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다마스쿠스 외곽 동구타의 하마우리아 지역에서 여성과 아이들이 정부군의 폭격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이 날 시라아 정부군이 동구타 지역에 가한 무차별 폭격으로 인해 최소 44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지난 19일 시리아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다마스쿠스 외곽 동구타의 하마우리아 지역에서 여성과 아이들이 정부군의 폭격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내전 중인 시리아 동남부에서 정부군 공격으로 이틀 새 250명 이상 사망했습니다. 민간인 희생자가 많은데요, 미국은 시리아 정권을 비판하고, 이를 지원하는 러시아의 책임을 추궁했습니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에서 중국과 인도가 영향력 확대 경쟁을 벌이는 양상, 살펴보고요. 이어서 미국이 여자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기록적인 금메달을 추가한 소식을 비롯한 평창동계올림픽 이야기,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시리아에서 정부군 공격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내전중인 시리아 동남부 일대에서 정부군의 공격이 격화돼, 이틀 새 최소한 25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정부군은 지난 19일부터,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구타’ 동쪽 지역을 전투기와 헬리콥터, 박격포 등을 동원해 맹폭하고 있는 것으로 주요 외신들이 전했는데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사망자 가운데 상당수가 민간인이고, 어린이 58명, 여성 48명이 포함됐습니다. 부상자들을 돌보던 의료진 3명도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민간인 희생이 큰 이유가 뭡니까?

기자) 시리아 정부군은 동구타로 드나드는 도로를 완전히 봉쇄하고 공습과 포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사는 주민이 40만여 명인데요. 정부가 길을 막아놔서 피난 갈 방법이 없는 겁니다. BBC 방송은 주택가와 학교, 시장과 병원까지 가리지 않고 포탄이 쏟아졌다고 보도했는데요. BBC는 이번 사태가, 훈련된 병력 간의 전쟁이 아니라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일방적인 ‘학살’이라는 현지 주민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한편, ‘스카이뉴스’ 등은 ‘전쟁범죄’로 규정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정부가 동구타를 집중 공격하는 배경은 뭐죠?

기자) 시리아 내전이 6년 넘게 끌어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두 곳에서 전선이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한 곳은 북부 아프린 일대인데요. 쿠르드족 반군의 세력이 강한 이곳에, 국경을 접한 터키군이 개입하면서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고요. 또 다른 한 곳이 남쪽에 있는 동구타입니다. 이 곳은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유일하게 반군이 장악한 지역이어서 이번에 정부군의 집중 공격 목표가 됐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사태와 관련, “동구타에서의 폭력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히고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촉구했습니다. 이어서, 수년동안 내전에서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 “참혹한 민간인 사망 사태에 책임이 있다”며 “아사드 정권과 그 동맹에 대한 지원을 끝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에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자) 유엔을 비롯한 주요 국제기구들이 이번 사태 수습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유엔은 시리아 정부와 반군 측에 당장 휴전을 촉구했고요. 유엔아동기금(UNICEF ·유니세프)은 어린이 희생자들이 속출하는 사태에 항의하는 뜻으로 백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ㅈ난 16일 몰디브 수도 말디에서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를 쏘고 있다.
지난 16일 몰디브 말레에서 경찰이 야권 시위대를 향해 최루액을 뿌리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인도양의 작은 섬나라 몰디브 정세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몰디브 의회가 20일, 압둘라 야민 대통령이 요청한 국가 비상사태 30일 연장 요청을 승인했습니다. 인도양의 작은 섬나라 몰디브는 지난 6일, 15일간의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돼 비상 체제에 들어가 있었는데요. 야민 몰디브 대통령은 종료 하루 전인 19일, "상황이 달라진 게 없다"면서 비상사태를 30일 더 연장해줄 것을 의회에 요구했습니다. 20일 실시된 표결에 야당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고요. 여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전체 85석 중 38표 찬성으로 연장이 승인됐습니다.

진행자) 당초 몰디브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지난 1일, 몰디브 대법원이 징역형을 선고받고 영국에 망명중인 모하메드 나시드 전 대통령을 비롯한 9명의 야권 지도자들에 대해 무죄판결을 내리고, 여당인 몰디브진보당에서 탈당해 의원 자격을 상실한 의원 12명에게 복직 명령을 내렸는데요. 야민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15일간의 비상사태를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판결을 내린 대법원장과 대법관 등을 부패 등의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이런 정국 혼란을 겪고 있는 몰디브가 중국과 인도의 격전장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상황이 조금 복잡한데요. 지난 2008년 취임한 모하메드 나시드 전 대통령은 부정부패 의혹과 경제 침체에 대한 시위의 와중에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지난 2012년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리고 야민 현 대통령이 집권했는데요. 야민 대통령은 취임 후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사업에 동참하는 등 적극적인 친 중국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그러자 나시드 전 대통령은 몰디브가 중국으로 넘어가게 됐다며 인도 정부에 군대와 특사를 보내달라고 요청하면서, 지금 중국과 인도의 격전장이 되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나시드 전 대통령이 왜 몰디브가 중국에 넘어가겠다고 말하는 거죠? 

기자) 네, 나시드 전 대통령은 현재 몰디브의 대외채무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한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채무상환이 시작되고 제때 갚지 못하면 중국이 섬과 인프라 운영회사의 주식을 요구하는 방법으로 몰디브를 탈취할 것이라는 게 나시드 전 대통령의 주장입니다. 나시드 전 대통령은 또, 중국이 야민 정권하에서 이미 16개 이상의 섬을 사들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몰디브 야당 지도자들이 특별히 인도의 개입을 요청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인도와 몰디브는 지리적으로도 불과 4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고요. 오래전부터 정치· 군사안보 측면에서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어왔습니다. 전 세계적인 휴양지로도 유명한 몰디브는 인구 40만 명에 불과한 작은 섬나라로,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들이 대부분인데요. 최근 몇 년 새 중국의 확장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인도는 중국이 몰디브를 비롯해 최근 군사기지를 건설한 지부티 등 인도양과 아프리카 역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도양 작은 섬나라 몰디브가 아시아의 두 강국 중국과 인도의 패권 경쟁에 휘말리고 있는 형국이군요. 

기자) 네, 현재 인도는 직접적인 개입은 하고 있지 않지만, 몰디브 야권의 요청을 받아들여 인도양에 배치하고 있는 해군 병력을 증강했고요. 중국도 이달 들어서만도 11척의 전함을 인도양 지역에 파견하며 격랑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인민해방군은 지난주, 공식 인터넷에 동인도양에서 구출훈련 등을 실시하는 사진과 글을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현 몰디브 사태에 대해 미국 정부는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정부는 몰디브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언하자 비판했습니다. 미국 국가안보회의(NSC)는 이달 초 공식 트위터에 미국 정부는 몰디브 국민들과 함께 서 있다면서, "몰디브 정부와 군은 법과 표현의 자유, 민주적 제도를 준수해야 한다,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미 국무부는 테러와 정국 혼란에 따라 몰디브를 여행할 때 조심할 것을 권고하는 여행 경계령을 내렸고요. 영국, 중국 등도 몰디브의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어 관광 수입에 의존하는 몰디브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됩니다.

21일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미국의 린지 본 선수가 시상대에서 웃고 있다.
21일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미국의 린지 본 선수가 시상대에서 웃고 있다.

​​진행자)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미국대표팀이 금메달을 추가했군요?

기자) 네. 오늘(21일) 한국의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올림픽파크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여자 크로스컨트리 스키 팀 스프린트 프리 결승에서 미국의 제시카 디긴스, 키칸 랜들 조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은메달은 스웨덴, 동메달은 노르웨이에 돌아갔습니다. 

진행자) 이게 미국 팀에게 기록적인 메달이라고요?

기자) 미국이 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42년 만에 처음 획득한 메달입니다. 크로스컨트리는 여름철 올림픽으로 치면, 마라톤 같은 종목인데요. 스키를 신고 눈 덮인 들판과 오르막, 내리막을 꾸준히 통과해 순위를 다투는 경기입니다. 눈이 많이 와서 스키를 교통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하는 북유럽 선수들이 강세를 보여왔는데요. 미국은 42년 전인 1976년 인스브루크 대회에서 남자부의 빌 코크가 은메달을 딴 게 가장 최근 메달이었습니다. 오늘 메달은 남녀 통틀어, 미국이 역대 올림픽에서 기록한 이 종목 첫 금메달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오늘(21일) 미국 팀, 기록적인 메달을 또 가져왔다고요?

기자) 네. 여자 빙속 팀 추월에서 미국 대표팀이 동메달을 기록했습니다. 팀 추월은 3명이 팀을 짜서 스케이트를 신고 얼음판 위에서 빠르기를 겨루는 경기인데요. 오늘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이 종목 3-4위 결정전에서 미국팀이 캐나다에 이겼습니다.

진행자) 미국 여자 스키 최고인기 선수, 린지 본도 메달 소식을 알려왔다고요?

기자) 네. 스키뿐 아니라, 미국 겨울 스포츠 최고 인기 선수 가운데 하나인 린지 본이 올림픽 메달을 추가했습니다. 본은 오늘(21일)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에서 1분 39초 69를 기록하며, 동메달을 차지했는데요. 금메달은 이탈리아의 소피아 고지아, 은메달은 노르웨이의 랑힐드 모빈켈에 각각 돌아갔습니다. 

진행자) 린지 본, 최고 인기라고 하셨는데, 어떤 선수인가요?

기자) 국제스키연맹(FIS) 활강 월드컵에서 알파인 스키 여자부 최다인 통산 81승 기록을 가졌습니다. 기록으로만 봐도, 그야말로 현역 최고 선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지난 2010년 밴쿠버 올림픽 활강 종목에서 우승한 뒤 각종 국제대회를 석권했습니다. 하지만 4년 전 러시아 소치 올림픽에는 부상 때문에 나가지 못했는데요. 8년 만의 올림픽에서 절치부심, 맹활약을 예고했습니다. 이번 평창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선언하고, “딱 하나 약속한다.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인터넷 사회연결망 ‘인스타그램’에 적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금메달은 아쉽게 놓쳤군요?

기자) 동메달이지만, 미국 주요 매체들은 금 못잖게 가치있는 메달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본이 8년 만에 목에 거는 올림픽 메달이라는 점도 그렇고요, 특히 오스트리아의 미샤엘라 도르프마이스트가 가지고 있던 여자 알파인스키 최고령 메달 기록, 만 32세 332일을 경신한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본은 만 33살로, 운동선수로서는 적잖은 나이인데요. 미국의 ‘뉴스위크’는 본이 금메달을 따진 못했어도 “역사를 만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본인도 동메달에 만족하나요?

기자) 아닙니다. 금메달을 못딴 데 크게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본은 오늘 경기 직후 회견에서 “할아버지를 위해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었는데…”라며 감정을 추스린 뒤 “그래도 할아버지가 자랑스러워 하실 것”이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할아버지를 언급한 이유가 뭐죠?

기자) 본의 할아버지는 한국전쟁 참전 군인입니다. 어린 본에게 스키를 가르쳐주기도 했고, 애틋한 관계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석 달여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본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올림픽 주관방송사 NBC 인터뷰에서 "할아버지가 전쟁에 나가 싸우던 곳이 정선 알파인스키 경기장 인근이라고 들었다"면서, 할아버지 영전에 금메달을 바치겠다는 의지를 다졌는데요. 이처럼 자신에게 의미 깊은 올림픽을 위해, 평창 조직위원회 측의 홍보대사 요청을 받아들여 활동해왔습니다. 

진행자) 할아버지를 위해 금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는 이제 이룰 수 없게 된 건가요?

기자) 활강 경기는 이렇게 끝났지만, 본에게 한 번 기회가 남았습니다. 내일(22일) 열리는 알파인 복합, 활강과 회전을 함께 하는 종목에서 다시 금메달에 도전하게 되는데요. 본의 주종목은 속도를 겨루는 활강입니다. 기술이 중요한 회전에는 상대적으로 약한데요. 월드컵 81승 가운데 복합 우승은 5번뿐이라, 현실적으로 금메달 획득이 어렵다는 전망이 있습니다. 또 알파인 복합에는 린지 본의 활약을 보며 자라난 미국의 22살 신예 미케일라 시프린이 강자로 버티고 있는데요. 두 미국 선수 가운데 누가 금메달을 가져갈지 주목됩니다. 시프린이 우승할 경우, 지난 15일 대회전 종목 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2관왕을 달성하게 됩니다.

진행자) 오늘(21일) 또 관심을 모았던게, 미국 팀 아이스하키 경기였죠?

기자) 네. 미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오늘 체코와 맞붙은 준준결승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2대3으로 졌습니다. 하지만 여자 선수들은 내일(22일) 벌어지는 캐나다와의 결승에서 금메달을 다툽니다. 캐나다는 지난 소치 대회까지 올림픽 4연패를 이룬 강팀인데요, 미국 여자 대표팀 역시 지난해까지 세계선수권대회를 4연패하면서, 이에 못잖은 전력을 다졌습니다. 미국팀 공격수 힐러리 나이트는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평창올림픽 결승을 오랫동안 꿈꿔왔다"면서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절실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진행자) 종합순위 짚어보죠.

기자) 금메달 하나와 동메달 2개를 추가한 미국은 평창 현지 시각으로 21일 자정 현재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6개로, 금메달 수 기준 종합 5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1위는 노르웨이입니다. 금메달 12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9개이고요. 2위 독일, 3위 캐나다, 4위 네덜란드 순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개최국 한국은 빙속 남자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추가해서,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 8위로 올라섰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