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카를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카를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늘(4일) ‘카를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 대회’에서, 중국 공산당이 마르크스의 진정한 계승자라고 선언했습니다. 베이징에 간 미 고위급 경제·통상 대표단은 중국 정부 협상단과 회담 후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고요. 이어서, 중국이 남중국해에 크루즈 미사일을 배치했다는 보도, 짚어보겠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 카를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 행사를 열었군요?

기자) 네. 내일(5일)이 ‘과학적 사회주의’ 사상을 정립해 공산주의 창시자로 알려진 카를 마르크스가 태어난 200주년입니다. 북한에서는 ‘칼 맑스’라고 부르는데요. 중국에서 오늘 대규모 기념행사를 열었습니다. 국가주석인 시진핑 총서기와 리커창, 왕양, 한정 상무위원 등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가 전원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한 기념 행사를 통해 마르크스의 업적을 기리고, 마르크스 철학의 계승과 발전을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이 기념 연설을 했다고요?

기자) 네. 시 주석은 마르크스가 “세계 무산계급과 노동 인민의 혁명 스승이자, 공산주의의 시조이고, 근래 가장 위대한 사상가였다”고 칭송했습니다. 이어서 1시간 넘도록 연설했는데요. “중국 공산당은 마르크스의 충성스러운 신봉자이자 실천자”이고, “진정한 계승자로 악착같이 노력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신형대국’으로 세계 주요국가가 된 오늘날의 중국이 있는 것은 마르크스의 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마르크스주의 덕분에 중국이 발전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 주석은 마르크스주의가 “동방의 큰 나라였던 중국을, 인류역사상 일찍이 없었던 발전의 기적을 이루게 했다”고 연설했는데요. 앞으로 “마르크스주의의 과학적 지혜와 이론역량을 흡수해서 ‘새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사상’을 견지·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새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사상’은 최근 중국 헌법과 공산당 당장에 삽입된 이른바 ‘시진핑 사상’을 말합니다. 

진행자) 오늘(4일) 기념식뿐 아니라, 중국에서 마르크스를 기리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요?

기자) 네. 중국 공산당은 오늘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공산당선언’ 발간 170주년을 기념하는 ‘마르크스주의 중국 초기 전래’ 전시회를 베이징대학교에서 진행중이라고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공산당선언’은 1848년 마르크스가 프리드리히 엥겔스와 함께 내놓은, 공산주의 최초 문헌으로 평가되는 문서입니다. 또한 중국 관영 CCTV는 어제와 오늘, ‘불후의 마르크스’라는 2부작 다큐멘터리를 방송했고요. 지난달 말부터 마르크스주의를 쉽게 풀어 시청자들에게 강의하는 ‘마르크스는 옳다’ 5부작을 내보냈습니다. 이들 프로그램은 중앙선전부가 제작을 주도했는데요. ‘마르크스는 옳다’ 강연은 일부 유럽 매체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이렇게 대대적으로 마르크스 출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시진핑 주석이 오늘(4일) 연설한 것처럼, 중국이야말로 마르크스 사상과 공산주의의 진정한 계승자임을 내세우는 겁니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말, ‘마르크스주의 대사전’을 발간했는데요. 공산주의 사상 흐름을, 마르크스주의를 시초로 레닌주의, 마오쩌둥주의, 그리고 중국특색사회주의이론체계, 이렇게 4장으로 구분했습니다. 이를 통해, 옛 소련을 비롯한 동유럽 공산국가들이 몰락한 뒤 중국이 세계 사회주의를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해외에서도 마르크스 기념사업을 돕고 있다고요?

기자) 네. 카를 마르크스는 독일에서 태어난 사람입니다. 아버지는 유대인이었고요. 그런데, 독일 현지에서 진행하는 출생 200주년 기념행사 비용을 중국 정부가 댄다고 블룸버그를 비롯한 주요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 과정에서, 5.5m 높이 대형 마르크스 동상을 만들어 출생지인 독일 트리어 시에 지난 3월 전달하기도 했는데요. 트리어 시 당국은 내일(5일) 마르크스 출생일에 맞춰, 동상 제막식을 거행합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이 ‘근래 가장 위대한 사상가’로 칭송한 카를 마르크스,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경제학자이자 철학자, 역사학자, 신문기자였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공산당 선언’이나 ‘자본론’ 같은 저서를 통해 공산주의 이론과 사상체계를 확립한 인물로 일부 국가에서는 칭송받지만, 20세기 전체를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가 대립하는 이데올로기의 시대로 만든 인물로 비판받기도 합니다. 특히 생산수단을 국가가 독점하고, 인간을 물질로 보는 공산주의 이론 기반 자체도, ‘공산주의 맹주’였던 옛 소련과 동구권의 몰락으로 실패한 것으로 판명났습니다. 중국 역시, 1990년대부터 개혁·개방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자본주의 요소를 받아들였습니다. 

3일 무역 분쟁 관련 협상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지난 3일 무역 분쟁 관련 협상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듣고 계십니다. 이번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소식 볼까요? 

기자) 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을 비롯한 미국 주요 경제부처 수장들이 오늘(4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중국정부 경제·통상 당국자들과 회담했습니다. 최근 두 나라가 고율 관세와 보복 관세 계획을 주고받으면서 무역 대치가 고조된 상황이라, 회담 결과에 세계적인 관심이 쏠렸는데요. 중국 측과 “좋은 대화”를 진행했다고 회담 후 므누신 장관이 취재진에 밝혔습니다. 

진행자) ‘좋은 대화’란 어떤 내용이었나요?

기자) 회담 결과가 구체적으로 공개되진 않았는데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양측이 “일부 공동인식을 달성”했지만, 어떤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한 의견 불일치가 존재함을 인식했다”고 전했습니다. 두 나라는 앞으로 “추가적인 노력을 통해 진전을 이뤄나가기로 했다”고 통신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공동인식을 달성’한 부분은 어떤 건가요?

기자) 미국이 대 중국 수출을 늘리고, 두 나라 간에 투자와 서비스(용역) 교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는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신화통신은 설명했고요. 미국이 제기한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그리고 관세와 비관세 관련 현안에 양국이 충분한 의견 교환을 했고, 또 앞으로도 의견을 계속 나누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진행자) 원론적인 문제 인식은 같이 했는데, 구체적인 합의는 못 이룬 것으로 봐도 될까요?

기자) 그래도 될 것 같습니다. 미국 언론을 비롯한 주요 경제 매체들은, 양 측이 어제(3일) 열린 상견례와 만찬을 포함해 30시간을 넘는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실패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부분에서 의견이 안 맞은 건가요?

기자) 미국은 연 3천750억 달러에 이르는 대 중국 무역 적자를 2020년 말까지 2천억 달러 줄여서 거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중국은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고요. 또한 ‘중국제조 2025’ 첨단기술 업종에 정부가 내놓는 지원금도 폐지하라고 미국이 제안했지만, 역시 중국이 호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두 가지 쟁점은 이번 회담 이전부터, 중국 정부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한 것들입니다. 

진행자)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까요?

기자) “중국과의 통상협상이 내년까지 이어질지 모른다”고 미국 대표단에 참가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언론에 밝혔습니다.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내비친 건데요. 외신들은 세계 경제 규모 1, 2위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 대치가 계속되면 두 나라는 물론, 국제 경제에도 악영향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담판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통상 고위 대표단이 베이징에 도착하기 전날(2일), “멀잖아 시(진핑) 주석과 함께하길 고대한다”고 인터넷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진행자) 결국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중이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백악관에서 성명을 냈다고요?

기자) 네, 백악관은 4일 미국 대표단이 중국 정부 관리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눴으며, 공정한 무역이 중국과 미국, 세계 경제를 더욱 빠르게 성장시킬 것을 단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표단이 귀국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회담 결과를 보고하고, 미국 정부의 향후 조치는 대통령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7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 해양 투명성 이니셔티브(AMTI)'가 로이터통신에 공개한 남중국해 인공섬 ‘피어리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의 위성 사진. 지난 9일 촬영한 것으로, 레이더 설비(둥근지붕)를 비롯한 군사장비들이 보인다.
지난해 3월 전략국제연구센터(CSIS)가 공개한 위성 이미지. 남중국해의 분쟁 지역인 스프래틀리 군도에서 건설된 군사시설이 보인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중국군이 남중국해 안에 크루즈 미사일을 배치했다는 보도가 나왔군요?

기자) 네. 중국이 남중국해역 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3개 지점에 대함 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을 비롯한 크루즈 미사일 체계를 배치했다고 미국 CNBC 방송이 3일 미 당국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중국군 병력은 미사일 운반과 설치를 최근 30일 새 조용히 진행했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미사일을 설치한 겁니까?

기자) 스프래틀리 제도(난사군도) 주변에 접근하는 배와 비행기들을 겨냥하는 미사일입니다. YJ-12B형으로 알려진 대함 미사일은 반경 295해리(약 540km) 안에 들어오는 배들을 타격할 수 있고요. HQ-9B형으로 알려진 지대공 미사일은 유인항공기나 드론(무인기)를 비롯해 다른 크루즈 미사일까지, 모든 비행체를 160해리(약 300km) 안에서 맞춰 떨어드릴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미사일들은 스프래틀리 제도 안에, 피어리크로스 암초와 미스치프, 수비 암초에서 운용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진행자) 중국 군이나 정부가 확인한 내용입니까?

기자) 중국 국방부는 미사일 배치 여부에 대해서 언급을 거부했습니다. 훈련용으로 미사일을 배치했다가 다시 뺐다는 이야기도 나왔는데요. 국방부 당국자는 “해당 지역 군사시설들은 순수한 방어용”이라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외교부도 비슷한 입장인데요.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사일 배치 여부는 확인해주지 않은 채 “중국은 난사군도에 영유권을 가지고 있으며, 이 곳에 방어설비를 두는 것은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남중국해 안에 미사일을 설치했다면,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기자) “스프래틀리 제도에 배치된 첫 미사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측이 언론에 설명했습니다. 이 해역에서 다른 나라 선박이나 항공기들의 안전 운항을 위협할 뿐 아니라,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미 해군의 활동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합니다. CNBC는 후속 기사에서 전문가 말을 인용해 다음 절차는 전투기 배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 측에 직접적으로 우려를 제기했다”며 “관련 정보를 계속 주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 측은 또한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요새화 작업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장·단기적으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는데요. 미 국방부 당국자는 남중국해 군사요새화 작업과 관련, “중국 측에 꾸준히 자제를 요구해왔다”고 CNBC에 밝히고, “군사시설을 계속 구축하는 것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킬 뿐 아니라, 다른 영유권 분쟁 당사국들과의 신뢰를 저하시키는 행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미 국방부 당국자가 언급한 대로, 남중국해는 영유권 분쟁이 계속돼온 곳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남중국해가 중국 대륙에서 볼 때 남쪽에 있어서, 중국에서는 ‘남해’라고 부르는데요. 이 해역 90%에 선을 그은 ‘남해 9단선’을 정하고, 그 안쪽이 모두 자국 영해라고 중국 정부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 안에 있는 바다 대부분이 중국보다는 필리핀이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과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영유권 분쟁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결국 필리핀 정부가 상설중재재판소(PCA)에 제소했고, 재판소 측은 지난 2016년,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근거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측은 이 판결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국제기구 판결을 무시하고, 군사시설까지 계속 만드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유권이 없는 것으로 판결된 남중국해 안에 인공섬을 만들고, 항공기 격납고와 레이더를 비롯한 군사시설을 계속 만들고 있는데요. 지난달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관하는 대규모 해상 열병식을 남중국해에서 진행하면서, 주변국가들이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