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샤츠 민주당 상원의원.
언론자유 지지 결의안을 발의한 브라이언 샤츠 민주당 상원의원.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연방 상원이 어제(16일) 언론자유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 300여 언론사들이 이날 언론자유를 옹호하는 사설을 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공화당에 11%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문화를 상징하는 여가수 어리사 프랭클린 씨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16일 연방 상원에서 눈길을 끄는 결의안이 통과됐군요?

기자) 네. 언론자유를 지지하고 언론이 미국 시민의 적이 아니라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이 통과됐습니다. 이 결의안은 구두표결을 통해 만장일치로 처리됐는데요. 법적인 구속력은 없습니다.

진행자) 언론이 미국 시민의 적이라는 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언론을 비난할 때 사용하는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우호적인 몇몇 보수 언론매체를 제외한 대다수 주류 언론을 ‘가짜뉴스(Fake News)’로, 또 ‘미국 시민의 적’이라고 비난해 왔습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과 많은 미국 주류 언론이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연방 상원이 통과시킨 결의안은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을 의식한 것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결의안은 정보 전달, 진실 발굴, 정부 활동 견제, 여론 형성, 그리고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적 기준 증진 등은 언론이 수행하는 없어서는 안 될 기능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결의안을 발의한 브라이언 샤츠 민주당 상원의원은 연방 상원은 의사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을 지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16일 많은 미국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관에 우려를 나타내고 언론자유를 강조하는 사설을 내보냈죠? 

기자) 네. 350개가 넘는 언론매체들이 일제히 사설을 내서 언론자유를 옹호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의 이번 연대 행동은 미 동북부 보스턴시에 있는 `보스턴 글로브' 신문이 주도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언론사가 참여했는데요. 하지만 주류 언론 가운데 하나인 `월스트리트저널'은 빠졌습니다.

진행자) `월스트리트저널'은 왜 빠졌습니까? 

기자) 네. 같은 논조의 사설을 싣는 건 사설의 독립성 추구 원칙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섭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보수 성향 경제 전문지로 호주계 언론 재벌인 루퍼트 머독 씨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날 연대 행동에 참여한 매체들이 낸 사설에서 어떤 주장을 했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네. 먼저 연대 사설을 주도한 ‘보스턴 글로브’는 트럼프 대통령 정치의 근간이 언론자유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기자가 적이 아니라면서 언론자유는 미국이 200년 이상 지키고 있는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이 민주주의에 위험을 제기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언론 없는 정부보다는 정부 없는 언론을 택하겠다는 토머스 제퍼슨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제퍼슨 대통령의 말은 그만큼 언론자유가 중요하다는 뜻이죠?

기자) 맞습니다. 또 필라델피아에서 발행되는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신문은 언론이 불편한 견해와 정보를 보도했다는 이유로 박해와 처벌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나라나 시민도 마찬가지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밖에 ‘댈러스 모닝 뉴스’는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에 대한 공격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연대 행동에 참여한 매체들이 모두 같은 사설을 실은 건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각 회사가 독자적인 내용을 담은 사설을 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한 사설도 있었지만, 아예 언급하지 않은 사설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지난달에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타임스' 신문 발행인을 만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이 신문의 아서 그레그 설즈버그 발행인을 만났습니다. 설즈버그 발행인은 당시 대통령과 만난 뒤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관에 우려를 나타낸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사들의 연대 행동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연대 행동과 관련해 일부 매체를 비난하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먼저 “가짜뉴스 매체는 야당이고, 미국에 아주 해롭다”는 내용이 있고요, “나는 진정한 언론자유를 원한다. 언론은 뭐든지 원하는 걸 쓸 자유가 있다. 하지만, 많은 기사가 특정 정치적 사안을 지지하거나 사람들에게 해를 주는 가짜뉴스”라고 비난했습니다.

CNN이 발표한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이 52%, 공화당이 41%로 집계됐다. CNN 영상 캡처.
CNN이 발표한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이 52%, 공화당이 41%로 집계됐다. CNN 영상 캡처.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입니다. 미국 중간선거가 석 달도 남지 않았는데, `CNN' 방송이 정당 지지율을 집계해 발표했군요?

기자) 네. `CNN'이 최근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서 전국 성인 1천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오늘이 투표일이라면 당신의 선거구에서 어느 당 후보에게 투표하고 싶은가'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응답자 가운데 52%가 민주당을, 41%는 공화당을 꼽았습니다.

진행자) 지지율이 11%P 차이가 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중간선거의 최대 현안도 물었습니다. 그러자 81%가 의료보험 문제가 대단히 또는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경제가 80%, 이민정책 77%, 부패 척결 74%, 총기 규제가 73%로 뒤를 이었습니다. 그런데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진행 중인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관한 관심은 뒤로 밀렸습니다.

진행자) 중간선거를 앞두고 언론들이 분석한 기사들을 보니까 선거에 참여하겠다는 유권자들이 많더군요?

기자) 네. 많은 언론이 중간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지적하는데요.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가 여론조사를 해보니까, 응답자 가운데 66%가 중간선거에 참여할 뜻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특히 민주당 쪽에서 높은 투표율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론조사를 해보면 공화당원보다는 민주당원이 투표 참여에 더 열의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경향은 미 전역에서 속속 진행되고 있는 ‘프라이머리’에서 잘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프라이머리는 중간선거에 나갈 후보를 뽑는 예비선거를 말하는데요. 올해 11월에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 상원의원 35명, 그리고 주지사 36명을 새로 뽑습니다.

진행자) 이런 경향을 의식해선지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에 참여할 것을 계속 독려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꼭 투표장에 나가 공화당 후보를 뽑아달라고 유권자들에게 자주 호소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도 중요한 변수라고 할 수 있죠?

기자) 물론입니다. 특히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여부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본선거에서도 지역별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진행자) 하지만, 트럼트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양날의 검 같은 존재 아니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공화당 지지율을 깎아 먹을 수도 있습니다. 보통 대통령 지지율이 50%가 안 될 경우, 소속 정당이 중간선거에서 지는 경향이 있는데요. 최근 여론조사기관 갤럽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39%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12년 어리사 프랭클린이 미국 워싱턴 D.C.의 워너스 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다. 프랭클린이 16일 향년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2012년 어리사 프랭클린이 미국 워싱턴 D.C.의 워너스 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다. 프랭클린이 16일 향년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의 유명 여가수 어리사 프랭클린 씨가 세상을 떠났군요?

기자) 미국의 전설적인 가수 어리사 프랭클린 씨가 지병인 췌장암으로 16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자택에서 별세했습니다. 향년 76세입니다.

진행자) 프랭클린 씨는 미국 안에서 굉장히 칭송받는 인물이었죠?

기자) 물론입니다. 가수로서도 대성했지만, 미국 사회에 미친 영향도 큰 인물이었습니다.

[녹취: 프랭클린 노래 ‘RESPECT’]

기자) 지금 나오는 노래는 1967년에 나온 ‘respect’라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가 빌보드 노래 순위 1위를 차지하면서 크게 인기를 끌었는데요. 그런데 ‘존경’이라는 뜻을 가진 제목이 달린 이 노래는 당시 미국을 휩쓸던 흑인 민권 운동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 노래가 발표된 이후 어리사 프랭클린 씨는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 노래와 연이어 발표한 인기곡들로 그야말로 미국 문화를 상징하는 가수가 됐습니다. 그의 노래는 빌보드 순위에 110차례가 올라갔고요. 그는 지난 1987년엔 여가수로는 처음으로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습니다. 또 지난 2005년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그의 업적을 기려 ‘대통령 자유 메달’을 수여했는데요. 대통령 자유 메달은 미국 대통령이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상입니다. 

진행자) 어리사 플랭클린 씨에게는 ‘소울의 여왕(queen of soul)’이라는 별칭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 흑인의 정서와 한을 대변하는 풍의 음악 가운데 하나가 바로 ‘소울’인데요. 프랭클린 씨는 압도적인 가창력과 표현력으로 ‘소울의 여왕’이라 불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가수들에게도 경외와 찬탄의 대상이었습니다.

진행자) 어리사 프랭클린 씨는 흑인 민권운동 진영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고 하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프랭클린 씨 아버지가 기독교 목사였는데, 흑인 민권운동을 한 사람이었고요. 프랭클린 씨 자신도 민권운동 진영을 음으로 양으로 많이 지원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 시민자유연맹(ACLU)과 전미 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가 성명을 내고 그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진행자) 어리사 프랭클린 씨는 가수로서 또 사회인으로서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이었는데, 그의 부고가 알려지자 유명인사들이 속속 조의를 표했죠?

기자) 물론입니다. 비틀즈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 전설적인 가수 엘튼 존 등이 트위터를 그를 추모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미국 내 많은 정치인도 추모행렬에 동참했는데요.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성명을 내고 프랭클린 씨의 노래가 미국 역사를 대변했다면서 소울의 여왕이 하늘에서 안식하기를 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쪽에서도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그가 훌륭한 여성으로 신이 주신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었다면서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