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시위에서 홍콩 경찰이 쏜 실탄에 맞은 고등학생의 부상에 분노한 시민들이 2일 홍콩 거리로 시위하고 있다.
전날 시위에서 홍콩 경찰이 쏜 실탄에 맞은 고등학생의 부상에 분노한 시민들이 2일 홍콩 거리로 시위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전날(1일) 시위에서 홍콩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한 고등학생이 다친 데 분노한 학생과 시민들이 2일 또다시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쇼기 씨 사망 1주기를 맞은 가운데 터키 정부가 지속적인 진상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인도 정부가 양파 수출 전면 금지령을 내렸다는 소식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홍콩의 혼란 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갈수록 더 격화하는 양상입니다. 2일에도 또다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고요. 

기자) 네,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에 맞춰 1일 홍콩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있었는데요. 시위에 참여했던 18세 고등학생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태에 빠지자, 이에 분노한 직장인들과 학생들이 2일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진행자) 당시 상황을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전날 홍콩 도심 곳곳에서는 수만 명의 시위대가 홍콩의 민주화와 반중국 구호를 외치며 강경 진압에 나선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는데요. 췬안 지역도 그중 한 곳이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들이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는데요. 헬멧을 쓴 시위자가 몽둥이를 들고 경찰에 달려들었고, 이를 본 경찰이 순간 그의 왼편을 향해 총을 발사했습니다. 지금까지 홍콩 경찰이 실탄으로 경고 사격을 한 적도 있고, 이날도 적어도 6발 이상의 실탄 경고 사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시위대를 향해 직접 실탄을 쏜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진행자) 경찰의 총에 맞은 학생은 지금 어떤 상태입니까?

기자) 사건 당시 가슴 부근에 피를 흘리며 심각한 상황이었는데요.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왼쪽 폐에 박힌 총알 제거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안정된 상황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경찰 측은 이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홍콩 경찰 당국은 해당 경찰이 당시 시위대에 둘러싸여 안전에 심각한 위협에 처해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경찰은 경찰의 지침에 따라 자신를 방어하기 위한 행동을 한 것이라며 정당방어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경찰과 시위대 간의 충돌이 워낙 격렬해, 다른 다친 사람들도 많지 않았을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홍콩 병원 당국에 따르면 1일의 시위로 100명 이상 다쳤고요. 이 중 5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콩 경찰관도 30명 정도 다쳤고 5명은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진행자) 체포된 사람들도 있습니까?

기자) 네, 당초 홍콩 경찰 당국은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단속하겠다고 경고했는데요. 1일 하루 동안 약 270명이 체포됐습니다. 이 중 90여 명은 여성들이고요. 12살부터 7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연령층도 다양합니다. 홍콩 경찰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이날 1천400발의 최루탄을 발사하고 900발이 넘는 고무탄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홍콩 시민들이 2일에도 또다시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군요. 

기자) 네, 특히 회사원들과 학생들이 대거 참여했는데요. 도심에서는 직장인을 중심으로 한 시민들이 경찰의 실탄 발사에 항의하는 가두행진을 벌였습니다. 홍콩의 경제 중심지역인 '센트럴' 차터 가든까지 주요 도로들을 따라 벌어진 시위대의 행진으로 홍콩 도심 교통이 마비됐습니다. 또 총에 맞은 학생이 다니는 학교의 재학생들과 졸업생, 교직원들도 학교 밖에서 경찰의 폭력을 규탄하며 시위를 벌였는데요. 학생들은 홍콩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진행자) 시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인근 상점들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시위가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곳의 상점과 기업들이 2일에도 문을 닫았습니다. 특히 홍콩에 진출한 본토 중국 관련 업체 상당수가 시위대의 낙서와 벽돌 공격 등을 받고 있는데요. 홍콩 주재 '중국 은행'은 지점 2곳이 2일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친 중국 단체들은 2일 폭력 사태를 비난하며 정부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비상령을 발동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사태에 대해 중국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중국은 홍콩 시위대를 '검은 폭도'들이라고 규정하며 홍콩을 혼란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홍콩 주재 '중국 연락판공실'은 2일 성명을 내고, 어떻게 경찰을 위협하는 폭도들에게는 눈을 감고 경찰만 비난할 수 있느냐고 항변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유럽연합(EU)과 영국은 일제히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습니다. 유럽연합은 성명을 내고, EU는 홍콩 사태와 관련해 계속 대화하고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과 자제를 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도미니크 라브 영국 외무장관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지만, 경찰이 실탄을 사용한 것은 균형에 맞지 않다고 비난하며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 시위 사태에 대해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자말 카쇼기 씨가 생전 일했던 미국 '워싱턴 포스트'의 사주인 제프 베조스 회장(왼쪽)과 카쇼기 씨의 약혼녀 하티제 젠기즈 씨가 2일 카쇼기 사망 1주년을 맞아 터키 수도 이스탄불 사우디 총사관 인근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
자말 카쇼기 씨가 생전 일했던 미국 '워싱턴 포스트'의 사주인 제프 베조스 회장(왼쪽)과 카쇼기 씨의 약혼녀 하티제 젠기즈 씨가 2일 카쇼기 사망 1주년을 맞아 터키 수도 이스탄불 사우디 총사관 인근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2일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쇼기 씨 사망 1주기가 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0월 2일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인 자말 카쇼기 씨가 터키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영사관에서 살해됐는데요. 1주기를 맞아 2일, 터키 대통령이 지속적인 진상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자말 카쇼기 씨의 사망을 애도하는 추모 행사도 있었군요.

기자) 네, 2일, 터키 수도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 근처에 있는 카쇼기 씨 기념비 앞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는 카쇼기 씨가 생전 활동했던 미국 '워싱턴포스트'지의 사주인 제프 베조스 회장, 카쇼기 씨의 약혼녀, 예멘 출신 언론인으로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타와쿨 카르만 씨 등이 참석해 카쇼기 씨 사망을 애도했습니다. 

진행자) 카쇼기 씨 약혼녀가 추도사를 했다고요? 

기자) 네, 하티제 젠기즈 씨가 연단에 올라 카쇼기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고 또 그의 친구들이 석방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젠기스 씨는 여전히 정의를 찾고 있다며 카쇼기 씨 사건에 관련 있는 권력자들이 자신들의 행동에 책임을 지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자말 카쇼기 씨 살인 사건, 어떤 일이었는지 한 번 되짚어볼까요?

기자) 네, 자말 카쇼기 씨는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이었습니다. 사건 당시에는 미국에 거주하면서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로서, 정부와 왕가를 비판하는 글을 자주 기고해왔는데요. 터키 출신 여성과 결혼하기 위해 터키에 있는 사우디 영사관을 방문했다가 돌연 실종됐는데요. 약혼자인 터키 여성이 그의 실종 사실을 알리며 사건이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 

진행자) 결국, 카쇼기 씨가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죠?

기자) 네, 터키 당국이 1차 수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카쇼기 씨가 터키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 안에서 토막 살해를 당한 것 같다고 발표한 겁니다. 터키 당국은 카쇼기 씨가 사라진 날 15명의 사우디 남성이 터키에 입국한 사실을 주목했는데요. 조사 결과, 정체불명의 이들은 사우디 왕실에서 급파된 일종의 전문 암살단들로, 이 중에는 '시신 해부 전문가'도 포함돼 있었다고 발표해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진행자) 그러면서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에게 언론의 조명이 쏠리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현재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의 실권자인데요. 카쇼기 씨 살인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생전에 카쇼기 씨는 빈살만 왕세자를 무자비한 독재자로 묘사하며, 빈살만 왕세자가 쿠데타에 가까운 시도로 정권을 찬탈하고 반대파를 숙청했다는 글로 미움을 샀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진행자) 사우디 정부는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였습니까?

기자) 처음에는 아예 사우디와의 연계설을 완강히 부인했는데요. 하지만 국제 인권단체들의 압박과 유엔 특별 조사, 미국 중앙정보국장의 현지 급파 등, 국제 사회의 압력이 커지자, 결국 카쇼기 씨가 영사관 안에서 용의자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사망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우디 왕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하지만 용의자들 중에 여러 명이 왕실과 관련이 있는 인물들 아니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사우디 외무부는 용의자들을 모두 조사했지만 빈살만 왕세자와는 관계가 없고, 사우디 왕가의 지시를 받지 않은 독자적인 범행이라는 입장을 관철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검찰은 이중 11명을 법정에 세워 5명에게는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빈살만 왕세자도 그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혔죠? 

기자) 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달 말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의 지도자로서, 카쇼기 씨 살인 사건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보고를 받지는 않는다면서 살해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빈살만 왕세자는 또, 사우디는 언론인을 위협하지 않는다며, "진정한 위협은 언론인을 억압하는 조치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의혹이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며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한 터키 언론인은 "에르도안은 언론 자유의 친구가 아니라며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터키 교도소에는 다른 정치적 관점 때문에 투옥돼 있는 수많은 언론인과 시민들이 여전히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빈살만 왕세자를 지목하며 카쇼기 씨 사건을 부각하는 것은 중동 지역의 패권 다툼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인도 방갈루루의 도매시장에서 양파 상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인도 벵갈룰루의 시장에서 상인이 양파를 팔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인도에서 양파 수출을 금지하는 조처가 내려졌다고요? 

기자) 네, 인도 정부가 최근 양파 수출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인도에서는 양파를 실은 화물 트럭이 국경에서 되돌아가는가 하면, 양파 밀수 단속도 강화됐는데요. 인도 정부가 매점매석 역시 집중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상인들이 확보할 수 있는 양파 수량도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도 정부가 이런 조처를 내린 이유가 뭡니까?

기자) 치솟고 있는 양파 가격을 잡기 위해서입니다. 인도에선 오랜 가뭄과 뒤이어 찾아온 몬순, 즉 우기로 인해 양파 생산이 크게 줄어들면서 최근 몇 달간 양파 가격이 3배 가까이 올랐는데요. 국내 양파 수급을 늘려서 가격을 안정화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인도인들이 양파를 많이 먹는가 보군요?

기자) 네, 인도의 주식인 카레와 인도식 볶음밥인 비리야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료가 바로 양파입니다. 한국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김치의 재료가 배추이듯, 양파는 인도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채소인데요. 양파 가격이 폭등하면서 민심이 요동하기 시작한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인도 내부에서도 양파 소비가 많지만, 인도가 수출하는 양파 양도 매우 많다고요? 

기자) 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제2의 양파 수출국입니다. 인도의 농산물 가운데 수출 규모가 가장 큰 것이 바로 양파인데요.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에 해외로 수출된 인도산 양파는 220만t이 넘습니다.

진행자) 그럼 인도산 양파를 수입해 먹던 국가들은 양파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되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특히 양파를 많이 먹는 인접국들이 비상에 걸렸습니다.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는 최근 몇 달간 양파 가격이 700% 오르면서 양파 값이 금값이 된 상황이고요. 지난해 인도산 양파를 16만7천t 이상 수입한 네팔도 양파 공급에 큰 차질을 빚으면서 인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대외적인 영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 정부가 양파 수출을 전면 금지한 이유가 있겠죠?

기자) 네, 인도 정부의 이번 결정엔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양파 가격은 인도의 경제지표이자 민심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지난 1980년 총선에서 당시 집권당이었던 ‘인도국민당’이 패배한 이유가 양파 가격 폭등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을 정도인데요. 올해 치러진 총선에서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물가 안정을 공약으로 내걸어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양파 가격이 계속 오르고 또 이달과 다음 달에 지방선거를 앞둔 만큼 인도 정부가 특단의 조처를 내렸다는 겁니다. 

진행자) 양파 전면 수출 금지에 따르는 부작용은 없을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이번 조처가 농민들의 더 큰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모디 총리가 농민들로부터 큰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정부가 도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농산물 가격을 강압적으로 내리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는데요. 지난 1일에도 양파 수출 금지 조처에 항의하는 농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모디 총리가 농민들의 표를 희생함으로써 수적으로 더 많은 소비자의 표를 확보하기 위해 정치적인 결단을 내렸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