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국 베이징의 JW 매리어트 호텔.
11일 중국 베이징의 JW 매리어트 호텔.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박영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 정부가 자국령으로 간주하고 있는 티베트와 타이완 등을 독립국가로 분류한 세계적인 호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웹사이트를 1주간 폐쇄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사건이 중국의 사이버안보법에 저촉되는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는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 해역에 중국 잠수함과 선박들이 잇따라 침범했다고 항의하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지난해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역대 최고의 흑자를 기록했는데요. 이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 보겠습니다. 중국이 세계적인 유명 호텔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웹사이트에 대해 한시적 폐쇄를 명령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상하이 사이버관리국이 지난주 메리어트 호텔 측에 중국어 웹사이트 1주일 폐쇄를 명령했습니다. 상하이 사이버 당국은 불법적이고 비정상적인 정보를 깨끗이 정리하라는 취지로 이같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불법적이고 비정상적인 정보'라는 게 뭘 의미하는 걸까요?

기자) 메리어트 호텔 측은 그동안 자사의 호텔을 이용하는 주요 고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해왔는데요. 조사 질문 중에 '거주 중인 국가' 선택지로 홍콩과 마카오, 타이완과 티베트가 적혀 있는 게 밝혀지면서 문제가 된 겁니다. 중국 당국은 이들 지역을 자국령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곧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배한 것이라는 건데요. 더구나 현재 중국 인터넷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항의와 불매 운동이 벌어지면서 사태가 커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진행자) 메리어트 호텔 측은 이에 대해 뭐라고 하고 있습니까?

기자) 메리어트 호텔 측은 실수라면서 즉각 사과했습니다. 메리어트는 회장 명의의 공식 사과문에서 "우리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 통합을 해치는 어떠한 분리주의 단체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또 "오해를 불러 일으킨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깊은 사과를 전한다"면서 설문 항목도 곧 수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메리어트 호텔 중국어 사이트는 폐쇄된 상태인데요. 이런 가운데 상하이 당국은 이번 논란이 중국의 사이버안보·홍보법에 저촉되는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현재 메리어트 호텔 말고도 이른바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됐다며 시정을 요구받은 기업들이 또 있습니까? 

기자) 네, 메리어트 호텔 사건 이후 중국 정부 당국과 중국 인터넷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 웹사이트들을 조사하고 있는데요. 미국 델타항공도 웹사이트에 타이완과 티베트를 ‘국가’로 열거한 사실이 확인돼 즉각적인 시정과 공개 사과를 요구받았습니다. 또 스페인 유명 의류업체인 '자라'도 중국어 사이트에서 타이완을 국가로 표기한 사실이 적발돼 공개 사과문을 게재했는데요. 하지만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지금 해당 외국 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등, 사태가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진행자) 외국 기업들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들도 지금 된서리를 맞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례로 어제(14일) 베이징시 인터넷 정보판공실이 모바일 퀴즈 게임 ‘바이완잉자’ 운영자를 소환했습니다. 바이완잉자는, 현재 중국 인터넷 이용자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퀴즈게임인데요. 매회 12개의 질문을 내고 우승자에게 약 15만5천 달러의 상금을 주는 퀴즈 게임입니다. 그런데 1987년 상영돼 큰 인기를 끌었던 중국 영화 ‘천녀유혼’ 의 주인공인 왕쭈셴, 한국에서는 왕조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여배우인데요. 이 배우가 지금 살고 있는 거주국을 묻는 질문의 답안으로, 캐나다와 홍콩, 타이완이 함께 제시됐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몇 년 전 똑같지는 않지만 한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16년이었죠, 한국 유명 걸그룹에 속해 있는 타이완 출신의 쯔위 양이 한국 방송에 출연해 타이완 깃발을 흔드는 모습이 전해지면서 중국에서 쯔위 양 비난 사태가 벌어졌고요. 소속사 가수들의 중국 내 활동이 금지되고 그 여파로 소속사 주가까지 폭락하는 등 여파가 컸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태로 중국에 진출하는 외국 기업들의 활동이 위축될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와 관련해,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외국기업의 중국 내 투자와 사업은 환영하지만, 동시에 중국 주권과 영토 보존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사설에서, 모든 기업들은 소재국의 법률을 경외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며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 필수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도 사설에서 만일 중국 기업들이 알래스카나 하와이를 미국의 한 주가 아니라 독립국으로 간주하면 어떻겠냐며, 중국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과 중국의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 해역에서 두 나라 순찰선이 대치하고 있다. (자료사진)
일본과 중국의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 해역에서 두 나라 순찰선이 대치하고 있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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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갈등이 다시 심화되는 분위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가 오늘(15일) 중국 해경국 선박 3척이 센카쿠 열도 인근 영해에 침범했다며 주일 중국대사관과 주중 일본대사관을 통해 중국 측에 항의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댜오위다오는 중국의 고유영토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며칠 전에도 중국 잠수함이 센카쿠 열도 인근 수역을 항해해서, 일본이 항의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10일과 11일 중국 잠수함이 일본 오키나와와 센카쿠열도 주변 접속수역을 항해했는데요. 15일 오전 또다시 중국 해경국 선박들이 진입하자 일본 정부가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불과 며칠 만에 또다시 이런 갈등이 촉발된 건데 중국 정부는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았는데요. 루 대변인은 중국은 댜오위다오 문제와 관련해 일본과의 어떠한 교섭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댜오위다오와 부속 도서는 중국의 고유영토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루 대변인은 오히려 일본 선박이 댜오위다오 접속 수역에 진입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엄중한 입장을 표했다면서, 일본은 댜오위다오 문제에 관해 사건을 조작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일본과 중국 간 영유권 갈등의 핵심인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 분쟁, 어떤 내용인지 한번 짚어주시죠. 

기자) 네, 동중국해 상, 타이완 근해 170km 지점에 있는 8개 무인도를 가리켜, 중국에서는 댜오위다오, 조어도라고 부르고요. 일본에서는 ‘센카쿠’ 열도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현재 일본이 실효 지배중입니다. 중동과 동북아를 잇는 해상교통로이자 전략요충지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중국은 1403년 명나라 시기의 문헌을 근거로 권리를 내세우고 있고요. 일본은 1879년 인근 류큐 왕국을 오키나와현으로 종속시킨 후, 무인도인 이 열도를 개척해 오키나와현에 편입시켰다고 주장하며 중국과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양국이 지난 2014년에 이와 관련해 일부 합의를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14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국은 영유권 갈등으로 악화된 관계 개선을 위해 4개 항의 합의문을 발표했었는데요. 그중 하나가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 문제에 서로 다른 의견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로 하자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루캉 대변인은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당시 합의를 언급하면서, 일본이 실질적인 행동을 통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허베이성 톈진항에서 화물선에 컨테이너를 싣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 톈진항에서 콘테이너선에 화물선에 컨테이너를 싣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해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역대 최고의 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해관총서가 12일, 2017년 한 해 동안 중국의 경제 성적표를 발표했는데요. 중국은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압박 속에서도 지난해 기록적인 흑자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약 2천760억 달러에 달하는데요. 이는 한 해 전인 2016년보다 10%가량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15년, 2천600억 달러 이후 역대 최고치입니다. 

진행자)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뜨거운 현안 가운데 하나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부터 줄곧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관행으로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에서 엄청난 적자를 보고 있다고 비판해왔고요. 미국의 막대한 대중 무역적자를 근거로 중국에 통상압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자주 내비쳤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일부 중국산 상품에 대해 새로운 수입 관세를 부과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전 세계 무역 수지 흑자 규모는 17% 하락했는데요. 그래도 대미 무역 흑자는 증가했고요, 미국에 대한 수출도 11% 넘게 늘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문단속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왜 지난해 이렇게 기록적인 흑자를 본 걸까요?

기자) 네, 아직 구체적인 분석은 나오지 않았는데요.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미국의 경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전기제품 등의 대미 수출이 급증한 것을 꼽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1년간 전체적인 중국의 경제 성적표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전체 수출은 달러화를 기준으로 약 8% 증가하고, 수입은 16% 늘었습니다. 중국의 2017년 전체 무역 수지 흑자는 약 4천230억 달러로, 한 해 전보다는 감소했습니다. 

진행자) 2016년보다는 줄었지만 그래도 괜찮은 성적인 거죠? 

기자) 맞습니다. 세계 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중국의 지난해 경제 지표도 호조세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12월에도 중국의 달러화 기준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가량 증가했는데요. 비록 바로 전달의 12%에는 못 미치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는 살짝 웃도는 성적입니다. 

진행자) 2018년 중국의 새해 경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황쑹핑 중국 해관총서 대변인은 중국의 대외무역은 견고한 성장 기반 위에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중국의 잠재력이 점차 풀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중국은 올해도 세계 경제의 온건한 회복세를 타고, 경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하지만, 올해 중국 경제 성장의 가장 불확실한 요인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 가능성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리커창 중국 부총리도 최근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리커창 중국 부총리가 지난 10일, 캄보디아에서 열린 메콩강 개발 협력 회의에 참석했는데요. 그 자리에서, 2017년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9%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만일 리커창 총리의 전망대로, 2017년 성장률이 6.9%대를 기록한다면 중국은 6년 만에 처음 반등세로 돌아서는 건데요. 중국의 GDP 성장률은 지난 2010년을 기점으로 두 자리 수 성장을 멈추고, 이후 계속 하락세를 유지해왔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오는 18일, 지난해 GDP 증가율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영서 기자였습니다.