제재를 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이미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최측근들에 대해 제재를 단행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새 카이사르 법안은 아사드 정부와 개인뿐만 아니라 시리아 경제에 대한 제재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외국 기업들을 겨냥해, 아사드 정권이 반인도적 탄압을 하도록 도와준 게 드러난 개인이나 기업에도 제재를 가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그간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아사드 정부를 지원해온 이란과 러시아 정부와 단체들이 주 표적이 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카이사르 법안'이란 이름이 붙었습니까?

기자) 네, 이번 국방수권법안에는 북한에서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이름을 따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웜비어 법안'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마찬가지로 '카이사르'도 시리아와 관련된 인물입니다. 카이사르는 시리아 정부 관료 출신으로, 지난 2014년 아사드 정부의 참혹한 인권 유린 현장을 담은 수천 장의 사진을 국제 사회에 공개해 시리아의 참상을 알리는 데 지대한 공을 세운 인물인데요. '카이사르'는 국제 사회가 붙인 이름으로, 그의 얼굴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관련해서는 어떤 내용이 들어 있습니까?

기자) 법안은 러시아가 최근 유럽에서 군사력을 급속히 확장하는 데 대한 대응책의 하나로 7억3천400만 달러 규모의 유럽방위 예산을 책정하고 있습니다. 법안은 또 미국 행정부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원을 요구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인정하는 어떠한 조처도 금지하고 있고요. 우크라이나를 위해 크루즈미사일과 대함미사일 등 무기 지원을 위한 안보 예산으로 3억 달러를 증액 배치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러시아는 유럽 가스관 건설도 추진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러시아와 독일은 현재 양국을 잇는 천연가스관 '노드스트림 2'를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번 국방수권법안에는 이 사업에 참여하는 정부나 기업들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내용도 들어있습니다. 미국은 천연가스관이 건설되면 러시아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에너지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노드스트림 2'는 발트해를 거쳐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1천200km 길이의 천연가스관으로, 완공되면 러시아가 유럽에 수출하는 천연가스의 4분의 1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터키와 관련해서는 어떤 내용이 들어갔습니까?

기자) 터키에 대한 제재로, 미국의 5세대 첨단전투기 F-35나 관련 부품의 판매나 인도를 금지하는 대신, 3천만 달러를 책정해 터키에 팔려고 했던 F-35를 구매하도록 했습니다. 국방수권법안에는 또 터키와 동지중해 천연가스 개발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키프로스에 대한 무기 수출 금지 조처를 해제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터키는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터키 외교부는 18일 성명을 발표하고, 강하게 반발했는데요. 터키 외교부는 성명에서 미국의 국방수권법안에 터키에 대한 적대적 내용이 분명히 드러났다며 미국의 의원들이 양국의 개선 노력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터키를 표적으로 한 이같은 조처에 맞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터키는 최근 아르메니아 학살 문제로도 갈등을 빚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 의회는 최근,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터키가 자행한 아르메니아인 학살 사건을 인종청소로 규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는데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7일, 이에 맞서 미국의 아메리카 원주민, 인디언 탄압도 집단학살로 규정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의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17일, 간단한 성명을 내고, 아르메니아 관련 법안이 미국 정부의 정책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국방수권법안의 또 다른 주요 내용도 잠깐 짚어보죠. 

기자) 네, 법안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탈퇴하려는 어떠한 움직임이나 예산 축소도 해서는 안 된다고 명기하고 있고요. 주한 미군 병력의 감축도 금지했습니다. 또 지난해 쿠바 주재 대사관에서 일하다 의문의 질환을 앓게 된 미국 관리와 가족들 40여 명의 장기 치료를 위한 예산도 책정됐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가 18일 마카오 주권 반환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마카오 공항에 도착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가 18일 마카오 주권 반환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마카오 공항에 도착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마카오를 찾았군요.

기자) 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카오 반환 20주년을 앞두고 18일 마카오를 찾았습니다. 마카오와 홍콩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고 양측을 연결하는 다리도 개통돼 있는 데요. 장기화하고 있는 홍콩 사태와 함께 시진핑 주석의 행보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카오가 어느 나라로부터 반환된 겁니까?

기자) 마카오는 원래 포르투갈의 식민지였습니다. 포르투갈은 중국 청나라 시대 때부터 마카오를 지배하다 1999년 12월 20일, 중국에 반환했는데요. 중국은 마카오도 홍콩처럼 일국양제를 인정해, 반환 후 50년간 자치권을 행사하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의 마카오 일정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18일부터 20일까지 마카오에 체류할 예정인데요. 이렇게 길게 마카오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시 주석은 마카오 당국자들과 기업인들과의 면담, 또 최근 새로 선출된 호얏셍 마카오 행정장관의 취임식까지 지켜보고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행정장관이라면 마카오의 지도자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홍콩처럼 마카오도 행정장관이 마카오 전체를 대표하는 행정수반입니다. 마카오 행정장관도 간접 선출되는데요. 선거위원회가 선출하고 중국 정부가 임명합니다. 호얏셍 신임 행정장관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인물로, 20일 취임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이 마카오 행정장관 취임식까지 참석하며 각별히 챙기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요 언론들은 중국이 최근 홍콩의 시위사태에 맞서 마카오를 일국양제의 성공적 사례로 부각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하고 있는데요. 시 주석은 이번 마카오 방문 기간, 증권거래소 설립 등 마카오의 경제 부양을 위한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정부와 중국 국민은 마카오의 발전과 업적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시진핑 주석의 말을 전했습니다. 

진행자) 마카오는 도박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죠?

기자) 네, 홍콩이 금융의 도시라면 마카오는 카지노 산업을 기반으로 경제가 돌아가고 있는데요. 중국 언론들은 중국 정부가 마카오를 제2의 금융도시로 발전시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카오는 주민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약 62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지난 수십 년간 중국에서 유입된 인구가 절반이 넘습니다. 마카오에서는 시위가 거의 없는 편인데요. 현재 마카오 시내 곳곳에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마카오기가 내걸리고, 시진핑 주석의 방문을 환영하는 분위기인데요. 한 마카오 주민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마카오가 홍콩보다 훨씬 좋다며 홍콩 시위 때문에 중국민 모두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일부 외신 기자들의 취재가 금지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네요

기자) 네, 시 주석 방문에 맞춰 현지에서는 검문 검색을 강화하는 등 평소보다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는데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 소속 등 일부 기자들의 마카오 입국이 금지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일각에서는 홍콩 시위 사태와 관련해 중국 정부가 홍콩 기자들의 취재를 금지하는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앵(PSA)이 합병에 합의했다.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앵(PSA)이 합병에 합의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거대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합병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앵(PSA)’이 18일 합병을 발표했습니다. 두 회사는 6주 전 합병 계획을 밝혔는데요. 이날(18일) 성명을 내고 지분율 50대 50으로, 500억 달러 규모의 합병이 성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합병된 회사의 이름은 뭐로 정해졌습니까?

기자)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합병으로 폭스바겐, 토요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이어 세계 4위의 자동차 업체가 탄생한 건데요. 두 회사가 지난해 판매한 자동차 수는 약 870만 대로 직원 수는 40만 명에 달합니다. 자동차 시장 분석기업 ‘LMC오토모티브’는 합병으로 두 회사의 잠재적 생산 능력은 연간 최대 1천4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합병은 국제 기업 간의 합병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이탈리아 피아트와 미국 크라이슬러사의 합작 회사이고요. 푸조-시트로앵(PSA)은 프랑스 기업입니다. 새 합병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는 PSA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회장이 맡게 되고요, FCA의 존 엘칸 회장은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될 예정인데요. 총 11자리인 이사회는 양측이 분점하게 됩니다. 

진행자) 두 회사가 합병을 추진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자동차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 대처하고요. 또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는 배출가스 규정에 부합하는 친환경 자동차 생산에 투자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두 회사는 합병을 통해 공장을 폐쇄 하지 않고도 한해 41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앞으로 12~15달 안에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회사명을 결정하는 등 세부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성명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이행 방안은 아직 안 나온 거군요?

기자) 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나 자율 주행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 회사는 기술적인 측면이나 제조 범위가 경쟁사들보다 뒤처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따라서 크게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진행자) 이번 합병 소식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18일 유럽 주식시장에서 PSA와 FCA의 주가가 각각 1.2%, 0.2% 상승했는데요. 지난 10월 말, 처음 합병 소식이 나왔을 때는 6%와 10% 이상 상승했었습니다. 또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도 유럽의 두 번째와 세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두 업체의 합병 소식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회사의 발표와는 달리, 생산 공장 폐쇄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는데요. 두 회사는 오는 20일 노조를 만나 관련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FCA와 PSA의 인수합병 논의가 이뤄지는 가운데 법정 소송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지난달 미국의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이탈리아계 기업인 FCA에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FCA가 자동차 노조에 뇌물을 줘 GM의 노사 협상을 망쳤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하지만 FCA의 마이크 맨리 CEO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일말의 가치도 없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소송이 협상 내용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