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 중 별도로 열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 중 별도로 열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이 현재 미국산 자동차에 부과하고 있는 40% 관세 조치를 삭감, 철폐하기로 합의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프랑스에서 3주째 폭력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정부가 국가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타르가 내년 1월 1일 부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탈퇴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는데요. 이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 보겠습니다.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 관세를 삭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네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밤 늦게 자신의 트위터에서 발표한 내용인데요. 중국이 현행 40%인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줄이고, 폐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오전에도 트위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과 관련해 여러 개의 글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아르헨티나 회담이 매우 특별했으며 중국과의 관계가 큰 도약을 이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깨끗하고 품질 좋은 미국산 농산품을 즉각 구입할 계획이라며, 미국의 농민들이 매우 크고 빠른 중국과의 협상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 주석과의 개인적 관계가 매우 좋다면서 무역 등 양국 문제에 있어 오직 두 사람만이 거대하고 매우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고요. 또 북한 문제 해결은 중국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에 다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중국이 자동차 관세를 삭감할 거라고 했는데요. 삭감 폭은 어느 정도나 되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줄이고 없앨 것이라고만 적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중국이 단계적으로 축소할지, 전면 철폐할지 아직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중국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 15% 관세를 매겨왔는데요. 하지만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지난 7월 25%의 추가 관세를 매겨 40%로 인상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정상회의 중 따로 양자회담을 가졌는데요. 당시 자동차 관세에 관한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G20 정상회의는 미국과 중국, 세계 두 경제 강국이 무역갈등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 터라, 특히 두 정상간 회담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두 지도자가 일단 극으로 치닫는 형국은 피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90일간의 유예 기간을 갖기로 합의했습니다. 당초 미국은 2019년 1월 1일부로,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 규모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리기로 했었는데요. 이를 일단 보류하기로 한 겁니다. 

진행자) 그럼 중국 측에서는 그에 대한 대가로 어떤 것을 내놨습니까?

기자)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적자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도록 "아직 합의되지는 않았지만, 매우 상당한 양"의 미국산 제품을 구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지식재산권 보호와 중국의 기술이전 강요 문제, 비관세장벽, 사이버 안보 등과 관련해, 구조적 변화를 위한 협상도 즉각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양국이 앞으로 90일 동안 협상을 해서 원하는 합의를 도출해 내야 하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내년 3월1일까지 양국은 협상을 해야 하는데요. 미국 정부는 만일 90일 안에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당초 계획대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리겠다는 방침입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어떤 반응을 내놨습니까?

기자) 중국 외교부도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관세 철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백악관의 발표를 확인했습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이 회담 후 각자의 경제팀에 모든 관세를 철폐하는 일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자동차 관세 철폐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발표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네, 이날(3일) 브리핑 자리에서 관련 질문이 나왔는데요.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양국 정상의 공동 인식 발언을 강조하면서 그 문제에 대해서는 관련 당국에 물어보라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보통 관세 관련 발표는 중국 상무부 소관인데요. 중국 상무부 역시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일단 한고비를 넘겼다는 소식에 국제 주식시장이 즉각 반응을 보였다고요. 

기자) 네, 양국이 전면전은 피하고 앞으로 3개월간 협상을 통해 합의를 마련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주요 주식 시장이 일제히 반색했습니다. 홍콩 지수와 상하이 지수 모두 3일 2.5% 이상 오른 채 거래를 마감했고요. 한국 코스닥 지수도 2% 가까이 오른채 장을 마쳤습니다. S&P 500,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등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도 3일, 1% 가까이 오른 채 거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샹젤리제와 에투알 개선문 등 파리 최대 번화가에서 ‘노란 조끼’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시위자가 불 타는 차량 위로 물건을 던지고 있다.
지난 1일 샹젤리제와 에투알 개선문 등 파리 최대 번화가에서 ‘노란 조끼’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시위자가 불 타는 차량 위로 물건을 던지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지금 프랑스 정국이 극도로 혼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지금 3주째 정부의 정책에 반발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시위가 점점 폭력으로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주요 외신들은 파리를 비롯한 주요 도시들의 시위 현장이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위대가 정부의 정책에 반발하고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인가요?

기자) 네, 현재 프랑스 정부는 친환경 경제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지난 1년 동안 경유는 23%, 휘발유는 15% 인상했습니다. 또, 내년부터 이를 더 인상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이에 반발하며 시작된 시위는 시간이 지나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반발로 확대됐고요. 시위도 점차 격화되면서 방화와 약탈 등의 폭력 시위로 변질되고 있는데요. 프랑스 내무부는 지난 주말 10만 명 이상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프랑스 현지에서는 이들 시위대를 부르는 명칭이 따로 있다고요. 

기자) 네, '노란 조끼'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처음에 시위한 사람들이 차량에 의무적으로 비치하고 있는 노란색 형광 조끼를 입고 나오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들의 시위는 주말에 최고조에 달했는데요. 일부 시위대는 도끼와 금속 파이프 등을 들고나와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의 상점 유리창을 깨고, 차량에 불을 질렀습니다. 프랑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진압에 나섰는데요. 경찰 당국은 이 시위로 100명 이상이 다쳤고, 400여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프랑스의 주요 문화재도 훼손됐다고 하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위대는 파리의 상징인 개선문 외벽에 페인트 스프레이로 노란 조끼는 승리할 것이다, 마크롱 퇴진 등의 낙서를 해놨는데요. 프랑스 당국은 급히 전문가들을 투입해 외벽 낙서 제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프랑스 정부는 지금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기자)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가 이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야당 대표들과 만났습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초토화된 파리 시내를 돌아보고, 총리와 내무장관과 긴급 대책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진행자) 마크롱 대통령이 그렇다면 이번 시위의 발단이 됐던 유류세 인상 방침을 철회할까요?

기자)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2일, 내년 1월부터 유류세 추가 인상은 강행한다는 입장입니다. 벤자맹 그리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는 현재의 노선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재확인했습니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현재 국가비상사태 선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마크롱 대통령은 보안군 공격과 상점 약탈, 건물 방화, 보행자나 언론인 위협, 개선문 훼손 등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드 셰리다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이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 결정을 발표했다.
사드 셰리다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이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 결정을 발표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중동의 자원 부국인 카타르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탈퇴한다는 소식이 있네요?

기자) 네, 사드 셰리다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이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1월 1일자로 카타르가 OPEC에서 탈퇴한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카타르는 1960년 석유수출국기구 OPEC이 설립된 이래 탈퇴하는 첫 번째 중동 국가가 됩니다. 

진행자) 카타르는 왜 OPEC에서 탈퇴하겠다는 겁니까?

기자) 알카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은 천연가스 개발과 증산에 집중하기 위한 카타르 정부의 계획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카타르는 세계 최대 액화 천연가스 수출국으로 한 해 약 7천700만t을 수출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연간 수출을 1억1천만t으로 더 늘리겠다는 겁니다. 알카비 장관은 또 원유 생산도 늘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카타르의 원유 생산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카타르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평균 약 60만 배럴로, OPEC 15개 회원국 중 생산 규모 11위를 차지합니다. 만일 카타르가 탈퇴해도 OPEC의 하루 총생산량의 2%가 빠져나가는 것에 불과하고요. 국제 원유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진행자) 카타르는 OPEC 창립 회원국이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카타르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중동의 산유국들이 서방의 유가 정책에 대항해 1960년 OPEC을 설립하고 이듬해 출범했을 때 가장 먼저 가입한 창립 회원국인데요. 카타르의 탈퇴는 한때 국제 유가를 좌지우지했던 OPEC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마드 빈자심 알타니 카타르 전 총리도, 자신의 트위터에 정부의 탈퇴 결정을 지지하면서, OPEC은 이제 무용지물이 되고 있으며, 우리에게 아무것도 보태주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또 지금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도 썩 좋지 않은 상황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6월,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주요 4개국이 카타르와의 정치적 갈등으로 지금까지 관계를 끊고 있는데요. 카타르가 이란과 함께 테러단체를 지원하고 타국의 내정에 간섭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하지만 카타르는 이같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데요. 현재, 이들 4개국은 카타르에 대한 교역 중단, 카타르 항공기의 역내 영공 운항 금지, 선박의 항만 이용 차단 등의 봉쇄 조치를 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양측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적극 중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OPEC 회의가 곧 열릴 예정이라고요. 

기자) 네, 오는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데요.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시장 재균형을 위해 원유 생산 삭감의 필요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회원국들 사이에서는 하루 최대 100만 배럴 감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OPEC의 석유 감산 계획을 비판하며, 유가는 공급을 기반으로, 훨씬 더 내려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