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가 26일 베이징에서 개막했다. 베이징 기념품 가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모습을 담은 목걸이를 팔고 있다.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가 26일 베이징에서 개막했다. 베이징 기념품 가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모습을 담은 목걸이를 팔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 공산당 3중 전회가 26일 베이징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중국 헌법에 있는 '국가주석 2연임 제한 조항' 삭제와 '시진핑 사상' 삽입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입니다.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해외 투자를 해왔던 중국의 거대 기업들이 중국 당국의 규제로 더 이상 외국 자산 매입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이어서 17일간의 열전을 마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중요한 회의가 열리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3차 회의, 흔히 줄여서 19기 3중 전회라고 부르는데요. 19기 3중 전회가 오늘(26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베이징에서 개막했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이 기간 헌법 개정 작업과 국가기구 개혁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보통 3중 전회는 가을에 열리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통상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열린 이듬해 가을에 열리는데요. 특히 오는 3월에 있을 양회, 즉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정치협상회의에 앞서 개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를 두고 시 주석이 장기집권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19기 3중 전회를 조기 소집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19차 3중 전회에서 논의되는 헌법 개정이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25일 현재 중국의 헌법에 있는 국가 주석 2연임 조항을 삭제하는 방안을 제안했는데요. 현행 중국 헌법에는 국가 주석의 임기는 10년으로 제한되고, 3연임은 금지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조항이 삭제되면 오는 2022년 2번째 임기를 마치는 시진핑 주석이 적어도 15년 이상 장기 집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3중 전회에서 개헌안이 통과된다 하더라도 3월에 있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승인이 남아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전인대는 다른 나라의 국회 격에 해당하는 조직이죠. 중국의 개헌은 전인대 대표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되는데요. 하지만 중앙위원회의 결정을 통과시키는 거수기 성격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때문에 이번 19기 3중전회의 결정이 사실상 최종적인 절차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참고로 중국의 헌법 개정 작업은 지난 2004년 이후 14년만에 처음입니다. 

진행자) 이번 19기 3중전회의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로 국가 기구 개편 논의도 있을 예정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역시 이례적인 일입니다. 보통 3중 전회에서는 국가의 경제 현안이 핵심의제로 논의돼 왔는데요. 이번에는 당과 국가 지도자 인선과 신설될 국가감찰위원회 안건이 논의될 예정입니다. 국가감찰위원회가 설립되면 2013년 집권 이래 반부패 정책을 통해 권력을 강화해 온 시 주석의 권한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당과 국가의 요직 개편 작업도 이뤄질 것이라고 했는데, 누가 주로 거론되고 있습니까?

기자) 주요 중화권 매체들은 리커창 총리는 유임, 시 주석의 최 측근경제자문인 류허 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부총리로 승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요. 또 왕치산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는 국가 부주석, 웨이펑허 상장은 국방부장으로 발탁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참고로 류허 주임은 이번주 미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헌법 개정 움직임에 대해 중국 내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 관영 언론들은 일제히 헌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장기 독재를 우려하는 반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일부 중화권 매체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중국 인터넷 사회관계망 SNS에는 중국이 북한으로 변하는 것이냐는 등의 비판의 글이 몇개 올라오기도 했는데요. 모두 삭제됐습니다. 

중국 장시성 난창에 건설된 '완다 몰' 건물들이 중국 전통 자기를 닮은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장시성 난창의 '완다몰'.

​​진행자) '지구촌 오늘' 듣고 계십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의 거대 기업들이 매우 공격적인 해외 투자를 해왔는데요. 이제 더이상 외국 자산 매입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거대 기업들이죠. 완다 그룹과 하이난항공그룹(HNA), 안방보험의 예를 들면요. 이 3대 기업이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자산을 매입한 규모가 500억 달러가 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는 이보다 무려 75%나 곤두박질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그만큼 매입하는 움직임이 없었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렇게 중국 기업들이 외국 자산 매입을 대폭 줄이고 있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중국 당국이 중국 기업들의 해외 투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 당국은 최근 자국 기업들의 무분별한 해외 부동산 투자와 과도한 자본 유출을 우려하며, 국영은행을 통한 자금 제공 금지, 세무 조사 등을 통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들 기업은 외국에서 사들였던 자산 매각에 대한 부담도 받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벌써 중국 기업들이 속속 매각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하죠?

기자) 네, 현재 완다그룹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신축할 계획이었던 초대형 주상복합단지 부지와 개발권을 12억 달러에 매물로 내놨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카고, 영국, 호주, 터키 등에서 진행하려고 했던 대형 프로젝트의 부지와 개발권도 내놨고요. 또 이번 달 들어와서도 스페인 명문 축구 구단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완다 기업은 미국 영화 산업에도 집중 투자를 했던 기업으로도 유명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한때 중국 최대 부호인 왕젠린이 이끄는 완다그룹은 지난 2016년, "쥬라기월드 (Jurassic World)" "행오버(The Hangover)" 시리즈 같은 영화를 제작한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사를 인수한 첫 중국 기업으로 화제가 됐던 기업입니다. 완다기업은 또 해외 자산만 매각하는 게 아니라 중국 내 자산도 매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여러 야외놀이시설과 호텔 수십 곳을 90억 달러에 매각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대기업이죠. 하이난 항공(HNA)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하이난 항공은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맨해튼, 시카고,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부동산 등 40억 달러 상당의 부동산 매각에 들어갔습니다. 하이난 항공의 부채는 현재 1천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투자가들이 주식을 팔기 시작하고 신용평가기관사들도 하이난항공사의 등급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회사 측은 현재 재무구조가 좋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부채 상환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회사 측은 또 홍콩의 요지 두 곳도 사들인 지 15개월 만에 최근 매각했고요. 독일 도이치뱅크 주식도 매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안방보험의 경우는 최근 가장 극적인 변화를 맞았죠?

기자) 맞습니다. 중국 당국이 앞으로 1년 동안 안방보험을 직접 경영하게 됐습니다. 중국 보험감독위원회는 23일, 안방보험 창업자인 우샤오후이 회장이 경제범죄 연루 혐의로 기소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부터 1년간 안방그룹에 대해 위탁경영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안방보험이 위탁경영에 들어가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중국 당국은 "안방보험의 경영안정을 유지하고 소비자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안방보험이 법규를 위반한 경영행위를 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안방보험은 지난 2004년 지방의 한 보험사로 출발했는데요. 뉴욕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과 한국 동양생명 등을 인수하며 빠르게 성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우샤오후이 회장 구금설이 나오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우샤오후이 회장은 덩샤오핑 전 중국 국가주석의 외손녀 사위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대표팀 선수들이 25일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했다.
미국 대표팀 선수들이 25일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으로 올림픽 소식 보겠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군요.

기자) 네. 지난 9일 개막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25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습니다. 총 92개 나라에서 약 2천900명, 역대 가장 많은 선수가 참가한 대회였고요. 개최국인 한국과 북한 사이 대화 국면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대회였습니다. 

진행자) 이번 대회 종합 우승은 어느 나라였습니까?

기자) 네, 노르웨이가 금메달 14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1개 등 39개의 메달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고요. 미국은 금 9, 은 8, 동 6개로 종합 4위에 올랐는데요. 미국팀의 이 성적은 20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입니다. 이번 평창 올림픽대회 2위는 독일, 3위는 캐나다가 차지했습니다. 개최국인 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금메달 수 기준 종합 7위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인의 축제다 보니 많은 진기록과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쏟아졌겠죠?

기자) 맞습니다. 이번 대회 특히 많은 주목을 받은 팀은 미국의 여자아이스하키 팀입니다. 미국 여자아이스하키 팀은 세계 최강을 자랑하면서도 유난히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는데요.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4연패를 이룬 캐나다 여자아이스하키 팀을 맞아 연장 뒤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숙적 캐나다를 이기고 20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진행자) 이번 대회에서는 컬링 종목에 대한 관심이 특히 크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컬링은 얼음 위에서 둥그런 돌을 미끄러뜨려 원형 표적에 가까이 보내는 팀 경기인데요. 사실 이 컬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비인기 종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남자 경기에서는 세계 4위의 미국 대표팀이 우승이 유력했던 스웨덴을 10대 7로 꺾고, 사상 첫 금메달을 따면서 세계 정상에 올랐고요, 한국 여자 대표팀도 예상을 깨고 은메달을 따는 등 선전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진행자) 동계 올림픽의 꽃인 피겨스케이팅 종목에서도 진기록이 나왔죠?

기자) 네, 러시아 출신 알리나 자기토바 선수가 세계 신기록을 내며 올림픽 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올해 15살의 신예인 자기토바선수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김연아 선수가 세운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총점 등 모든 올림픽 기록을 깨고 우승을 차지했고요. 또 여자 스노보드 경기 부문에서는 올해 17살인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 선수가 하프파이프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자기토바 선수의 시상식에서는 러시아 국기 대신 올림픽 기가 올라가는 장면이 연출됐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이번 대회 가장 큰 흠 가운데 하나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요. 국가적인 불법 약물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 선수단의 올림픽 참가가 금지됐죠. 국제올림픽 위원회(IOC)가 문제가 없는 선수들의 개인 자격 출전만 허용했는데요. 때문에 자기토바 선수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어도 올림픽 금메달 수상자의 국가 연주와 국기가 게양되는 것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진행자) 개막식 때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참석했는데, 미국 정부가 폐막식에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했죠?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고문과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폐막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는데요. 폐막식에는 문재인 한국 대통령 내외와 이방카 트럼프 고문, 류옌둥 중국 국무원 부총리,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남한과 북한은 개회식 때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했었는데요. 폐회식에서는 태극기와 인공기를 각각 들고 입장했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인의 눈과 귀를 모았던 평창 동계 올림픽은 막을 내렸고, 이제 한가지 일정이 남아있죠? 

기자) 네, 다음달 9일부터 18일까지 장애인체육대회인 패럴림픽이 있습니다. 평창동계패럴림픽에는 세계 50여개국 선수와 임원 등 1천5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고요. 알파인스키와 휠체어 컬링 등 6개 종목, 80개 세부 경기를 진행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영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