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가 입력된 컴퓨터 화면. (자료사진)
코드가 입력된 컴퓨터 화면.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 정부가 후원하는 해커들의 국제적 전산망 공격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고 미국과 영국 당국이 함께 경고했습니다. 특히 백악관은 사이버 공격에 반드시 보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경제가 미국과의 통상 마찰에도 불구하고 예상치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했고요. 이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의 환율 개입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힌 이야기,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정부가 후원하는 해커들의 전산망 공격을 미국과 영국이 경고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네. 백악관과 국토안보부,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 정부기관들이 영국 국립사이버보안센터(NCSC)와 함께 어제(16일) 언론 발표문을 통해,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전산 공격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지원하는 해커들이 지난 2015년 시작한 국제적인 전산망 침투활동이, 이제 본격적인 사이버 공격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두 나라 당국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사이버 공격이 어떤 식으로 진행된다는 겁니까?

기자) 해커들은 주로 ‘라우터’ 장악을 노리고 있다고 지넷 맨프라 미 국토안보부 사이버 안전 담당 차관보가 설명했습니다. 라우터는 간단히 말씀 드리면, 각 가정이나 회사로 인터넷 선이 들어오는 곳에 설치해, 개별 컴퓨터로 통신 신호를 쏴주는 기계 장치인데요. “라우터를 확보하게 되면 여기를 통과하는 모든 트래픽(정보교통량)을 가지는 것”이라고 맨프라 차관보는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해커들이 트래픽을 장악하려는 목적은 뭐죠?

기자) 라우터를 통해 트래픽을 장악하면, 전산망을 통해 오가는 정보 내용도 파악할 수 있고, 또 각 컴퓨터를 임의로 조종할 수도 있는데요. 이를 통해 정부기관의 중요한 정보를 빼내는 간첩활동이나, 기업들의 기술을 훔치는 지식재산권 도용, 혹은 전반적인 전산망 파괴도 진행할 수 있다고 미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하워드 마셜 미 연방수사국(FBI) 사이버 담당 부국장은 해커들이 라우터를 통제하게 되면 “적의 손에 엄청난 무기가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지원하는 해커들이 2015년부터 각국 전산망에 침투했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사례들은 어떤 게 있나요?

기자) 대표적으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해킹으로 개입한 사례가 일부 확인됐고요. 이듬해인 2017년에는 우크라이나의 사회기반시설과 세계 각국 전산망을 손상시킨 악성 프로그램 ‘낫페트야(NotPetya)’ 공격의 배후로도 러시아 출신 해커들이 지목됐습니다. 러시아 정부와 관련된 해커들의 이런 활동이 한 단계 발전해, 각국 전력망과 은행, 의료시설, 항공관제 시스템들을 공격하는 ‘사이버 전쟁’ 양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미국과 영국 당국은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영국 두 나라가 이런 경고를 하고 나선 배경은 뭔가요?

기자) “사이버 공간에서 일어나는 (러시아) 정부 주도의 공격에 대항하는 경계 태세”를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키아란 마틴 영국 국립사이버보안센터(NCSC) 소장이 밝혔는데요. “러시아의 사이버 공간 침략에 맞선 대서양 횡단 싸움의 중요한 순간”이라고 이어 강조했습니다. 영국 신문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과 영국 당국이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 공동 발표문을 낸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영국, 프랑스 연합군이 러시아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시리아를 공습한 일과 관계 있나요?

기자) 이번 공동 발표는 시리아 상황과 관련 없다고 롭 조이스 백악관 사이버 안보담당관이 선을 그었는데요. “미국과 영국은 함께 몇달 간 (러시아 출신 해커들의 활동을) 조사해왔다”고 설명하고, 다만 그 주체가 “크렘린궁이건, 어떤 악의적인 정부기관이건, 구체적인 사이버 공격을 파악하면 반드시 보복(push back)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영 공동 발표에 대한 러시아의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즉시 성명을 통해 “두 나라(미국과 영국) 정부의 추측과 비난은 무모하고도 도발적”이라며 “근거를 갖추지 못한 대 러시아 정책의 일례”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어서, “러시아 정부는 어떤 사이버 공격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는데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같은 취지의 입장을 내놨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미국 정부가 러시아를 추가 제재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됐나요?

기자)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리아 당국의 화학무기 개발과 거래를 도운 러시아 업체들을 겨냥한 제재를 미 재무부가 어제(16일) 발표할 것이라고 니키 헤일리 유엔대사가 전날 밝혔는데요.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어제 성명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고려하고 있지만, 결정은 장차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월 중국 베이징 중심상업지구의 공사 현장. (자료사진)
지난 2월 중국 베이징 중심상업지구의 공사 현장.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듣고 계십니다. 중국 경제가 기대보다 높은 성장을 했다고요?

기자) 네.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6.8%를 기록했다고 오늘(17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리커창 총리가 제시한 연간 성장 목표 6.5%보다 훨씬 높은 수치인데요. 싱즈훙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오늘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주관한 경제동향기자회견에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9조8천783억 위안(미화 약 3조1천600억 달러)으로 작년 동기 대비 6.8% 성장해, 안정 속에 좋아지는 발전 추세를 지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발전 추세를 지속했다는게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지난해 3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6.8% 성장을 유지한 건데요. 특히 열한 분기 연속 6.7~6.9% 성장 수준을 지키고 있다는 게 싱 대변인의 설명입니다. 특히 블룸버그를 비롯한 외신들의 성장 전망을 부합한 점을 들며, 중국 경제의 안정성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고율관세·보복관세 조치를 주고받는 무역 대치 와중에도 중국 경제는 영향을 받지 않은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세계 경제규모 1, 2위인 미국과 중국의 통상 마찰이 각국 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이 내다봤는데요. 싱즈훙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미중 무역마찰이 중국 경제를 쓰러뜨릴 수도 없고, 우리 경제의 건강한 발전이 지속되는 추세를 바꿀 수도 없을 것”이라고 오늘 회견에서 말했습니다. 

진행자) 무역 대치를 해도, 중국이 경제 성장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은 뭔가요?

기자) 튼실한 내수 경제를 그 배경으로 싱 대변인은 꼽았습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내수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연평균 106%에 달한 것으로 설명했는데요. 수출을 통한 해외 수요 감소분을 내수가 메우고도 남는 겁니다. 이 같이 내수를 성장시키는 가장 큰 동력은 중국 국민들의 소비 증가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철강 관세와 세탁기 세이프가드 등으로 수출이 줄어도, 중국인들의 소비 때문에 내수가 그 이상 성장하고 있다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번 1분기 중국 경제성장에서 소비의 기여도는 거의 78%에 이르렀는데요. 지난해 연간 59%에서 19%p 급등한 겁니다. 싱 대변인은 “소비는 수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기 때문에, 이 같은 성장 구조가 자리잡는 것이 중국 경제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소비 비중이 커지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중국 경제에서 소비 비중이 확대되는 배경에는 가계 소득이 꾸준히 증가하는 외에, 전자상거래 급성장이 있습니다. 1분기 전체 소매매출 증가율은 9.8%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2%p 줄었지만, 온라인 소비 증가율은 35.4%에 이르러 전년 동기 대비 3.3%p 높아졌습니다. 

진행자) 소비와 내수시장 외에,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끈 요인은 뭐가 있나요?

기자) 지난 2012년부터 3차산업 규모가 2차산업을 추월하면서 중국 경제발전의 주요 동력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다고 싱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국가 경제가 발전할수록, 농업이나 축산업, 어업 등 1차산업에서 제조업과 건설업 같은 2차산업으로 중심이 옮겨 가고, 여기서 더 발전하면 서비스업 등 3차산업 위주로 구조가 바뀌게 되는데요. ‘세계의 공장’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제조업에 집중됐던 중국 경제 구조가 이제 서비스업 위주로 재편되는 중이라고 싱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올 1분기 중국 GDP에서 서비스업 비중은 약 57%, 경제 성장 기여도는 62%를 기록했는데요. 제조업의 기여도에 비해 25%p 이상 높았습니다.

진행자) 서비스업이 커지고 있는 것도, 소비 증가와 관련 있다고요?

기자) 네. 싱 대변인은 중국에서 서비스업이 빠르게 발전하는 원인으로, 지난해 1인당 GDP가 9천 달러에 육박하면서 중산층이 확대되고 있는 사실을 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인들의 소비 방향이 물질 소비에서 관광과 문화, 교육, 건강 등 서비스(용역) 소비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싱 대변인은 설명했는데요. 다시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먹고 사는 문제 이외에 돈을 쓸 여유가 생겼다는 겁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중국이 환율 조작을 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16일 인터넷 트위터에 "미국이 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는 동안 러시아와 중국은 환율 평가절하 게임을 하고 있다"며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러시아와 중국이 인위적으로 통화가치를 조작해 불공정한 무역 이득을 얻고 있다고 생각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중국이 어떤 무역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건가요?

기자) 어느 한 나라의 환율이 인위적으로 낮으면, 그 나라의 수출업자들은 싼 가격에 물건을 수출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경쟁력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보통 미국의 금리가 올라가면 달러화의 가치도 오르는데요. 그렇게 되면 미국의 수출품은 더 비싸지게 되고요. 국제 무역 시장에서 미국의 제품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어떤 나라가 인위적으로 자국의 통화 가치를 조작하는 것은 불공정한 무역 행위라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얼마 전에도 금리를 올리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21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석 달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0.25%p 올렸습니다.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1.5~1.75%대인데요. 연준 측은 여전히 금리가 낮은 편이라면서, 미국 경제가 현 상태를 계속 유지하면 올해 안에 금리를 몇 차례 더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위안화나 러시아 루블화에 대한 미국의 달러화 가치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취임한 이래, 미국 달러화는 중국 위안화 등 대부분의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여왔는데요. 위안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는 8.6% 떨어졌고요. 최근 미국 정부가 러시아 신흥재벌들과 러시아 고위 공무원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기 전까지 달러화는 러시아 루블화에 대해서도 4%대의 약세를 유지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 줄곧 중국의 환율 조작 의혹을 제기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러면서 취임하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환율조작국이 아니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생각이 바뀐 이유로 중국이 지난 몇 달 동안 환율 조작을 하지 않았고, 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 북한에 대한 대응 공조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주 미국 재무부 발표가 나왔는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 나라는 없었죠? 

기자) 네, 없었습니다. 대신 중국 등 6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습니다. 미 재무부는 6개월마다 한 번씩 거시경제와 각국의 환율 동향 등을 살핀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는데요.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지금까지 나온 세 차례 보고서에서 계속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되고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 상황은 따로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중국 외에 또 어떤 나라들이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됐습니까?

기자) 미국 재무부가 환율관찰대상국으로 분류한 나라는 중국 외에 일본, 한국, 인도, 독일, 스위스 등 6개국이고요. 러시아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를 겨냥해 환율 정책을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