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백악관에서 열린 이스라엘 독립기념일 축하 행사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오른쪽)이 데이비드 프레드만 이스라엘 주재 미 대사의 소개를 받으며 연단에 서고 있다.
지난해 5월 백악관에서 열린 이스라엘 독립기념일 축하 행사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오른쪽)이 데이비드 프레드만 이스라엘 주재 미 대사의 소개를 받으며 연단에 서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오늘(19일)부터 이집트와 요르단, 이스라엘을 순방합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고 발표한 이후 중동에서 반발이 이어지는 중에 진행되는 일정이라 주목됩니다. 중국 공산당이 오늘 막을 내린 19기 중앙위원회 2차전체회의에서 ‘시진핑 사상’을 넣는 헌법개정안을 통과시켰고요, 이어서, 인도가 중국 전역을 핵 사정권에 두는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중동을 방문하는군요?

기자) 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이집트와 요르단, 이스라엘 등 중동 주요국가들을 방문하기 위해 오늘(19일) 워싱턴을 출발합니다. 지금 중동에서는, 이스라엘을 제외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한 불만이 상당한데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서로 자신들의 수도라고 주장하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아랍권 각국 지도자들이 반발하고 반미 시위 등이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서 펜스 부통령이 현지를 방문하는 건데요. 이번 순방의 목적은 뭔가요? 

기자) 펜스 부통령 측은 “미래 세대를 위협하는 극단주의를 물리치기 위해, 역내 미국의 동맹들과의 책무를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대테러전에 대한 협력 방안과 국가 안보 강화 방안이 주로 논의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펜스 부통령의 중동 방문은 원래 지난해 12월로 예정돼 있었는데요. 의회 세제개편안 처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발표에 대한 아랍권의 반발 등으로 연기됐습니다. 

진행자) 순방 일정을 좀 자세히 들여다 볼까요? 

기자) 펜스 부통령은 먼저 20일 이집트를 찾아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을 면담합니다. 이집트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을 무효화하고 철회하라는 결의안을 주도적으로 마련한 나라입니다. 결의안은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거부권으로 안보리에서는 부결됐지만, 유엔 총회에서 같은 내용으로 채택됐는데요. 이집트는 이 때도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진행자) 이집트 방문 이후 요르단으로 가죠?

기자) 네. 펜스 부통령은 이집트 방문 다음날(21일) 요르단으로 이동해서 압둘라 2세 국왕을 예방하고요, 22일부터 이틀 동안 이스라엘에 머물 예정입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을 잇따라 만날 계획이고요. 의회에서도 연설합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에서는 하루씩 있는데 이스라엘에는 이틀 머무는군요?

기자) 네. 펜스 부통령이 이스라엘 주요 정치지도자들과 만나고 의회에서 연설하는 외에, 2차대전 당시 나치 대학살에 희생된 유대인들을 기리는 ‘야드 바셈’ 추모관에 가는 일정이 잡혀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또 예루살렘 성지인 ‘통곡의 벽’을 찾을 계획이라 주목되는데요, 이 곳은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 자격’을 강조했지만, 미국 현직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방문하면서 뉴스의 중심이 된 적이 있습니다. 

진행자) ‘통곡의 벽’이 어떤 곳이고, 방문하는게 특히 주목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통곡의 벽’은 예루살렘 제2성전의 서쪽 벽입니다. 유대인들이 앞에 서서 울며 기도한다고 해서 ‘통곡의 벽’이라고 부르는데요. 역대 미국 지도자들은 아랍권의 오해를 부르고 중동정세를 불안하게 할 까봐, 이스라엘에 가더라도 이 곳에 방문하는 것은 피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이곳에 간 적이 있지만, 취임 전 후보 신분일 때였습니다. 

진행자) 그런 예민한 장소를 방문하는 것은 이스라엘 측이 환영할텐데, 팔레스타인 당국자도 이번에 만나나요?

기자) 펜스 부통령과 팔레스타인 당국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에 반발해 펜스 부통령과 만나지 않겠다고 앞서 밝혔습니다. 

지난 26일 중국 베이징 거리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습이 그려진 포스터가 걸려있다.
중국 베이징 거리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습이 담긴 포스트가 걸려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중국 공산당이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고요?

기자) 네. 중국 공산당은 어제(18일)부터 오늘까지 이틀동안 베이징에서 진행한 제19기 중앙위원회 2차 전체회의(19기 2중전회)에서 ‘헌법 일부 내용 수정을 위한 건의’를 심의· 통과시켰다고 공보를 통해 밝혔습니다. 중국 헌법은 지난 1982년 제정됐는데요, 이후 4차례 개헌이 있었고, 마지막은 지난 2004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조치는 14년 만의 개헌이 됩니다. 

진행자) 14년 만에 헌법을 어떤 내용으로 수정한다는 건가요?

기자) ‘시진핑 사상’을 헌법에 집어넣게 됩니다. 공산당은 공보에서 “이번 헌법 수정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라는 위대한 깃발을 높이 들고, 19대 정신을 전면적으로 관철해 마르크스 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론, 과학발전관과 시진핑 새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를 견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현직 지도자인 시 주석의 이름이 헌법에 들어가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진핑 주석 외에 헌법에 이름을 올린 중국 지도자는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뿐인데요. ‘덩샤오핑 이론’은 사망 이후 헌법에 삽입된 것이라, 생존한 현직 최고 지도자인 시 주석의 지도이념을 헌법에 넣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요 중국어권 매체들은 이번 개헌을 통해 시 주석이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지도자인 마오쩌둥과 같은 반열에 오르게 된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사상’을 넣은 것 외에, 중국 헌법의 어떤 부분이 바뀌나요?

기자) 오늘 중국 공산당이 공보에서 밝힌 내용은 ‘시진핑 사상’ 삽입 부분 뿐인데요. 앞서 홍콩 등지 중국어권 매체들은 국가주석과 부주석의 3연임을 금지한 헌법 규정을 고쳐, 시 주석이 장기 집권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으로 전망했고요. ‘국가감찰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도 헌법에 넣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개헌은 어떤 절차를 남겨두고 있습니까?

기자) 이번에 당 19기 2중전회에서 통과시킨 개헌안은 오는 3월 예정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상정됩니다. 전인대는 중국의 국회 격인데요. 전인대 전체 대표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개헌이 확정됩니다. 그 동안 전인대가 당 중앙위 통과 안건을 부결시킨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시진핑 사상’이 중국 헌법에 들어가는 것은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개헌안 통과 외에, 이번 19기 2중전회에서 다룬 안건들은 어떤 게 있나요?

기자)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매 기수 마다 두 번째 열리는 회의, 즉 2중전회는 주로 정부 조직 개편방안을 확정하고, 이에 따라 국무원,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인대를 비롯한 당·정·군 고위 인사 문제를 다룹니다. 이번 19기 2중전회 기간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최 측근 중 한명인 류허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부총리로 내정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당이 고위직 인사를 좌우하는데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중국의 유명한 인권운동가 위원성 변호사가 17일, 국가주석 선출을 여러 후보들이 경선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공개서한을 발표해 파문이 일었다고 중국시보와 BBC 중국어 방송 등이 보도했는데요. 위 변호사가 그 동안의 체제 저항 활동을 이유로 자격을 박탈당하고 출국 금지까지 당한 것으로 VOA 중국어 방송이 전한 가운데, 오늘 새벽 공안에 끌려가 소재가 불분명한 상태라고 타이완 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지난 2012년 4월 인도 동부 오디샤에서 아그니-5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자료사진)
지난 2012년 4월 대륙간탄도미사일 ‘아그니 5’가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 있는 압둘 칼람 섬에서 발사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인도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또다시 성공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도 정부가 18일 동부 오디샤주에 있는 압둘 칼람 섬에서 대륙간 탄도미사일 '아그니 5'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아그니 5는 인도의 최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인데요. 아그니 5의 시험 발사는 이번이 다섯 번째입니다.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국방장관은 이날,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한 아그니 5의 시험 발사 성공 사실을 알리면서, 이는 인도 국방력에 중대한 진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그니 5의 사거리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아그니 5는 길이 17.5m의 지대지 미사일로 사거리는 5천km 이상이고요. 1.5t의 핵탄두 탑재가 가능합니다. 만약 아그니 5가 실전 배치되면 중국 전역이 사정거리 안에 들어가는 건데요. 인도는 현재 120~15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요즘 인도와 중국 관계가 좀 껄끄러운 편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사실 인도와 중국은 일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면서 이미 역사적으로 오래 전부터 갈등을 겪어온 나라들입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히말라야 국경지대에서 2개월 가까이 군사 대치를 벌이면서 극도의 긴장 상태까지 가기도 했는데요. 현재 일단 두 나라 모두 물러선 모양새긴 하지만, 양국의 갈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아시아의 패권을 놓고 전 세계 1, 2위의 인구 대국인 중국과 인도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도 현재 핵을 보유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 세계에서 핵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공식 인정받고 있는 나라는 중국과 러시아, 프랑스, 미국, 영국 5개국입니다. 하지만 인도와 파키스탄, 이스라엘은 비공식적으로 사실상 핵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들입니다. 이들 나라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도 가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뉴델리 소재 '인도 국방분석연구소'의 아제이 렐레 연구원은 인도의 아그니 5 개발의 배경으로, 중국과 파키스탄이라는 두 경쟁국의 존재를 꼽았는데요. 이 두 나라 모두 핵보유국이고 미사일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역내 전략적 균형을 위해 인도가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인도가 아그니 5 시험 발사를 제일 처음 한 게 언제였습니까?

기자) 2012년 4월에 첫 시험 발사를 단행했고요. 2016년 12월에 4차 시험발사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아그니 5가 실전배치 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문가들은 인도 정부가 아그니 5를 최종 운용하기 전에 앞으로 최소한 한 차례 더 시험 발사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인도가 군사현대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도는 세계 4위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노후한 무기 개선과 군사 현대화가 시급하다는 안팎의 지적이 있었는데요. 이를 위해 인도 정부는 미국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 러시아 등으로부터 최신 무기 구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인도의 이러한 군사력 확장 움직임에 대해 중국 정부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