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4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4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제이콥 주마 대통령이 전격 사임했습니다. 뇌물수수와 돈세탁, 그리고 ‘비선 실세’가 국정을 어지럽혔다는 여러 의혹 속에서 물러난 건데요. 의회는 시릴 라마포사 부통령을 새 대통령으로 뽑았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독도, 다케시마 영유권 교육을 놓고 다시 갈등을 빚고 있고요. 이어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스키 미케일라 시프린이 미국 대표팀 다섯 번째 금메달을 수확한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났군요?

기자) 네.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어제(14일) 텔레비전 담화를 발표하고 전격 사임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 사임 담화] “I have therefore come to the decision to resign as President of the Republic with immediate effect. Even though I disagree with the decision of the Leadership of my organization, I have always been a disciplined member of the ANC.”

기자) 공화국의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내 소속 정당인 ANC 지도부의 결정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앞으로도 충실한 당원으로 남겠다는 제이콥 주마 전 남아공 대통령 말이었습니다. 

진행자) 당 지도부의 결정에 동의할 수 없지만 물러난다는 건데, 무슨 이야기죠?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최근 주마 대통령의 사임을 종용해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시릴 라마포사 부통령이 당 대표가 된 뒤로 이런 요구가 더 거세졌는데요. 지난 12일 당 전국위원회를 열어 48시간 사임 시한을 제시했습니다. 주마 전 대통령은 사임 담화 몇 시간 전까지도 “불공평하다. 누구도 사임해야되는 이유를 내놓지 않았다”며 반발했지만, 분열을 막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 사임 성명] “No life should be lost in my name and also the ANC should never be divided in my name.”

기자) 내 이름으로 목숨을 잃는 일이 없어야 한다, ANC가 내 이름으로 분열되면 안 된다는 주마 전 대통령 담화 내용이었습니다. 

진행자) 아무 이유 없이 사임을 요구하진 않았을 텐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09년 취임한 주마 전 대통령은 재임 9년 동안 갖가지 추문과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방위산업 계약을 둘러싼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780여 건의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취임 전에 친구의 딸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도 있었고, 특히 인도계 재벌인 굽타 일가가 ‘비선 실세’로 활동하며 국정 요소에 개입했다는 논란까지 불거져 정국이 크게 혼란해졌습니다. 이런 사유들로, 그동안 불신임 투표가 8차례나 있었지만, 의회 다수당인 ANC 때문에 계속 부결됐는데요. 최근 ANC 지지율까지 동반 하락하면서, 내년 임기 만료 이전에 자진 사임하라고 당이 직접 대통령에게 요구하기에 이른 겁니다. 

진행자) 정치가 혼란한 것뿐 아니라, 국가 경제도 어려워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였는데요. 특히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과 함께 2000년대 이후 고도경제성장을 진행중인 ‘브릭스(BRICS)’의 일원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주마 전 대통령 집권 후 각종 경제지표가 빠르게 악화됐는데요. 경제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11년 8천89달러였다가 2015년 5천783달러로 떨어졌고요. 나라 빚도 크게 늘어서 GDP 대비 국가부채는 2010년 34%였던 게 2015년 48%가 됐습니다. 같은 기간 실업률도 24.9%에서 25.8%로 높아지고 빈부격차도 심해졌습니다. 지금 말씀드린 통계는 국제통화기금(IMF) 자료입니다. 

진행자) 여러 가지로 나라 사정이 어려운 가운데 대통령이 사임했는데, 후임은 누가 맡습니까?

기자) 남아공 의회가 오늘(15일) 시릴 라마포사 부통령을 새 대통령으로 선출했습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선출직후 가진 연설에서 국민의 종, 공복으로서 겸손하고 성실하며 위엄있게 대통령 직을 수행해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또 부패 퇴치를 위해 싸우겠다고 강조했고요, 모두 함께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미 국무부는 어제(14일) 성명에서 "주마 대통령이 사임한 사실을 알고 있고, 남아공화국의 정치적 사태 진전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은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과 함께 수감생활을 한,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반대 운동 영웅이 치욕적인 최후를 맞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독도 인근 해상에서 방어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한국 해군 함정들. (자료사진)
독도 인근 해상에서 한국 해군 함정들이 독도 방어훈련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한국 정부가 일본의 고등학교 교육지침 개정 움직임에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정부가 14일, 일본의 고등학교 '학습지도요령' 개정안 내용과 관련해 즉각 시정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앞서 이날, 일본의 각 고등학교에서 의무적으로 다케시마(한국명 독도)는 일본의 영토라고 교육하라는 내용을 담은 학습지도요령 개정안을 마련해 정부 홈페이지에 고시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 반응,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기자) 네, 한국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가 고등학교 학습지도요령 개정안에 한국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해 부당한 주장을 되풀이한 것에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하며, 즉각 시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논평은 또 한국 정부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한국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어떠한 도발도 결코 용납하지 않고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일본 문부성이 전에도 각급 학교에 다케시마가 자국의 영토라는 내용의 교과과정 지침을 내린 적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일본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에게 다케시마가 일본의 땅이라고 가르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학습지도요령, 즉 교육 지침을 발표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고등학교 학습지도요령에 구체적으로 다케시마의 영유권을 가르치도록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로써 일본 정부의 ‘다케시마 영유권 ’ 주장 교육 의무화 작업은 초, 중, 고등학교 전 과정에서 제도적으로 완료 단계에 들어선 셈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각급 학교가 이 학습지도요령을 따라야 하는 건가요?

기자) 네, 학습지도요령은 학교 교육과정과 교육 내용의 기준이 되는 지침으로 법적인 구속력이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학습지도요령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 실제 교과서 검정 등 3가지 단계를 통해 교과서 내용을 통제하고 있는데요. 이 중 학습지도요령은 보통 10년에 한 번씩 개정되는데, 다른 2개 단계의 기준이 되는 최상위 원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앞서 일본 문부성이 개정안을 웹사이트에 고시했다고 하셨는데, 그럼 앞으로 어떤 단계가 남아있는 겁니까?

기자) 네,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문부과학상이 관보에 고시하면 최종 확정되는데, 그대로 내용이 확정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사실 일본 각급 학교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이미 다케시마 영유권 주장 내용을 담은 교과서 검정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 등을 통해 사실상 다케시마 영유권 교육을 가르쳐왔습니다. 이번 개정안이 확정되면, 이후 학습지도요령 해설서 작성 등의 과정을 거쳐 2022년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일본이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과도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데, 개정안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명시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일본은 중국과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러시아와는 북방영토(러시아명 쿠릴 열도)를 둘러싸고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는데요. 학습지도요령 개정안에는 다케시마와 함께 북방영토는 일본의 고유영토라고 가르칠 것을 주문하고 있고요. 일본 정부가 평화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도 언급할 것을 명시해놓고 있습니다. 한편, 현재 일본이 실효 지배중인 센카쿠 열도에 대해서는 아예 영토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르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아직 중국 정부나 관영 언론 등의 공식 반응은 나온 것이 없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이번 일이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항의의 뜻도 전달했습니다. 

진행자) 한국과 일본 관계가 최근 자주 삐걱거리는 모양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양국은 지난 2015년 한국의 박근혜 전 정부가 일본과 합의한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죠. 문재인 현 한국 정부는 당시 양국 간의 합의는 인정하지만, 국민적 합의가 없었다며 후속 절차를 요구하고 있고요. 일본 정부는 절대로 바뀔 수 없는 합의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여, 양국의 관계가 현재 매우 껄끄러운 상황입니다. 

진행자) 이번 평창 올림픽 대회 때도 독도, 다케시마 문제와 관련해 약간의 논란이 있었죠?

기자) 네, 이번 평창 올림픽 때 남한과 북한은 태극기나 인공기 대신 독도, 다케시마가 표기되지 않은 한반도기를 공식 깃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의미가 스포츠에 결부될 것을 우려한 국제 올림픽 위원회의 권고와 전례에 따르겠다는 게 한국 측 설명인데요. 지난 2000년 남북한이 처음 공동 입장했던 호주 시드니 올림픽 때 사용했던 한반도기에도 다케시마(독도)가 그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4일 스웨덴과의 경기 때 북한 응원단은 독도, 다케시마가 그려진 한반도 기를 들고나와, 일본이 유감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북한 응원단은 13일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역시 독도, 다케시마가 그려진 한반도 기를 들고 나왔는데요. 일본이 어떤 대응을 할지 주목됩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대회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미국의 미케일라 시프린 선수가 성조기를 펼쳐들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대회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미국의 미케일라 시프린 선수가 성조기를 펼쳐들고 있다.

​​진행자)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미국 선수단이 연일 금메달 소식을 알려오고 있네요?

기자) 네. 미국 여자 스키의 최고봉, 린지 본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꼽혀온 미케일라 시프린이 오늘(15일)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대회전에서 1·2차 시기 합계 2분 20초 02로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지난 2014년 러시아 소치 대회 회전 종목에서 첫 금메달을 딴 이래, 자신의 올림픽 두 번째 금메달인데요. 2017-2018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종합순위 1위인 시프린은 평창에서 맹활약이 예상돼왔습니다. 

진행자) 예상대로 금메달을 땄는데, 그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평창 날씨가 문제였습니다. 올겨울 한국은 유난히 추운데요. 그 중에서도 춥기로 이름난 강원도 지역은 체감온도가 섭씨 영하 30도 밑으로 떨어지는 한파가 이어졌습니다. 지난주 올림픽이 시작되면서 기온이 다소 오르기는 했지만, 연이은 강풍과 기상 악조건 때문에 알파인 스키 경기가 계속 연기됐습니다. 대회 일정에 맞춰 몸 상태를 조절해온 야외종목 선수들은 기량 발휘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시프린은 이 기간을 휴식의 기회로 삼으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고 NBC스포츠와 ESPN 등 전문 매체들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시프린 선수, 이번 대회에서 더 많은 메달을 노린다고요?

기자) 네. 시프린은 미국 대표팀에서 다관왕이 기대되는 몇 안 되는 선수입니다. 오늘(15일) 대회전 우승을 시작으로, 앞으로 회전, 활강, 슈퍼대회전, 알파인 복합까지 최다 5관왕을 노리고 있는데요. 특히 내일(16일) 진행되는 회전에서 우승하면, 지난 소치대회에 이어서 이 종목 올림픽 2연패까지 이루게 됩니다.

진행자) 최대 5개 금메달을 겨냥하고 있는 시프린, 어떤 선수인가요?

기자) 시프린은 7년 전인 2011년, 16살 나이로 최연소 미국 스키 국가대표가 됐습니다. 이듬해 월드컵 회전 종목에서 우승하며 곧바로 강자로 떠올랐는데요. 2013년에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연소 우승하고, 19살 때인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고요. 올 시즌 월드컵 10승을 거두면서 평창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예고했습니다. 

진행자) 현재까지 미국 대표팀 성적 살펴보죠.

기자) 개최지 한국 현지 시각 16일 0시 현재 미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금메달 수 기준 종합 4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1위는 독일인데요, 금메달 9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입니다. 2위는 금메달 6개, 은메달 7개, 동메달 4개인 노르웨이, 3위는 금메달 5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인 네덜란드입니다. 

진행자) 개최국인 한국, 그리고 북한 선수들 성적은 어떤가요?

기자) 한국은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 대회 초반 성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요. 북한 선수들은 아직까지 메달이 없는데요. 피겨 스케이팅 페어 경기에 나선 렴대옥-김주식 조는 종합 13위에 머물렀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