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왼쪽)이 8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왼쪽)이 8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조금 전에 문재인 한국 대통령을 만났는데요, 어떤 이야기가 진행됐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중국 외환보유고가 12개월 연속 늘어, 1년 반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고요. 독일 총선 4개월여 만에 연립정부 협상이 타결된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한국에 갔군요?

기자) 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오늘(8일) 오후 전용기 편으로 오산 미 공군기지를 통해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청와대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을 예방하고 만찬도 함께 했는데요. 펜스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국 간 논의할 현안이 많고 경제관계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논의하는 것”이라면서 “미국은 북한이 영구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그 날까지 최대한의 압박을 계속해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문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의 확고한 원칙과 긴밀한 양국 공조가 북한을 남북대화와 평창올림픽 참가로 이끌어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면서,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북한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펜스 부통령의 이번 방문은 작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에 이어 다시 한 번 굳건한 동맹과 양국 국민 간 연대를 대내외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펜스 부통령과 문 대통령은 양국 간 무역 불균형에 대한 논의도 꾸준히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진행자)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미국과 북한 간에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단언하기 힘듭니다. 펜스 부통령은 앞서 전용기 급유를 위해 내린 알래스카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북한 측과의) 어떠한 면담도 요청하진 않았다”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 트럼프 대통령이 항상 대화를 믿는다고 밝혀 왔다”고 미-북 접촉 가능성을 열어 놨습니다. 하지만 “북한과의 만남이 성사되더라도 비핵화 메시지는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페루를 방문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대북 접촉 가능성에 대해, “그냥 지켜보자. 부통령이 (한국에) 가 있으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펜스 부통령, 앞으로 한국에서 어떤 일정을 소화합니까?

기자) 펜스 부통령은 오는 토요일(10일)까지 사흘 동안 한국에 머물 예정인데요. 내일(9일) 오전 경기도 평택에 있는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하고 탈북자들과 면담합니다. 이어서 오후에는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겨울철 올림픽 개막식에 참가하고, 미국 대표선수단을 격려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 주한미군 장병들의 준비태세를 점검하고 대화하는 시간도 예상됩니다. 

진행자) 펜스 부통령이 한국에 가기 앞서 일본에 들렀죠?

기자) 네. 오늘(8일) 한국에 도착하기 전에 일본 요코타 미 공군기지에서 연설했는데요. “미국은 평화적으로 북한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길 원한다”면서도, “미군의 힘과 결의를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북한에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옵션은 테이블에 있으며, 미군과 일본 자위대는 우리 삶의 방식을 지킬 준비가 돼있다는 것을 적들이 알게 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펜스 부통령은 미 육군 제45보병 사단 소속으로 한국 전쟁에 참전해 동성 무공훈장을 받은 선친 에드워드 펜스 소위의 전공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앞서 아베 신조 총리를 예방한 펜스 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하게 양국 무역이 성장하길 바란다는 미국 정부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중국 산시성 타이위안의 인민은행 지점에서 은행원이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를 세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 산시성 타이위안의 한 은행에서 직원이 위안화와 달러화를 세고 있다.

​​진행자)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계속 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12개월 연속 증가했습니다. 인민은행은 중국의 지난달 외환보유액을 전달보다 약 215억 달러 늘어난 3조1천600억 달러로 발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오늘(8일)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금액은 지난 2016년 9월 이후 16개월래 최고치입니다. 또한 1월 한달 증가 폭은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규모입니다.

진행자) 이 같은 극적인 변화의 이유는 뭔가요?

기자)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성명을 통해 두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먼저 비 달러 통화의 강세, 그리고 자산 가격 상승을 원인으로 꼽았는데요. 외환보유고는 간단히 말해, 한 나라가 가진 달러가 얼마나 되느냐는 건데, 달러 아닌 통화가 강세를 보여 가치가 높아지면, 그만큼 달러를 바꿀 수 있는 액수가 높아지는 겁니다. 자연스러운 일인데요, 특히 중국의 위안화는 최근 눈에 띄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위안화 강세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어제(7일) 인민은행은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190 위안 낮춘 6.2882 위안으로 고시했습니다. 위안화 가치가 0.3% 크게 오른 것을 의미하는데요. 지난 2015년 8월 11일 환율개혁 이래 또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인민은행 기준환율로 볼 때 올 들어서만 미국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는 3.38%나 절상됐습니다.

진행자) 달러를 많이 가지게 되니까, 중국으로서는 좋은 일이군요?

기자)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통화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달러 보유고를 높이는 주요 원인이지만, 물건을 외국에 내다팔 때 값이 비싸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수출에 악영향을 끼치는 건데요. 실제로 중국의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0% 가까이 줄었습니다. 수입은 늘어난 반면, 수출 증가는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인데요. 중국 해관총서가 오늘(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1월 총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30% 늘어난 1조1천200억 위안(미화 약 1천800억 달러)에 이르렀지만, 수출액은 1조3천200억 위안(미화 약 2천70억 달러)으로 6% 증가하는 데 머물렀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줄곧 중국에 무역 불균형 문제를 지적해왔는데, 미국과의 수출입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기자) 중국의 1월 대미 수출은 7.5% 늘어나고 수입은 20.5% 증가했습니다. 수입 증가율이 훨씬 높으니까, 일단 미국 정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건 맞는데요. 이에 따른 중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천447억6천만 위안(미화 약 228억 달러)으로 지난해 12월보다 0.2%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당국의 기대만큼 줄어든 건 아닙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7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7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보수 연합이 중도 좌파 정당과 연립 정부 구성에 합의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기독민주-기독사회' 연합이 7일, 중도 좌파 '사회민주당'과의 연정에 합의했습니다. 양측 협상대표들은 전날(6일) 아침부터 연속 협상을 벌인 끝에 이날 합의에 도달함으로써 4개월 넘게 계속됐던 협상이 마침내 타결됐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7일 기자회견에서 합의 타결 소식을 알리며, "연정 합의는 우리 나라가 필요하고, 많은 나라들이 우리에게 기대하고 있는 안정적이고 좋은 정부를 위한 토대"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9월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보수연합이 승리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연정을 구성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말씀하신 대로 지난 총선에서 '기독민주-기독사회' 연합이 1당 자리를 지키긴 했는데요. 하지만 4년 전 총선 때보다 8%p나 떨어져 약 33% 득표에 그쳤고요. 의석수도 65석이나 줄었습니다. 독일 같은 의원 내각제 국가에서는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총선에서 제1당이 과반을 얻지 못하면, 비슷한 정강· 정책을 가진 정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일이 흔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총선이 치러진 지 4개월이 넘었는데, 이제서야 연정 합의가 타결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위기설까지도 나돌았는데요. 메르켈 총리는 지난 총선에서 다시 승리함으로써 총리직 4연임, 16년 집권을 기대하고 있지만, 연정 구성에 연거푸 실패함으로써 총리직도 위태로워졌고요. 일각에서는 연정에 실패하면 메르켈 총리가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당초, 사민당은 연정 구성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중도좌파 성향의 사민당은 지난 2005년부터 메르켈 총리의 연립정부에 참여와 탈퇴를 거듭해왔는데요. 하지만 보수당과의 대연정이 기존 지지층에게 실망감과 피로감을 주었다고 보고 지난 총선 후, 보수당과의 연정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었습니다. 사민당은 총선에서 21% 득표로 2위는 지켰지만, 의석은 40석이 줄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당초 입장을 바꿔 왜 다시 보수당과 연정에 나서게 된 건가요?

기자) 지난 총선에서 3당으로 급부상한 극우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당의 도전에 맞서야 한다는 여론의 압박이 거세지자 다시 연정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입니다. 총선 후, 사민당이 연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메르켈 총리는 친기업 성향의 신생 정당인 자유민주당, 좌파 녹색당과 연정을 시도했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11월, 이 협상이 결렬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연정 구성이 지연되는 것을 비판하는 여론이 고조돼 왔고요. 여기에 제2차 대전 전범국인 독일에서 70여 년 만에 극우 정당이 의회에 입성하자, 과거 극단적 우파 정당이었던 나치의 재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양측의 연정 합의 내용은 공개됐습니까?

기자)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곧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가장 민감한 문제 가운데 하나였던 내각 구성과 관련해, 사민당은 부총리직과, 재무장관과 외무장관 등 6개의 각료직이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언론들은 마틴 슐츠 사민당 대표가 외무장관을 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각료직 분배 외에 양측 간에, 노동자 권리와 건강 보험, 이민, 유럽연합, 세금 등에 관한 협상도 난항이 예상됐던 현안들입니다. 

진행자) 그러면 이제 연정 구성은 완전히 마무리가 된 것입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일부 작은 사안들까지 협상을 마무리하고 나면, 최종 합의안이 작성돼 사민당 전체 당원 투표에 부쳐지는데요. 현재 사민당은 50만 명에 가까운 당원이 있습니다. 이들은 우편 투표로 찬반의사를 밝히게 되는데요. 오는 3월 4일께 투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사민당원 대부분은 연정 구성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 가결되면 3월 말부터는 연정이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만약 투표에서 부결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만일 사민당 투표에서 최종안이 부결되면 메르켈 총리는 다시 총선을 치르거나, 다시 다른 소수 정당들과 연정 구성에 나서야 하는데요. 이미 경험했던 것처럼 연정 구성도 쉽지 않은 상황이고요. 다시 총선을 치른다 해도 현재 제3당인 대안당이 의석을 더 확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메르켈 총리와 집권 보수연합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