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타이완 동포에게 고하는 편지'발표 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타이완 동포에게 고하는 편지'발표 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과 타이완은 반드시 통일해야 하고, 이를 위해 무력도 사용할 수 있다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연설했습니다. 브라질 새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사회주의로부터 해방”을 선언했고요. 지난 연말 실시된 방글라데시 총선 과정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 소식 함께 보겠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타이완이 반드시 통일해야 한다, 시진핑 주석이 연설했군요?

기자) 네. “양안 통일은 역사의 흐름이자 정도(바른길)다. 타이완 독립은 타이완에 심각한 화를 가져올 것이란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말했습니다. 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타이완 동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40주년 기념회에서 이렇게 연설했는데요. 2019년 새해 벽두부터, 시 주석이 타이완과의 통일을 화두로 던진 점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타이완과의 통일을 강조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국은 반드시 통일해야 하며, 통일은 필연적이다”, “(중국과 타이완의) 제도적 차이는 통일의 장애물이 아니며 분열의 핑계는 더더욱 아니다”, 이렇게 거듭 통일을 강조했는데요. 4천200자 분량 연설문에서 ‘통일’이라는 단어가 46번이나 나왔다고 관영 신화통신은 설명했습니다. 시 주석은, 통일 이후 타이완 주민들이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도 직접 설명하면서, 통일에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을 달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통일되면, 타이완 주민들이 어떻게 살게 될 거라고 했나요?

기자) “국가주권, 안보, 발전이익이 확보된 전제 아래서 평화통일을 실현하겠다”고 먼저 말했습니다. 통일 이후에도 “타이완 동포들의 사유재산, 신앙종교, 합법적 권익은 충분히 보장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공산주의 중국과 통일하더라도, 타이완의 정치적 자유와 시장경제 체제는 그대로 지켜주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통일되더라도, 타이완을 공산화하지는 않겠다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시 주석은 지난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홍콩을 예로 들었는데요. 중국 정부가 ‘일국양제(한 국가 두 제도)’를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홍콩 주민들은 영국 관할 아래서 발전시켜왔던 사회적 제도와 생활방식을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상당히 유화적인 메시지로 들리는군요?

기자) 네. 하지만 강경한 발언도 함께 있었는데요. 통일 추구 과정에 “무력 사용을 포기한다는 약속을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군사력을 사용한 통일의 여지를 남겨둔 건데요. 하지만 무력을 타이완 동포들에게 쓰려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무력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면, “외부세력의 간섭과 극소수 타이완 독립· 분열세력의 활동”을 겨냥한 것이라고 시 주석은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외부세력은 누구고, 독립·분열세력은 누군가요?

기자) ‘외부세력’은 타이완 당국과 독자적인 교류를 늘리고 있는 미국이고요, ‘독립 분열 세력’은 타이완 정부 내 강경 독립 추진파를 가리킨 것으로 중국어권 매체들은 해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덩샤오핑 이래 역대 중국 지도자들은 타이완과의 통일 교섭 수단의 하나로, 무력 사용을 가능성을 줄곧 유지해왔습니다. 

진행자) 시 주석이 2일 연설한, ‘타이완 동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40주년 기념회가 어떤 행사였습니까?

기자) 중국은 지금까지 총 5차례 ‘타이완 동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의미를 두는 게, 40년 전인 1979년 1월 1일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내놨던 내용인데요. 군사 대치 상황을 끝내고 교류하자는 제안이었습니다. 무역·우편·항해를 서로 통하게 하자는 ‘3통’ 제안이 포함됐는데요. 1979년은 미국과 중국이 수교한 해이기도 합니다. 이 메시지 이후, 타이완 해협 양쪽에서 포탄 수십만 발을 주고받던 교전이 중단됐습니다. 

진행자) 2일 시 주석 연설에 대해, 타이완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은 시 주석의 통일론을 즉각 거부했습니다. 중국 정부를 향해 “중화민국(타이완)의 존재 사실을 직시”하라고 이날(2일)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촉구했는데요. 타이완은 중국에 소속된 곳이 아니라, ‘중화민국’이라는 별도 국가라는 겁니다. 중국의 일방적 통일 시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건데요. 차이 총통은 전날(1일) 신년사에서도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의 신년사, 어떤 내용이었나요?

기자) 중국이 타이완을 상대로 반드시 지켜야 할 4개 항을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가 ‘중화민국의 존재를 직시하라’는 것이고요. 두 번째, 2천300만 타이완인의 자유민주 수호의 뜻을 존중하라, 세 번째, 평화적이고 대등한 방식으로 양측의 차이를 처리하라, 네 번째, 양안 간 대화는 정부나 정부가 위임한 공권력 기구에서 진행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국과 교섭 과정에서 타이완의 안전을 지키자는 ‘3대 보호망’을 함께 요구했는데요. ‘민생안전 보호망’, ‘정보안전 보호망’, 그리고 ‘민주(주의) 보호망’입니다.  

극우성향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신임 브라질 대통령이 1일 수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기를 흔들어 보이고 있다.
극우성향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신임 브라질 대통령이 1일 수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기를 흔들어 보이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브라질 새 대통령이 취임했군요?

기자) 네. 자이르 보우소나루 신임 브라질 대통령이 1일 수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공식 취임했습니다. “브라질은 앞으로 사회주의에서 해방될 것이고, 뒤바뀐 가치, 방만한 정부, 정치적 올바름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취임 연설에서 말했는데요. 특히 사회주의에 대한 극도의 경계심을 나타냈습니다. 연설 도중 “우리 국기는 절대로 빨간색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세차게 깃발을 흔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사회주의에서 해방될 것이다, 취임 연설에서 이렇게 말한 이유가 있겠죠?

기자) 네. 브라질에선 2003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이래 줄곧 좌파성향 정치인들이 집권했습니다. 보우소나루 새 대통령은 15년 만에 취임한 우파 대통령인데요. ‘과거 군부독재 시절이 좋았다’는, 극우 성향까지 스스럼없이 드러냈습니다. 좌파 정부에서 벌어진 부정부패와 정책적 무능을 공격해 인기를 얻었습니다.

진행자) 보우소나루 신임 브라질 대통령,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공수부대 대위 출신인데요. 하원의원으로 7선을 지냈습니다. 2017년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나는 브라질의 트럼프’라면서 대중의 마음을 끌어들였고요. 지난해 대통령 선거 기간에는, 좌파정부가 경제적 파탄으로 몰고 간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극우 성향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선거운동 도중 흉기를 든 괴한의 습격을 받은 일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사회주의에서 해방시키겠다고 했는데,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고 취임연설에서 말했나요?

기자) 좌파가 망가뜨린 경제를 살리는 게 최우선이라고 했습니다. 이를 위해 “시장 개방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는데요. “재정적자 확대에 대응할 구조개혁도 실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015년과 2016년 연이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브라질 경제는, 201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1%대 성장률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주요국과의 무역 협정을 통한 시장 개방, 그리고 공기업 민영화 등을 통해 성장 기조를 부활시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브라질은 중국, 인도 등과 함께 2000년대 들어 고성장을 지속한 다섯 개 신흥경제국을 가리키는 '브릭스(BRICS)'의 일원입니다. 

진행자) 시장 개방과 공기업 민영화, 대표적인 우파 경제 정책인데, 잘 될까요?

기자) 취임 초 대통령 인기가 높을 때 밀어붙이면 개혁작업이 힘을 받을 수도 있지만,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 약하기 때문인데요. 500석이 넘는 브라질 하원에서 소속 정파인 ‘사회자유당(PSL)’이 차지한 의석이 10분의 1 정도밖에 안 됩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일단 구조개혁 조치의 일환으로, 재무부와 기획부, 통상개발부를 하나로 통폐합하는 등 29개 정부 부처를 22개로 줄였습니다. 

진행자) 미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정책적 관점이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잘 맞을 것으로 주요 매체들이 예상합니다. 우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강조하는 ‘주요국과의 무역협정을 통한 시장 개방’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 요구해왔던 것들이고요. 또한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외교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 이 협정에서 탈퇴했는데요. 여기에 동조하는 몇 안 되는 나라가 바로 브라질입니다. 

진행자) 브라질 새 정부가 미국과 보조를 잘 맞출 것이다. 그렇게 봐도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기대감을 나타냈는데요. “훌륭한 취임 연설을 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다. 미국은 당신과 함께 있다”고 1일 인터넷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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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총선이 열린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서있다.
지난달 30일 총선이 열린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서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 연말 방글라데시에서 치러진 총선을 둘러싸고 비판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네, 지난 12월 30일 치러진 방글라데시 총선에서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이끄는 '아와미연맹(AL)이 95%가 넘는 의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는데요. 하지만 야당 측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선거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서방국가들까지 선거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가세하면서 방글라데시 정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방국가들이라면 어떤 나라들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에서 특히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방글라데시의 최대 투자국인 미국은 2일, 야권 후보들과 지지자들이 선거운동 기간, 자유로운 유세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와 폭력 등이 자행됐다는 신뢰할 만한 보도들이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또 선거 당일에도 유권자들이 자유롭게 선거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불법 행위가 있었다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EU나 영국 쪽 이야기도 들어볼까요?

기자) 네, EU는 2일 성명에서, 방글라데시의 총선이 폭력으로 얼룩졌다며 선거운동과 선거 당일, 제대로 선거를 치르지 못하도록 상당한 방해 활동이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적절한 조사를 촉구했고요. 영국도 비슷한 우려를 표하면서 이 모든 의혹을 해소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신뢰할만한 전면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선거 과정에서 사망자까지 발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를 중심으로 한 '야당연합(JOF)'과 집권당인 아와미연맹(AL)은 이번 총선 기간 치열하게 대립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곳곳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했고요. BNP의 한 후보는 괴한으로부터 칼에 찔리는 공격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선거 당일에도 최소한 17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는데요. 목격자들은 투표소 곳곳에서 여당이 야당 운동원들의 투표소 진입을 막았다고 전했습니다. 야당연합의 카말 호세인 대표는 공정한 선거가 도둑을 맞았다면서 중립적인 정부 기관의 주도 아래 다시 선거를 치를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총선을 다시 치를 가능성은 있습니까? 

기자)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방글라데시 선거관리위원회 측은 부정선거 의혹을 일축하고 있는데요. 누룰 후다 선관위 위원장은 대규모 유권자가 지난 30일 평화로운 환경 속에서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어쨌거나 국제사회가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시나 총리로서는 큰 정치적 부담이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시나 총리는 방글라데시 건국의 아버지인 셰이크 무지 부르 라흐만 초대 대통령의 딸인데요. 지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총리를 역임했고요. 2009년 총리로 다시 선출돼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총리직을 맡고 있습니다. 이번에 3연임에 도전해 압승을 거두면서 지금 정부 구성 작업을 준비중인데요.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반으로 정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언론 탄압과 인권 유린 등의 비판에 부정선거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