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미 구축함 디케이터가 남중국해를 항해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6년 미 구축함 디케이터가 남중국해를 항해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남중국해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미 해군 함정에 중국 구축함이 접근해 충돌 위기를 빚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내각 19명 중에 13명을 교체했지만, 측근들을 요직에 남겨뒀고요. 미국 물리학자 아서 애슈킨 씨가 올해 노벨물리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되는 등 올해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시작된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남중국해를 항해하던 미 해군 함정에 중국 군함이 접근했다고요?

기자) 네. 지난 일요일(30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군도) 주변을 지나던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함 전방으로, 중국군 뤼양급 구축함이 45야드(약 41m)까지 접근했다고 미군 당국이 밝혔습니다. 충돌이 우려되는 거리였는데요. 디케이터함이 ‘회피 기동’, 즉 예정된 항로를 급히 수정해, 부딪힐 위험을 벗어났다고 찰리 브라운 미 7함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 함정이 정면에서 아주 가깝게 접근해서, 미 해군 함정이 급하게 뱃머리를 틀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구축함이 “위험하고, 비 전문적인” 기동을 했다고 브라운 대변인은 밝혔는데요. 디케이터함이나 뤼양급 구축함 모두 아주 큰 배들이어서, 1천 야드(약 900m) 거리에만 들어와도 위험한 상황이 됩니다. 그런데 45야드 안쪽으로 들어왔으니까, 위험 기준의 20분의 1도 안되는 거리까지 근접한 겁니다. 

진행자) 중국 함정이 왜 그렇게 접근한 거죠?

기자) 디케이터함이 중국 영해를 침범했기 때문에 경고한 것이라고, 중국 측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구축함은 디케이터함에 근접하면서, 해당 해역에서 나가라는 통신을 보냈는데요. 당시 디케이터함은 게이븐 암초와 존슨 암초 주변 12해리(약 22km) 안쪽을 10여 시간 동안 항해 중이었습니다. 한 나라의 영해를 정하는 기준이 해안선에서 12해리까지입니다. 

진행자) 디케이터함이 현지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 중이었죠?

기자) 네,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암초와 암초 사이를 메워 인공섬을 만들고, 군사시설까지 구축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이곳을 누구나 통행 가능한 ‘공역’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런 국제사회 기준에 따라, 이 곳에 해군 함정이 지나도록 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무력화하는 겁니다. 

진행자) 그 동안 ‘항행의 자유’ 작전을 할 때마다, 이런 일이 있었나요?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미군이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하면, 중국 정부가 비난 성명을 내는 수준에 그쳤는데요. 최근 중국의 대응이 점점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미 해군 함정 2척이 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군도) 인근을 통과했을 땐 중국군이 호위함을 파견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대응 수준이 높아지는 이유, 어떻게 보면 될까요?

기자) 다방면에서 긴장이 높아지는 미-중 관계를 반영한 것으로 주요 매체들은 해설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최근 단행한 2천억 달러 대 600억 달러 관세를 중심으로 통상 대치 중이고요. 외교 분야에서도 미국의 타이완 지원에 대한 중국의 반발과, 대북한 제재 완화에 대한 이견 등으로 관계가 어려워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개인적인 우애와 신뢰를 강조했는데요. 지난주 뉴욕 기자회견에서는 시 주석이 “더 이상 친구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통상과 외교 외에, 미-중 간에 군사적인 대치도 고조되는 중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중국은, 냉전 이후 최대규모로 진행된 러시아의 ‘보스토크 2018’ 군사훈련에 병력과 물자를 파견했고요. 그 직후, 미국은 러시아에서 무기를 사들인 사유로, 중국 군 장비도입 담당부처와 책임자를 제재했습니다. 이달 중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중 외교안보대화도 취소됐는데요. 앞서 중국 쪽에서 취소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만,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2일), 미국 측의 요청으로 연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남중국해 충돌 위기에 대해 중국에선 어떤 얘기가 나왔나요? 

기자) 국경절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국방부·외교부가 동시 담화를 냈습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항행의 자유’를 구실로 도발 행위를 재차 감행했다”고 주장했고요. 우첸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이 군함을 보내 중국의 주권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면 어디서나 계속 비행과 항해를 하고 작전을 할 것”이라고 브라운 미 7함대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중국이 이번에 공격적으로 나온 것과 관계없이, ‘항행의 자유’ 작전을 계속하겠다는 말입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재집권한 후 새롭게 구성된 내각 멤버들이 2일 일본 도쿄 관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재집권한 후 새롭게 구성된 내각 멤버들이 2일 일본 도쿄 관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듣고 계십니다. 일본 정부가 개각을 단행했군요?

기자) 네. 지난달 집권 자유민주당 총재 3연임에 성공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늘(2일) 내각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각료 19명 중에 13명을 바꿨는데요. 유임된 6명은 모두 핵심 요직이고, 아베 총리 측근들입니다. 

진행자) 먼저 핵심 요직에 유임된 6명, 어떤 사람들인지 보죠.

기자) ‘경제 사령탑’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자리를 지킨 게 우선 눈에 띕니다. 2012년 아베 총리가 다시 정권을 잡았을 때부터 6년째 이 자리를 맡았는데요. 최근 일본 경기 호황으로, 아베 정부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높은 점수를 받은 게 유임 요인으로 꼽힙니다. 그리고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 모테기 도시미스 경제재생상, 이시아 게이이치 국토교통상 등 다른 경제 부처 수장들도 유임됐습니다. 

진행자) 경제가 잘되고 있으니까, 연속성을 유지하자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3년 새로운 임기를 진행할 아베 정부는 앞으로, 대외적으로는 미국과의 무역 관계 재설정, 대내적으로는 소비세 10% 인상 등 중요한 과제가 있는데요. 기존 경제팀이 잘 해왔으니까, 흐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겁니다. 

진행자) 다른 분야에서 유임된 각료들은 누군가요?

기자) 외교 책임자들도 그대로 갑니다. 고노 다로 외무상이 자리를 지켰고요. 정부 대변인으로, 외부 세계에 일본의 ‘입’ 역할을 해온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유임됐는데요. 미국과의 안보협력 강화, 그리고 납북자 문제 해결을 비롯한 대 북한 관계 진전을 위해서, 외교에서도 ‘연속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일본 언론은 해설했습니다.

진행자) 바뀐 각료 중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눈에 띕니까?

기자) 새 방위상에 이와야 다케시 전 자민당 안보조사회장이 기용됐습니다. 자위대 해외파병 근거 논리인 ‘집단 자위권’ 개념을 앞장서서 전파한 인물이고요. 자위대의 위상을 헌법에 명기하는 개헌에도 적극 찬성해왔는데요. 외국인 권리 확대에 반대하기도 해서, ‘극우 성향’으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이처럼 극우 내지, 강경 보수로 평가 받는 인사들이 다른 요직에도 상당수 진출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강경보수 인사들은 누구죠?

기자)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관장할 올림픽상에 기용된 사쿠라다 요시타카 의원도 극우로 꼽힙니다. 지난 2016년, 일본 제국주의 시절 종군 ‘위안부’를 ‘매춘부(직업 성매매 여성)’로 표현했는데요. 그래서, 한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에서 공식 항의를 받았습니다. 지방창생상으로 입각한 유일한 여성 각료, 가타야마 아쓰키 의원도 비슷한 비판을 받았던 인물인데요. 한국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과거 공개적으로 주장해, 국제적인 마찰을 일으켰습니다. 또 일부 학생들이 한국에 수학여행을 가 ‘위안부’ 나눔의 집을 방문한 것을 두고, ‘국익에 보탬이 안 되는 세뇌교육’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개각과 함께, 집권 자민당의 당직도 개편했다고요?

기자) 네. 아베 총리는 자민당 총무회장에, 자신의 최측근인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을 임명했습니다. 총무회장은 당의 개헌안을 국회에 제출할 때 승인하는 권한을 가졌는데요. 당내 개헌안 논의를 주도하는 헌법개정추진본부장에도 측근인 미모무라 하쿠분 전 문부과학상을 임명했습니다. 이 같은 당직 개편은 조만간 개헌을 실현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2일 스웨덴 스톡홀롬의 왕립과학원에서 올해 노벨물리학상 공동수상자인 미국의 아서 애슈킨, 프랑스의 제라르 무루, 캐나다의 도나 스트릭랜드 등 3명의 연구자의 이름이 호명되고 있다.
2일 스웨덴 스톡홀롬의 왕립과학원에서 올해 노벨물리학상 공동수상자인 미국의 아서 애슈킨, 프랑스의 제라르 무루, 캐나다의 도나 스트릭랜드 등 3명의 연구자의 이름이 호명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시작됐군요?

기자) 네. 어제(1일) 생리·의학상, 오늘 물리학상 수상자가 공개됐습니다. 조금 전 진행된 물리학상 발표부터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발표] “Arthur Ashkin was born in 1992 in new york city. he made this remarkable invention in Bell Laboratory in New Jersey.”

기자) 1922년생인 미국 뉴욕 출신, 아서 애슈킨 코넬대학교 교수를 수상자로 소개하는 내용인데요. 프랑스의 제라드 무루 에콜폴리테크니크 교수, 캐나다의 도나 스트릭랜드 워털루대 교수가 공동 수상합니다. 

진행자) 세 사람은 어떤 공로로 수상자가 된 건가요?

기자) “레이저 물리학에 획기적인 발명을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노벨재단이 설명했는데요. 발명한 게 각각 다릅니다. 미국의 애슈킨 교수는 '광학 집게(Optical Tweezer)'를 발명해서 상금 절반을 받고요. 나머지 절반은 ‘쳐프 펄스 증폭(CPA)'을 공동 개발한 프랑스의 무루 교수, 캐나다의 스트릭랜드 교수가 나눠 갖습니다.

진행자) ‘광학 집게’는 뭐고, ‘쳐프 펄스 증폭’은 뭔가요?

기자) ’광학 집게’는 쉽게 말해, 레이저 빔의 초점을 미세하게 조절해 도구로 쓰는 겁니다. 원자, 분자, 세포를 집어 옮기거나 조절할 수 있는 도구인데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연구 조작하는 데 유용합니다. ‘쳐프 펄스 증폭’은 매우 강력하고 짧은, 빛의 파장인데요. 이걸 이용하면 다양한 물체에 정교한 구멍을 내거나 절단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들이 각각 특별한 기록도 세웠다고요?

기자) 네. 미국의 애슈킨 교수는 역대 최고령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가 됐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것처럼 1922년생, 올해 96세인데요. 기존 최고령 기록이었던 88세를 8년이나 높였습니다. 또한 캐나다의 스트릭랜드 교수는 55년 만에 첫 여성 수상자인데요. 이전까지 여성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는, ‘퀴리 부인’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출신 물리·화학자 마리 퀴리를 비롯해 단 2명뿐이었습니다. 

진행자) 어제(1일)는 생리·의학상을 발표했죠?

기자) 네. 제임스 앨리슨 미국 텍사스대 앤더슨 암센터 교수와 혼조 다스쿠 일본 교토대 명예교수가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는데요. 차세대 항암제인 ‘면역관문억제제’의 원리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인체가 가진 면역세포를 도와 암을 고치게 도와주는 내용인데요. 흔히 수술과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같은 '1세대', 그리고 '2세대' 표적치료에 이은 3세대 항암제로 꼽힙니다.

진행자) 부문별 수상자 발표가 계속되죠?

기자) 네, 이번 주에 화학상과 평화상, 다음주에 8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하는데요. 올해는 스웨덴 한림원의 성추문 논란으로 문학상 수상자는 선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노벨위원회가 문학상 수상자를 가리지 않은 건 1949년 이후 69년 만입니다. 

진행자) 시상식은 언제 합니까?

기자) 시상식은 노벨상을 만든 ‘다이너마이트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열립니다. 장소는 스웨덴 스톡홀름인데요. 평화상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시상합니다. 올해 노벨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메달· 증서와 함께 900만 스웨덴 크로나(미화 약 100만 달러) 상금을 수여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