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무역 분쟁 관련 협상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베이징의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3일 무역 분쟁 관련 협상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베이징의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3일) 중국에 간 미국 경제·통상 고위대표단에 높은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은 베이징에서 부총리급 중국 정부 고위협상단과 무역 대치 해소 논의를 진행합니다. ‘사드’ 배치 여파로 크게 줄었던 중국인 한국 관광객이 다시 늘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고요. 이어서, 세계 인구 10명 가운데 9명은 오염된 공기로 숨 쉬고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 조사 결과,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미국 경제·통상 고위 대표단이 오늘(3일) 중국에 갔죠?

기자) 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미국 정부 경제·통상 고위 대표단이 오늘(3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고율 관세와 보복 관세 계획을 주고받으며 고조된 무역 대치를 푸는 협상을 진행하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높은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어제(2일) 밤 늦게 인터넷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우리의 훌륭한 재무팀이 중국에서, 무역 경기장을 평평하게 만들기 위해 협상한다”고 소개했는데요. '공평한 경쟁의 장'을 위한 협상에 나섰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잘 될 것을 기대하면서, “나는 멀잖은 미래에 시(진핑) 주석과 함께 할 것을 고대한다. 우리는 언제나 좋은, 위대한 관계를 이어나갈 것이다!”라고 적었습니다. 

진행자) ‘무역 경기장을 평평하게 만든다’, 무슨 뜻입니까? 

기자) 양쪽이 경쟁을 하는데, 똑같은 조건에서 뛰는 게 아니고 애초부터 한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상황일 때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표현합니다. 축구를 예로 들면요, 경기장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면, 아래서 위 쪽으로 골을 노리는 팀은 도저히 득점할 수 없지 않습니까? 공을 아무리 차도 다시 굴러 내려오니까요. 트럼프 대통령 말은, 현재 미-중 교역 환경이 중국 쪽에 크게 유리하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기 위해 고위 대표단이 베이징에 간 것이고, 훌륭하게 잘 해낼 것으로 본다는 겁니다. 

진행자) 미국 고위 대표단과 협상할 중국 측 당국자들은 누굽니까?

기자) 중국 정부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제 참모인 류허 국무원 부총리를 단장으로, 중산 상무부장 등이 참가하는 협상단을 꾸렸습니다. 오늘(3일) 양측이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상견례를 겸한 약식 회동에 이어 만찬을 진행했고요, 내일 공식 회담할 예정입니다. 시진핑 주석도 미국 고위 대표단을 접견할 전망입니다. 

진행자) 중국은 이번 양국 협상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가시적인 합의가 당장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2일) 논평에서 “한 번 협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너무나 많은 쟁점이 있어서, 중국에서든 미국에서든 지속적인 논의가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다지 긍정적인 전망은 아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룸버그를 비롯한 경제 매체들은, 이번 미-중 고위급 통상 협상이 결렬돼서, 중국 기업들의 수출 피해가 현실화될 것을 대비해 금융당국이 환율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은 어제(2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0.44% 올린 6.3670위안에 고시했는데요. 지난 2월 7일 이후 변동폭이 가장 컸습니다.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는 그만큼 크게 떨어진 겁니다. 오늘 환율은 더 올려서 6.3732위안으로 고시했는데요. 이로써, 위안화 가치는 지난 1월 이후 최저치가 됐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환율 개입으로 수출 피해를 어떻게 대비한다는 거죠?

기자) 미국 정부가 앞서 발표한 최고 25% 중국산 제품 고율 관세 조치들이 발효되면, 해당품목의 물건값이 올라가게 되는데요, 환율을 높여서 가격 상승분을 일부라도 깎아내는 겁니다. 예를 들어, 6.3732 위안인 현재 환율에서 7위안짜리 중국 물건을 사려면 미국 소비자들이 1달러 보다 조금 더 줘야 되는데요. 환율이 더 올라 7위안을 넘긴다고 가정하면, 같은 물건을 1달러 아래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이치입니다. 환율 변화만으로 물건값이 낮아지는 거죠. 미국 금융기업 메릴린치는 2~3개월 내 환율이 6.5위안 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중국 쪽에서 협상 결렬을 예상하고 있다는 건, 미국의 요구를 받아줄 수 없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홍콩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번 협상에 내세울 것으로 보이는 요구 사항들 중에 특히 두 가지, 대중국 무역 적자 1천억 달러 감축과 ‘중국제조 2025 전략’ 억제 등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베이징으로 떠나기 전, 협상 목표에 대해 “연 3천750억 달러에 달하는 대중국 무역 적자를 1천억 달러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중국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진행자) ‘중국제조 2025 전략’ 억제는 무슨 이야기 인가요?

기자) 미국 정부가 지난달 중국산 기술제품 1천300개 품목에 25%에 이르는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는데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제조 2025 전략’에 해당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대상 품목을 정한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중국제조 2025’는 중국이 생명과학과 우주항공, 차세대 이동통신(5G), 로봇을 비롯한 10대 첨단산업 분야에서 미국과 서방의 기술 수준을 따라잡아, 2025년까지 해당 분야의 모든 것을 중국에서 만들어내자는 전략입니다.

지난 2016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고궁을 둘러보고 있다.관광객들이 고궁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 2016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고궁을 둘러보고 있다.관광객들이 고궁을 둘러보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듣고 계십니다. 한국에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는 흐름이라고요?

기자) 네.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파동으로 크게 줄었던 한국행 중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 3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김동연 한국 경제부총리가 어제(2일) 중국어권 언론에 밝혔습니다. 김 부총리는 “아직 사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다”면서도, 향후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진행자) 얼마나 증가한 건가요?

기자) 김 부총리가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지는 않았는데요. 한국 관광공사 자료를 보면, 3월 한달 동안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40만3천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늘었습니다. 지난해 3월 중국 정부가 주요 여행사에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 금지 지침을 내리면서 크게 줄었던 수치가 1년 만에 회복세를 나타낸 겁니다. 

진행자)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요?

기자) 네. 앞서 지난해 10월 한국과 중국 정부가 ‘사드’ 갈등을 봉합하기로 합의하면서, 베이징 시와 산둥 성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한국행 단체관광상품 판매 금지를 풀었는데요. 오늘(3일) 후베이성 우한 시에서 같은 조치를 취했고, 조만간 충칭 직할시에서도 뒤따를 것이라고 한국 연합뉴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내 업계에서는 이미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지는 데 준비를 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1년여 동안 단체 관광은 금지됐지만, 개인적인 여행으로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꾸준히 30만명 선을 유지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단체관광금지 이전의 절반 수준인데요. 앞으로 단체관광이 모두 풀리면서 60만 명 이상, 70만 명대까지 이를 상황에 대비해 서울 명동의 상가들과 면세점 업계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품목 중심으로 매장을 재정비하고 중국어 안내문 등을 확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관광객 감소의 원인이었던 중국과 한국의 ‘사드’ 갈등, 어떤 내용이었죠?

기자) 지난 2016년 북한이 4차 핵실험을 단행하고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직후, 미국과 한국 정부는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 명목으로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듬해 경상북도 성주에 장비를 설치해 운용에 들어갔는데요. 중국은 한반도에 자리잡은 사드가 자국 안보를 위협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행 단체관광을 금지하고, 롯데와 삼성 등의 중국 내 사업을 제한하는 등 한국을 상대로 비공식 경제 제재를 가했습니다.

2일 연기가 나고 있는 인도 델리의 쓰레기 매립지에서 주민이 재활용품을 수집하고 있다.
2일 연기가 나고 있는 인도 델리의 쓰레기 매립지에서 주민이 재활용품을 수집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주요 도시 대기 오염 상태에 관한 새 보고서가 나왔는데, 자세한 내용 알아볼까요?

기자) 네. 세계 인구 10명 가운데 9명이 오염된 공기를 마시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일 밝혔습니다. 그만큼 세계 곳곳의 공기 오염이 심각한 상태라는 건데요. 이 때문에 연간 700만 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눈여겨 볼 특징이 있는데요. 공기 오염이 전반적인 위협이긴 하지만,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일수록 더 위험에 노출됐다고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가난한 나라의 공기가 더 많이 오염됐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기 오염 때문에 숨지는 사람의 90% 이상이 저소득· 중소득 국가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저·중소득 국가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았고, 이어서 지중해 동부 연안과 유럽, 그리고 미주 국가 순입니다.

진행자) 가장 공기가 안 좋은 곳은 어디입니까?

기자) 인도의 델리와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먼지 농도가 기준치 10배를 넘어서 가장 안 좋았고요. 이어서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인도 뭄바이, 중국 수도 베이징이 기준치 5배 수준이었습니다. 다섯 곳 모두 아시아와 중동 지역 도시들인데요. 아시아와 중동에서는 이 다섯 곳처럼 심하지 않더라도, 공기 질이 나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시아와 중동에 사는 사람들 가운데 먼지 농도가 WHO 기준치를 넘지 않는 깨끗한 공기를 마시는 사람은 0%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이나 평양, 도쿄 등의 공기도 좋지 않습니다. 

진행자) 서울이나 도쿄는 잘사는 곳인데도 그렇군요. 

기자) 그래도 잘사는 나라들의 사정이 낫습니다. 유럽과 미주에서는 공기 질이 좋아진 곳이 많았습니다. 잘사는 곳에서는 좋아지고, 못사는 곳에서는 나빠지면서, 공기 질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건데요. 공기 중에 있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잰 결과, 유럽에서는 조사 대상 도시 74%에서 농도가 줄었습니다. 미주 지역 도시 70%에서도 농도가 감소했는데요. 반면,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공기 질이 좋아진 도시는 28%에 그쳤고요, 47%는 더 악화됐습니다. 

진행자) 세계적으로 공기가 안 좋아졌지만, 미주 지역은 형편이 낫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주지역에서도 남미보다는 북미의 상황이 나은데요. 미국과 캐나다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인구의 80%가 WHO 먼지농도 기준치를 넘지 않는, 좋은 공기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조사한 겁니까?

기자) WHO가 세계 108개 나라에 있는 4천300여 개 도시의 공기 질 자료를 수집해 분석했습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 변화는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자료를 따졌는데요. 조사 자료를 챙기지 못할 정도로 형편이 나쁜 지역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어떤 지역의 형편이 그렇게 나쁜가요?

기자) 저개발국가들이 몰려있는 아프리카와 서태평양 연안 지역에서 심각한 자료 부족이 있었다고 WHO는 밝혔습니다. 이 일대에서는 조사대상 47개국 가운데 8개 나라에서만 자료를 수집할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