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직결되는 대기 중 온실가스의 농도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유엔 기상기구(WMO)가 25일 발표했다. (자료사진)
지구 온난화로 직결되는 대기 중 온실가스의 농도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유엔 기상기구(WMO)가 25일 발표했다. 사진은 미국 와이오밍주 글렌록의 화력발전소.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지난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터키 정부가 지난 2016년 불발로 그친 쿠데타 시도와 연루된 혐의로 168명을 구금했습니다. 유엔(UN)이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을 맞아 16일간의 성폭행 근절 운동에 들어갔다는 소식,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유엔이 새 환경 관련 보고서를 내놨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26일 지구온난화 대책에 관한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도에 이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대기 중 온실가스의 농도가 계속 오르고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먼저 온실가스가 뭔지 짚고 갈까요?

기자) 네, 온실가스란 말 그대로 지구의 온도를 오르게 해서 지구를 덥게 만드는 기체들을 말하는데요. 지구상에서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현재 국제사회는 비교적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되는 온실가스를 크게 6가지 종류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와 메탄, 이산화질소 등인데요. 이 중 특히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국제사회는 지구의 기온 상승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데요. 이번 보고서에서도 별 성과가 없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사회는 지난 2015년 체결된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따라 지구의 온도 상승 목표를 섭씨 2도 이하로 잡고 있습니다. 유엔은 이 추세대로라면 지구의 온도가 2030년에서 2052년 사이 산업혁명 전 세대보다 약 1.5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오히려 2년 연속, 지난 10년 평균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지구의 온도가 앞으로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이야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구의 온도는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850년대 이래 이미 섭씨 1도가 올랐는데요. 보고서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21세기 전에 지구의 온도는 섭씨 3.9도 이상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국제사회가 매년 7.6%씩 온실가스를 줄여나가야만 파리기후변화협정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유엔은 이 보고서에서 국제사회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이렇게 과감한 대책을 실행한 적이 없다며 현재의 상황이 매우 '암울'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국제사회가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치도 세워놓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각국은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통해 배출량 감축치를 약속하고 한도를 초과하는 나라들은 '탄소배출권'을 사서 이를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주요 20개국(G20)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 중 미국과 일본, 브라질, 한국 등 7개국이 2030년을 목표로 내놓고 있는 감축 목표조차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구나 미국은 이번 달 들어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공식 절차에 들어가 앞으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은 더욱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왜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는 겁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후변화와 이에 따른 지구온난화 현상은 과장된 허구라면서, 이에 관한 필요 이상의 대응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6월,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직접 선언했는데요. 그러면서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하는 대신 미국과 미국민에 도움이 되는 더 좋은 조건의 새 협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파리기후변화협정 회원국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전 세계 195개국이 서명하고, 187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해 사실상 거의 전 세계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이 탈퇴하면서 파리협정은 반쪽짜리 협정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은 내년 11월 4일,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있는 바로 다음날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완전 탈퇴하게 됩니다. 

진행자) 지구온난화가 인류에 미치는 영향,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지구온난화로 인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상으로 이상기후와, 가뭄과 홍수 등 기상재해를 들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상기후가 발생하면 당장 기상조건에 민감한 농업 부문이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는 식량 문제로 연결되고요. 또 지구온난화로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해수면이 상승하는 것도 심각합니다. 해수면이 상승하면 섬이 수몰되고 해안 지역에 잦은 침수를 야기하게 되고 수 억 명의 삶의 터전이 바다에 잠기게 됩니다. 유엔은 보고서에서 온실가스를 줄이지 못하면 계속되는 지구온난화로 21세기 말에는 세계 해수면이 최고 98cm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유엔이 다음달 관련 회의를 갖는다고요. 

기자) 네, 다음달 3일부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유엔기후변화회의'가 열리는데요. 이번 보고서 내용이 집중 논의될 예정입니다. 잉거 앤더슨 유엔환경계획 사무총장은 급진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지구는 기후변화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망가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지난 2017년 4월 터키 경찰이 성직자 펫훌라흐 궐렌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을 연행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7년 4월 터키 경찰이 성직자 펫훌라흐 궐렌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을 연행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터키 당국이 반정부 인사들을 체포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터키 정부가 26일, 군인과 일반 시민 등 168명에 대한 구금을 명령했습니다. 터키 검찰은 이들이 지난 2016년 불발로 그친 쿠데타와 관련된 인물들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받고 있습니까?

기자) 터키 검찰은 이들이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성직자 펫훌라흐 귈렌 추종자들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터키에서는 지난 2016년 7월, 군인들을 중심으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 반발하는 쿠데타 시도가 있었는데요. 250 여명의 사망자를 내고 이틀 만에 진압됐습니다. 터키 정부는 이후 정기적으로 관련자 색출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벌써 많은 사람들이 체포되거나 처벌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쿠데타가 불발된 지 3년이 지난 현재 7만7천 명 이상이 구속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또 약 15만 명 이상의 공무원, 군인 등이 정직되거나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구금된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군인들이라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터키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 검찰 당국과 중부 '콘야' 시 검찰 당국이 각각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는데요. 2명의 은퇴 장성을 포함해 전현직 군인들이 90명 넘게 포함됐습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이미 26일 오전 구금 조처됐습니다. 

진행자) 터키 정부는 펫훌라흐 귈렌을 쿠데타 배후로 보고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귈렌은 터키에서는 매우 저명한 이슬람 학자로 한 때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이자 친구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이 내각제를 대통령중심제로 바꾸려고 시도하면서 적대적 관계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귈렌은 지난 1999년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거주하고 있는데요. 자신이 쿠데타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귈렌의 신병을 둘러싸고 미국과 터키 간에 껄끄러운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귈렌의 송환을 요구해왔습니다. 터키는 미국 정부가 귈렌의 신병을 인도하면 같은해 10월 터키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석방하겠다고 제의했는데요. 브런슨 목사는 지난해 10월 풀려났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터키에 귈렌의 신병 인도를 약속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며 관계가 악화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과 터키 관계가 계속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나라는 현재 다른 몇몇 현안에서도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터키는 시리아 내전과 쿠르드족 문제, 이란에 대한 제재 복원, 그리고 러시아산 방공미사일 시스템 구매를 두고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데요. 전통적인 동맹국이었던 미국과 터키가 꼬일대로 꼬인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됩니다.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 추방 집회가 열렸다.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 추방 집회가 열렸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유엔(UN)이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 근절 운동에 들어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이 ‘세계여성폭력추방의 날’인 25일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에서 기념 회의를 열고 12월 10일까지 16일간, 세계 곳곳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에 반대하고 여성 인권을 높이기 위한 운동을 벌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세계여성폭력추방의 날이 어떤 날인가요?

기자) ‘세계여성폭력추방의 날’은 중미 나라 도미니카공화국의 세 자매가 독재에 항거하다 정권의 폭력으로 숨진 것을 기념해 1981년 11월 25일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세계 여성 운동가들이 11월 25일부터 유엔 세계인권선언일인 12월 10일까지를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으로 선포했고요. 2000년 유엔 총회가 이날을 공식 인정하면서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유엔은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 동안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벌이는 겁니까?

기자) 올해는 “성폭력에 저항하는 평등 세대(Generation Equality Stands against Rape!)”라는 주제 아래 세계 곳곳에서 폭력 근절을 촉구하는 시위와 다양한 여성 인권 행사들이 열립니다. 대규모 시위는 이미 지난 주말부터 시작됐는데요. 지난 23일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1만 명 이상의 여성이 모여 폭력 근절을 외쳤고요. 24일엔 벨기에 브뤼셀에 역시나 1만여 명의 여성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25일엔 스위스에서 성폭력으로 희생된 여성들을 기념하는 촛불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진행자) 정부 차원에서 동참하는 경우는 없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25일, 폭력적인 배우자로부터 총기를 압수하는 한편, 가정폭력으로 희생되는 여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경찰 훈련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행사나 움직임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행사의 취지에 동의하며 지지를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부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터키에서는 25일 성폭력 근절 촉구 시위가 격화하면서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가스를 분사하기도 했습니다. 또 스페인에서는 극우 정당 '복스'당의 하비에르 오르테가 사무총장이 여성폭력추방의날 행사에 참석해 여성폭력을 규탄하는 성명이 한쪽 측면만 다룬다고 비판하며 성명 발표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혀 여성 참석자들로부터 비난과 야유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 문제가 아직 완전한 공감대를 얻고 있지는 못하는 것 같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렇다보니 전 세계적으로 성폭력의 희생자가 되는 여성도 무척 많은데요. 유엔은 1천500만 명에 달하는 15살~19살 소녀들이 강압적인 성적 행위 등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 세계 여성 세 명 중 한 명은 배우자로부터 육체적 또는 성적 폭력에 시달리거나 배우자가 아닌 사람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많은 여성이 폭력에 시달리는 원인이 있을 텐데요?

기자) 유엔은 사회 문화적 요인이 크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25일 열린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 기념 회의에서 프라밀라 패튼 분쟁지역 성폭력 유엔 특별대표는 세계 많은 지역에서 성폭력이 고문과 테러 그리고 정치적 억압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패튼 특별대표는 또 성폭력이 여성에게 있어 오명이 되거나 비난의 원인이 되다 보니 성폭력을 당해도 사람들에게 알리기보다는 가해자와 오히려 함께 사는 여성들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성폭력에 대한 사회의 인식과 문화가 바뀌는 것이 시급하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편, 정부 차원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음람보 응쿠카 유엔여성기구 총재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할 것으로 각국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일부 나라들에선 부부 성폭력이나 가정 폭력은 범죄로 보지 않는다는 건데요. 응쿠카 총재는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성폭행을 범죄 행위로 간주해 폭력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