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
중국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 외교부가 미국 하원의 신장 위구르 인권 법안 채택과 관련해 미국 대사관 관리를 불러 항의했습니다.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이 완전 철수했다고 미 국방장관이 밝혔습니다. 남태평양 섬나라 사모아에 홍역이 창궐하면서 정부가 한시적으로 문을 닫았는데요. 관련 내용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중국 정부가 미국 외교 관리를 초치했군요. 

기자) 네, 중국 외교부가 4일 밤 윌리엄 클라인 주중 미국대사관 공사 참사관을 초치해 미국 의회의 최근 조처에 항의했습니다. 미 연방 하원은 지난 3일, 중국 북서부 신장 위구르족의 인권과 관련한 법안을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는데요. 중국 국영방송은 친강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클라인 참사관을 초치해 '엄중한 항의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자국에 파견된 상대국 외교관을 부르는 건 상당히 강도 높은 항의의 수준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외교 관례상, 양국 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주재국 정부가 상대국 대사 등 외교 책임자를 초치해 항의의 뜻을 나타내고요. 이보다 더 심각할 경우, 대사를 자국으로 소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양국 외교에 잠시 공백이 생긴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클라인 참사관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했는지 알려졌습니까?

기자) 네, 친 부부장은 클라인 참사관에게 "중국 내 민족문제를 어지럽히거나, 신장의 안정과 번영, 중국의 발전을 해치려는 어떠한 시도든지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국영 CCTV가 5일 전했습니다. 아직 이번 조처에 대한 미국 측 반응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지금 양국 간에 새로운 갈등 요소가 되고 있는 위구르족 관련 법안,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중국 북서부 신장 지역에 살고 있는 위구르족과 카자흐족 등 소수민족의 인권 탄압을 규탄하고, 약 100만 명이 수용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강제 구금시설들의 폐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위구르족의 인권 실태를 평가하고, 인권 탄압과 관련이 있는 중국 당국자들은 제재를 가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이 구금시설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처음에는 구금시설의 존재 자체도 부인했었는데요. 현재는 중국어와 중국 문화, 직업 훈련 등을 통해 이들이 중국 사회에 보다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재교육기관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 인권단체들과 증인들은 중국 당국이 위구르족들에 대한 고문과 구타 등을 자행하며 중국 민족인 한족에 동화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앞서 미국 정부가 홍콩인권법을 제정했을 때도 중국이 내정 문제라고 반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앞서 하원과 상원을 통과한 홍콩인권법에 전격 서명했는데요. 중국과의 무역협상 합의 1단계 서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하 양원 모두 초당적으로 이 법안을 지지해 별다른 대안이 없었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앞서 미국이 예고했던 다음 관세 부과 일정이 며칠 남지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는 12월 15일, 미국 정부는 1천56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예정입니다. 당초 미국은 지난 10월 중국에 대한 추가, 신규 관세 조처를 발표하며,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미국 최대 명절의 하나인 '성탄절' 기간 미국 소비자들의 편리를 위해 12월 15일까지 유예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양국이 1단계 합의문에 서명도 못 한 상황인데요. 그럼 이 신규 관세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이번 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12월 15일 예정대로 관세는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양국은 지난 10월 중순, 전격적으로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하면서 12월경, 두 정상이 합의문에 서명할 예정이었는데요. 하지만 세부 논의가 두 달째 이어지면서 아직 일정이나 장소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 무역협상에 마감시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해 한층 전망을 어둡게 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측에서는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아직 미국과 계속 조율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양국 대표단이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타결하면, 그에 따라 반드시 관세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홍콩인권법, 위구르법안 등으로 양국의 관계가 더욱 껄끄러워진 상황인데요. 하지만 중국의 한 고위 관리는 양국의 대화가 끊어지지 않는 한,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며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지난 11월 시리아 북동부 미군기지에서 미 대원들이 브래들리 장갑차에 타고 있다.
지난 11월 시리아 북동부 미군기지에서 미 대원들이 브래들리 장갑차에 타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미군 병력이 완전히 철수했다고요. 

기자) 네, 미국이 최근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주둔 중이던 미군 병력의 철수를 완료했다고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4일, 로이터 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필요하다면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을 더 줄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현재는 약 600명 선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0월,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대한 공습을 단행하기 전까지는 약 1천 명 정도 주둔하고 있었고요. 그 이전에는 2천 명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에스퍼 장관이 말한 병력 완전 철수는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한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터키가 지난 10월 9일 시리아 북동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쿠르드족 민병대를 겨냥해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개시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북동부 지역 인근에 있는 미군 병력의 이동을 지시했었습니다. 이후 상당 수준의 미군 병력은 시리아 남쪽, 이라크와의 접경 지역 등지에 재배치됐습니다. 

기자) 그럼 이 병력 규모는 그대로 유지되는 겁니까? 

기자) 에스퍼 장관은 필요에 따라 소규모 병력이 더 충원되거나 더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당분간은 600명 선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는 매우 전략적인 숫자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앞으로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유럽 동맹국들이 시리아 임무에 동참하면 미군 병력을 더 줄일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현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 간에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특히 일부 동맹국은 자발적으로 시리아 파병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만일 동맹국이 50명을 파병한다면 우리는 50명을 감축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주둔 미군 병력의 완전 철수를 원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연말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주둔 미군의 완전 철수를 명령했다가 미국 국방부와 의회의 반대에 철회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이라크와 시리아 등지 해외 파병 미군의 감축을 주장해왔는데요. 현재는 시리아에 있는 유전을 지키기 위해 일부 병력은 남겨두겠다는 입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의가 열린 런던에서도 시리아에 있는 유전이 과격분자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일부 미군 병력을 잔류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시리아 북동부 지역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의 중재로 터키와 쿠르드족이 휴전에 합의하면서 쿠르드족 민병대가 일부 지역에서 철수했고요. 터키는 러시아 병력의 지원을 받아 터키와 시리아 국경 30km 폭의 이른바 '안전지대'에 병력을 배치하고 공동 순찰에 나서고 있습니다. 터키는 이 일대에 시리아 난민 약 100만 명을 이주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4일 막을 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터키와 관련해서 나온 이야기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폴란드와 발트 3국에 대한 나토의 방위 계획을 지지하기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나토 동맹국들이 쿠르드족에 대한 터키의 안보 우려를 이해하지 않으면 나토가 추진하고 있는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방위력 증강계획을 반대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는데요. 발트 3국의 하나인 리투아니아는 5일 대통령 성명에서 터키가 나토의 계획을 지지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역내 안보에 큰 성과라고 강조했습니다. 

5일 사모아 아피아의 응급의료지원센터에 주민들이 모여있다.
5일 사모아 아피아의 응급의료지원센터에 주민들이 모여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남태평양의 섬나라 사모아에 홍역이 창궐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사모아에서 수천 명이 홍역에 감염되고, 4일 현재 6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모아 정부는 결국, 5일~6일 이틀간 전기와 수도를 제외한 모든 정부 서비스를 중단하고 홍역 퇴치에 집중한다고 밝혔는데요. 국가 기관은 물론 민간 회사들도 한시적으로 문을 닫아 사람들이 외출을 하지 못하도록 했고요. 도로도 폐쇄해 필수 이동 차량이 아니면 이동을 못하게 했습니다. 

진행자) 필수 이동 차량이라면 어떤 차량을 말하는 겁니까?

기자) 홍역 백신 접종을 하는 차량을 말합니다. 홍역 백신이 필요한 주민이 집 밖에 붉은 기를 달아 놓으면 접종 요원이 집을 방문해 백신을 놓아준다고 하는데요. 현지 언론은 늘 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는 수도 아피아에 인적이 뚝 끊기면서 폐허같은 모습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홍역으로 인한 사망자들, 연령대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대부분이 어린아이들입니다. 면역력이 약한 4살 이하의 유아들인데요. 투일라에파 사일렐레 말리엘레가오이 사모아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홍역 사태는 역사상 전례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홍역이 목숨을 앗아갈 정도의 질병이 아니라는 국민의 인식이 홍역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말리엘라가오이 총리는 정부가 텔레비젼과 라디오 방송을 통해 홍역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지만, 국민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사모아에서 홍역이 창궐한 이유가 또 있을까요?

기자) 말리엘라가오이 총리는 국민이 홍역을 하나의 풍토병으로 여기는 것도 문제라고 했습니다. 홍역에 걸려도 전문 의료인이 아닌 전통 요법을 시술하는 곳을 찾고 있다는 겁니다. 말리엘라가오이 총리는 홍역은 지역 풍토병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국민들이 반드시 예방접종을 맞고 전문 의료 기관을 찾아 치료 받을 것을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사모아에 어떻게 홍역이 퍼진겁니까?

기자) 사모아 정부는 뉴질랜드에서 온 여행객으로 인해 홍역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국은 홍역 발병 건수가 급증하자 지난달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20만 명 인구 전원이 백신을 의무적으로 맞도록 했습니다. 또 학교들도 임시 휴교하고 대중 집회도 금지했는데요. 하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홍역 환자가 4천 명이 넘고요. 170여 명이 입원한 가운데 어린이 약 20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합니다. 

진행자) 사모아의 백신 접종률이 낮은가 보군요?

기자) 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사모아 영아의 예방주사 접종률이 30%도 채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접종률이 낮은 이유가 있는데요. 앞서 잘못 조제된 백신 주사를 맞은 영아 2명이 사망하는 일이 있은 후 백신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커졌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사모아 옆에 미국령인 ‘아메리칸사모아’도 있지 않습니까? 미국령 사모아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미국령 사모아는 괜찮습니다. 지난달에 인접국인 사모아를 방문했던 어린이 두 명이 홍역에 걸려 지역 주민들과 접촉했지만, 주민 대부분이 홍역 예방접종을 맞은 상황이라 퍼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미국령 사모아 보건 당국은 높은 예방접종률이 홍역 창궐을 막았다며 미국령 사모아의 백신 접종률은 100%에 가깝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도 올해 홍역이 유행하지 않았습니가?

기자) 네, 미 동부 뉴욕시 일대가 홍역으로 비상에 걸렸습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올해 9월까지, 브루클린에서는 650여 명이, 락랜드카운티 지역은 300명이 넘는 홍역 환자가 발생했는데요. 이 지역에 모여 사는 초정통파 유대인들이 종교적인 이유에서 백신을 거부하면서 홍역이 크게 확산했던 겁니다. 뉴욕시 당국은 지난 4월에 홍역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뒤, 9월 초에 홍역 확산 사태가 종식됐다고 선언했는데요. 뉴욕 외 다른 지역에서도 간간이 홍역 감염 사례가 나오긴 했지만, 대규모 발병 사례는 더 이상 보고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홍역 발병이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요?

기자) 네, WHO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홍역 발생 건수가 급증했다고 밝혔는데요. 안이한 대응과 의료 체계 문제, 그리고 백신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여러 나라에서 퇴치 단계에 접어들었던 홍역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