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파리 개선문에서 열린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 세계 주요 정상 70여명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트럼프 미 대통령 부부, 메르켈 독일 총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 그리고푸틴 러시아 대통령.
11일 파리 개선문에서 열린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 세계 주요 정상 70여명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트럼프 미 대통령 부부, 메르켈 독일 총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 그리고푸틴 러시아 대통령.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박영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전 세계 70여 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이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습니다. 미얀마 군부의 탄압을 피해 탈출한 로힝야족의 본국 송환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난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올해도 광군제 할인행사를 맞아 하루 300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리며 신기록을 이어갔는데요. 이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 보겠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이 거행됐군요. 

기자) 네, 프랑스 파리 개선문 일대에서 11일,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1918년 11월 11일 독일이 항복문서에 서명하면서 4년여간의 전쟁에 종지부를 찍은 지 딱 100년이 되는 날이었는데요. 이날 기념식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시점인 11월 11일 11시에 맞춰 거행됐습니다. 

진행자) 이날 기념식에 전 세계 주요 정상들이 그야말로 총출동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 1차 대전 승전국이었던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 등은 물론이고요. 패전국이었던 독일과 터키(옛 오스만튀르크) 정상들까지 모두 파리에 모였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늦게 기념식장에 도착해 서로 악수를 나눴습니다. 

진행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마크롱 대통령은 개선문 '무명 용사의 묘'에 헌화한 뒤 세계 지도자들에게, 서로에 대한 공포심을 조장하지 말고, 평화를 만들어가자고 역설했습니다. 또 "애국심은 국가주의와 정확히 반대되며 국가주의는 애국심에 대한 배반"이라고 강조했고요. "낡은 망령들이 혼돈과 죽음의 씨앗을 뿌리려고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경각심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에서 어떤 행보를 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파리 교외에 있는 미 해병대원들의 묘지를 방문해 1차 세계대전에서 숨진 미군 병사들에게 헌화하고 기념 연설을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미국 대통령]"it is our duty to preserve the civilization they defended and protect..."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100년 전 미군들이 그들의 고귀한 생명을 내어 지켰던 평화와 문명을 보존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산도 쓰지 않고 연설했습니다. 

진행자) 원래는 전날 방문하려고 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날씨 때문에 대통령 헬리콥터를 이용할 수 없어 방문을 취소했다고 백악관이 성명에서 발표했는데요. 대신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존 던포드 미 합참의장 일행이 약 2천300명의 전사자가 묻힌 엔마른 미군 묘지를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묘지 방문을 취소한 것과 관련해 일부 전직 관리들 사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 원했다면 자동차 편으로라도 가서 경의를 표했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 간의 회담도 있었습니까?

기자) 네, 기념식 전날인 10일 두 정상이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다양한 현안들에 대해 논의했는데요. 특히 유럽의 안보와 유럽군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에 도착한 직후, 9일 트위터에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군 창설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과 관련해 아주 모욕적이라며, 유럽은 유럽 차원의 군 창설을 말하기 전에 먼저 북대서양 조약기구(나토)의 공정한 분담금부터 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날 회담에서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마크롱 대통령은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마크롱 대통령도 유럽이 나토 방위비를 더 많이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바로 그렇기 때문에 강한 유럽이 필요하다고 앞서 말한 것이라며 "유럽은 더 많은 역량과 방위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저녁 마크롱 대통령이 주최한 평화포럼에 참석하지 않고 귀국길에 올랐는데요. 개방과 관용, 다자주의 등 행사의 주제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미국의 정책과는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거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두 정상의 회담은 있었습니까?

기자) 단독회담은 없었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메르켈 독일 총리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 그리고 여러 다른 세계 주요 지도자들이 11일 실무오찬을 하며 중거리핵전력조약(INF),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중국과 북한 등 다양한 국제 현안들을 논의했다고 전했는데요. 러시아 국영 언론들은 두 정상이 기념식장에서 간단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대화가 어땠느냐는 러시아 언론의 질문에 푸틴 대통령이 "Well" "좋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귀국 후 직접 소감을 밝혔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새벽 트위터에 잇따라 3개의 글을 올렸는데요. 세계 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 많은 성과를 올리고 프랑스에서 이제 막 도착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나토를 위해 많은 돈을 내고 있지만 군사와 무역 분야에서 불공정한 대우를 받아왔다면서 미국은 반드시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세계 지도자들에게 이런 상황이 계속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2018년 기준 나토 방위비 분담금이 GDP 대비 3.5%로 나토 회원국 중 가장 많은 분담금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과거의 적국이었던 독일과 프랑스의 정상들이 이번 기념식에서 밀착된 행보를 보였다고요. 

기자) 네, 마크롱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념식 전날인 10일, 파리 북쪽의 소도시 콩피에뉴를 함께 찾았습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은 이 콩피에뉴의 숲에 있는 열차 안에서 독일군의 항복 서명을 받아냈었는데요. 이날 두 정상은 당시 열차를 재현한 모형이 전시돼 있는 콩피에뉴 종전기념관 정원에서 새로 만든 기념석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콩피에뉴를 독일 총리가 방문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입니다. 

지난 4월 방글라데시 쿠투파롱의 난민 캠프에서 로힝야 난민들이 우기에 대비하기 위해 임시 거처를 짓고 있다.
지난 4월 방글라데시 쿠투파롱의 난민 캠프에서 로힝야 난민들이 우기에 대비하기 위해 임시 거처를 짓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미얀마 로힝야 난민들의 본국 송환이 곧 시작되는군요. 

기자) 네, 미얀마 군부의 탄압을 피해 방글라데시 등 주변국으로 탈출한 로힝야족들의 본국 송환이 오는 15일부터 시작됩니다. 미얀마 당국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방글라데시 정부가 이미 수개월 전 합의된 로히양족 귀환이 이날부터 시작된다고 알려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로힝야족은 미얀마에 살던 이슬람계 소수민족이죠?

기자) 맞습니다. 불교도가 주류인 미얀마에서 로힝야족은 소수민족으로 서쪽 라카인주에 모여 살았는데요. 지난해 8월 로힝야족 무장세력이 관공서를 급습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미얀마 정부군은 이를 테러로 규정해 대대적인 진압 작전을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살인과 폭력, 강간과 방화 등 끔찍한 인권유린이 자행됐고 유엔과 국제사회는 이를 '인종청소'행위라며 비판했는데요. 지난해 8월 이래 발생한 로힝야 난민이 자그마치 7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유엔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최근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정부가 이들의 본국 송환에 합의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양국은 과거 미얀마 거주 사실이 확인된 사람들 가운데서 약 2천200여 명을 1차 송환대상으로 선정해 15일부터 송환을 시작할 예정인데요. 하지만 지금 난민들 사이에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왜 고향으로 돌아가는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건가요?

기자) 난민들은 미얀마 군인들의 끔찍한 탄압 장면을 목격했다며 미얀마로 돌아가면 군인들이 보복할 것이라며 극도의 공포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난민은 강제로 송환된다면 차라리 죽을 것이라는 강력한 거부 의사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로힝야 난민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강제송환을 하는 겁니까?

기자) 양국 정부는 일단 본국행을 원하지 않는 난민을 강제로 돌려보내는 일은 없을 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난민이 몰려와 곤란을 겪고 있는 방글라데시 측은 현재 자발적인 송환이 이뤄지도록 난민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난민들은 송환 조건으로 신변안전과 시민권 보장, 미얀마 정부군의 행위에 대한 배상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미얀마 정부는 아직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국제인권단체들은 로힝야족 난민들이 본국으로 귀환할 환경과 안전이 아직 충족되지 않았다며 기본적인 인권도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본격적인 송환 개시 시점을 앞두고 방글라데시 정부와 난민을 대상으로 송환 희망 여부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11일 단 하루 동안 300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11일 단 하루 동안 300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가 광군제를 맞아 올해도 신기록을 세웠다고요

기자) 네, 11월 11일이 중국의 광군제였는데요. 알리바바가 11일 단 하루 동안 300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리면서 올해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이는 지난해 약 250억 달러 매출보다 27%가량 증가한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광군제라는 게 뭔지 잠깐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광군이라는 한자의 의미는 '빛나는 막대기'입니다. 막대기 모양의 숫자 1이 외로운 독신자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중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11월 11일, 1자가 4개 겹치는 날을 광군제, 즉 빛나는 독신자의 날이라고 부르며 선물을 주고받던 풍습이 있었는데요. 2009년 알리바바가 이런 청년 문화를 상업적으로 활용해 쇼핑으로 외로움을 달래라며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한 게 이 광군제 행사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이번 광군제 때는 기록 경신 시간도 단축했다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알리바바 측은 중국 상하이엑스포 전시장에 커다란 전광판을 만들어 놓고, 거래액 숫자를 실시간으로 보여줬는데요. 11일 0시를 기해 광군제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21초 만에 10억 위안(미화 약 1억4천400만 달러), 2분 5초 만에 100억 위안(미화 약 14억4천400만 달러)을 넘어섰고요. 2시간도 채 안 돼 1천억 위안(미화 약 144억 달러)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에는 9시간 넘게 걸렸던 기록을 무려 7시간이나 단축한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올해 광군제 매출은 다른 어느 때보다 시장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았다고요. 

기자) 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데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JD닷컴 등 새로운 경쟁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알리바바가 올해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지 많은 이목이 집중됐는데요. 올해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는 거래 증가율이 거의 40%에 달했는데요. 올해는 27%에 그쳐 10%P 이상 둔화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매체들은 이번 광군제 매출 상황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중국의 주요 매체들은 광군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면서, 이는 중국이 소비 대국으로 큰 진전을 이룬 것이라며 찬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특히 광군제가 중국만의 소비 축제가 아니라, 해외 기업들에도 기회가 된다며, 올해도 75개국 1만9천 개의 해외 상품이 참여하는 세계인의 축제가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이 광군제 때는 중국인들이 인터넷으로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는 물량도 어마어마한데, 올해는 어느 나라가 중국인들에게 물건을 가장 많이 팔았습니까?

기자) 일본이 1위고요. 미국이 2위, 한국이 3위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 지난 2016년에도 3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의 경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로 5위로 밀려났었는데, 올해 다시 반등한 겁니다. 한편 미국은 추수감사절 다음날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라고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하는데요. 미국 소매업 연간 매출의 상당수가 이때 이뤄질 정도로 규모가 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영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